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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사도직 정관
머리말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사도로 초대되었다는 것을 강하게 강조하고 있다. 공의회에서는 이러한 사도직 직분을 이행하기 위해, 외형적으로는 일상의 일에 마음을 두면서도 신자들 각자가 그리스도와 역동적으로 일치를 이루고 전례와 하느님 말씀의 묵상을 통해 특별한 방식으로 그 일치를 더욱 풍요롭게 하도록 초대하고 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자신의 일을 해나감으로써,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키워갈 수 있다. 이를 위해 공의회가 특별히 권고하는 것은 신자들의 일상과 믿음 사이에 보다 긴밀한 일치를 증진시키고 평신도 단체들이 갖는 특별한 영적 성격을 지속적으로 이루어가도록 고무하는 것이다. 이전 정관들이 시대의 욕구를 계속해서 담아내었듯이, 지금이야말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과 정신을 담아, 기도의 사도직이 시대의 필요에 응답하는 새 정관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I. 기도의 사도직이란 무엇인가?
모든 신자들은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제직, 왕직 그리고 예언직을 나누어 받았고, 각자 자신들의 특별한 부르심에 따라 사도적 활동을 하느님으로부터 받는다. 이 보편적인 사도적 부르심 안에서, 기도의 사도직은, 자신의 일상을 하느님께 봉헌함으로써 우리의 구속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취해가고 있는 성체성사의 희생과 자신을 일치시키는 신자들의 모임이며, 그리스도와의 역동적인 일체감을 통해 세상의 구원에 협력하는 모임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사랑을 가르치고 행하시며 당신의 왕국을 확장시키셨다. 또한 그리스도는 처음부터 인간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셨고, 인간을 위해 기도하셨고, 파스카 신비를 통해 스스로의 봉헌을 완성하시어 세상을 구원하셨다. 따라서 모든 사도직은 이처럼 기도와 희생으로 결합되어야 하며, 그리하여 우리는 십자가의 희생으로 완성된 그리스도의 몸과 하나가 될 것이다.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와 이처럼 일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격적인 사랑을 통해 그분과 친밀하게 연결되어야 하기에, 기도의 사도직은 예수성심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왔다. 예수성심을 통해 신자들은 더욱 깊이 그리스도 사랑의 신비에 이를 수 있고, 또한 주님의 파스카 신비를 더욱 깊이 나눌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신자들은 이 신심을 통해 우리 구세주께서 이 세상의 생명을 위해 당신 자신을 희생하시어 당신의 찔리신 심장으로부터 교회에 생명을 주셨던 바로 그 사랑에 보다 잘 응답할 수 있는 것이다. (요한 19:34ㄴ)
II. 영성 생활을 위한 기도의 사도직 프로그램
사도직의 소명을 이행하기 위해, 기도의 사도직은 성체성사의 희생을 그 중심으로 하는 사도적 영성 프로그램을 신자들에게 제공한다.
