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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 건설 II (사무엘하)
왕국 건설 II (삼하) 1 장
[사울이 죽은 소식을 듣는 다윗]
1 사울이 죽었을 때 다윗은 아말렉 군을 무찌르고 시글락으로 돌아온 지 이틀째가 되었다.
2 그 다음날 이스라엘 군의 진지에서 한 사람이 왔다. 그는 자기 옷을 찢고 머리에 티끌을 끼얹은 채 다윗 앞에 나와 땅에 엎드려 절하였다.
3 그러자 다윗이 그에게 물었다. “네가 어디서 왔느냐?” “이스라엘 군의 진지에서 도망쳐 나왔습니다.”
4 “무슨 일이냐? 나에게 말하라.” “우리 군대는 전쟁에 패하여 도주하다가 수많은 병사가 죽고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도 죽었습니다.”
5 “그들이 죽은 것을 네가 어떻게 아느냐?”
6 “내가 우연히 길보아 산에 올라갔을 때 사울 왕은 자기 창을 의지하고 있었고 적 전차와 마병은 그에게 바싹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7 이 순간 왕이 나를 보더니 자기에게 오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내가 갔더니
8 왕은 ‘네가 누구냐?’ 하고 물었습니다. 그때 내가 ‘아말렉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9 왕은 나에게 ‘아직도 내가 목숨이 붙어 있어 고통스러우니 너는 이리 와서 나를 죽여라’ 하였습니다.
10 그래서 나는 왕이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를 죽인 후 왕관을 벗기고 그의 팔찌를 뽑아 당신에게 이렇게 가져왔습니다.”
11 이 말을 듣자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자기들의 옷을 찢고
12 전쟁터에서 죽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과 여호와의 백성과 이스라엘을 생각하며 하루 종일 슬퍼하고 금식하였다.
13 다윗은 그 소식을 전한 청년에게 “너는 어디 사람이냐?” 하고 물었다. 그가 “나는 이스라엘에 이주해 온 아말렉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14 “네가 어째서 하나님이 세우신 왕을 죽였느냐?” 하고 다윗은 호통을 친 다음
15 그의 부하 하나를 불러 “이 자를 죽여라!” 하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그는 그 아말렉 사람을 단숨에 칼로 쳐서 죽여 버렸다.
16 그때 다윗이 “너는 네 죄값으로 죽었다. 이것은 네가 스스로 하나님이 세우신 왕을 죽였다고 고백했기 때문이다” 하고 말하였다.
[다윗이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을 슬퍼함]
17-18 다윗은 사울과 요나단을 애도하는 노래를 지어 그것을 모든 유다 사람들에게 가르치라고 명령했는데 이것은 야살의 책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19 오, 이스라엘이여, 너의 영광이
산 위에서 사라졌구나!
힘 센 용사들이
엎드러지고 말았네.
20 이 일을 블레셋 사람들에게
말하지 말아라.
그들이 들으면 즐거워할 것이다.
가드와 아스글론 성에
이방 민족이 우쭐댈까 하노라.
21 오, 길보아 산들아,
네 위에 이슬이나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며
네 땅을 언제나
황무지가 될 것이다.
거기에 용사들의 방패가
버려졌으니
사울의 방패에
기름칠을 할 수 없게 되었구나.
22 요나단의 활은
반드시 적의 피와 기름을 적셨고
사울의 칼은
헛되니 돌아오는 법이 없었다.
23 사랑스럽고 아름답던
사울과 요나단,
그들은 생전에도 함께 있더니
죽을 때에도
서로 떠나지 않았구나.
그들은 독수리보다 빠르고
사자보다 강하였다.
24 오, 이스라엘의 딸들아,
사울을 위해 슬피 울어라.
그가 너희에게
화려한 옷을 입히고
너희 옷을 금 장식품으로 꾸몄다.
25 용사들이 전쟁터에 쓰러졌구나.
요나단이 높은 산에서
죽음을 당했구나.
26 내 형제 요나단이여,
내가 그대를 위해 슬퍼하노라.
그대는 나에게
얼마나 사랑스러웠던고!
나의 대한 그대의 사랑이
여인의 사랑보다 깊지 않았던가!
27 용사들이 쓰러졌으니
그들의 무기가
쓸모없게 되었구나.
왕국 건설 II (삼하) 2 장
[유다의 왕이 된 다윗]
1 그 후에 다윗이 여호와께 “내가 다시 유다로 돌아가도 됩니까?” 하고 묻자 여호와께서 “좋다. 올라가거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면 내가 어느 성으로 가야 합니까?” 하고 다윗이 다시 묻자 여호와께서는 “헤브론으로 가거라” 하고 대답하셨다.
2 그래서 다윗은 그의 두 아내 이스르엘 여자 아히노암과 나발의 아내였던 갈멜 사람 아비가일과
3 그리고 그의 부하들과 그들의 모든 가족을 데리고 헤브론으로 갔다.
4 그러자 유다 사람들이 헤브론으로 와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그를 유다의 왕으로 삼았다. 다윗은 길르앗의 야베스 사람들이 사울을 장사지냈다는 말을 듣고
5 그들에게 이런 전갈을 보냈다. “여러분이 왕에게 충성하는 마음으로 그를 장사하였으니 여호와께서 여러분에게 복을 주시기 원합니다.
6 여러분이 행한 일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갚아 주시기 원하며 나도 여러분의 선한 일에 대하여 갚아 주겠습니다.
7 이제 여러분은 강하고 담대하십시오. 여러분의 왕 사울은 죽었고 유다 사람들은 나를 자기들의 왕으로 삼았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이 된 이스-보셋]
8 한편 사울의 군대 총사령관이었던 아브넬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데리고 마하나임으로 가서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다.
9 그의 영토는 길르앗, 아술, 이스르엘, 에브라임과 베냐민 사람의 땅, 그 밖에 이스라엘의 나머지 모든 땅이었다.
10-11 이스-보셋이 왕이 되었을 때는 그의 나이 40세였다. 그는 2년 동안 마하나임에서 통치하였다. 한편 다윗은 유다의 왕으로서 7년 반 동안 헤브론에서 통치하였다.
[이스라엘과 유다의 싸움]
12 어느 날 아브넬 장군은 이스-보셋의 일부 병력을 데리고 마하나임에서 기브온으로 갔다.
13 그러자 스루야의 아들 요압 장군이 다윗의 일부 병력을 이끌고 나와 기브온 연못가에서 그들을 만났다. 그들은 연못 이편 저편에서 사로 마주 보고 앉았다.
14 그때 아브넬이 요압에게 “우리 양편에서 젊은 군인들을 뽑아 서로 칼싸움을 시켜 보는 것이 어떤가?” 하고 제안하자 요압은 기꺼이 승낙하였다.
15 그래서 양편에서 각각 12명씩 뽑아 세웠는데
16 그들은 서로 머리를 붙잡고 칼로 상대편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모두 그 자기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그래서 그때부터 그 곳을 ‘칼의 밭’이라 부르게 되었다.
17 그런 다음 양군 사이에는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아브넬과 이스라엘 군이 요압과 다윗의 군대에게 패하고 말았다.
18 그때 요압의 형제 아비새와 아사헬도 그 곳에 있었다. 아사헬은 노루처럼 빨리 뛸 수 있었으므로
19 아브넬의 추격에 나섰다. 그가 한결같이 끈질기게 추격하자
20 아브넬이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네가 아사헬이냐?” “그렇다, 나다.”
21 “너는 나를 쫓는 일을 그만두고 다른 사람을 추격하여 그가 가진 것을 빼앗아라.” 그러나 아사헬은 그를 계속 추격하였다.
22 그래서 아브넬이 아사헬에게 말하였다. “나를 쫓는 일을 중단하라. 너는 어째서 내가 너를 죽이게끔 하느냐? 만일 내가 너를 죽인다면 내가 어떻게 너의 형 요압과 대면할 수 있겠느냐?”
23 그래도 아사헬이 돌아서지 않으므로 아브넬은 자기 창 뒤쪽 끝으로 그의 배를 찔렀다. 그러자 창이 그의 등을 꿰뚫고 나왔고 아사헬은 곧 땅에 쓰러져 죽었다. 그 후로 그 곳을 지나가는 사람마다 아사헬이 쓰러져 죽은 곳에 이르러 발걸음을 멈추었다.
24 이번에는 요압과 아비새가 아브넬의 추격에 나섰다. 그들이 기브온 광야로 가는 길가의 기아 맞은편 암마산에 도착했을 때 해가 졌고
25 베냐민 지파의 아브넬 군대는 그 산꼭대기에 모여 있었다.
26 이때 아브넬이 요압에게 외쳤다. “우리가 계속 칼로 서로를 죽여야 하느냐? 너는 어째서 비참한 결과를 내다보지 못하느냐? 우리는 다 같은 동족이다. 네가 언제나 네 부하들에게 우리를 더 이상 추격하지 말라고 명령하겠느냐?”
27 그때 요압이 대답하였다. “내가 살아 계신 하나님 앞에서 맹세하지만 네가 싸움을 거는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아침에 벌써 돌아갔을 것이며 이렇게 너희를 추격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28 그러고서 요압이 나팔을 불자 그의 부하들은 더 이상 이스라엘 군을 추격하지 않았고 그들은 다시 싸우지 않았다.
29 그 날 밤 아브넬과 그의 부하들은 아라바를 지나 요단강을 건넌 다음 밤새도록 행군하여 다음날 아침에 마하나임에 도착하였다.
30 한편 요압과 그의 부하들도 돌아와 인원 점검을 했는데 희생자는 아사헬 외에 19명이었다.
31 그러나 모두 베냐민 지파 출신이었던 아브넬의 부하 중에서는 360명의 병사가 전사하였다.
32 요압과 그의 부하들은 아사헬의 시체를 베들레헴으로 메고 가서 그의 아버지가 묻혀 있는 묘실에 장사한 다음 밤새도록 걸어서 새벽에 헤브론으로 돌아왔다.
왕국 건설 II (삼하) 3 장
1 사울의 집안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다윗의 추종자들 사이에 전쟁이 오랫동안 계속되자 다윗은 점점 강해지고 사울의 집안은 점점 약해져 가고 있었다.
[다윗의 아들들]
2 다윗은 헤브론에 사는 동안 여섯 아들을 낳았다. 그들 중 맏아들은 이스르엘 여자 아히노암에게서 태어난 암논,
3 둘째 아들은 나발의 아내였던 갈멜 사람 아비가일에게서 태어난 길르압, 셋째 아들은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에게서 태어난 압살롬,
4 넷째 아들은 학깃에게서 태어난 아도니야, 다섯째 아들은 아비달에게서 태어난 스바냐,
5 여섯째 아들은 에글라에게서 태어난 이드르암이었다.
[다윗과 합세한 아브넬]
6 사울의 집안을 지지하는 자들과 다윗의 추종자들 사이에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아브넬은 사울의 집안을 지지하는 자들 가운데서 점점 자기 세력을 굳혀 갔다.
7 그가 사울의 첩 중에서 아야의 딸이었던 리스바와 정을 통하자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자기 아버지의 첩과 간통했다고 아브넬을 책망하였다.
8 그러자 그는 격분하여 이렇게 외쳤다. “내가 유다 편을 들 개 같은 인간으로 밖에 보이질 않소? 내가 오늘날까지 당신의 부친 사울의 집안과 그의 형제들과 그의 친구들에게 은헤를 베풀었을 뿐만 아니라 당신을 다윗의 손에서 건져내었는데도 당신은 이까짓 여자 하나로 나를 책망한단 말입니까?
9-10 여호와께서는 사울과 그 후손들에게서 나라를 빼앗아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이스라엘과 유다 전체를 다윗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였소. 내가 만일 이 약속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나에게 무서운 벌을 내리시기 바라겠소.”
11 이스-보셋은 이 말을 듣고 아브넬을 두려워하여 감히 한마디도 대답하지 못하였다.
12 그러고서 아브넬은 다윗에게 이런 전갈을 보냈다. “이 땅이 누구 것입니까? 나와 협상합시다. 온 이스라엘이 당신에게 넘어갈 수 있도록 내가 당신을 돕겠습니다.”
13 그래서 다윗은 “좋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네가 사울의 딸 미갈을 나에게 데려오너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와 협상하지 않겠다” 하고 아브넬에게 통보한 다음
14 이스-보셋에게 이런 전갈을 보냈다. “내 아내 미갈을 나에게 돌려 주시오. 내가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서 블레셋 사람의 포피를 100개를 상납하였소.”
15 그러자 이스-보셋이 미갈을 그녀의 남편 발디엘에게서 데려오라고 명령하였다.
16 그러나 그녀의 남편이 바후림까지 울면서 자기 아내를 뒤따라오자 아브넬이 그에게 “집으로 돌아가거라”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그는 눈물을 머금고 되돌아갔다.
17 한편 아브넬은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상의하고 오랫동안 그들이 다윗을 자기들의 왕으로 삼고 싶어 했던 사실을 그들에게 상기시키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18 “자, 때가 왔소! 여호와께서 하신 말씀을 생각해 보시오. ‘내가 다윗을 통해서 블레셋 사람과 다른 대적들에게서 이스라엘을 구출하겠다’고 하신 말씀 말이오.”
19 아브넬은 또 베냐민 지파 사람들에게도 이 말을 하고 베냐민 사람들과 이스라엘 사람들의 생각을 다윗에게 보고하려고 헤브론을 향해 떠났다.
20 아브넬이 부하 20명을 데리고 헤브론에 도착하자 다윗은 잔치를 베풀어 그들을 환대하였다.
21 아브넬은 떠날 때가 되었을 때 다윗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돌아가면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을 불러 모아 그들이 당신을 왕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당신은 원하던 것을 다 얻게 될 것이며 나라 전체를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그를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요압이 아브넬을 살해함]
22-23 바로 그때 요압과 그의 부하들은 적을 약탈하고 많은 전리품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러나 그는 아브넬이 왕을 찾아왔는데도 왕이 그를 안전하게 돌려보냈다는 말을 듣고
24 왕에게 가서 말하였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왕에게 찾아온 아브넬을 왕은 어째서 안전하게 돌려보냈습니까?
25 왕도 잘 아시겠지만 그가 여기까지 온 것은 왕을 속이고 왕의 모든 동태를 살피기 위해서입니다.”
26 그러고서 요압은 사람들을 보내며 아브넬을 쫓아가서 그를 데려오라고 하였다. 그들이 시라 우물가에서 그를 만나 데려왔으나 다윗은 그 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였다.
27 아브넬이 헤브론에 도착했을 때 요압은 마치 그와 사사로운 이야기라도 하려는 듯이 그를 성문 곁으로 데리고 가서 그의 배를 찔러 죽여 자기 동생 아사헬의 원수를 갚았다.
28 후에 다윗은 그 일을 듣고 이렇게 말하였다. “아브넬의 피살 사건에 대해서 나와 내 백성은 조금도 죄가 없음을 여호와께서 아신다.
29 그 죄의 대가가 요압과 그의 모든 가족에게 돌아가기를 원하며 또 그의 자손들은 성병과 문둥병에 걸리거나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불구자가 되거나 굶어서 죽거나 전쟁에서 죽기를 원한다.”
30 요압과 그의 동생 아비새가 아브넬을 죽인 것은 그가 기브온 전쟁에서 자기들의 동생 아사헬을 죽였기 때문이었다.
