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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글을 약간 펀집하여 실었습니다.
Michael Moore 마이클 무어 · 영화감독
트럼프가 승리할 5가지 이유2016년 07월 25일
친구들에게,
나쁜 소식을 전하는 역할을 맡게 되어 유감이지만, 나는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거라고 작년 여름에 톡 까놓고 말한 바 있다. 지금 나는 더 끔찍하고 우울한 소식을 전하려 한다. 도널드 J. 트럼프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다. 이 비참하고 무지하며 위험한, 파트타임 광대이자 풀타임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인 트럼프가 우리의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내 평생 지금보다 내가 틀렸다는 증명을 원한 적은 없었다.
지금 당신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당신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아니, 마이크,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안타깝게도 당신은 미국인들이 얼간이를 대통령으로 뽑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는 당신과 친구들의 반향실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그가 가장 최근에 한 미친 말, 모든 게 다 자기 중심인 그의 부끄러울 정도로 자아도취적 태도를 보며 무서워했다가 비웃었다가 한다. 그리고 당신은 힐러리의 말을 들으며 우리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본다. 세상이 존경하고, 굉장히 똑똑하고 아이들을 아끼는 사람, 미국인들이 원하기 때문에 오바마의 유산을 이어갈 사람이다! 그래! 앞으로 4년 동안 더 이렇게 가는 거야!
당신은 얼른 그 좁은 곳에서 나와야 한다. 당신은 부정하며 사는 것을 그만두고, 실재한다는 걸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는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 '유권자 중 77%는 여성, 유색인종, 35세 이하의 젊은이인데, 트럼프가 그들의 다수표를 얻을 수는 없어!'와 같은 사실, '사람들이 광대를 찍거나, 자신의 이익에 반대되는 투표를 할 리는 없어!'와 같은 논리로 스스로를 달래는 것은 당신의 뇌가 당신을 외상으로부터 보호하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최선을 바라고 싶어한다. 최선을 바랄 필요가 있다. 솔직히 인생은 이미 개판이고, 먹고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쁜 소식들을 감당할 수 없다. 그래서 무서운 일이 정말로 일어날 때 우리는 정신을 놓아버린다.
사실과 영리함, 논리를 가지고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를 꺾을 거라고 믿는다면, 당신은 56번의 경선과 전당 대회에서 공화당 후보 16명이 트럼프를 막으려 모든 시도를 다 했으나 그 무엇으로도 그를 막을 수 없었던 지난 한 해를 못 보기라도 했단 말인가? 현재의 상황을 봤을 때 나는 이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당신은 우선 이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그러고 나면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처한 곤경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해는 말라. 나는 내가 사는 나라에 대해 큰 희망을 품고 있다. 상황은 나아졌다. 좌파는 문화 전쟁에서 승리했다.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결혼할 수 있다. 그 어떤 설문조사에서도 미국인 대다수는 진보적 입장을 취한다. 여성에 대한 동등 임금. 합법적 낙태. 더 강력한 환경 법. 총기 규제 강화. 마리화나 합법화. 큰 변화가 일어났다. 올해 22개 주에서 승리를 거둔 사회주의자도 있다. 사람들이 집에서 소파에 앉은 채 X-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으로 투표할 수 있다면 힐러리가 압승을 거둘 거라는 걸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의 선거는 그렇게 진행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집에서 나가서 줄을 서야 투표할 수 있다. 그리고 가난한, 흑인이나 히스패닉 지역에 살 경우 줄이 더 길 뿐 아니라 그들이 투표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온갖 조치가 취해진다. 그래서 대부분의 선거에서 투표율은 50%를 넘기기도 힘들다. 그게 11월의 문제다.
누가 가장 열성적으로 투표를 하고 싶어할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당신도 안다. 어떤 후보의 지지자들이 가장 광적인가? 선거일에 어떤 열광적인 지지자들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하루 종일 모두 투표를 하러 가라고 선동하고 다닐까? 그렇다. 그게 우리가 처한 가장 높은 수준의 위험이다. 스스로를 속이려 들지 말라. 힐러리의 멋진 TV 광고가 아무리 많이 나와도, 토론에서 힐러리가 트럼프를 제압한다 해도, 자유주의자들이 트럼프에게 갈 표를 빼앗는다 해도 그를 막지는 못한다.
트럼프가 승리할 이유 5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미국의 사양화된 공업지대 '러스트 벨트'는 미국판 브렉시트가 될 수 있다.