1. 미사의 희생제사와 일상의 봉헌
성체성사의 희생은 전반적인 복음 선포의 기원이며 근간이기에, 교회활동의 활력은 그로부터 흘러나오고, 신자들의 영성도 그로부터 형성되어야 한다. 따라서 성체성사의 희생은 우리들의 삶을 꿰뚫고 우리들의 삶을 형성해야 하며, 이러한 신비에 우리는 의식적으로 그리고 역동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기도의 사도직은 교회의 필요를 위해 그리고 참된 세상의 구원을 위해 매일매일 일상의 봉헌을 강조하는데, 이는 곧 자신의 모든 기도, 활동, 일 그리고 고통과 기쁨을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이다. 이러한 봉헌을 공의회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생명과 사명에 밀접히 결합시키신 평신도들에게 당신 사제직의 일부도 맡기시어, 하느님의 영광과 인류 구원을 위하여 영신적인 예배를 드리게 하셨다. 그러한 까닭에 평신도들은 그리스도께 봉헌되고 성령으로 도유된 사람들로서 놀랍게도 언제나 그들 안에서 성령의 더욱 풍부한 열매를 맺도록 부름을 받고 또 가르침을 받는다. 그들의 모든 일, 기도, 사도직 활동, 부부생활, 가정생활, 일상 노동, 심신의 휴식은, 성령 안에서 그 모든 일을 하고 더욱이 삶의 괴로움을 꿋꿋이 견뎌 낸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영적인 제물이 되고(I 베드로 2:5 참조), 성찬례 거행 때에 주님의 몸과 함께 정성되이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된다. 또한 이와 같이 평신도들은 어디에서나 거룩하게 살아가는 경배자로서 바로 이 세상을 하느님께 봉헌한다.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인류의 빛” LUMEN GENTIUM 34)
이러한 영적인 봉헌은 신자들이 보편 사제직을 수행하는데 포함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예언자 직분을 수행하는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 봉헌은 신자들이 그들의 삶, 선행, 노동 그리고 사도직 활동을 통해 하느님을 증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매일매일 일상의 봉헌을 살아감으로써, 신자들은 사람들 앞에서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진리를 증언한다. 믿음, 희망 그리고 사랑에서 흘러나오는 이러한 삶을 통한 증언은 모든 사도직의 시작이며 조건이기에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주님께서는 성체성사의 희생을 성찬례로 제정하셨기 때문에,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지침을 따르는 신자들은 자주 가능하다면 매일 성체성사의 희생을 나눌 뿐만 아니라, 성스러운 성사이며, 일치의 표지이고 사랑의 결합인 주님의 몸을 받아 모셔야 할 것이다.
2. 예수 성심의 신심과 영성
그리스도는 사랑 때문에 당신 생명을 우리에게 주셨을 뿐만 아니라(I 요한 3:16), 우리를 당신 생명의 신비로 들어올리시고, 선택된 백성이 되게 하시어 왕의 사제가 되게 하셨다. (1 베드로 2:9) 따라서 우리는 그분께 그 사랑에 대한 응답을 마땅히 드려야 할 것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성심을 통해 가장 특별하게 표현된다고 가르치며, 구원과 자비의 근원인 그리스도의 성심에 상징적으로 드러나 있는 그분의 사랑에 헌신하도록 초대하고 있기에, 기도의 사도직은 예수의 성심에 대한 신심의 공경과 영성에 회원들이 더욱 친숙해지도록 독려하고 있다. 따라서, 기도의 사도직 회원들은 주님께 자신을 봉헌함으로써, 또한 교회에서 인가한 이 신심을 행하고 증진시킴으로써 주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것이다. 또한 회원들은 당신 형제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아야 하고, 성령에 의해 우리 마음에 부어주시는 자비 가득한 인간의 마음으로 우리를 사랑하셨던 그분의 사랑에 응답하여야 한다.
3. 은총이 가득하신 동정 마리아의 신심
기도의 사도직 회원들은 교회의 어머니이시고 구원사업에 밀접하게 결합되어있는 은총이 가득하신 동정 마리아에게 자녀다운 사랑으로 봉헌되어 있다. 회원들은 주님의 종으로써 당신 아드님의 인격과 구원사업에 자신을 온전히 봉헌한 성모 마리아의 모범을 따른다. 그러므로, 회원들은 당신 아드님과 함께 우리를 중재하시는 성모님을 통하여 하느님께 우리 자신을 봉헌하는 것이다. 따라서 회원들은 로사리오 기도(최소한 하루에 1단)를 드리며 성모께서 어머니의 마음으로 교회를 돌보아주시도록 성심껏 의탁하여야 한다. 또한 성모님께 대한 신심이 결코 신자들이 그리스도와 긴밀하게 결합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로 인해 증진된다는 것을 늘 기억하면서, 회원들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에 대한 공경을 관대한 마음으로 특히 전례 안에서 키워나가야 한다.
4. 교회와 함께 하는 마음
모든 이들이 서로 하나되고 그리스도와 하나되는 직무를 교회가 이행하기 위해, 또한 성체성사의 희생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직무를 완성하기 위해, 모든 회원들은 그들 안에서 혹은 다른 이들 안에서 보편교회와 함께 생각하고 교회의 관심사를 공유하고자 하는 원의를 가져야 한다. 이 목적을 위해 회원들은 교황께서 매월 기도의 사도직에 제안하는 지향이나 긴급하게 신자들에게 기도하도록 청하는 지향을 매일 봉헌기도에 담는다.