31 그때 다윗은 요압과 또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너희는 모두 상복을 입고 아브넬의 죽음을 애도하여라” 하였다. 그러고서 그는 직접 상여를 따라 묘지까지 가서
32 아브넬을 헤브론에 장사하고 그 무덤가에서 소리 높여 울었다. 그러자 백성들도 함께 울었다.
33-34 이때 다윗 왕은 아브넬을 위해 이런 애가를 지어 불렀다.
“어째서 아브넬은
바보처럼 죽어야만 했는가?
네 손이 묶이지 않았고
네 발이 족쇄에 채이지 않았는데
악한에게 죽은 자처럼
네가 허무하게 죽었구나!”
그러자 모든 백성들은 다시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울었다.
35-36 아브넬을 장사하는 날 다윗이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자 모든 백성이 그에게 와서 음식을 권하였다. 그러나 다윗은 해지기 전에 아무것도 먹디 않겠다고 하나님 앞에서 맹세까지 하면서 완강히 거부하였다. 백성들은 이것은 보고 기뻐하며 왕이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기쁘게 여겼다.
37 그제서야 유다와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들은 다윗의 행동을 보고 그가 아브넬의 살해 사건에 조금도 관련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38 그때 다윗은 그의 신하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 이스라엘에서 한 사람의 위대한 지도자가 죽은 것을 그대들은 알지 못하시오?
30 내가 비록 하나님이 세우신 왕이지만 오늘날 내 힘이 약하여서 다루기에 벅찬 스루야의 이 두 아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아무튼 여호와께서 악한 자들에게 그들의 악한 행위대로 갚아 주시기를 원할 뿐이오.”
왕국 건설 II (삼하) 4 장
[이스-보셋이 살해됨]
1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은 아브넬이 헤브론에서 죽었다는 말을 듣고 두려워 맥이 쭉 빠졌으며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2-3 이스-보셋에게는 바아나와 레갑이라는 두 명의 군 지휘관이 있었다. 그들은 형제로서 이스-보셋 왕이 이끄는 두 특공대의 대장들이며 베냐민 지파의 브에롯 사람 림몬의 아들들이었다. 이 브에롯 사람들은 일찍 깃다임으로 도망가서 계속 그 곳에 살고 있으나 여전히 베냐민 사람으로 인정되었다.
4 사울의 아들 요나단에게는 므비보셋이라는 절뚝발이 아들 하나가 있었다. 그는 사울과 요나단이 이스르엘 전쟁에서 전사했을 때 다섯 살이었다. 그들이 죽었다는 소식이 성에 전해지자 그 아이의 유모가 그를 안고 급히 도망가다가 아이를 떨어뜨려 그때부터 절게 되었다.
5 어느날 레갑과 바아나가 이스-보셋의 집을 향해 떠났다. 그들은 정오쯤 되어 그 곳에 도착했는데 그때 이스-보셋은 낮잠을 자고 있었다.
6-7 그들은 밀을 가지로 온 척하고 집안으로 들어가 침실에서 자고 있는 이스-보셋을 죽이고 그의 머리를 잘라 밤새도록 아라바 길로 도망쳐 나왔다.
8 그들은 헤브론에 도착하여 그 머리를 다윗에게 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왕을 죽이려고 하던 원수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머리가 여기 있습니다. 오늘 여호와께서 왕의 원수를 사울과 그의 후손들에게 갚으셨습니다!”
9 그러자 다윗이 대답하였다. “나를 내 대적의 손에서 구원하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내가 맹세한다.
10 내가 시글락에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사울이 죽었습니다’하고 말해 주었다. 그는 자기가 좋은 소식을 전해 주었다고 생각했으나 나는 그를 잡아 죽였다. 그것이 바로 그가 전해 준 그 소식의 대가였는데
11 하물며 침실에 누워 있는 죄 없는 사람을 죽인 이 악한들을 내가 어떻게 죽이지 않겠느냐? 내가 억울하게 죽은 이스-보셋의 원수를 너희에게 갚아 이 땅에서 너희를 없애 버리고 말겠다.”
12 그들을 죽이라는 다윗의 명령이 떨어지자 다윗의 경호병들은 그들을 죽이고 그들의 팔다리를 자른 다음 그 시체는 헤브론 못가에 매어 달고 이스-보셋의 머리는 가져다가 헤브론에 있는 아브넬의 묘실에 장사하였다.
왕국 건설 II (삼하) 5 장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
1 그때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대표들이 헤브론에 있는 다윗에게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왕과 핏줄을 같이한 형제들입니다.
2 사울이 우리의 왕이었을 때에도 전쟁에서 이스라엘 군을 지휘한 사람은 왕이었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도 왕이 이스라엘의 목자와 통치자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3 그래서 다윗이 여호와 앞에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과 그 곳 헤브론에서 계약을 맺자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다.
4-5 다윗은 30세에 왕이 되어 약 40년 동안 다스렸는데 헤브론에서 7년 6개월 동안 유다를 다스렸고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과 유다를 33년 동안 다스렸다.
[다윗이 예루살렘을 점령함]
6 다윗이 예루살렘에 사는 여부스 사람들을 치고자 그의 군대를 이끌고 올라갔을 때 그들은 “네가 절대로 이리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장님이나 절뚝발이라도 너를 막아낼 수 있다!” 하고 큰 소리쳤다. 이것은 자기들의 성이 침공할 수 없을 만큼 튼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7 그러나 다윗과 그의 군대는 그들을 공격하여 시온 요새를 점령하였다. 지금은 그것이 다윗성이라고 불려지고 있다.
8 그 날 다윗은 여부스 사람의 모욕적인 말을 듣고 자기 병사들에게 “누구든지 여부스 사람을 치려고 하는 자는 하수구를 통해서 성으로 들어가 이 다윗이 미워하는 절뚝발이와 장님을 쳐라” 하였다. 그래서 “장님과 절뚝발이는 여호와의 집에 들어오지 못하리라”는 속담까지 생기게 되었다.
9 다윗은 그 요새를 점령하여 거기에 살면서 그 곳 이름을 ‘다윗성’이라고 부르고 밀로에서부터 안쪽으로 빙 둘러 성을 쌓았다.
10 이렇게 해서 다윗은 점점 강성해 갔는데 이것은 전능하신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하셨기 때문이었다.
11 그때 두로 왕 히람은 다윗에게 사절단을 보내고 또 백향목과 목수와 석수들을 보내 그를 위해서 궁전을 짓게 하였다.
12 그래서 다윗은 여호와께서 자기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신 것과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해 그의 나라를 크게 높이신 것을 알게 되었다.
13 다윗은 헤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긴 후에 더 많은 아내와 첩을 거느렸으므로 그들에게서 많은 자녀들이 태어났다.
14-16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그의 자녀들은 삼무아, 소밥, 나단, 솔로몬, 입할, 엘리수아, 네벡, 야비아, 엘리사마, 엘랴다, 그리고 엘리벨렛이었다.
[다윗이 블레셋 군을 격퇴함]
17 블레셋 사람들은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그를 잡으려고 올라왔다. 그러나 다윗은 그들이 온다는 것을 알고 요새로 들어갔다.
18 이때 블레셋 사람들은 르바임 골짜기에 도착하여 그 곳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
19 그래서 다윗은 여호와께 “내가 나가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울까요? 주께서 저들을 내 손에 넘겨주시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는 “좋다. 나가서 싸워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주겠다” 하고 대답하셨다.
20 그래서 다윗은 나가 바알-브라심에서 그들과 싸워 격퇴하고 이렇게 외쳤다. “여호와께서 물을 쳐서 흩어 버리듯이 내 앞에서 내 대적을 쳐서 흩어 버리셨구나!” 그렇게 해서 그 곳 이름을 ‘바알-브라심’ 이라고 불렀다.
21 블레셋 사람들이 그 곳에 자기들의 우상을 버리고 도망갔으므로 다윗과 그의 군대는 그 우상들을 치워 버렸다.
22 그러나 블레셋 군은 르바임 골짜기로 다시 돌아와서 그 곳에 포진하고 있었다.
23 이때 다윗이 어떻게 해야 좋을지 여호와께 묻자 그가 이렇게 대답하셨다. “정면 공격을 피하고 그들 뒤로 돌아가 뽕나무 숲 근처에서 공격 태세를 취하고 있다가
24 뽕나무 꼭대기에서 행군하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거든 너는 즉시 공격을 개시하라! 이것은 나 여호와가 너보다 앞서 가서 블레셋 군을 치겠다는 신호이다.”
25 그래서 다윗은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게바에서 게셀에 이르기까지 줄곧 블레셋 군을 쳐서 격퇴시켰다.
왕국 건설 II (삼하) 6 장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김]
1-2 그런 다음에 다윗은 30,000명의 특수 부대를 조직하여 그룹 천사 사이에 계시는 여호와의 궤를 가져오기 위해서 그들을 이끌고 유다의 바알레로 갔다.
3 그들은 그 궤를 새 수레에 얹어 산간 지대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서 가져나왔는데 아비나답의 아들인 웃사와 아효가 그 수레를 몰았다.
4 아효는 궤 앞에서 걸어가고
5 다윗과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뒤따라가며 잣나무 가지를 꺾어 즐거운 표정으로 흔들고 수금, 비파, 소고, 양금, 제금과 같은 여러 가지 악기로 여호와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였다.
6 그러나 그들이 나곤의 타작마당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소들이 비틀거리므로 웃사가 그 궤를 붙들었다.
7 여호와께서 웃사의 불경한 행동에 노하셔서 그를 치시자 그가 여호와의 궤 곁에서 죽었다.
8 다윗은 여호와께서 웃사에게 행하신 것을 보고 화가 나서 그 곳 이름을 ‘베레스-웃사’라고 불렀는데 오늘날도 그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다.
9 다윗은 그 날 여호와를 두려워하여 “내가 어떻게 여호와의 궤를 내 집으로 가져갈 수 있겠느냐?” 하고
10 그 궤를 자기가 사는 다윗성으로 가져가는 것을 꺼려서 대신 가드 사람 오벧-에돔의 집으로 가져갔다.
11 그래서 여호와의 궤는 거기서 석 달을 머물러 있었고 여호와께서는 오벧-에돔과 그의 모든 가족에게 복을 주셨다.
12 다윗은 그 궤로 인해 여호와께서 오벧-에돔의 가족과 고 모든 소유에 복을 주셨다는 말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그 궤를 오벧-에돔의 집에서 다윗성으로 가져왔는데
13 그 궤를 멘 사람들이 여섯 걸음을 옮겨 놓았을 때 다윗은 그들을 멈추게 하고 소와 살진 양으로 여호와께 제사를 지냈다.
14 그리고 그는 모시 에봇을 입고 여호와 앞에서 힘껏 춤을 주었다.
15 그렇게 해서 다윗과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쁨의 함성을 지르고 나팔을 불면서 여호와의 궤를 메어 왔다.
16 그러나 여호와의 궤가 다윗성으로 들어올 때 사울의 딸 미갈이 창밖을 내다보다가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서 뛰고 춤추는 것을 보고 속으로 그를 업신여겼다.
17 다윗은 여호와의 궤를 자기가 미리 쳐 둔 휘장 안에 안치하게 하고 번제와 화목제를 여호와께 드렸다.
18 그런 다음 그는 전능하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백성들을 축복하고
19 남녀 모든 사람들에게 각각 빵 하나와 고기 한 조각과 건포도 빵 한 개씩 나누어 주었다. 그러자 백성들은 모두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20 그러고서 다윗은 자기 가족을 축복하려고 집에 돌아왔으나 미갈은 그를 맞으러 나와서 “오늘은 어쩌면 이스라엘의 왕이 그처럼 영광스럽게 보이십니까? 천한 사람들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함부로 자기 몸을 드러내는 것처럼 왕은 오늘 신하들의 하녀들 앞에서 몸을 드러내셨습니다!” 하고 빈정거렸다.
21 이때 다윗이 미갈의 말에 대꾸하였다. “나는 여호와 앞에서 춤을 춘 것이오! 여호와께서는 당신의 부친과 그의 가족을 버리시고 나를 택하셔서 자기 백성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으셨소.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면 계속 춤을 출 것이오.
22 내가 이보다 더 바로 취급을 받아도 좋소. 하지만 당신이 말한 그 하녀들에게는 내가 존경을 받을 것이오.”
23 그러므로 사울의 딸 미갈은 죽는 날까지 자식이 없었다.
왕국 건설 II (삼하) 7 장
[다윗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
1 이제 다윗은 그의 궁전에 정착하였고 여호와께서는 주변의 모든 원수들에게서 그를 안전하게 지켜 주셨다.
2 그때 다윗이 예언자 나단에게 “보시오, 나는 백향목 궁전에 살고 있는데 여호와의 궤는 천막 속에 있소” 하였다.
3 그러자 나단이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왕의 마음에 좋을 대로 하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4 그러나 그 날 밤 여호와께서 나단에게 말씀하셨다.
5 “너는 가서 내 종 다윗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너는 내 성전을 지을 자가 아니다.
6 나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인도해 낸 날부터 지금까지 성전에 있어 본 적이 없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천막을 내 거처로 삼아왔다.
7 내가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어느 곳으로 옮겨 다니든지 나는 내 백성의 목자들인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어째서 나에게 백향목 성전을 지어 주지 않느냐고 말한 적이 없다.’
8 “그러므로 너는 내 종 다윗에게 전능한 나 여호와가 이렇게 말한다고 일러 주어라. ‘내가 들에서 양을 치던 너를 택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의 통치자로 삼았고
9 또 네가 어디로 가든지 내가 너와 함께하여 네 앞에서 너의 모든 대적을 파멸시켰다. 앞으로 나는 네 이름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의 이름처럼 높여 주겠다.
10-11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해 정착지를 마련해 주었으므로 그들이 다시는 옮겨 다니지 않아도 될 것이다. 사사들이 나라를 다스리던 시대부터 그들은 악한 민족들의 침략으로 많은 괴로움을 받아왔으나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너는 전쟁이 없는 태평세월을 누리고 네 자손들은 계속 이스라엘을 다스릴 것이다.
12 네가 죽어도 나는 네 아들 하나를 왕으로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겠다.
13 바로 그가 나를 위해 성전을 건축할 자이다. 그리고 나는 그의 나라가 영원히 지속되게 할 것이다.
14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될 것이다. 만일 그가 범죄하면 나는 사람을 막대기와 채찍으로 사용하여 그를 벌하겠다.
15 그러나 내가 네 앞에서 제거한 사울에게서 내 자비를 거둔 것처럼 그에게서는 내 자비를 거두지 않을 것이다.
16 그리고 네 집안과 네 왕조는 끊어지지 않고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17 그래서 나단은 다윗에게 가서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그대로 전해 주었다.
[다윗의 감사 기도]
18 그러자 다윗은 성막에 들어가서 여호와 앞에 앉아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 여호와여, 나는 누구며 내 가족은 무엇인데 나에게 이런 축복을 베풀어 주셨습니까?
19 여호와께서 나를 위해 이미 행하신 일도 과분한데 이제 내 집안의 장래 일까지 말씀해 주셨으니 그런 관대하심을 어찌 인간의 표준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20 여호와께서는 이 종이 어떤 사람인가를 다 알고 계시는데 내가 주께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21 주께서는 주의 말씀과 뜻에 따라서 이 큰 일을 행하시고 이것을 주의 종에게 알리셨습니다.
