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이렇게 달콤한 건지...
곶감 익어가는 향기가 가득합니다

상주까지 와서 주렁주렁 매달린 곶감말리는 장면을 못보고 가면 정말 섭섭하겠죠.
곶감 한상자를 준다고해도 그 모습을 보는 것과 바꿀 수 있을려나... (갈등..) 국내 곶감생산량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상주곶감.. 그현장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우선 들린 곳은 '곶감명가'인데요.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아주 큽니다. 지금껏 농가에서 직접 수확해서 작은 하우스 같은 곳에 널려있는 것만 보다 커다란 천막동을 보니 아...그겠구나 싶더라구요.
비오는 날 우산을 받쳐들고 논을 옆으로 하고 걸어갔습니다.
곶감은 어떤 것이 맛있는 건지 잠시 짚고 넘어갈까요.
시장에서 좋은 곶감을 사려면, 우선 곶감에 곰팡이가 피어 있지 않고 깨끗한 것을 골라야 하구요. 곶감의 색이 매우 검은 것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곶감을 만져보아 지나치게 무르거나 딱딱한 것도 좋지 않다고 하네요. 가장자리는 살짝 단단하고 안쪽은 젤리처럼 쫀득한 것이 맛이 좋다고 합니다.
건시, 반건시... 부드러운 속살을 원하신다면 반건시가 더 좋겠죠..

곶감명가를 찾아 걸어갑니다.
비가 내리고 있던 날이라 산능선에 구름이 내려앉았습니다. 소나무가지끝에 물방울이 참 이뻤는데..사진을 줄였더니 물방울이 안보이네요..ㅎ

곶감명가 입석입니다.
뒤로 보이는 하우스동을 보면 규모가 짐작이 되지요.

곶감도 그렇지만 가지런히 놓인 신발과 온도계가 더 눈에 들어오네요.
이곳에서 사용하는 신발이 따로 있는데..우린 막 들어갔어요..죄송여

저 뒤로 끝이 안보일 정도죠.
계속 보고 있는데도 믿기지 않을만큼 풍성합니다.^^

입구에 서 있는데 곶감이 익어가는 향이 새콤새콤하면서도 달콤한 것이.. ^^
들어서자마자 우와~~하는 탄성이 나오더라구요. 이렇게 많은 곶감이 달려있는 건 첨보는거라.. 이거 정말 장관인데요..
사실 내부에는 작업하시는 분외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오늘 운이 아주 좋은거죠. 이렇게 앞에서라도 담을 수 있으니 말예요.
기계로 하는 것이라해도 이 많은 감을 깎고 다듬고 꽂아 메달아 놓는데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갈 지... 그 수고로움에 자칫 해를 끼치지 않을까 염려스럽긴 합니다.

천장에선 쉼없이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어요.
곶감이 잘 마를려면 바람고 햇볕과 온도 여러 조건들이 맞아야 할테니... 그렇게 관리하는 것도 힘든 일일거 같아요.

내부에서 잘 관리되고 있어서인지 곶감이 빛깔도 이쁘고 전체적으로 외형이 아주 깨끗합니다.
자연상태라면 더 좋겠지만 외부영향을 더 많이 받겠지요. 이 많은 감이 상주에서....
상주는 땅이 비옥하고 물이 풍부하며 기온이 따뜻해서 감이 자리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상주에서는 오래 전부터 감나무를 키워 곶감을 만들고 현재의 곶감고장으로 성장하게 된 거구요.

전체적으로 보시면 무척 깨끗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곳에 우리가 들어가는 것도 조심스러워하시던 곶감명가의 관계자분이 생각나는데요.
잘 익은 떫은 감을 10월 중순에서 하순경 수확을 해서 선별하고 껍질을 벗겨 매달고 온도 습도 맞춰가며 수차례 손이 갔을 곶감입니다.
발그레하고 몽실몽실한 상태의 상품으로 나오기까지 열두번의 손이 간다고 하네요.