회원들은 또한 각 지역의 주교님이 요청하는 기도의 지향을 매일 드리는 봉헌기도에 포함시킬 수 있다.
5. 기도하는 삶
오늘날 인류는 전혀 새로운 시대를 경험하고 있기에, 회원들은 급격하게 진행되는 변화에 많은 사람들이 혼돈과 함께 방황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열정적이고 끊임없는 기도가 절실히 필요하며, 그로 인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에 의해 해방된 이 세상은 악의 힘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변화되고 그 완성에 이를 것이다.
그러므로 회원들은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루카 18:1)”는 주님의 명에 순명하여 기도생활을 증진시키는데 관련된 모든 것들을 신중히 취해야 한다. 하느님의 말씀과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식탁으로부터 생명의 빵을 지속적으로 취하는 교회의 모범을 따르기 위해, 회원들은 성서봉독과 성서묵상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행해야 한다. 그리고 회원들은 건전한 정신적인 기도와 다양한 형태의 기도를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하고 증진시킬 수 있다. 또한 회원들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나 피정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한다. 이러한 시간은 훌륭한 기도의 학교가 될 수 있으며, 우리를 활동 중에서도 하느님과 일치하도록 하는 가장 좋은 학교가 될 수 있기에, 회원들은 다른 이들에게도 이를 권장해야 한다.
III. 현대 사목에서 “기도의 사도직” 활동
기도의 사도직은 영혼을 돌보는 목자들과 신자들을 도와 그들이 스스로 사도직을 일구고 행하도록 함으로써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과 사도직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1. 협력자들의 양성
회원들 중 협력자(지역 관습에 따라 다양한 용어가 쓰인다)들은 기도의 사도직과 그 사도적 영성을 전파하기 위해 영성생활에 있어 특별하게 양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기도의 사도직은 공의회의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 제6장에 따라, 성서, 영성, 사도직, 전례 그리고 교회 일치에 대한 양성과정을 제공하여야 한다. 또한 협력자들은 예수성심의 깊은 영성에 의해 양성되어, 그리스도의 신비에 더욱 통달해야 하고 기도와 활동이 일치되도록 하며, 각자가 삶으로써 증거하는 사도직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 비신자들을 인도하고 다른 신자들이 더 큰 열정을 가진 삶을 살아가도록 고무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2. 사도직 수행의 형태들
모든 회원들은, 특히 협력자들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기도의 사도직 영성 및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전하고, 매일 신자들이 기도생활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보다 깊게 하기 위해 – 현대사회의 통신매체를 포함해 – 모든 수단들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사제들과 평신도 사도들은 이러한 영적 프로그램이 그들 자신과 다른 이들을 보다 훌륭한 그리스도인과 사도적 삶으로 인도하는데 도움이 되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을 제공한다는 것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IV. 기도의 사도직 조직
1. 기도의 사도직 조직은 기존의 형태가 있지만, 다양한 상황에 적응되어야 한다.
2. 기도의 사도직 총책임자는 예수회 총장이며, 총비서를 임명하여 이 직책을 위임할 수 있다. 총책임자는 한 국가나 일정 지역, 혹은 기도의 사도직의 여러 사업을 책임 맡고 있는 국가별 비서 혹은 지역별 비서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지역에서 이 직책을 수행한다. 국가별 비서나 지역별 비서는 총책임자가 임명하는데, 총책임자는 다양한 국가들의 교도권에 의해 그러한 임명이 법적으로 존중될 수 있는지를 고려한다.
3. 각 교구에 한 명의 교구별 지도자를 임명하지만, 특별한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여러 명을 임명할 수도 있다. 지도자는 신부이어야 하며 국가별 비서에게 통보한 후 지역 주교가 임명한다. 교구별 지도자는 지역 센터를 설치하고 지역별 지도자들을 임명하는데, 지역별 지도자는 본당 신부이거나 일반 신부, 혹은 남녀 수도자나 평신도가 될 수 있다.