22 주 여호와여, 주는 정말 위대하십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주와 같은 신이 있다는 말을 들어 보지 못했고 주 외에는 참 신이 있다는 말도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23 이 지구상에서 주의 백성 이스라엘과 같은 축복을 받은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주께서는 주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시고자 주의 택한 백성을 구하시고 이집트와 그 신들을 파멸시키려고 큰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24 주께서 이스라엘을 택하여 영원히 주의 백성으로 삼으셨으니 여호와께서 저희 하나님이 되셨습니다.
25 주 여호와여, 이제 나와 내 집안에 관해서 약속하신 말씀대로 행하셔서
26 사람들이 주의 이름을 영원히 높여 ‘전능하신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 고 말하게 하시고 주의 종 다윗의 왕조가 주 앞에서 견고하게 하소서.
27 전능하신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여, 주께서 이 모든 것을 나에게 알리시고 또 나와 내 자손을 통하여 이스라엘 왕국을 세우겠다고 말씀하셨으므로 내가 이런 기도를 드릴 마음이 생겼습니다.
28 주 여호와여, 주는 하나님이십니다. 주의 말씀은 진실하여 주의 종에게 이런 좋은 약속을 하셨습니다.
29 이제 이 종의 집안을 축복하셔서 이 축복이 주 앞에서 영원히 지속되게 하소서. 주 여호와여, 주께서 말씀하셨으므로 이 종의 집안이 주의 축복으로 영원히 복을 누릴 것입니다.”
왕국의 건설 II (삼하) 8 장
[다윗의 승리]
1 그 후에 다윗은 블레셋 사람을 다시 침략하여 그들의 제일 큰 성인 가드를 점령하고 그들에게 항복을 받았다.
2 그는 또 모압을 쳐서 포로들을 땅바닥에 나란히 눕혀 놓고 줄로 재어 3분의 2는 죽이고 3분의 1은 살려 주었다. 그리고 살아남은 모압 사람들은 다윗의 종이 되어 그에게 조공을 바쳤다.
3 그런 다음 다윗은 르홉의 아들인 소바 왕 하닷에셀을 공격했는데 이것은 하닷에셀이 유프라테스 강 상류 일대를 다시 장악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4 그 전투에서 다윗은 마병 1,700명과 보병 20,000명을 생포하고 전차 100대의 말을 제외한 나머지 말들은 모조리 발의 힘줄을 끊어 버렸다.
5 그는 또 하닷에셀을 도우러 온 다마스커스의 시리아 군 22,000명을 죽이고
6 다마스커스에 주둔군을 두었다. 그때부터 시리아 사람은 다윗의 종이 되어 그에게 조공을 바쳤다. 이와 같이 여호와께서는 다윗이 가는 곳마다 그에게 승리를 주셨다.
7 다윗은 하닷에셀 왕의 신하들이 사용하던 금방패를 빼앗아 예루살렘으로 가져왔고
8 또 하닷에셀이 통치하던 성인 베다와 베로대에서 아주 많은 양의 놋도 빼앗아 왔다.
9 하맛 왕 도이는 다윗이 하닷에 셀과의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말을 듣고
10 그를 축복하기 위해 자기 아들 요람을 보냈다. 이것은 하닷에셀과 도이가 서로 적대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다윗에게 은과 금과 놋 제품을 선물로 주었다.
11-12 다윗은 이 모든 것을 시리아, 모압, 암몬, 블레셋, 아말렉, 그리고 소바 왕 하닷에셀에게서 빼앗은 전리품과 함께 여호와께 바쳤다.
13 다윗은 ‘소금 골짜기’에서 에돔 사람 18,000명을 죽이고 돌아왔을 때 더욱 유명해졌다.
14 그가 에돔의 전 지역에 주둔군을 두었으므로 에돔 사람들도 다윗의 종이 되었다. 이와 같이 여호와께서는 다윗이 가는 곳마다 그에게 승리를 주셨다.
15 다윗은 이스라엘 전역을 다스리며 모든 백성을 위해 언제나 공정하고 옳은 일을 하였다.
16 당신 그의 군대 총사령관은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었고 그의 역사관은 아힐룻의 아들 여호사밧이었으며
17 제사장 아히둡의 아들 사독과 아비아달의 아들 아히멜렉이었다. 그리고 궁중 서기관은 스라야였으며
18 그의 경호대장은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였고 궁중 자문관은 그의 아들들이었다.
왕국 건설 II (삼하) 9 장
[다윗과 므비보셋]
1 어느 날 다윗은 사울의 집안사람 중에 아직도 살아남은 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것은 다윗이 요나단을 생각해서 그에게 은혜를 베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2 다윗은 사울의 종 중에 시바라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를 불러 물었다. “네가 시바냐?” “예, 제가 시바입니다.”
3 “사울의 집안에 살아남은 자가 없느냐? 내가 그에게 은혜를 베풀고 싶다.” “요나단의 절뚝발이 아들 하나가 있습니다.”
4 “그가 어디에 있느냐?” “로-데발에 있는 암미엘의 아들 마길의 집에 있습니다.”
5-6 그래서 다윗은 사람을 보내 사울의 손자이며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을 데려왔다. 그가 두려워하며 다윗에게 나아와 정중하게 절하자
7 다윗이 그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의 아버지 요나단을 생각하여 너에게 은혜를 베풀려고 너를 불렀다. 내가 너의 할아버지 사울이 소유했던 땅을 모두 너에게 돌려주고 또 내가 너를 항상 내 식탁에서 먹도록 하겠다.”
8 그때 므비보셋이 왕 앞에 다시 절하며 말하였다. “이 종이 무엇인데 대왕께서 죽은 개와 같은 저에게 이런 친절을 베푸십니까?”
9 그때 왕은 사울의 종 시바를 불러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사울과 그 가족이 소유했던 모든 것은 네 주인의 손자에게 주었다.
10 그러므로 너와 네 아들들과 네 종들은 그를 위해 농사를 지어 그 가족에게 양식을 공급하라. 그러나 므비보셋은 항상 왕궁에 살면서 나와 함께 식사할 것이다”(시바에게는 15명의 아들과 20명의 종이 있었다).
11 그러자 그는 “대왕께서 명령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때부터 므비보셋은 다윗의 식탁에서 왕자들과 함께 식사하였다.
12 므비보셋에게는 미가라는 젊은 아들 하나가 있었으며 시바의 집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므비보셋의 종이 되었다.
13 그러나 두 발을 다 저는 므비보셋은 항상 왕의 식탁에서 음식을 먹으며 예루살렘의 왕궁에서 살았다.
왕국 건설 II (삼하) 10 장
[다윗에게 패배당한 암몬 군과 시리아 군]
1 그 후에 암몬 왕 나하스가 죽고 그의 아들 하눈이 왕위를 계승하였다.
2 이때 다윗은 나하스가 자기에게 은혜를 베풀었으므로 그의 아들 하눈에게 호의를 베풀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다윗은 그 아버지의 죽음에 조의를 표하려고 하눈에게 특사를 보냈다. 그러나 다윗이 보낸 조문단이 암몬 땅에 도착했을 때
3 하눈의 신하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다윗이 이 조문객들을 보낸 것이 왕의 부친을 공격해서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그는 우리 동태를 살펴 이 성을 함락시키려고 이들을 보낸 것이 틀림없습니다.”
4 그래서 하눈은 다윗이 보낸 조문단을 잡아다가 그들의 수염 절반을 깎고 엉덩이 중앙부에서 그들의 옷을 달라 아랫도리를 드러낸 채 돌려보냈다.
5 다윗은 이 일을 듣고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모르는 그들에게 수염이 다 다랄 때까지 여리고에 머물러 있으라고 지시하였다.
6 이때 암몬 사람들은 자기들이 다윗의 비위를 거스른 줄 알고 벧-르홉과 소바에서 20,000명의 시리아 군을 고용하고 또 마아가 왕과 그의 부라 1,000명과 돕 사람 12,000명을 고용하였다.
7 다윗은 이것을 듣고 요압과 이스라엘 전 군대를 보내 그들을 치도록 하였다.
8 이때 암몬 사람들은 나와서 자기들의 성문 앞에서 포진하고 외국 용병들을 들에서 싸울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9 요압은 적군이 자기 앞뒤에 있는 것을 보고 정예병을 뽑아 시리아 군과 맞서게 하고
10 나머지 병력과 그의 동생 아비새에게 맡겨 암몬 군과 대치하도록 하였다.
11 그리고서 요압은 아비새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마일 시리아 군이 나보다 강하면 네가 와서 나를 도와라. 그러나 암몬 군이 너보다 강하면 내가 가서 너를 돕겠다.
12 자, 힘을 내어라! 우리 백성과 우리 하나님의 성들을 위해서 용감하게 싸우자. 모든 것은 여호와의 뜻대로 될 것이다.”
13 요압과 그의 군대가 시리아 군을 공격하자 그들은 도주하기 시작하였다.
14 그때 암몬 사람들은 시리아 군이 도주하는 것을 보고 아비새 앞에서 도망하여 성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래서 요압은 군대를 거느리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15 시리아 군은 이스라엘에게 패한 것을 알고 자기들의 모든 군대를 다시 불러 모았다.
16 그때 하닷에셀 왕이 사람을 보내 유프라테스 강 건너편에 있는 시리아 군을 데려오게 하자 그들은 헬람에 가서 하닷에셀 왕의 군대 총사령관 소박의 지휘를 받았다.
17 다윗은 이것을 듣고 모든 이스라엘 군을 모아 요단강을 건너서 헬람으로 갔다. 그러자 시리아 군도 전영을 갖추고 맞서 싸웠다.
18 그러나 이번에도 시리아 군은 패하여 도망하였고 이스라엘 군은 시리아 전차병 700명과 마병 40,000명을 죽이고 또 그들의 총사령관 소박도 쳐서 죽였다.
19 그리고 하닷에셀에게 예속된 모든 왕들은 시리아 군이 패한 것을 보고 다윗에게 항복하여 그의 종이 되었다. 그래서 그 후부터는 시리아 사람이 암몬 사람을 돕는 것을 두려워하였다.
왕국 건설 II (삼하) 11 장
[다윗과 밧세바]
1 이듬해 봄, 주로 전쟁이 시작되는 때가 되었을 때 다윗은 이스라엘 군과 함께 요압을 출전시켰다. 그들은 암몬 사람을 치고 랍바성을 포위하였다. 그러나 다윗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다.
2 어느 날 해질 무렵에 다윗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왕궁 옥상으로 올라가서 거닐다가 어떤 여자가 목욕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 여자가 너무 아름다워서
3 다윗은 사람을 보내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보게 하였는데 그녀는 엘리람의 딸이며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라는 여자였다.
4 다윗은 그 여자를 데려오게 하여 그녀와 잠자리를 같이하였다. 그런 다음 그 여자는 부정해진 몸을 씻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5 얼마 후에 그 여자는 자기가 임신한 것을 알고 사람을 보내 그 사실을 다윗에게 알렸다.
6 그래서 다윗은 헷 사람 우리아를 자기에게 보내라는 전갈을 요압에게 보냈다.
7 우리아가 왔을 때 다윗은 그에게 요압과 군사들의 안부와 전황을 물었다.
8 그런 다음 다윗은 그에게 집에 가서 쉬라고 말하고 그의 집으로 선물도 보냈다.
9 그러나 우리아는 집으로 가지 않고 그 날 밤을 궁전 경비병들과 함께 궁전 문 앞에서 보냈다.
10 다윗은 우리아가 집으로 가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그를 불어 물었다. “무슨 일이냐? 오랫동안 너는 아내와 헤어져 있었는데 어째서 어젯밤에 집으로 가지 않았느냐?”
11 “우리 군대가 지금 전쟁 중이며 여호와의 궤도 그들과 함께 있고 나의 지휘관인 요압 장군과 그 부하들이 빈들에서 진을 치고 있는데 어떻게 내가 집에 가서 먹고 마시고 내 아내와 같이 잘 수 있겠습니까? 내가 대왕 앞에서 맹세하지만 나는 절대로 이런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12 “그렇다면 오늘 밤은 여기서 머물러라. 내일은 내가 너를 전쟁터로 다시 돌려보내겠다.” 그래서 우리아는 그 날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다.
13 다윗은 그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여 먹고 마시며 그를 취하게 했으나 우리아는 그 날 밤도 집에 가지 않고 궁전 정문의 경비실에서 경비병들과 함께 잤다.
14 그 다음날 아침에 다윗은 편지를 써서 요압에게 전해 주라고 우리아게게 주었는데
15 그 편지에서 다윗은 우리아를 가장 치열한 격전지에 투입시켜 최전방에서 싸우게 하고 다른 병력은 후퇴시켜 그가 거기서 죽게 하라고 요압에게 지시하였다.
16 그래서 요압은 적군의 성을 포위 공격할 때 적의 가장 강한 반격이 예상되는 지점에 우리아를 배치시켰다.
17 적이 그 성에서 나와 요압과 싸울 때에 우리아는 결국 적의 반격을 받아 몇몇 다른 이스라엘 군과 함께 그 곳에서 전사하였다.
18 요압은 전황 보고서를 다윗에게 보내면서
19-21 전령에게 말하였다. “만일 왕이 화를 내면서 ‘너희가 어째서 그처럼 성에 가까이 가서 싸웠느냐? 너희는 적이 성에서 활을 쏠 곳이라는 것도 생각하지 못했느냐? 데베스에서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이 어떻게 죽었느냐? 성에서 어떤 여자가 던진 맷돌 윗짝에 맞아 죽지 않았느냐? 그런데 어째서 너희는 그처럼 성벽 가까이 갔었느냐?’ 하고 묻거든 너는 ‘우리아도 죽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여라.”
22 그래서 요압의 전령은 예루살렘에 와서 다윗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23 “적이 우리를 치러 나올 때 우리가 그들을 공격하여 성문까지 몰아붙였는데
24 그때 성벽 위에 있던 자들이 활을 쏘라 우리를 반격하므로 우리 중에 몇 사람이 죽고 헷 사람 우리아도 죽었습니다.”
25 그러자 다윗이 그 전령에게 말하였다. “너는 요압에게 실망하지 말고 용기를 내라고 하라. 전쟁에서 칼은 이 사람도 죽이고 저 사람도 죽이는 것이 아니겠느냐! 너는 그에게 더욱 힘써 싸워 그 성을 함락시키라고 말하고 그를 격려하여라.”
26 밧세바는 자기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소리 높여 슬피 울었다.
27 애도 기간이 끝나자 다윗은 사람을 보내 밧세바를 궁전으로 데려왔으며 그녀는 다윗의 아내가 되어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다윗이 행한 일을 기쁘게 여기시지 않으셨다.
왕국 건설 II (삼하) 12 장
[나단의 책망과 다윗의 고백]
1-2 그때 예언자 나단이 여호와의 보내심을 받고 다윗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어떤 성에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양과 소를 아주 많이 가진 부자였고
3 다른 한 사람은 자기가 사서 기르는 어린 암양 한 마리밖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암양은 온 가족의 애완동물이 되어 식구들과 함께 같은 상에서 먹고 마셨으며 주인은 마치 자기 딸처럼 그 양을 부둥켜안고 귀여워했습니다.