그런 정성을 생각하면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정도입니다.
그래도 보고 있으면 입맛이 다셔지는 것이 당연지사라... 이대로 고개돌려 확~ 깨물어 버리고 싶네요..^^

이렇게 기계로 감을 선별하고 골라서 타래에 매달고 대략 한달반정도 지나면 곶감이 먹기 좋게 마른다고 합니다.
이후 타래에서 내려 이렇게 손질을 하고 포장을 해서 상품화가 되는 거죠.
근데 감을 매다는 타래모양이 참 특이하죠..아이디어 제품인가봐요..포크처럼 생겨서 꼭지를 쏘~옥 끼우면 되도록...
전엔 실에 하나하나 꿰었던거 같은데... 아주 실용적인 발명품이네요..^^

반건시가 담긴 상자에서 눈을 못떼고 있는 중입니다. 침질질...

그렇게 어머니의 성정스런 손길로 만든 곶감이 이쁘게 포장되어 상품화 되고 있답니다.
상주곶감대표이신 박경화 님의 사진도 떡 붙어 있구요. 그만큼 고품질의 제품공급에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자부심이지요.
옛날 귀한 손님이 오시면 할머니 어머니께서 광속에 고이 보관하던 곶감을 하나씩 뽑아 내오시던 그 정성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하시니 곶감명가의 곶감맛은 먹어보지 않아도 짐작이 되시겠죠..
=================
갈방산곶감

이곳은 2005년 9월 전국최고 곶감특구지역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는데요.
상주 외남 갈방산곶감 마을입니다. 상주시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구요. 주위로 갈방산, 오봉산, 서산 갈모봉 등 산악이 에워싼 가운데 병성천 상류 유역에 비옥한 평야를 두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의 본고장이구요. 하늘아래 첫감나무가 살고 있는 그 지역입니다.
이곳은 주변여건이 갖춰져서인지 자연바람이 아주 좋은 곳이었어요.
건조장 주변으로 바람이 어찌나 시원하게 불어오는지 선풍기가 따로 필요없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자연의 바람과 빛이 있는 곳에서 숙성되어 가고 있는 곶감.
지금은 반건시 상태로 꼬득꼬득 말라가고 있었습니다.

올해 감이 20%이상 더 많이 달렸었다고 하는데요.
갑자기 찾아온 강추위때문에 그만큼 수확은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한번 얼어버린 감은 곶감으로 만들 수 없으니 수확이 많이 줄어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 빈 타래도 다 채울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네요.

밑에서 올려보니 이렇게 이쁘네요.
꼭지에서 축 늘어진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죠. 라인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자연 빛이 배경이 되어주어야 나오는 모습이죠.
빛이 반투과 되어 얼마나 이쁜지 모르겠습니다.

곶감 익어가는 풍경이 이렇게 이쁜지..
곶감이 이렇게 이쁜 색을 갖고 있는지 새삼스러운 날이네요.

맛보라고 주신 반건시를 들고....
바로 따서 내어주신 반건시....입안에서 살살 녹았답니다.^^
아직 건지는 나올때가 아니라고 하시면서 매달려 숙성중인 반건시를 계속 따오시더라구요.
아주머니의 후한 인심에 갈방산 반건시 맛은 더욱 달콤할 수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
상주에서 난 감은 특히 곶감을 만들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고 하는데요. 감에 타닌 함량이 많은 대신 물기가 작아서 감을 말리기 좋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될 정도로 인정을 받은 거겠지요.
이렇게 여러모로 좋은 곶감...품질좋고 믿을 수 있는 상주곶감으로 건강해지자구요~~
*상주곶감을 맛보시려면 축제장을 찾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25~27일까지 열리는 상주곶감한우축제에 참가해보심 어떨까요..
네이버블로그원문 http://blog.naver.com/anndam/100095278391
첫댓글 선풍기의 색깔까지도 탐스러웠습니다
그러게말예요..선풍기 날개색깔 선택도 센스있게 하셨더라구요..ㅎㅎ
넘 환상적입니다. ^^ 색감하나하나가 정말 감홍시를 연상시킵니다. ^^
감사합니다..^^ 블로글이 이런 색감을 좋아하나보네요...자주 담아볼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