4. 교구별 지도자나 지역별 지도자 그리고 국가별 비서나 지역별 비서는 모두 시기와 장소의 상황에 맞춰 그리고 지역 규정에 따라 평신도 회의를 열어야 한다.
5. 한 사람이 기도의 사도직 회원이 되려면, 회원으로 가입할 의사가 있음을 보이기 위해 지역별 지도자 혹은 그 위임자에게 등록을 하거나 다양한 방식의 외적인 표현을 해야 한다. 국가별 비서는 가입과 관련된 의견들을 청취하고 나서 이를 위해 어떤 방식을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그리고 협력자들을 위해 지도자들은 그들이 안정된 사도직을 수행할 수 있는 필요한 기구의 형태가 공고히 유지되도록 돌보아야 한다.
6. 활동의 통일성과 더 큰 사도적 효과를 담아내기 위해, 기도의 사도직 활성화를 위한 정기간행물, 낱장 인쇄물 및 소책자의 발행은 국가별 비서의 책무이다. 정기 간행물은 어떤 제호를 사용하든 상관없지만, 기도의 사도직 목적을 항상 충족시켜야 하고, 적어도 안쪽의 한 페이지에는 기도의 사도직 정기간행물이라는 것을 표시해야 한다.
V. 기도의 사도직 지회
교회와 개별 그룹의 상황에 기도의 사도직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지회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젊은이들을 위한 지회, 일반인들을 위한 지회, 환자들을 위한 지회 그리고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지회 등이 있으며, 지회명은 자체적으로 정하고 자체 규정에 따라 관리한다. 새로운 지회는 자신들의 국가를 벗어날 수 없으며, 지역 주교의 동의 하에 각 국가별 책임자가 설치할 수 있다. 국가의 경계를 벗어나는 지회의 경우는 총비서의 승인이 필요하다.
VI. 정관의 승인
이 정관은 교황청의 승인을 받았기에 교황청에 의하지 않고서는 개정될 수 없다. 하지만, 특정 지역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은 총책임자의 승인으로 가능하다.
1968년 3월 27일 교황청 승인
교황청 인가 서한
교황 바오로 6세 성하 교황청 비서국
N. 115475
바티칸 궁, 1968년 3월 27일
예수회 총장 베드로 아루페, SJ
친애하는 신부님,
교황님께서 신부님과 신부님의 협력자들이 작성하여 성하께 겸손한 마음으로 제출한 기도의 사도직 새 정관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셨음을 알려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물론, 교황님께서는 예수회가 이 모임을 육성하고 보급시키면서 지속적으로 보여준 열정을 잘 알고 계십니다. 더욱이 이번 새 정관에는 이러한 열정이 보다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새 정관은 교황 성하께서 기도에 헌신한 기도의 사도직 회원들에게 큰 찬사와 자애심을 보내시는 이유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의심할 것도 없이 교회 안에서 일고 있고 교회를 위해 일하고 있는 가장 유익한 기구들 중에 하나임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풍부하고도 많은 교리와 지도원리를 교회에 흘러 들게 한 공의회가 끝난 후에, 기도의 사도직이 이러한 탁월한 원천으로부터 보다 향상된 삶의 풍요를 도출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이러한 것은 신부님과 신부님의 협력자들이 적절하고도 지혜롭게 새로운 정관을 작성하면서, 공의회의 가르침과 정신에 따라 정관을 새롭게 하고 그 정관을 교회의 현재 상황에 더욱 밀접하게 적응시키는 노력에서 잘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대리자이신 교황께서는 기꺼이 이 정관을 받아들이시고 공식적으로 승인하실 뿐만 아니라 신부님과 신부님의 협력자들의 노고에 큰 찬사를 보내고자 하십니다.