4 그런데 최근에 그 부잣집에 손님 한 문이 찾아왔습니다. 그러자 그 부자는 자기의 양과 소는 아까워서 잡지 못하고 한 마리밖에 없는 그 가난한 사람의 암양을 빼앗아다가 그것을 잡아서 손님을 대접하였습니다.”
5 이때 다윗은 크게 격분하며 말하였다. “내가 살아 계신 하나님 앞에서 맹세하지만 누구든지 그런 짓을 한 사람은 마땅히 죽어야 한다.
6 그는 그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지 않고 그런 짓을 했으니 그 새끼 양의 4배를 그에게 주어야 한다.”
7 바로 그때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왕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고 사울의 손에서 너를 구출해 내었으며
8 사울의 궁전과 그의 처들을 너에게 주었고 또 이스라엘과 유다를 너에게 맡겨 다스리게 하였다. 만일 그것이 부족하였다면 내가 너에게 더 많은 것을 주었을 것이다.
9 그런데 어째서 너는 나 여호와의 법을 무시하고 이런 끔찍한 일을 하였느냐? 너는 우리아를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았다.
10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를 빼앗아 네 처로 삼았으니 칼이 네 집에서 영영 떠나지 않을 것이다.
11 내가 너에게 분명히 말하지만 내가 네 집안에서 너에게 미칠 화를 불러일으키고 또 네가 보는 앞에서 네 처들을 너와 가까운 사람에게 주겠다. 그가 밝은 대낮에 네 처들을 욕보일 것이다.
12 너는 그 일을 몰래 해치웠으나 나는 이 일을 모든 이스라엘 사람이 보는 앞에서 대낮에 행할 것이다.’”
13 그러자 다윗이 “내가 여호와께 범죄하였습니다” 하고 나단에게 자기 잘못을 고백하였다. 그래서 나단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여호와께서는 왕을 용서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왕은 죽지 않을 것입니다.
14 그러나 왕이 원수들에게 여호와를 경멸하고 모독할 기회를 주었으므로 왕의 아들이 죽게 될 것입니다.”
[다윗의 아들이 죽다]
15 나단이 집으로 돌아간 후에 여호와께서는 우리아의 처가 다윗에게서 낳은 아이를 심한 병에 걸리게 하셨다.
16 그러자 다윗은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그 아이를 살려 달라고 여호와께 빌며 금식하고 밤새도록 방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17 그때 나이 많은 신하들이 그에게 가서 일어나 함께 식사하자고 권했으나 그는 거절하였다.
18 그러던 중 7일 만에 아이가 죽었다. 그러나 다윗의 신하들은 그 사실을 그에게 알리는 것을 두려워하며 이렇게 수군거렸다. “아이가 살았을 때에도 왕이 우리말을 듣지 않고 그처럼 상심해 있었는데 아이가 죽었다는 말을 우리가 어떻게 전할 수 있겠는가?”
19 그러나 다윗은 신하들이 서로 수군거리는 것을 보고서 아이가 죽은 것을 눈치 채고 “아이가 죽었느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들은 “예, 죽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0 그제서야 다윗은 일어나 목욕을 하고 머리를 빗은 다음 옷을 갈아 있었다. 그러고서 그는 성막에 들어가 여호와께 경배하고 궁으로 돌아와서 음식을 가져오게 하여 그것을 먹었다.
21 그러자 그의 신하들이 물었다. “우리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가 살아 있을 때는 울고 금식하시더니 아이가 죽은 후에는 일어나서 잡수시니 어찌된 일이십니까?”
22 그래서 다윗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이가 살았을 때 내가 금식하고 운 것은 여호와께서 나를 불쌍히 여겨 혹시 아이를 살려 주실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소.
23 그러나 이제는 아이가 죽었는데 내가 무엇 때문에 금식하겠소? 내가 그를 다시 살릴 수 있겠소? 언젠가 나는 그에게로 가겠지만 그는 나에게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이오.”
24 그러고서 다윗은 그의 아내 밧세바를 위로하고 그녀와 잠자리를 같이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솔로몬이라고 지었다. 여호와께서는 그를 사랑하셔서
25 예언자 나단을 보내 그 아이 이름을 ‘여디디야’라고 부르게 하셨다.
[랍바성 점령]
26-27 한편 요압과 그의 군대는 암몬의 수도인 랍바성을 완전 포위하고 다윗에게 이런 전갈을 보냈다. “내가 ‘물의 성’으로 알려진 랍바를 쳐서 저수지 일대를 점령하였습니다.
28 이제 왕은 남은 병력을 이끌고 오셔서 성을 치고 점령하십시오. 나는 이 성을 점령한 공로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29-30 그래서 다윗은 병력을 이끌고 랍바로 가서 그 성을 공격하여 점령하고 수많은 전리품을 예루살렘으로 가져왔으며 그 중에서 보석을 박아 만든 약 34킬로그램이나 되는 암몬 왕의 금관은 자기가 가져다가 머리에 썼다.
31 그리고 그는 그 성 주님들을 노예로 삼아 톱질과 괭이질과 도끼질을 시키고 강제로 벽돌 공장에서 일하게 하였으며 암몬 사람들의 다른 모든 성에도 이렇게 하였다. 그런 다음에 다윗과 그의 군대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왕국 건설 II (삼하) 13 장
[암논과 다말]
1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게 다말이라는 아름다운 여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그녀의 이복 오빠 암논이 그녀를 대단히 연모하고 있었다.
2 그러나 암논은 다말이 정숙한 처녀였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가 없어서 그녀는 몹시 사랑하면서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그는 다말을 사모하다가 병이 들고 말았다.
3 그런데 암논에게는 대단히 간교한 친구 하나가 있었다. 그는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인 요나답이라는 자였다.
4 하루는 요나답이 암논에게 물었다. “왕자인 너는 무엇 때문에 그처럼 날마다 수심에 잠겨 있느냐?” “내 이복 누이동생 다말에 대한 애정 때문일세.”
5 “그렇다면 좋은 수가 있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침대에 누워 병든 척하고 있다가 너의 부친이 너를 보러 오거든 네 누이동생 다말을 보내 네가 보는 앞에서 음식을 만들게 해 달라고 부탁하고 너를 위해 만든 그 음식을 다말이 직접 손으로 먹여 주면 좀 나을 것 같다고 하여라.”
6 그래서 암논은 요나답이 시킨 대로 침대에 누워 병든 척하고 있다가 자기 아버지가 그를 보러 왔을 때 이렇게 말하였다. “동생 다말을 보내 내가 보는 앞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나에게 먹여 주라고 하십시오.”
7 그래서 다윗은 다말에게 사람을 보내 암논의 집에 가서 그를 위해 음식을 만들어 주라고 지시하였다.
8 다말이 자기 오빠 암논의 집에 갔을 때 암논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 다말은 밀가루를 가져다가 반죽하여 자기 오빠가 보는 데서 과자를 만들어 구웠다.
9 그러나 다말이 과자 그릇을 암몬 앞에 갖다 놓아도 그는 먹을 생각을 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밖으로 나가게 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하인들은 모두 밖으로 나갔다.
10 그때 암논이 다말에게 “자, 이제 그 음식을 가지고 침실로 들어와서 네게 직접 먹여라” 하였다. 그래서 다말은 과자 그릇을 들고 그의 침실로 들어갔다.
11 그러나 다말이 음식을 먹이려고 암논에게 가까이 갔을 때 그는 다말을 붙들고 자기 자리에 들 것을 강요하였다.
12 그러자 다말이 거절하며 말하였다. “오빠, 이게 무슨 짓이에요? 제발 이러지 마세요.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13 내가 수치를 당한다면 어떻게 머리를 들고 다닐 수 있겠어요? 이러시면 오빠도 이스라엘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 될 거예요. 나를 그렇게도 사랑하신다면 아버지께 말씀드리세요. 아버지께서도 내가 오빠와 결혼하는 것을 말리지 않으실 거예요.”
14 그러나 암논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다말보다 힘이 세므로 그녀를 덮쳐 강간하고 말았다.
15 그런 다음에는 다말에 대한 그의 사랑이 증오로 돌변하여 암논은 다말을 사랑할 때의 그 사랑보다 더한 증오심으로 그녀를 미워하여 “여기서 썩 나가!” 하고 소리쳤다.
16 그러자 다말이 “이러시면 안 돼요. 이렇게 하고서 나를 쫓아 보내는 것은 나를 욕보인 것보다 더 큰 죄란 말이에요” 하고 대꾸했으나 그는 듣지 않았다.
17-18 암논은 자기 하인을 불러 “이 계집을 밖으로 끌어내고 문을 걸어 잠가라” 하고 명령하였다. 그래서 그는 다말을 끌어내고 문을 걸어 잠갔다. 이때 다말은 시집가지 않은 공주가 보통 입는 소매 달린 긴 옷을 입고 있었는데
19 그녀는 이 옷을 찢고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고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울면서 집으로 갔다.
20 그러자 그녀의 오빠 압살롬이 그녀에게 “너를 욕보인 자가 암논이냐? 이 일로 너무 상심하지 말아라. 어쨌든 이것은 집안일이니 당분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조용히 있거라” 하고 그녀를 달랬다. 그래서 다말은 자기 오빠 압살롬의 집에서 처량하게 지냈다.
21 다윗 왕은 이 일을 듣고 노발대발 하였다.
22 그리고 압살롬은 암논이 자기 동생 다말을 욕보인 일로 그를 미워하여 그의 일체 말을 하지 않았다.
[압살롬이 암논을 살해함]
23 그로부터 2년 후에 압살롬은 에브라임 부근 바알-하솔에서 자기 양털을 깎을 때 잔치를 베풀어 모든 왕자들을 초청하고
24 또 왕에게도 가서 “아버지, 저의 집에 양털 깎는 일이 있어서 잔치를 베풀었는데 신하들을 데리고 저와 함께 가십시다” 하고 권하였다.
25 그러자 왕은 “아니다, 내 아들아, 만일 우리가 모두 가게 되면 너에게 너무 큰 부담이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였다. 압살롬은 왕을 강권했으나 왕은 가지 않고 그에게 복을 빌어 주었다.
26 그때 압살롬이 “그러시다면 내 형 암논이라고 우리와 함께 가게 해 주십시오” 하자 왕은 “암논이 너와 함께 가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 하고 물었다.
27 그러나 압살롬이 계속 간청하므로 왕은 안논과 다른 모든 왕자들을 그와 함께 보냈다.
28 압살롬은 큰 잔치를 베풀고 그의 하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암논이 취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내가 신호를 하면 그를 죽여라! 너희는 두려워할 것 없다. 이 명령을 내리는 자가 내가 아니냐? 용기를 내어 담대하게 해치워라.”
29 그래서 그들은 암살롬의 지시대로 암논을 죽였다. 그러자 다른 왕자들은 급히 그 자리에서 일어나 노새를 타고 도망쳤다.
30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압살롬이 모든 왕자들을 죽이고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는 소문이 다윗의 귀에 들어갔다.
31 그러자 왕은 벌떡 일어서서 자기 옷을 찢고 땅에 엎드렸으며 그의 신하들도 다 옷을 찢고 그의 곁에 서 있었다.
32-33 그러나 바로 그때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인 요나답이 왕에게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왕자들이 다 죽은 것이 아닙니다! 오직 암논만 죽었을 뿐입니다. 압살롬은 암논이 다말을 욕보인 후부터 그를 죽이기로 작정한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왕자들이 다 죽은 것이 아니라 암논만 죽었습니다.”
34 이런 일이 있은 후에 압살롬은 도망치고 말았다. 예루살렘 파수꾼이 바라보니 뒷산 언덕길로 여러 사람이 폐를 지어 달려오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그 사실을 왕에게 보고하자
35 요나답이 “보십시오! 제가 말한 대로 저기 왕자들이 오고 있지 않습니까?” 하고 소리쳤다.
36 그가 말을 마치자 왕자들이 곧 도착하여 대성통곡하므로 왕과 그의 신하들도 소리 높여 슬피 울었다.
37 압살롬은 암미훗의 아들인 그술 왕 달매에게로 갔고 한편 다윗은 그의 아들 암논 때문에 슬픈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38 그러나 압살롬이 도망하여 그술에 있은 지 3년이 되자
39 다윗 왕은 죽은 아들에 대한 슬픔을 거의 잊고 이제는 그 마음이 압살롬을 향하여 그리워하고 있었다.
왕국 건설 II (삼하) 14 장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압살롬]
1 스루야의 아들 요압은 왕이 압살롬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2-3 드고아에 사람을 보내 지혜로운 여자 한 사람을 데려오게 하여 그녀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초상당한 사람처럼 상복을 입고 머리를 빗지 말며 죽은 사람을 위해 오랫동안 슬퍼한 시늉을 하고 왕에게 가서 내가 일러 주는 말을 전하시오.” 그러고서 그는 왕에게 할 말을 그녀에게 일러 주었다.
4 그래서 그 여자는 왕에게 가서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말하였다. “임금님, 저를 좀 도와주십시오!”
5 “무슨 일이냐?” “저는 가난한 과부입니다. 저의 남편은 죽고
6 저에게는 아들 둘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그들이 들에서 서로 싸우다가 말려 주는 사람이 없어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쳐 죽였습니다.
7 그러자 모든 친척들이 나를 공격하며 자기 형제를 죽인 놈은 죽여야 한다고 남은 내 아들을 내놓으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내가 그들의 요구대로 한다면 나는 자식 없이 혼자 남는 신세가 되어 나의 마지막 희망까지도 사라지게 되고 남편의 대를 이을 후손이 완전히 끊어지고 맙니다.”
8 “이 문제는 나에게 맡기고 너는 집으로 돌아가거라. 내가 아무도 네 아들에게 손을 대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리겠다.”
9 “대왕께서 나는 도와주신 일로 비난을 받는다면 그 죄는 나에게 있고 왕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10 “그 문제는 염려하지 말아라. 누구든지 너를 위협하면 그를 나에게 데려오너라. 그러면 그가 다시는 너를 괴롭히지 못할 것이다.”
11 “그러시다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여 죽은 내 아들의 원수를 갚으려고 하는 친척들이 남은 내 아들을 죽이지 못하게 하소서.” “내가 살아 계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네 아들의 머리카락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12 “죄송합니다. 한마디만 더 말씀드려도 좋겠습니까?” “좋다. 말해 보아라.”
13 “대왕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어째서 이런 일을 하셨습니까? 대왕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보니 죄 있는 사람처럼 되셨습니다. 이것은 왕이 망명 중에 있는 왕의 아들을 데려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14 우리는 결국 다 죽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생명은 한 번 땅에 쏟으면 다시 담을 수 없는 물과 같을 뿐입니다. 그러나 만일 대왕께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왕의 아들을 돌아오게 하신다면 하나님이 왕을 오래 살도록 축복하실 것입니다.
15-16 저의 아들 문제로 제가 이렇게 왕에게 찾아와서 호소하는 것은 저와 제 아들의 생명이 위협을 받고 있으므로 제가 속으로 ‘내가 이 일을 왕에게 말씀드리면 혹시 왕이 내 간청을 듣고 이스라엘 땅에서 나와 내 아들을 아주 없애 버리려고 하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구출해 주실 지도 모른다.
17 그렇다. 왕은 우리에게 평안을 주실 것이다’ 하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왕께서 하나님의 천사와 같아서 선악을 분별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하나님께서 왕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18 “내가 한 가지 물어 보고 싶은 것이 있다.” “임금님, 말씀하십시오.”