나는 트럼프가 5대호 주변의 민주당 지지 주 네 곳, 즉 미시건,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 집중할 거라 믿는다. 이곳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왔지만, 2010년 이후 공화당 주지사들을 선출해 왔다(펜실베이니아만이 마침내 민주당 주지사를 뽑았다). 3월 미시건 경선에서 민주당원(119만)보다 공화당원(132만)들이 더 많이 투표에 참여했다. 최근 설문 조사에서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트럼프가 힐러리를 앞섰고 오하이오에서는 동률을 기록했다. 동률? 트럼프의 그간 언행이 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박빙일 수가 있을까? 트럼프가 클린턴 부부가 NAFTA를 지지한 것이 공업 지역이던 이곳을 파괴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사실이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여기 사람들에게 진정 엿을 먹인 이 문제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등 무역 협정을 지지한 것을 가지고 맹공격을 퍼부을 것이다.
미시건 경선 때 트럼프는 포드 자동차 공장의 그늘에 서서 포드가 예정대로 공장 문을 닫고 멕시코로 옮긴다면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하는 차에 35% 관세를 때리겠다고 위협했다. 이것은 미시건의 노동 계급 사람들에겐 달콤한 음악이었고, 애플에게 아이폰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을 금지하고 미국에서 만들게 하겠다고 위협하자 사람들은 황홀해 했다. 바로 옆 주인 오하이오 주지사 존 케이식이 차지했어야 할 승리를 트럼프가 가져갔다.
친구들이여, 그린 베이부터 피츠버그까지는 잉글랜드 중부나 마찬가지다. 이들은 망가진 채 우울해하며 악전고투하고 있다. 시골 곳곳에 굴뚝이 서 있고, 우리가 중산층이라고 불렀던 것의 시체가 널려 있다. 분노와 적의를 품은 노동자들(그리고 노동을 못 하는 사람들)에게 레이건은 낙수 효과라는 거짓말을 했고, 민주당은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면서도 큼직한 수표를 써 줄 골드만 삭스 로비스트에게 잘 보일 생각만 하며 그들을 버렸다. 영국의 브렉시트와 같은 일이 미국에서도 이어날 것이다.
엘머 갠트리는 보리스 존슨처럼 나타나 대중들에게 지금이 기회라고 설득하기 위해 아무 말이나 지어서 떠든다. 그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무너뜨린 사람들 전부에게 복수하라고 말이다!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청소를 하러 나타났다! 그에게 동의할 필요는 없다! 그를 좋아할 필요조차 없다! 그는 당신에게 이런 짓을 한 개새끼들의 한 가운데에 던질 수 있는 당신의 화염병이다! 메시지를 보내자! 트럼프가 당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이제 계산을 해보자. 2012년에 미트 롬니는 64표 차이로 졌다. 미시건,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의 표를 다 합쳐 보자. 64표다. 트럼프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아이다호부터 조지아까지, 힐러리 클린턴에겐 결코 투표하지 않을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 주들을 싹쓸이한 다음(그럴 것으로 예측된다) 러스트 벨트 주 네 곳에서만 이기면 된다. 그에게 플로리다는 필요없다. 콜로라도나 버지니아는 필요없다. 미시건,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만 가져오면 된다. 그러면 1위가 된다. 11월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다.
2. 분노한 백인 남성의 최후의 저항.
240년 동안 남성이 지배해 왔던 미국이 끝나려 한다. 여성이 넘겨받으려 한다!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지?! 우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짐은 있었지만 우리는 무시했다. 젠더의 배신자 닉슨이 여학생들도 학교에서 스포츠를 할 동등한 기회를 얻어야 한다는 규칙을 강요했다. 그리곤 민항기 파일럿도 시켰다. 어느새 비욘세가 올해 수퍼볼(우리 경기인데!)에서 흑인 여성들을 데리고 경기장을 휩쓸며 주먹을 쳐들고 우리의 지배가 끝났다고 선언했다! 오, 인류여!
멸종 위기에 처한 백인 남성의 마음을 살짝 들여다 보았다. 흑인 남성이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을 8년 동안 견뎠는데, 이제 8년 동안 여성이 우리 두목 노릇을 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고? 그 다음엔 게이가 8년 동안 백악관을 차지하겠네! 그 다음은 트랜스젠더겠지! 이게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만하다. 그 무렵이면 동물들이 인권을 보장받고, 빌어먹을 햄스터가 이 나라를 이끌겠지. 이건 멈춰야 해!
3. 힐러리의 문제.
우리끼리니 솔직하게 이야기해도 될까? 미리 말해두자면 나는 힐러리를 (많이) 좋아한다. 나는 힐러리가 부당한 오명을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힐러리가 이라크 전쟁에 찬성표를 던졌을 때 나는 다시는 힐러리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지금까지 나는 그 약속을 어긴 적이 없다. 파시스트의 싹이 보이는 사람(트럼프)이 우리 군의 총 사령관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는 이 약속을 깰 것이다. 슬프지만 나는 클린턴이 어떤 형태로든 군사 행동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클린턴은 매파이며 오바마보다 우파다. 하지만 트럼프의 미친 손가락은 버튼을 누를 것이다. 그러면 끝장이다.