교황님은 회원들의 영적이고 사도적인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해 이 새로운 정관의 중요성을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비록 세세한 언급은 없으셨지만, 교황님은 기도의 사도직 회원들이 매일 일상에서 스스로를 영적으로 봉헌함으로써 내적 성장을 이루고 미사의 희생이 각자의 삶에 근간이 되고 중심이 되도록 하여 성체성사의 희생과 긴밀히 결합되고자 하는 지향에 공적으로 특별한 찬사를 보내셨습니다. 공의회에 의해 강조된 정신이 이 새로운 정관과 얼마나 잘 조화되었는가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참조: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48;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11, 34; 사제 생활과 교역에 관한 교령 2, 5)
존경하는 교황 비오 12세께서 ‘예수성심의 전례 축일을 보편교회에 전한 백 주년에 즈음하여’라는 회칙서간(Haurietis aquas,1956.5.15.)에서 경탄할만한 학식과 신앙심으로 감동적이면서도 방대하게 다루었던 예수성심의 공경을 기도의 사도직에서도 강조한다는 사실에 큰 찬사를 보냅니다. 사도서간(Investigabiles divitias, 1965.2.6.)에 언급한 대로 사도좌의 의도에 따라, 성체성사의 신심을 근간으로 하여 신자들의 모든 삶이 형성되고 성스러운 전례에 온전히 참여하고자 하는 것은 예수성심을 공경함으로써, 다시 말해,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던”(요한 13:1) 구세주의 사랑을 알고, 공경하며, 따름으로써 더욱 풍요로워지게 됩니다. 또한 성심의 공경은 각 회원들이 –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면 …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요한 15:7)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약속과 같이– 회원들 자신을 위해 그리고 타인을 위해 헤아릴 수 없이 풍요로운 그리스도의 “자비와 은총”(에페소 3:8; 예수성심의 근간)을 드러내 보이는 것입니다. 또한 이를 통해 회원들은 각자의 기도와 사도적 활동에 보다 큰 풍요로움을 불어넣으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사도적 권고에 따라 세상의 생각과 행동을 효율적으로 쇄신하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예수회 총회에서 하신 교황 바오로 6세의 말씀, 1966.11.17.)
기도의 사도직은 회원들의 모든 삶을 기도와 보속의 행위로 초대하고 있기에, 본래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현 시대의 필요에 적응하며, 회원들을 굳건하고도 참된 신앙으로 나아가도록 인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보다 구체적으로 공의회가 시급하게 권고한 다음의 것들을 상기시키고 있음을 교황님께서는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것은 교회 안에 또 주님의 성전(고린토 전서 3:16, 6:19 참조)인 신자들의 마음 안에 거하시면서, 기도하시고,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을 증언(갈라디아 4:6, 로마서 8:15-16, 26 참조)해 주시는 성령께 향한 보다 큰 공경과, 교회가 그리스도 그리고 하느님과 지속적으로 나누는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대화이며, 성스러운 신비를 기념함으로 해서 크신 하느님의 은총을 이끌어내는 그리고 교회가 드리는 모든 기도 중의 으뜸인 성스러운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은 영적인 유익을 얻으리라는 기쁜 희망을 증대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교황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의 인도 아래 그리고 교황과 긴밀하게 일치하여 교회의 필요를 위해 기도와 일상의 일 그리고 아픔을 매일 하느님께 지속적으로 봉헌하는 이 수많은 청원자들에게서 찾으십니다. 더욱이 교황께서는 더 큰 열정으로 교회의 모든 자녀들에게 그들의 삶이 어떤 상태이든 기도의 사도직과 같은 헌신적인 협력을 당부하고 계십니다. 교회와 함께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기도하며, 사도직에 투신하고, 사도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교의를 항상 명심하도록 신자들을 준비시키고 격려하는데 있어 이처럼 모든 이들에게 힘을 주고 영향을 주는 도움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만이 중요합니다.”(고린토 전서 3:7 참조)
교황님은 기도의 사도직 회원 수가 늘고 성덕이 높아지기를 마음을 다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진실로 기도의 사도직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느님의 큰 은총을 청하면서,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교황님은 기도의 사도직 회원들과 그 협력자들에게 주님 안에서 사도적 축복을 기꺼운 마음으로 내리십니다.
이 모든 것을 여러분들에게 전하며, 나는 여러분들이 나의 가장 큰 찬사를 받아주시길 청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하는
추기경
H. J. CICOGN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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