19 “요압이 너를 여기에 보냈느냐?” “제가 어떻게 이 일을 숨길 수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요압 장군이 저를 보내며 제가 할 말을 일러 주었습니다.
20 요압 장군은 이 일을 자기가 시키지 않은 것처럼 꾸미려 하였으나 왕은 하나님의 천사와 같은 지혜가 있어서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다 알고 계십니다.”
21 그래서 왕은 요압을 불러 “좋다. 가서 압살롬을 데려오너라” 하였다.
22 그러자 요압이 땅에 엎드려 절하며 왕을 위해 복을 빌고 “저의 요구를 들어주시는 것을 보니 이제서야 왕이 저를 총애하시는 줄 알겠습니다” 하고
23 그술로 가서 압살롬을 예루살렘으로 데려왔다.
24 그러나 왕은 “그를 자기 집에 가서 머물러 있게 하고 내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하라. 내가 그를 보고 싶지 않다” 하였다. 그래서 압살롬은 자기 집으로 가서 왕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다윗이 압살롬을 용서함]
25 이스라엘에 압살롬만큼 미남자로서의 인기를 모은 사람도 없었다. 그는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흠 하나 없었다.
26 그는 머리숱이 너무 많아서 해마다 한 번씩 머리를 깎았는데 그 깎은 머리털을 저울에 달아 보니 약 2.3킬로그램이나 되었다.
27 압살롬에게는 다말이라는 아주 아름다운 딸 하나와 세 아들이 있었다.
28 압살롬은 예루살렘에 2년 동안 있으면서 아직 한 번도 왕을 뵙지 못하였다.
29 그래서 그는 요압을 왕에게 보내 자기를 위해서 중재역을 해달라고 부탁하려 했으나 요압이 오지 않았다. 압살롬은 그를 데려오라고 다시 사람을 보냈지만 이번에도 그는 오지 않았다.
30 이때 압살롬이 자기 하인들에게 “너희는 가서 내 밭 곁에 있는 요압의 보리밭에 불을 질러라” 하자 그들은 명령대로 요압의 밭에 불을 질렀다.
31 그러자 요압이 압살롬에게 가서 “당신의 하인들이 어째서 내 밭에 불을 질렀습니까?” 하고 따져 물었다.
32 그때 압살롬이 대답하였다. “내가 당신을 부른 것은 당신을 왕에게 보내 왕이 나를 볼 생각이 없었다면 무엇 때문에 나를 그술에서 데려왔는지 한 번 물어봐 달라고 부탁하고 싶었기 때문이오. 내가 차라리 그 곳에 머물러 있었더라면 좋을 뻔하였소. 이제 나를 왕과 좀 만나게 해 주시고. 만일 나에게 죄가 있다면 왕이 나를 죽여도 좋소.”
33 그래서 요압이 왕에게 가서 압살롬이 한 말을 그대로 전하자 왕은 사람을 보내 압살롬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가 나아와서 얼굴을 땅에 대고 왕에게 절하자 왕은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왕국 건설 II (삼하) 15 장
[압살롬의 반역]
1 그 후에 압살롬은 전차 한 대와 말들을 구하고 호위병 50명도 고용하였다.
2 그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성문으로 나가곤 했는데 그는 성문 길가에 서서 누구든지 소송 문제로 왕을 찾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불러 어디 사람이냐고 묻고 그가 어느 지파 사람이라고 대답하면
3 그는 곧잘 이렇게 말하였다. “이 문제에 있어서 당신 옳고 정당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당신의 소송 문제를 들어 줄 대리인을 왕이 세우지 않았습니다.
4 내가 만일 이 땅의 재판관이 된다면 얼마다 좋겠습니까! 그러면 소송 문제를 가진 사람은 누구든지 나에게 찾아올 수 있고 또 나는 그들의 문제를 공정하게 해결해 줄 것입니다.”
5 그러고서 그는 누구든지 자기에게 와서 절하려고 하면 그러지 못하게 하고 오히려 손을 내밀어 그를 붙들고 입을 맞추곤 하였다.
6 압살롬은 왕에게 재판받으러 나오는 모든 사람을 이런 식으로 대하여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도둑질하였다.
7-8 그로부터 4년이 지난 후에 압살롬이 왕에게 말하였다. “내가 여호와께 서원한 것이 있습니다. 지금 헤브론으로 가서 그 서약을 지키게 해 주십시오. 내가 그술에 있을 때 나는 여호와께서 나를 예루살렘으로 다시 돌아가게 해 주시면 여호와께 제물을 드리겠다고 서약하였습니다.
9 그러자 왕은 “좋다. 가서 너의 서약을 지켜라” 하고 허락하였다. 그래서 압살롬은 헤브론으로 갔다.
10 그러나 그는 이스라엘 각처에 몰래 사람들을 보내며 이렇게 지시하였다. “너희는 나팔 소리가 나거든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하고 외쳐라.”
11 그때 압살롬의 초대를 받아 예루살렘에서 그와 함께 간 사람 200명이 있었으나 그들은 압살롬의 의도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였다.
12 압살롬은 제사를 드리는 동안 사람을 보내 다윗의 자문관인 길로 사람 아히도벨을 초청해 왔는데 그는 압살롬을 지지하고 나섰다. 반역 음모의 세력이 점점 커지자 압살롬을 따르는 자들이 계속 불어났다.
[다윗이 도망함]
13 이때 어떤 사람이 다윗에게 와서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이 압살롬에게 쏠리고 있습니다” 하고 말해 주었다.
14 그러자 다윗은 자기와 함께 예루살렘에 있는 모든 신하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즉시 도망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압살롬의 손에 한 사람도 살아 남지 못할 것이다. 자, 빨리 서둘러라! 우물쭈물하다가는 그가 급습하여 우리를 치고 예루살렘 주민을 다 죽이고 말 것이다!”
15 그때 그의 신하들은 “왕이 무엇을 하시든지 우리는 왕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6 그래서 왕을 궁을 지킬 후궁 10명만 남겨 두고 모든 가족과 신하들을 데리고 즉시 성을 떠났다.
17-18 다윗은 성 어귀에 와서 잠시 발길을 멈추고 모든 신하들과 경호병들과 가드에서 그와 함께 온 600명의 군인들을 앞서 가게 하였다.
19-20 그러나 왕은 가드 사람 잇대를 보더니 이렇게 말하였다. 어째서 네가 우리와 함께 가려고 하느냐? 너는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새 왕과 함께 머물러 있거라.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내가 어제 온 너에게 우리와 함께 유랑의 길을 떠나자고 할 수 있겠느냐? 그러니 너는 네 동족들을 데리고 돌아가거라. 여호와께서 너에게 은혜 베푸시기를 원한다.”
21 그러나 잇대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가 살아 계신 여호와 앞에서 목숨을 걸고 맹세하지만 죽든지 살든지 왕이 가시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가겠습니다.”
22 그러자 다윗이 “좋다. 우리와 함께 가자” 하였다. 그래서 잇대는 자기를 따라온 사람들과 가족들을 데리고 다윗의 일행과 함께 갔다.
23 다윗의 일행이 지나갈 때 온 예루살렘 주민이 소리 높여 울었다. 왕도 기드론 시내를 건너가자 그이 일행은 모두 광야로 향하였다.
24 사독과 그와 함께 한 레위 사람들이 하나님의 궤를 메어다가 내려놓고 아비아달도 올라와서 모든 사람이 성에서 다 빠져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25 그때 왕이 사독에게 말하였다. “하나님의 궤를 다시 성으로 메고 가시오. 만일 내가 여호와께 은총을 입는다면 그가 언젠가는 나를 돌아오게 하여 궤와 그의 처소를 다시 볼 수 있도록 하실 것이오.
26 그러나 여호와께서 나를 기쁘게 여기시지 않으시면 그가 좋으실 대로 나에게 하도록 하시오.”
27 그러고서 왕은 사독에게 다시 말하였다. “당신은 선견자가 아니오? 당신의 아들 아히마아스와 아비아달의 아들 요나단을 데리고 평안히 성으로 돌아가시오.
28 내가 요단강 나루터에서 당신의 소식을 기다리겠소. 당신은 내가 광야로 들어가기 전에 예루살렘에서 일어나는 일을 나에게 알려 주시오.”
29 그래서 사독과 아비아달은 하나님의 궤를 예루살렘에 다시 메어다 놓고 그 곳에 머물러 있었다.
30 다윗이 슬피 울며 머리를 가리고 맨발로 감람산 길을 올라가자 그와 함께 가는 백성들도 머리를 가리고 울면서 그 길을 올라갔다.
31 다윗은 자기 자문관이었던 아히도벨이 압살롬의 반역에 가담했다는 말을 듣고 “여호와여, 아히도벨이 압살롬에게 주는 조언이 어리석은 것이 되게 하소서” 하고 기도하였다.
32 다윗이 예배처가 있는 감람산 꼭대기에 이르렀을 때 그의 신실한 친구인 아렉 사람 후새가 옷을 찢고 티끌을 머리에 뒤집어쓴 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33-34 이때 다윗이 그에게 말하였다. “자네가 나와 함께 가면 오히려 나에게 짐이 될 걸세. 그러니 자네는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압살롬에게 ‘왕이여, 내가 왕의 부친에게 한 것처럼 왕을 충성스럽게 섬기겠습니다’ 하고 말하게. 그러면 아히도벨의 모략을 꺾을 수 있을 것이네. 그것이 자네가 나를 돕는 길일세.
35-36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도 거기 있네. 자네는 왕궁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조리 그들에게 말해 주게. 그러면 그들이 자기들의 아들인 아히마아스와 요나단을 나에게 보내 그 정보를 일러 줄 것이네.”
37 그래서 다윗의 친구인 후대는 그 곳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는데 그때 압살롬도 성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왕국 건설 II (삼하) 16 장
[다윗과 시바]
1 다윗이 감람산 마루턱을 조금 지났을 때 므비보셋의 하인 시바가 두 마리의 나귀에다 빵 200개, 건포도 100송이, 싱싱한 과일 100개, 그리고 포도주 한 가죽 부대를 싣고 뒤쫓아 왔다.
2 그러자 왕이 시바에게 물었다. “이것이 웬일이냐?” “나귀는 왕의 가족이 타고 빵과 과일은 왕과 함께 한 백성이 먹고 포도주는 그들이 광야에서 지칠 때 마시라고 가져왔습니다.”
3 “므비보셋은 어디 있느냐?”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기 할아버지의 나라를 자기에게 돌려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4 “그렇다면 그에게 속한 것을 내가 모두 너에게 주겠다.” “나는 왕의 종입니다. 아무쪼록 내가 왕 앞에서 은총을 입게 하소서.”
[다윗을 저주하는 시므이]
5 다윗과 그의 일행이 바후림에 이르렀을 때 한 사람이 마을에서 나와 그들을 저주했는데 그는 사울의 집안사람 중 하나인 게라의 아들 시므이라는 자였다.
6 그가 다윗과 그의 신하들에게 돌을 던졌으나 왕은 백성들과 경호병들에게 좌우로 싸여 있었다.
7-8 시므이는 또 다윗을 보고 저주하였다. “살인자여! 악한이여! 여기서 사라져라! 여호와께서 사울과 그 가족을 죽인 죄를 너에게 갚으셨다. 네가 사울의 왕위를 빼앗았으나 이제 여호와께서 그것을 너의 아들 압살롬에게 주었구나! 너는 사람을 죽인 죄로 이제 벌을 받아 망하게 되었다!”
9 이때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어째서 왕은 이 죽은 개 같은 녀석이 왕을 저주하도록 내버려 두십니까? 제가 가서 당장 저놈의 목을 베겠습니다” 하였다.
10 그러나 왕은 그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여호와께서 나는 저주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가 나를 저주하고 있다면 누가 그에게 ‘네가 어째서 이렇게 하느냐?’ 말할 수 있겠느냐?
11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나를 죽이려고 하는데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이야 말할 게 있겠느냐? 여호와께서 저에게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니 내버려 두어라.
12 어쩌면 여호와께서 내가 당하는 어려움을 보시고 오늘의 이 저주로 인해서 나를 축복해 주실 지도 모른다.”
13 그래서 다윗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아무 말 없이 길을 갔으나 시므이는 비탈길로 계속 따라오면서 여전히 저주하고 돌을 던지며 티끌을 날렸다.
14 왕과 그의 함께한 모든 사람들이 요단에 이르렀을 때 그들은 몹시 지쳐서 그 곳에 잠시 머물러 쉬었다.
[아히도벨의 조언]
15 한편 압살롬과 그의 추종자들은 예루살렘에 들어왔고 아히도벨은 압살롬과 함께 있었다.
16 이때 다윗의 친구인 아렉 사람 후새가 즉시 압살롬에게 가서 “대왕만세! 대왕만세!” 하고 외치자
17 압살롬이 그에게 물었다. “이것이 당신의 친구에 대한 우정이오? 어째서 당신은 친구와 함께 가지 않았소?”
18-19 “나는 여호와와 이스라엘 백성이 택한 자를 위해 일하고 그와 함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전에는 왕의 부친을 도왔으나 이제는 왕을 돕겠습니다.”
20 그때 압살롬이 아히도벨에게 “다음에는 내가 무엇을 해야 되겠소?” 하고 묻자
21 아히도벨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왕의 아버지가 궁을 지키기 위해 이 곳에 남겨 둔 후궁들이 있습니다. 왕은 그들과 동침하십시오. 그러면 왕의 부친이 왕을 원수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 알게 될 것이며 왕을 따르는 사람들이 크게 힘을 얻을 것입니다.”
22 그래서 압살롬의 추종자들은 압살롬을 위해 궁전 옥상에 천막을 쳐 놓았으며 압살롬은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보는 데서 자기 아버지의 후궁들과 동침하였다.
23 당시 아히도벨의 조언은 마치 하나님의 말씀과도 같아서 다윗은 물론 압살롬도 그의 모든 조언을 그대로 따랐다.
왕국 건설 II (삼하) 17 장
1 그 후에 아히도벨이 압살롬에게 말하였다. “나에게 병력 12,000명만 주십시오. 내가 오늘 밤에 다윗을 추적하러 떠나겠습니다.
2-3 그가 지쳐서 피곤할 때 내가 그를 기습하면 그와 그 군대는 공포에 질려서 모두 도망할 것입니다. 그때 나는 다윗만 죽이고 그와 함께 있는 나머지 백성들은 모두 왕에게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왕이 찾는 그 사람만 죽으면 다른 사람들은 자연히 돌아오게 되고 모든 백성은 평안할 것입니다.”
4 이 말을 듣고 압살롬과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은 다 좋게 생각하였다.
[후새의 조언]
5 그러나 압살롬은 “후새를 불러라. 그는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물어 보자”하였다.
6 후새가 도착했을 때 압살롬은 그에게 아히도벨의 조언을 설명하며 “당신의 생각은 어떻소? 만일 아히도벨의 생각이 틀렸다면 당신의 의견을 한번 말해 보시오” 하였다.
7 그러자 후새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번에는 아히도벨이 잘못 생각한 것 같습니다.