솔직히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트럼프가 아니라 힐러리다. 힐러리는 정말 인기가 없다. 유권자의 거의 70% 가까이가 힐러리는 믿을 수 없으며 정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힐러리를 가장 심하게 깎아내리는 사람들 중에는 젊은 여성들이 있는데, 힐러리와 그 세대의 여성들이 희생하고 싸웠기 때문에 지금의 젊은 여성들이 바바라 부시 같은 사람들에게 입 닥치고 가서 쿠키나 구우라는 말을 듣지 않는 거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가슴 아프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힐러리를 좋아하지 않고, 나는 매일같이 밀레니얼 세대에게 힐러리를 찍지 않을 거라는 말을 듣는다. 그 어떤 민주당원도, 어떤 무소속도 11월 8일에 일어나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버니가 후보로 있었을 때처럼 기쁜 마음으로 투표하러 달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열광하는 사람이 없다. 이번 선거는 결국 단 한 가지 문제, 즉 어떤 후보가 더 많은 사람들을 집밖으로 끌어내 투표소까지 가게 할 것이냐에 달릴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트럼프가 유리한 위치다.
4. 우울한 샌더스 지지자들.
버니의 지지자들이 클린턴에게 투표하지 않을 거라고 조바심내지 말라. 우린 클린턴을 찍을 거니까! 설문조사에 의하면 이미 올해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는 샌더스 지지자들은 2008년 경선에서 힐러리를 찍었다가 대선에서 오바마를 찍은 사람들보다 더 많다. 이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평균적인 버니 지지자들은 투표일에 썩 내켜하지 않으면서 힐러리에게 표를 주러 투표소에 갈 것이지만, 이것은 '우울한 투표'가 되리라는 점이다. 즉 다른 유권자들을 5명 더 끌고 투표소에 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선거를 한 달 앞두고 10시간 자원봉사를 하지 않는다. 왜 힐러리에게 투표하느냐고 물었을 때 결코 신이 나서 대답하지 않는다.
우울한 투표자. 그 이유는 젊을 때는 겉치레와 헛소리를 조금도 참아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있어 클린턴/부시 시절로 돌아간다는 건 갑자기 음악을 돈 내고 듣는다든가, 마이스페이스를 쓴다든가, 거대한 옛날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그들은 트럼프를 찍지는 않을 것이다. 제 3의 후보를 찍는 사람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그냥 집에 있을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은 그들에게 자신을 지지할 이유가 될 일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평범한 중년 백인 남성을 러닝 메이트로 선택한 것은 밀레니얼에게 그들의 표가 힐러리에게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움직임은 아니었다. 여성 두 명이 후보로 나선다면 짜릿했을 것이다. 그러나 힐러리는 겁을 먹고 안전하게 가기로 결정했다. 이것은 힐러리가 젊은이들의 표를 죽이고 있는 한 가지 예에 불과하다.
5. 제시 벤추라 효과.
유권자들의 짓궂음, 투표소 안에 들어가 커튼을 치고 혼자 있게 될 때 숨어지내던 무정부주의자 행세를 하려는 사람들의 성향을 얕봐선 안 된다.
그러므로 트럼프에 동의하지도 않고, 그의 편견과 자아를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냥 그에게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에게 투표를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그냥 깽판을 치고 엄마 아빠를 화나게 하기 위해서다. 나이아가라 폭포 끝에 섰을 때 뛰어내리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꼭두각시를 조종하는 위치가 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어떨지 궁금하다는 이유만으로 표를 던진다.
1990년대에 미네소타 사람들이 프로 레슬러를 주지사로 뽑았던 것을 기억하는가? 그들이 어리석어서, 혹은 제시 벤추라가 정치가라거나 정치적 지성인일 거라고 생각해서 뽑은 것이 아니었다. 그냥 할 수 있기 때문에 한 것이었다. 미네소타는 미국에서 가장 똑똑한 주 중 하나다. 어두운 유머 감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있다. 벤추라를 뽑은 것은 병든 정치 시스템에 대한 그들의 장난이었다. 트럼프와 함께 이런 일이 또 일어나게 될 것이다.
이번 주 빌 마허의 공화당 전당대회 특집에 출연했다가 호텔로 돌아오던 중 누가 나를 멈춰 세웠다. "마이크, 우리는 트럼프에게 투표해야 해요. 뒤흔들어 놔야만 해요." 그에겐 그걸로 충분했다. '뒤흔들어 놓자'.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뒤흔들긴 할 것이다. 그리고 상당수의 유권자들은 외야 관람석에 앉아 그 리얼리티 쇼를 지켜볼 것이다.