8 왕도 잘 아시겠지만 왕의 부친과 그를 따르는 자들은 다 용감한 병사들입니다. 그들은 아마 새끼를 빼앗긴 곰처럼 대단히 화가 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왕의 부친은 전쟁 경험이 ㅁ낳은 사람이기 때문에 밤에는 병사들 가운데서 자지 않을 것입니다.
9 아마 그는 지금쯤 굴이나 다른 어떤 곳에 숨어 있을 것입니다. 그가 나와서 왕의 군대를 공격하여 그 중 몇을 쓰러뜨리면 왕의 병사들이 당황하여 왕의 군대가 패했다고 외칠 것입니다.
10 그렇게 되면 사자같이 용감한 병사도 무서워서 꼼짝없이 얼어붙고 말 것입니다. 왕의 부친이 전쟁 영웅이며 그의 병사들도 아주 용감하다는 것은 온 이스라엘 사람이 다 아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11 내 의견은 이렇습니다. 왕은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모든 이스라엘 사람을 모아 막강한 군대를 조직하십시오. 그리고 왕이 직접 그 군대를 지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2 그러면 우리가 다윗이 있는 곳을 찾아 기습 공격을 하여 그와 그 군대를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죽일 수 있을 것입니다.
13 그리고 만일 그가 어느 성으로 도망가면 모든 이스라엘 사람이 밧줄을 가져다가 그 성을 가까운 골짜기로 끌어내려 돌 하나 남기지 않고 그것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입니다.”
14 그러자 압살롬과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후새의 조언이 아히도벨의 조언보다 낫다고 하였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재난을 당하게 하시려고 아히도벨의 좋은 책략을 좌절시키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이었다.
[경고를 받고 피신하는 다윗]
15 그러고서 후새는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에게 아히도벨이 말한 것과 자기가 제안한 것을 다 말해 주고
16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빨리 다윗에게 사람을 보내 오늘 밤은 요단강 나루터에서 자지 말고 강을 건너 광야로 들어가라고 전하시오. 그렇지 않으며 왕과 그와 함께 있는 백성이 전멸하고 말 것이오.”
17 한편 요나단과 아히마아스는 사람들의 눈에 뜨일까 봐 성에 들어가지 못하고 예루살렘 변두리에 있는 엔-로겔 샘터에 머물러 있었다. 그들은 어떤 여종을 통해서 전해 받은 전갈을 다윗에게 직접 전해 주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18 그러나 어느 날 한 소년이 그들을 보고 그 사실을 압살롬에게 일러바쳤다. 그래서 두 사람은 바후림으로 도망가서 어떤 사람의 집으로 들어가 우물 속에 숨었다.
19 그러자 그 사람의 아내가 덮을 것을 가져다가 우물을 덮고 그 위에 곡식을 널어놓았다. 그러므로 그들이 숨어 있는 것을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20 압살롬의 종들이 그 집에 와서 아히마아스와 요나단을 보았느냐고 묻자 그 여자는 그들이 시내를 건너가더라고 말해 주었다. 그 종들은 그들을 찾다가 찾지 못하고 결국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21 그들이 떠난 후에 두 사람은 우물에서 올라와 다윗에게 급히 달려가서 “오늘 밤 서둘러서 요단강을 건너가십시오. 아히도벨이 왕을 잡아 죽일 계획을 세워 놓았습니다” 하고 일러 주었다.
22 그래서 그들은 요단강을 건너갔으며 새벽까지 강을 건너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3 한편 아히도벨은 자기 제안이 좌절된 것을 보고 나귀에 안장을 지워 고향으로 돌아가 집을 정리하고 목매달아 자살하였다. 그래서 그는 자기 아버지의 묘실에 장사되었다.
24 다윗은 곧 마하나임에 도착하였고 압살롬은 이스라엘의 전 군대를 이끌고 요단강을 건넜다.
25 압살롬은 요압 대신 아마사를 이스라엘 군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는데 그의 아버지는 이스마엘 사람 이드라였고 그의 어머니는 나하스의 딸이며 요압의 어머니인 스루야의 동생 아비가일이었다.
26 압살롬과 그의 군대는 길르앗 땅에 진 쳤다.
27 다윗이 마하나임에 도착했을 때 암몬의 랍바성에 사는 나하스의 아들 소비와 로-데발 사람 암미엘의 아들인 마길과 로글림에 사는 길르앗 사람 바실래가
28-29 침구와 취사도구, 밀, 보리, 밀가루, 볶은 곡식, 통, 팥, 꿀, 버터, 양, 치즈를 자져와 다윗과 그와 함께 한 백성에게 주었다. 그들은 다윗과 그 일행이 광야를 걸어오는 동안 몹시 지치고 피곤하며 목마르고 배고플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왕국 건설 II (삼하) 18 장
[압살롬의 죽음]
1 다윗은 함께 온 백성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100명과 1,000명을 단위로 부대를 편성하여 각 부대의 지휘관을 임명하고
2 3분의 1을 스루야의 아들 요압에게, 3분의 1은 동생 아비새에게, 나머지 3분의 1은 가드사람 잇대에게 맡기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도 너희와 함께 출전하겠다.”
3 그러나 그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왕은 우리와 함께 출전해서는 안 됩니다. 만일 우리가 도망하거나 우리 중에 절반이 죽는다고 해도 적은 우리에게 관심이 없을 것입니다. 그들의 관심은 오직 왕을 찾아 해치는 데 있습니다. 왕은 우리 만 명보다 더 소중한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왕은 성에 남아 계시다가 우리가 어려울 때 도와주시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4 그러자 왕은 “너희에게 좋은 데로 하겠다” 하고 대답하였다. 왕이 성문 곁에 서자 모든 군대는 부대별로 그의 앞을 지나가기 시작하였다.
5 왕은 요압과 아비새와 잇대에게 “나를 생각해서도 어린 압살롬을 너그럽게 대하여라” 하고 부탁하였다. 이때 모든 병사들도 다윗이 말하는 소리를 다 들었다.
6 다윗의 군대가 들로 나가자 에브라임 숲속에서 이스라엘 군과 전투가 벌어졌다.
7 거기서 이스라엘 군은 대패하여 그 날 20,000명이 전사했는데
8 그 전투는 그 지역 일대에 전면전으로 번져 칼에 죽은 자보다 숲에서 죽은 자들이 더 많았다.
9 압살롬은 전투중에 다윗의 부하들과 마주치자 노새를 타고 도망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가지가 무성한 큰 상수리나무 아래로 노새가 지나갈 때 압살롬의 머리가 그 나뭇가지에 걸려 노새는 그냥 달아나고 그는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10 이때 다윗의 부하 중 한 사람이 그것을 보고 요압에게 보고하였다. “압살롬이 상수리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11 “뭣이? 네가 그를 보았다고? 그렇다면 어째서 그를 당장 죽이지 않았느냐? 네가 만일 그를 죽였더라면 내가 너에게 상금으로 은화 10개를 주고 일 계급 특진과 함께 훈장을 달아 주었을 것이다.”
12 “나에게 은화 1,000개를 준다고 해도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왕이 장군과 아비새와 잇대에게 ‘나를 생각해서도 어린 압살롬을 해하지 말라’고 명령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13 내가 만일 왕의 명령을 거역하고 압살롬을 죽였다면 왕은 분명히 누가 그랬는지 밝혀낼 것이며 아마 장군께서도 나를 변호하지 않을 것입니다.”
14 “나는 더 이상 너와 시간을 허비하지 않겠다.” 그러고서 그는 단창 세 개를 가지고 가서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 아직 살아 있는 압살롬의 심장을 찔렀다.
15 그러자 요압의 부하 10명이 압살롬을 에워싸고 그를 쳐서 완전히 죽여 버렸다.
16 그리고 요압이 나팔을 불자 그의 부하들은 이스라엘 군을 더 이상 추격하지 않고 돌아와
17 압살롬의 시체를 숲속의 깊은 구덩이에 던져 넣고 그 위에 돌무더기를 쌓았다. 한편 이스라엘 군은 다 자기들 집으로 도망치고 말았다.
18 압살롬은 살아 있을 때 자기 이름을 전할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왕의 골짜기”라는 곳에 자기 기념비를 세웠다. 그리고 그는 그 기념비를 자기 이름을 따서 ‘압살롬의 기념비’라고 지었는데 그것은 오늘날까지도 그렇게 불려지고 있다.
[압살롬의 사망 소식과 다윗의 슬픔]
19 사독의 아들 아히마아스가 요압에게 “내가 달려가 여호와께서 왕의 원수를 갚아 주신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하자
20 요압이 “지금은 안 된다. 왕의 아들이 죽었다는 것은 왕에게도 좋은 소식이 못 된다. 너는 다른 날에 그 소식을 전하여라” 하였다.
21 그러고서 요압이 어떤 구스 사람에게 “네가 가서 왕에게 본 것을 전하여라” 하자 그는 요압에게 절을 하고 달려갔다.
22 그때 아히마아스가 요압에게 말하였다. “나도 가게 해 주십시오.” “네가 무엇 때문에 가려고 하느냐? 네가 이 소식을 전한다고 해도 상을 받지 못할 것이다.”
23 “어쨌든 나는 좀 보내 주십시오.” “그게 소원이라면 가거라.” 그러자 아히마아스는 지름길로 들을 지나 구스 사람을 앞질러 갔다.
24 그때 다윗은 두 성문 사이에 앉아 있었다. 파수병이 성문 관망대로 올라가서 보니 어떤 사람이 혼자가 달려오고 있었다.
25 그가 소리쳐서 그 사실을 다윗에게 알리자 왕은 “그가 혼자 오면 좋은 소식을 가져오는 것이 분명하다” 하였다. 그가 점점 가까이 오고 있을 때
26 파수병은 또 한 사람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문지기에게 외쳤다. “또 한 사람이 달려오고 있다!” 그러자 왕은 “저도 좋은 소식을 가져오는 자이다” 하였다.
27 이때 그 파수병이 “먼저 오는 자가 사독의 아들 아히마아스 같이 보입니다” 하자 왕은 “그가 좋은 사람인 좋은 소식을 가져올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28 그때 아히마아스가 도착하여 왕에게 인사하고 땅에 엎드려 이렇게 말하였다. “왕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여호와께서는 왕을 대적하는 반역자들을 없애 버렸습니다.”
29 “어린 압살롬은 어떻게 되었느냐? 그는 무사하냐?” “요압 장군이 나를 보낼 때 크게 떠둘어 대는 소리가 있었으나 무슨 일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30 “너는 물러서 있거라.” 그래서 그는 물러서 곁에 서 있었다.
31 바로 그때 구스 사람이 도착하여 왕에게 말하였다. “대왕께 오늘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오늘 여호와께서 왕을 대적하는 모든 반역자들에게 왕의 원수를 갚으셨습니다.”
32 “어린 압살롬은 어떻게 되었느냐? 그는 무사하냐?” “왕의 모든 원수들이 그 청년과 같이 되기를 바랍니다.”
33 그러자 왕은 가슴을 찢는 듯한 슬픔에 못 이겨 성문 위에 있는 누각으로 올라가서 울며 부르짖었다.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내가 너를 대신해서 죽었더라면 좋았을걸! 아이고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
왕국 건설 II (삼하) 19 장
1 어떤 사람이 요압에게 “왕이 압살롬의 죽음을 슬퍼하며 울고 있습니다” 하고 전해 주었다.
2 그러자 전쟁에 이긴 그 날의 기쁨은 슬픔으로 변하고 말았다. 이것은 왕이 아들의 죽음을 슬퍼한다는 말이 병사들에게 들렸기 때문이었다.
3 그래서 다윗의 전 군대는 마치 전쟁에서 진 패잔병처럼 얼굴을 제다로 들지 못하고 기가 죽어 슬금슬금 성으로 들어갔다.
4 왕이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계속 울면서 “내 아들 압살롬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고 부르짖자
5 요압이 왕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오늘 왕과 왕의 자녀들과 왕비와 후궁들의 생명을 구했는데 왕은 오히려 우리를 부끄럽게 하였습니다.
6 왕이 왕을 미워하는 자는 사랑하시고 왕을 사랑하는 자는 오히려 미워하시니 결국 우리는 왕에게 아무 가치도 없는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만일 압살롬이 살고 우리가 모두 죽었더라면 왕은 오히려 더 기뻐했을 뻔했습니다.
7 이제 일어나 나가셔서 우리 병사들을 격려해 주십시오.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만일 왕이 그렇게 하지 않으시면 오늘 밤 왕과 함께 머물러 있을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왕은 지금까지 당하신 그 어떤 불행보다도 더 큰 불행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8 그래서 왕은 일어나 성문 곁에 가서 앉았다. 그가 거기에 있다는 소문이 성 안에 퍼지자 모든 사람이 왕에게 나아왔다.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다윗]
한편 이스라엘 군은 모두 도망하여 자기 집에 돌아가 있었다.
9 그들은 각처에서 서로 논쟁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다윗 왕은 우리를 우리 원수들에게서 구원하시고 또 우리를 블레셋 사람에게서 구출하셨다. 그러나 지금은 압살롬을 피해 나라를 떠나 계신다.
10 우리가 왕으로 세웠던 압살롬은 이제 전사하고 말았다. 그런데 어째서 다윗 왕을 다시 모셔 오는 일에 대해서 아무도 말이 없는가?”
11-12 그때 다윗이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을 유다 장로들에게 보내며 말하였다. “당신들은 그들에게 이렇게 전하시오. ‘온 이스라엘이 왕을 궁에서 다시 모시자고 야단인데 어째서 당신들은 아무 말이 없소? 당신들은 나와 같은 지파이며 살과 피를 함께 나눈 나의 형제들이 아니오.’
13 그리고 당신들은 아마사에게 이렇게 전하시오. ‘너는 나와 살과 피를 나눈 친척이 아니냐? 내가 요압 대신 너를 내 군대의 총사령관으로 임명하겠다. 내가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나에게 엄한 벌을 내리시기를 원한다.’”
14 이렇게 해서 다윗이 모든 유다 사람들의 마음을 일제히 돌이키자 그들은 왕에게 이런 전갈을 보냈다. “왕은 모든 신하들을 데리고 우리에게 돌아오십시오.”
15 그래서 왕은 예루살렘을 향해 출발하였다. 그가 요단강에 이르렀을 때 유다 사람들이 왕을 모셔가려고 길갈로 나왔다.
16 그때 바후림에 있는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다윗 왕을 영접하려고 유다 사람들과 함께 급히 내려왔다.
17 그리고 베냐민 사람 1,000명도 그와 함께 왔는데 그 가운데는 사울의 신하 시바와 그의 아들 15명과 20명의 종도 포합되어 있었다. 그들은 왕보다 먼저 요단강에 도착하여
18 왕의 가족을 실어 나르며 왕을 도우려고 강을 건너갔다.
[다윗이 시므이에게 자비를 베풂]
왕이 강을 건너려 할 때 시므이가 왕 앞에 엎드려
19 애걸하였다. “내 주 왕이시여, 나를 용서하시고 왕이 예루살렘을 떠나실 때 제가 행한 무례한 행동을 기억하지 마소서.
20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이것을 알기 때문에 왕은 영접하려고 요셉 지파의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도 먼저 이렇게 내려왔습니다.”
21 이때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시므이는 여호와께서 세우신 왕을 저주하였으니 당연히 죽어야 하지 않습니까?” 하자
22 다윗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스루야의 아들들아, 내가 너희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오늘 너희가 나의 대적이 되려고 하느냐? 나는 이제 이스라엘 왕이 된 사람이다. 오늘 같은 날에 이스라엘에서 사람이 죽어서야 되겠느냐?”
23 그러고서 그는 시므이에게 그를 죽이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므비보셋에게 친절을 보이는 다윗]
24-25 사울의 손자 므비보셋이 왕을 맞으러 예루살렘에서 왔다. 그는 왕이 예루살렘을 떠난 날부터 발을 씻지 않고 옷도 빨아 입지 않았으며 수염도 깎지 않았다. 그러자 왕이 그를 보고 물었다. “므비보셋아, 너는 왜 나와 함께 가지 않았느냐?”
26 “내 주 왕이시여, 왕도 아시겠지만 저는 절뚝발이입니다. 그래서 제가 왕과 함께 가려고 내 종 시바에게 나귀 안장을 지우라고 했으나 그가 나를 배신하고
27 거짓말로 왕 앞에서 나를 비방했습니다. 하지만 내 주 왕은 하나님의 천사와 같은 분이십니다. 그러니 왕의 처분대로 하십시오.
28 나와 내 친척들은 왕의 손에 죽어도 마땅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왕은 오히려 이 종에게 왕의 식탁에서 먹을 수 있는 영광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무슨 염치로 왕에게 더 구할 것이 있겠습니까?”
29 “알았다. 내가 사울의 밭을 너와 시바에게 똑같이 분배해 주겠다.”
30 “그 땅을 전부 그에게 주십시오. 저는 앙이 궁으로 다시 돌아오신 것만으로도 족합니다.”
[바실래에게 친절을 보이는 다윗]
31-32 다윗이 망명 길에 있을 때 마하나임에서 왕과 그와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해 주었던 길르앗 사람 바실래가 왕을 도와 강을 건너게 하려고 로글림에서 내려왔다. 그는 부유한 사람이지만 이제 나이가 많아 80세의 늙은 노인이 되었다.
33 왕이 바실래에게 “나와 함께 건너가서 예루살렘에서 같이 살도록 합시다. 내가 당신을 보살펴 드리겠습니다” 하자
34 바실래가 이렇게 말하였다. “아닙니다. 내가 그러기에는 너무 늙었습니다.
35 이제 내 아니 80인데 어찌 좋고 나쁜 것을 분간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먹고 마시는 것도 맛을 알 수 없으며 좋은 노랫소리를 들어도 즐거운 것을 모르는 사람이 되었으니 오히려 왕에게 부담만 될 것입니다.
36 나는 잠시 왕을 모시고 강을 건너려는 것뿐인데 왕은 어째서 나에게 이런 보상을 하려고 하십니까?37 나를 부모가 묻혀 있는 고향 땅으로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나는 거기서 죽고 싶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왕을 섬길 내 아들 김함이 있습니다. 저는 왕과 함께 건너가게 하시고 그에게 왕이 좋을 대로 해 주십시오.”
38 그러자 왕이 “좋소. 내가 김함을 데리고 가서 당신이 원하는 대로 그에게 해 주겠소” 하였다.
39 그러고서 다윗이 백성들과 함께 요단강을 건넌 다음 바실래에게 입을 맞추고 축복하자 그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왕에 대한 논쟁]
40 그리고 왕은 김함을 데리고 거기서 길갈로 갔으며 모든 유다 사람들과 이스라엘 사람 절반이 왕을 뒤따라왔다.
41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유다 사람들이 몰래 왕과 그의 가족과 그와 함께 한 사람들을 나룻배에 실어 요단강을 건네주었다는 이유로 왕에게 와서 불평하였다.
42 그러자 유다 사람들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왕이 우리 지파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뿐이다. 어째서 너희는 이런 일로 화를 내느냐? 우리가 왕에게 아무 폐도 끼친 것이 없다. 왕은 우리를 먹여 주지 않았고 우리에게 선물을 준 것도 없다.”
43 이때 이스라엘 사람들이 유다 사람들에게 대꾸하였다. “비록 왕이 너희 지파 사람이긴 하지만 우리는 열 지파나 된다. 그래서 우리는 왕에 대하여 주장할 수 있는 권리를 너희보다 열 배나 더 가지고 있다. 그런데 어째서 너희는 우리를 무시하느냐? 너희가 왕을 모셔오기 전에 먼저 우리와 상의를 했어야 하지 않았느냐?” 그러나 유다 사람들의 주장이 이스라엘 사람들의 주장보다 더 강력하였다.
왕국 건설 II (삼하) 20 장
[세바의 반역]
1 마침 그 곳 길갈에 베냐민 사람 비그리의 아들인 세바라고 하는 못된 녀석이 있었다. 그가 나팔을 불며 이렇게 외쳤다. “우리는 이새의 아들과 아무 상관이 없다. 자, 이스라엘 사람들아, 집으로 돌아가자! 다윗은 우리의 왕이 아니다!”
2 그래서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윗을 떠나 세바를 좇았다. 그러나 유다 사람들은 왕을 떠나지 않고 요단에서부터 예루살렘까지 줄곧 그와 동행하였다.
3 다윗은 예루살렘 궁전에 도착하자 궁을 지키기 위해 남겨 두었던 10명의 후궁들을 잡아다가 별실에 가두어 놓고 그들의 필수품만 공급해 주고 그들과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죽는 날까지 갇혀서 생과부로 지냈다.
4 그리고 왕은 아마사에게 3일 이내로 유다 사람을 소집하고 돌아와서 보고하라고 지시하였다.
5 그래서 아마사는 유다 사람을 소집하러 나갔으나 왕이 정한 기한 내에 돌아오지 않았다.
6 그러자 왕이 아비새에게 말하였다. “세바는 압살롬보다 우리에게 더 위험한 존재이다. 너는 궁중 경호병들을 데리고 빨리 가서 그를 추격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미칠 수 없는 요새 성으로 그가 들어가고 말 것이다.”
7 그래서 아비새와 요압은 궁중 경호병들과 용감한 군인들을 이끌고 세바를 찾으러 나섰다.
8 그들이 기브온에 있는 큰 바위에 이르렀을 때 우연히 아마사와 마주치게 되었다. 그때 군복을 입고 칼을 카고 있던 요압은 아마사에게 다가서면서 몰래 칼집을 풀어 놓았다.
9 요압은 “동생, 잘 있었나?” 하며 마치 입을 맞추려는 듯이 오른손으로 그의 수염을 잡았으나
10 아마사는 요압의 왼쪽 손에 칼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요압이 칼로 그의 배를 찌르자 창자가 땅으로 쏟아져 나와 다시 칠 필요도 없이 아마사는 즉시 죽고 말았다.
11 그러자 요압의 부하 중 한 사람이 아마사의 시체 곁에 서서 “요압과 다윗 왕을 지지하는 사람은 모두 요압을 따르라!” 하고 외쳤다.
12 아마사의 시체는 피투성이가 된 채 길 가운데 그대로 있었는데 요압의 부하들은 사람들이 구경하러 모여드는 것을 보고 그 시체를 밭으로 끌어다가 옷으로 덮어 두었다.
13 길에서 시체를 지운 다음 그들은 모두 요압을 따라 다시 세바의 추적에 나섰다.
14 한편 세바가 이스라엘 전 지역을 돌아다니다가 아벨-벧-마아가에 이르자 비그리 집안의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그를 따라 성으로 들어갔다.
15 요압의 부하들은 세바가 그 곳에 있다는 말을 듣고 그리고 가서 성을 완전히 포위하고 성벽을 헐기 위해 성벽 밑으로 흙을 파서 성을 향해 토성을 쌓지 시작하였다.
16 이때 그 성의 어떤 지혜로운 여자가 할 말이 있다고 요압을 불러 달라고 외쳤다.
17 요압이 가까이 갔을 때 그 여자가 물었다. “당신이 요압 장군이세요?” “그렇소.” “내 말 좀 들어 보세요.” “어디 한번 말해 보시오.”
18 “옛날부터 사람들은 ‘해결할 문제가 있거든 아벨에 가서 물어 보라’ 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19 그런데 당신은 이스라엘에 충성을 다해 온 평화롭고 진통 있는 이 성을 지금 파괴하려고 합니다. 당신은 여호와의 소유를 삼켜 버릴 작정입니까?”
20 “절대로 그렇지 않소. 내가 당신들의 성을 파괴할 생각은 없소.
21 에브라임 산간 지대 사람 비그리의 아들 세바가 다윗 왕을 대적하였소. 만일 당신들이 그 사람만 나에게 넘겨준다면 우리는 아무 말 없이 돌아갈 것이오.” “좋습니다. 우리가 그의 머리를 성 밖으로 던져 주겠습니다.”
22 그러고서 그 여자가 성 주민들에게 가서 지혜로운 말로 이야기하자 그들은 세바의 머리를 잘라 성 밖으로 요압에게 던져 주었다. 그래서 요압은 나팔을 불어 자기 부하들을 성에서 물어나게 하였다. 그 후에 병사들은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가고 요압은 예루살렘에 있는 왕에게 돌아갔다.
23 이때 요압은 이스라엘 군의 총사령관이 되었고 여호야댜의 아들 브나야는 왕의 경호대장,
24 아도니람은 사역군의 총감독관, 아힐룻의 아들 여호사밧은 역사관,
25 스와는 서기관, 사독과 아비아달은 제사장,
26 그리고 야일 사람 이라는 다윗의 보좌관이 되었다.
왕국 건설 II (삼하) 21 장
[다윗이 기브온 사람들의 원수를 갚아 줌]
1 다윗의 시대에 계속 3년 동안 흉년이 들었다. 그래서 다윗이 기도하자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흉년은 사울과 그 집안사람들이 기브온 사람들을 죽여 범죄한 대가이다.”
2 그래서 다윗 왕은 기브온 사람들을 불렀다. 이들은 본래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고 아모리 사람 중에서 살아남은 자들이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들을 죽이지 않고 보호하겠다고 약속하였으나 사울은 민족주의적인 열성 때문에 그들을 전멸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3 다윗이 그들에게 물었다. “내가 너희를 위해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 나는 너희가 입은 피해를 보상하여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에게 복을 빌 수 있도록 하고 싶다.”
4 “사울과 그 집안과의 우리 분쟁은 돈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스라엘에서 사람을 죽일 권한이 없습니다.” “그러면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 주면 좋겠는지 말하라. 내가 그대로 하겠다.”
5 “사울은 우리를 학살하여 이스라엘 땅에 한 사람도 남겨 두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6 그러므로 그의 자손 중 남자 일곱을 우리에게 넘겨주십시오. 우리가 사울의 성이었던 기브아에서 그들을 여호와 앞에 목매어 달겠습니다.” “좋다. 내가 그들을 너희에게 넘겨주겠다.”
7 그러나 다윗은 자기와 요나단 사이에 서로 맹세한 것이 있으므로 사울의 손자이며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은 아껴 내어주지 않고
8 사울의 두 아들 알모니와 므비보셋과 그리고 외손자 다섯 명을 내어주었다. 그 두 아들은 아야의 딸 리브사가 사울에게서 낳은 자들이며 그 다섯 외손자는 사울의 딸 메랍이 므홀랏 사람 바실래의 아들인 아드리엘에게서 낳은 자들이었다.
9 그러자 기브온 사람들은 그 일곱 사람을 모두 산에서 여호와 앞에 목매달아 죽였는데 그들이 죽은 때는 보리 추수를 시작할 무렵이었다.
10 그때부터 두 아들을 잃은 아야의 딸 리스바는 굵은 삼베를 가져다가 바위 위에 깔고 추수가 시작된 때부터 하늘에서 비라 시체에 쏟아질 때까지 낮에는 시체에 독수리가 앉지 못하게 하고 밤에는 맹수가 달려들지 못하게 하였다.
11 다윗은 리스바가 행한 일을 듣고
12-14 그 사람들의 뼈를 거두어 오라고 지시하고 사울과 요나단의 뼈를 가지러 직접 길르앗의 야베스로 갔다. 그 곳 사람들은 사울과 요나단이 길보아 산에서 전사했을 때 블레셋 사람들이 그들의 시체를 벧산 광장에 매어 단 것을 훔쳐 왔던 사람들이었다. 다윗이 사울의 뼈와 그의 아들 요나단의 뼈를 가지고 올라오자 사람들이 나무에 달려 죽은 자들의 뼈를 거둬 가지고 왔다. 그러고서 그들이 그 모든 뼈를 베냐민 지파의 땅 세라에 있는 기스의 묘실에 장사하자 그제서야 하나님이 그 땅에 흉년이 그치게 하셨다.
[블레셋 거인들을 죽임]
15 그 후에 이스라엘 사람과 블레셋 사람 사이에 또다시 전쟁이 빌러졌다. 다윗이 부하들과 함께 출전하여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다가 피곤하여 지쳐 있을 때
16 약 3.5 킬로그램이나 되는 놋쇠 창을 들고 새 칼을 찬 이스비-브놉이라는 적의 거인 하나가 다윗에게 접근하여 그를 죽이려고 하였다.
17 그러나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왕을 구출하고 그 블레셋 거인을 쳐 죽였다. 그때 다윗의 부하들은 “이제 왕은 두 번 다시 출전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이스라엘의 희망이신 왕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하였다.
18 그 후에 또 곱에서 블레셋 사람과 전쟁이 있었다. 이 전쟁에서는 후사 사람 십브개가 적의 거인 삽을 쳐 죽였다.
19 그리고 곱에서 또 다른 전쟁이 있었을 때 베들레헴 사람 야레-오르김의 아들 엘하난이 가드 사람 골리앗의 동생을 죽였는데 그의 창 자루는 그 굵기가 베틀 채 같았다.
20-21 가드에서 또 다른 전쟁이 있었다. 적군 가운데 양쪽 손가락과 발가락을 각각 여섯 개씩 가진 거인 하나가 있었는데 그가 이스라엘을 모욕하므로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인 요나단이 그를 죽였다.
22 이렇게 해서 가드의 그 네 거인들은 모두 다윗과 그 부하들의 손에 죽고 말았다.
왕국 건설 II (삼하) 22 장
[다윗의 노래]
1 다윗은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원수들과 사울의 손에서 자기를 구원해 주셨을 때 여호와께 이렇게 노래하였다.
2 “여호와는 나의 반석,
나의 요새, 나의 구원자이시며
3 내 하나님은
내가 피할 바위이시요
내 방패가 되시고
나를 구원하는 힘이시다.
그가 나의 높은 망대와
피난처와 구원자가 되셔서
모든 원수들에게서
나를 구원하셨네.
4 내가 여호와께 부르짖으면
그가 나를
원수들에게서 구원하시니
여호와는
찬양을 받으실 분이시다.
5 “사망의 물결이 나를 에워싸고
파멸의 홍수가 나를 덮쳤으며
6 죽음의 위험이 나를 두르고
사망의 덫이 내 앞에 놓였을 때
7 내가 고통 중에서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그가 성소에서
내 음성을 들으시고
내가 부르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셨네.
8 “그때 땅이 떨고 진동하였으며
하늘의 터전이 흔들렸으니
그가 분노하셨음이라.
9 그 코에서 연기가 나오고
그 입에서 소멸하는 불이 나와
그 불에 숯불이 피었네.
10 그가 하늘을 굽히고 내려오시니
그의 발아래
어두운 구름이 깔렸구나.