출처 : 도론도담의 용가리님
첫댓글 마이클무어감독의 현실에 바탕을 둔 예측이 이미 있었군요.
라이오에서 공화당내 경전에서 트럼프가 승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냥 그렇구나 했는데 거기에 이런 의미가 있음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도 살기가 팍팍하고 힘든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듣긴 들었는데 기사로만 보니 그것이 먼 나라의 일이라 생각되어 머릿속에서 기억으로 저장되지 않았나 봅니다.
공업지대 러스트벨트가 전통적 민주당 텃밭에서 공화당으로 이미 넘어간 이유에 대해서 민주당은 왜라는 의문을 던지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민주당 그들도 알지만 정책의 방향을 돌리기 보다 늘 가던 대로 갈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분노한 백인남성의 저항 부분도 이해가 됩니다. 분노가 생기면 합리적 이성은 이미 생긴 분노를 컨트롤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백프로는 아니겠지만 60% 이상 분노가 합리적 이성을 이길 것이라 봅니다. 이명박이 압도적 표차로 승리한 이유가 설명되기도 하는 것 같네요. 이명박이 순 사기꾼이라는 것이 읽혀질 수 있었음에도 부동산에 올인한 사람들은 일부러 그러한 부분을 외면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의 경우 그러니까 명박님에게 표를 준 중도층은 분노 보다는 탐욕으로 그렇게 명박님에게 표를 주었지 않나 싶습니다. 전통적으로 새누리를 지지했던 분들은 그냥 타성적으로 표를 주었을 것이구요.
힐러리의 문제라는 부분 그러니까 그녀가 오버마 보다 더 우파에 가깝다는 부분은 이번 선거에서 크게 작용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힐러리여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힐러리가 되면 민주당의 정책이 계속될 것이라는 부분이 더 많이 작용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뭐냐 팍팍하게 살고 있는 미구기인들이 지금 이대로는 안돼 하는 어떤 심리가 작용했는데 트럼프가 되면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트럼프가 되면 어떤 변화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한번 판을 흔들어 보자는 심리가 합리적 이성 보다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공화당 내 경선에서 트럼프 보다 나름 합리적인 후보가 트럼프와 경쟁에서 나가 떨어진 부분과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미구기인들은 지금까지 쭉 해온 정책에 어떤 변화를 바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민주당의 정책에 반대한다기 보다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미국의 쭉 이어져 온 전통적 정책에 대한 반대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그 결과가 가져 올 파장이 어떨 것인지 예측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제 미구기인들은 그들도 너무 살기가 팍팍해 세계에 대해 신경 쓸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다고 보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세계의 경찰 그런 것 개나 줘 버리라 해'라는 심리가 미구기인들
@달리다굼 에게 생겼는데 그것은 그들 역시도 살기가 팍팍했졌다는 것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현실에 가까운 설명이라 봅니다. 살기가 팍팍해지면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여지가 많이 줄어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경우 경제가 상승을 멈추고 정체기에 접어 들어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는 상황인데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 합리적인 생각에 의해 투표를 할 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제가 보기에 우리도 이대로는 안돼 하는 심리가 있긴 있는 것 같은데
그 후보를 위해 여러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가자고 독려하고 싶은 후보가 과연 있는가 하는 관점에서 보면
지금 상황에서는 판단이 쉽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센더스 열풍이 불었는데 센더스 열풍은 어찌보면 트럼프 열풍과 비슷한 맥락일 수 있습니다.
힐러리가 아닌 샌더스가 민주당 후보가 되었으면 선거 결과는 조금 다르게 되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구기인들이 트럼프에게 투사햇던 그런 심리를 샌더스에게도 비슷하게 투사했는데 트럼프와 샌더스는 지금 이대로는 안돼 하는 심리에 부합한 사람이지만 그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분들이라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힐러리를 민 것은 그들이 트럼프와 샌더스 현상에 대해서 일부러 모른척 하고 계속 가던 대로 가고자 했기에 그랬겠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이 트럼프처럼 샌더스를 압도적으로 밀지 않은 것은
공화당지지자들 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조금 소극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는 그들이 지지하는 오버마가 현재 통을 하고 있어 조금 안이하게 생각했었기에 그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직막으로 제시 벤추라 효과에 대해서 언급해 보면
사람들에겐 이런 심리가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심리가 있느데 그런 심리가 생기면 합리적 이성을 압도하게 되는 것이 문제이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문제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팍팍하지 않는 미구기인들도 지금 시기에서 어떤 변화를 바라고 있는데
그 열망은 결과를 생각하여 행동을 조절하는 수준을 넘어선 열망이 되면
오운리 그저 변화 그 자체를 원하게 될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로마의 원형경기장에 갔던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심리가 무엇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