11 그가 하늘 마차를 타고 나시며
바람 날개로 다니시고
12 흑암과 빽빽한 비구름으로
휘장을 삼으셨네.
13 그 앞의 광채로 숯불이 피었구나.
14 하늘에서 뇌성을 발하시므로
전능하신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15 그가 화살을 쏘아
원수들을 흩으시며
번개로 그들을 쳐부쉈네.
16 여호와의 꾸지람과 콧김으로
바다 밑이 드러나고
땅의 기초가 나타났구나.
17 “그가 높은 곳에서 나를 붙들어
깊은 물에서 나를 건져내셨네.
18 여호와께서 나를 강한 대적과
나를 미워하는 원수들에게서
구하셨으니
그들은 나보다 강한 자들이었다.
19 내가 곤경에 처했을 때
그들이 나를 덮쳤으나
여호와께서는 나를 보호하셨다.
20 그가 나를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시고
나를 기쁘게 여겨 구원해 주셨네.
21 “여호와께서
나의 의로움에 대하여
갚아 주시고
나의 깨끗한 삶은
보상해 주셨으니
22 이것은 내가
여호와의 법을 지키고
내 하나님을 떠나
악을 행하지 않았음이라.
23 나는 그의 모든 법을 지키고
그의 명령을 어기지 않았으며
24 그 앞에서 흠 없이 살고
내 자신을 지켜
죄를 짓지 않았다.
25 그래서 나의 의로운 행위대로
내가 그 앞에서
깨끗하게 산 그대로,
여호와께서 나에게 갚아 주셨네.
26 “여호와여,
주는 자비로운 자에게
주의 자비를,
흠 없는 자에게
주의 완전하심을,
27 깨끗한 자에게
주의 깨끗하심을,
악한 자에게
주의 분노를
보이시는 분이십니다.
28 주는 겸손한 자를 구원하시고
교만한 자를 낮추십니다.
29 “여호와여,
주는 나의 등불이 되셔서
나의 어두움을 밝혀 주시니
30 내가 주의 도움으로
적진을 향해 달려갈 수 있으며
주의 힘으로 적의 방어벽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31 “하나님의 행위는 완전하고
여호와의 말씀은 참되니
그는 자기에게
피하는 모든 자에게
방패가 되신다.
32 여호와 외에
하나님이 어디 있으며
우리 하나님 외에
반석이 어디 있는가?
33 하나님은
나의 튼튼한 요새가 되어
나를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시는구나.
34 그가 내 발을 사슴 발 같게 하여
나를 높은 곳에서도 서게 하시며
35 나를 훈련시켜 싸우게 하시니
내가 놋활도
당길 수 있게 되었네.
36 “여호와여, 주는 나에게
구원의 방패를 주시고
나를 도우셔서 크게 하셨으며
37 내 길을 넓게 하셔서
내가 넘어지지 않게 하셨습니다.
38 내가 원수들을 추격하여
그들을 쳐 죽이기 전에는
돌아서지 않았습니다.
39 내가 그들을 쳐서 쓰러뜨리자
그들이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내 발 아래 엎드러졌습니다.
40 주께서 전쟁을 위해
나를 힘으로 무장시키시고
내 대적들을 내 발 앞에
굴복하게 하셨으며
41 내 원수들이
등을 돌려 달아나게 하셨으므로
내가 나를 미워하는 자들을
모조리 없애 버렸습니다.
42 “그들이 도와 달라고 외쳐도
그들을 구해 줄 자가 없었으며
그들이 여호와께 부르짖어도
그가 대답하지 않으셨다.
43 내가 그들을 쳐서
땅의 먼지처럼 되게 하였고
그들을 짓밟아
거리의 진흙처럼 뭉개 버렸네.
44 “주께서 나를
반역하는 백성에게서 구하시고
나를 보존하여
모든 민족의 머리가
되게 하셨으므로
내가 알지 못하는 백성이
나를 섬기며
45 외국인들이 내 소문을 듣고
내 앞에 굽실거리며 복종합니다.
46 그들이 모두
용기를 잃고
숨어 있던 곳에서 떨며 나옵니다.
47 “여호와는 살아 계신다!
나의 반석 되시는 분을 찬양하세.
내 구원의 바위 되시는
하나님을 높이세.
48 그는 내 원수를 갚으시고
여러 민족을
나에게 복종시키시며
49 나를 원수들에게서
구하신 하나님이시다!
“여호와여, 주는 나를
내 대적 위에 높이 드시고
난폭한 자들의 손에서
나를 구해 주셨습니다.
50 여호와여, 그러므로 내가
여러 민족 가운데서
주께 감사하며
주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51 “여호와께서 자기 왕에게
큰 승리를 주시고
자기가 기름 부어 세운 자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베푸시니
나와 내 후손이
영원히 누릴 축복이구나!”
왕궁 건설 II (삼하) 23 장
[다윗의 마지막 말]
1 이것은 다윗의 마지막 말이다.
“이새의 아들 다윗이 말하노라.
하나님이 위대하게 하신 자,
야곱의 하나님이
왕으로 선택한 자,
이스라엘의 시인 다윗이
노래하노라.
2 “여호와의 성령께서
나를 동해 말씀하시니
그의 말씀이 내 혀에 있구나.
3 이스라엘의 반석 되시는
하나님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의롭게 다스리는 자,
하나님을 두려워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4 쏟아지는 아침 햇살 같고
청명한 아침 같으며
비 온 뒤의 햇볕으로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과 같다.’
5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 집안을 축복해 주시리라.
그가 깨어지지 않고 변하지 않을
영원한 계약을 나와 맺었으니
어찌 그가
나의 모든 구원과 소원을
이루지 아니하시랴!
6 그러나 악한 자들은
내어 던져 버릴
가시나무와 같으니
아무도
맨손으로 잡을 수 없음이라.
7 그것을 잘라 불에 태워 버리려면
철제 도구를 사용해야 하리라.”
[다윗의 명장들]
8 다윗의 3대 명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두목인 다그몬 사람 요셉-밧세벳이다. 그는 에센 사람 아디노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으로서 한때 800명을 단번에 쳐죽인 일도 있었다.
9 다음은 아호아 사람 도도의 아들인 엘리아살이었다. 어느 날 그는 블레셋 군과 싸우기 위해 다윗과 함께 출전했는데 그때 이스라엘 군이 다 후퇴하고 말았다.
10 그러나 그는 물러서지 않고 지쳐서 칼이 손에 제다로 잡히지 않을 때까지 블레셋 군을 쳤다. 그 날 여호와께서 그에게 큰 승리를 주시자 그제서야 이스라엘 군은 그 곳으로 돌아와서 죽은 블레셋 군의 장비를 약탈하였다.
11-12 그 다음은 하랄 사람 아게의 아들 삼마였다. 그는 한때 블레셋 사람과의 전추에서 부하들이 자기를 버리고 도망갔을 때 홀로 녹두밭 중앙에 서서 블레셋 군을 막아 싸웠으며 그 날 여호와께서는 그에게 큰 승리를 주셨다.
13 다윗이 아둘람 굴에 숨어 있을 당신 블레셋 군이 침입하여 르바임 골짜기에 진을 치고 있었다. 그때 이스라엘 군의 용장 30명 가운데 세 사람이 다윗을 찾아 갔는데 곡식을 벨 무렵이었다.
14 그때 다윗은 요새에 있었고 블레셋 사람의 주둔군은 베들레헴에 있었다.
15 이때 다윗이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베들레헴 성문 곁에 있는 우물물이 먹고 못 견디겠구나! 누가 그 물을 좀 길어 올 사람이 없는가?” 하자
16 그 세 사람이 블레셋 군의 진영을 뚫고 들어가 그 우물물을 길어서 다윗에게 가져왔다. 그러나 다윗은 그 물4을 마시지 않고 그것을 여호와께 제물로 부어 드리고
17 이렇게 부르짖었다. “여호와여, 나는 결코 이 물을 마실 수 없습니다. 이것은 죽음을 무릅쓰고 갔다 온 사람들의 피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18-19 이 세 용사 중에 스루야의 아들이며 요압의 동생인 아비새가 그들의 인솔자였다. 그는 한 때 창으로 적군 300명을 쳐 죽이고 유명해져서 30명 명장 용장 가운데 대장이 되어 3대 명장 못지않은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그는 그 3대 명장 가운데는 들지 못하였다.
20 또 갑스엘 사람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도 큰 공을 세운 용감한 군인이었다. 그는 사자 같은 모압의 두 장수를 죽였고 또 한 번은 눈 오는 날 미끄러운데도 함정에 내려가서 그 곳에 빠져 있는 사자를 잡아 죽였다.
21 그는 또 막대기 하나만 가지고도 창을 가진 이집트의 거인에게 달려가서 그의 손에 든 창을 빼앗아 그것으로 그를 죽인 일도 있었다.
22 이런 용감한 일로 브나야도 앞서 말한 세 용사 중 하나로 명성을 얻어
23 30명 용장 가운데서도 아주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다윗은 그를 자기 경호대장으로 삼았다. 그러나 그는 3대 명장 가운데는 들지 못하였다.
24 이스라엘 용장들은 다음과 같다 : 요압의 동생 아사헬, 베들레헴 출신 도도의 아들 엘하난,
25 하롯 사람 삼마와 엘리가,
26 발디 사람 헬레스, 드고아 사람 익게스의 아들 이라,
27 아나돗 사람 아비에셀, 후사 사람 므분내,
28 아호아 사람 살몬, 느도바 사람 마하래,
29 느도자 사람 바아나의 아들 헬렙, 베냐민 지파의 기브아 사람 리배의 아들 잇대,
30 비라돈 사람 브나야, 가아스 시냇가에 살던 힛대,
31 아르바 사람 아비-알븐, 바후림 사람 아스마웻,
32 사알본 사람, 엘리아바, 야센의 아들들, 요나단,
33 하랄 사람 삼마, 하랄 사람 시랄의 아들 아히암,
34 마아가 사람 아하스배의 아들 엘리벨렛, 길로 사람 아히도벨의 아들 엘리암,
35 갈멜 사람 헤스로, 아랍 사람 바아래,
36 소바 사람 나단의 아들 이갈, 갓 사람 바니,
37 암몬 사람 셀렉, 스루야의 아들인 요압의 경호병 브에롯 사람 나하래,
38 이델 사람 이라와 가렙,
39 그리고 헷 사람 우리아였다. 이상과 같이 이스라엘의 용장들은 모두 37명이었다.
왕국 건설 II (삼하) 24 장
[다윗의 인구 조사]
1 여호와께서 다시 이스라엘 백성에게 분노하시자 다윗은 “가서 이스라엘과 유다의 인구를 조사하라”는 충동을 받게 되었다.
2 그래서 그는 그의 군대 총사령관인 요압에게 “너는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인구를 조사하여 나에게 보고하라” 하고 명령하였다.
3 그러나 요압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백성의 수를 지금보다 백배나 더 많게 하시고 또 왕이 그 날까지 사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왕은 어째서 이런 일을 하려고 하십니까?”
4 그러나 왕이 강압적으로 나오다 요압과 군 지휘관들은 하는 수 없이 이스라엘의 인구를 조사하려고 왕 앞에서 물러나왔다.
5 그들은 먼저 요단강을 건너 야셀 부근의 갓 골짜기 한가운데 있는 성 남쪽의 아로엘 부근에 숙소를 정했으며
6 거기서 그들은 다시 길르앗과 닷딤-훗시 땅으로 가서 단-야 안에 이르고 시돈을 돌아
7 두로의 요새를 거쳐 히위 사람과 가나안 사람의 모든 성을 다 다녔으며 마지막으로 그들은 유다의 남쪽 지방인 브엘세바까지 가서 인구 조사를 하였다.
8 이와 같이 그들은 전국을 두루 다니면서 9개월 20일 만에 인구 조사를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9 왕에게 그 결과를 보고했는데 전쟁에 나가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이 이스라엘에서 80만, 유다에서 50만이었다.
10 그러나 다윗은 인구 조사를 한 후에 양심의 가책을 받아 여호와께 이렇게 부르짖었다. “내가 이 일로 큰 죄를 범했습니다. 여호와여, 이제 종의 죄를 용서해 주소서. 내가 아주 미련한 짓을 하였습니다.”
11-12 그 다음날 아침 여호와께서 다윗의 예언자 갓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다윗에게 가서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전하여라. ‘내가 너에게 세 가지 일을 제시하겠다. 너는 그 중 하나를 택하라. 그러면 내가 그것을 실행하겠다.’”
13 그래서 갓은 다윗에게 가서 여호와의 말씀을 전하고 그에게 물었다. “왕은 이 땅에 3년 동안의 기근과 왕의 대적에게 석 달을 쫓겨 다니는 것과 3일 동안의 무서운 전염병 중에서 어느 것을 택하시겠습니까? 잘 생각해 보시고 내가 여호와께 대답할 말을 일러 주십시오.”
14 그러자 다윗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 입장이 정말 난처하게 되었소. 하지만 나는 사람에게 벌을 받고 싶지는 않소. 여호와께서는 자비로우신 분이시니 여호와께서 직접 벌하게 하시오.”
15그래서 여호와께서는 그 날 아침부터 정하신 때까지 이스라엘 땅에 무서운 전염병을 내리셨는데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이스라엘 전역에서 죽은 자가 70,000명이나 되었다.
16 여호와의 천사가 예루살렘을 치려고 했을 때 여호와께서는 마음을 돌이키시고 “그만하면 됐다. 이제 네 손을 거두어라” 하셨다. 그때 그 천사는 여부스 사람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 있었다.
17 다윗은 백성을 죽이는 천사를 보고 여호와께 부르짖었다. “죄를 지은 사람도 나이고 악을 행한 사람도 나입니다. 그런데 이 불쌍한 백성들이 무엇을 했다고 벌을 주십니까? 차라리 나와 내 집안을 벌하십시오.”
[타작마당에 쌓은 단]
18 그 날 갓이 다윗에게 가서 “여부스 사람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 가셔서 여호와의 단을 쌓으십시오” 하자
19 다윗은 갓이 말한 대로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하여 그 곳으로 갔다.
20 아라우나는 왕과 그의 신하들이 자기 쪽으로 오는 것을 보고 나가서 왕 앞에 얼굴을 깡에 대로 절하며 말하였다.
21 “대왕께서 무슨 일로 이 종에게 오셨습니까?” “너의 타작마당을 사서 내가 여호와의 단을 쌓아 이 백성에게 내리는 재앙을 그치게 하고자 한다.”
22 “왕이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사용하십시오. 여기에 불로 태워 바치는 번제물로 소가 있고 또 제물을 태울 땔감으로 타작하는 기구와 소의 멍에가 있습니다.
23 제가 이 모든 것을 왕에게 드리겠습니다. 아무쪼록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의 제사를 기쁘게 받으시기를 원합니다.”
24 그러나 왕은 아라우나에게 “아니다. 내가 그것을 거저 갖지 않고 돈을 주고 사겠다. 나는 아무 대가도 치르지 않은 번제를 여호와께 드리고 싶지 않다” 하였다. 그러고서 다윗은 그 타작마당과 소 값으로 은 570그램을 그에게 주고 그것을 사서
25 여호와께 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다. 그때 여호와께서 그의 기도를 들으셨으므로 그제서야 그 땅에 내리던 재앙이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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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025년 3월 26일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