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제스처로 삶을 살아내려는 결단! 이것이 인문학적 결단
“인문학은 인간 존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우리 삶의 품격을 결정한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는 역사, 모호한 현실을 구체화시켜주는 개념분석과 논리의 철학, 그렇기에 문사철
(文史哲)에는 상상력과 포용력과 판단력이 있다.”
-이홍규 카이스트 경영과학과 교수-
“남의 삶을 맹목적으로 흉내 내는 삶을 거부하고 충분한 이유와 목적이 있는 삶, 즉 자신만의 삶을 살아
내겠다는 의지는 인문학적 속앓이다. 타인의 삶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제스처로 삶을 살아내려는
결단! 이것이 인문학적 결단이다. 불행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의 제스처를 흉내 내느라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하고 있다.”
-철학자 강신주-
“인문학으로 인격이 형성되고 사람이 성숙하는데 그걸 빼놓으면 기계부품을 생산하겠다는 것 아닌가?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손해인지 모른다. 미구(未久)에 개선되리라 본다. 미국은 학교에 들어가면 일단 고전
100권을 읽게 한다. 그러니까 그 나라와 사회가 발전하는 거다.”
- 박맹호 민음사 회장 -
<병영 독서문화프로그램 첫번째를 장식한 김찬호 교수의 '생존에서 존엄으로' 강연모습>
<광진 정보도서관 문화동 영화음악감상실에서 열린 인문학 강연 첫 순서에서 제복을 깔끔하게 차려입고 경청 중인
광진경찰서 의경들>
위 내용은 인문학의 대가들이 신문에서 밝힌 인문학론입니다. 독서지도사로 활동하면서 청춘예찬 어머니
기자로도 일하고 있는 저는 자연스럽게 병영 독서에 눈길이 갔습니다. 독서 관련 행사가 있으면 주저 없이
달려갑니다. 지금까지 장병 독서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국군문화진흥원, 이동 장병도서관이 들어선
용산역과 서울역 TMO,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도서관 1호 국립서울현충원과 2호인 백령도해병대 6여단
열린 도서관 등을 취재했습니다.
지난 11월 13일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책 읽는 나라 만들기 국민연대가 주관한 정책포럼에 가서
반가운 소식을 듣고 왔습니다. 의경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의가 열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위에서 밝힌
내용처럼 인문학은 인격과 품격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회와 거리감이
있는 군대는 인문학을 통해 세상을 읽고 자아를 형성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얼마 전 제대한 조카는 군대에서
가장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은 줄넘기이고 문화는 독서라고 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책 읽는 사회문화재단이 주관하며 국방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후원하는 병영
독서 문화 프로그램 꿈꾸는 인문학은 광진정보도서관이 진행합니다. 이 행사는 지난 10월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 열렸습니다.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활동을 통해 인생에 가장 고민이 되는 시기에 자신의 인생
문제를 깊이 있게 살펴보고 상황 판단력과 문제해결력을 길러주는데 목적을 두었습니다.
첫 번째 강연은 10월 5일 광진경찰서 의경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진정보도서관에서 열렸습니다.
성공회대 교양학부 김찬호 교수가 강사로 나와 ‘생존에서 존엄으로’ 라는 주제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화두를 던졌습니다. 사회의 다양한 억압 속에서 자존감을 유지하며 진정한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삶의
혜안을 제시하는 자리였습니다.
<권오준 생태작가는 군 생활 중 틈새를 이용, 한 가지 종목을 택해 꾸준히 연마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인문학 강연 두번째 날 필자의 질문에 답하는 권 작가(왼쪽)>
두 번째 시간은 권오준 생태작가가 ‘우리가 아는 새들, 우리가 모르는 새들’이라는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11월 21일 열린 이날은 광진경찰서 의경 8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권 강사는 “새들이 결코 우리 인간의 삶과
다르지 않다. 모든 생명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자”고 강조했습니다.
세 번째 시간은 11월 28일 역시 광진경찰서 의경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김창진 교수가 자신의 저서 <시베리아 예찬>을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시베리아를 화두로 시베리아의 다양한 면을 영상과 함께 보여주었습니다.
<시베리아예찬>은 저자가 2000년 7월 한국과 소련 사이에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수립된 지 10주년을 기념
하여 러사아를 연구하는 동료들과 함께 답사 기행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출간했답니다. 일곱 번에 걸쳐
시베리아에 다녀온 기록이 담겨있습니다. 저자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것과는 다른 세계도 가능하다는
것을 믿고 싶은 사람들, 현대의 일상을 지배하는 물리적인 시간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연 속에 흐르는 시간의
깊이를 체험하면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고 서문에서 밝혔습니다.
<꿈꾸는 인문학 세번째 시간은 시베리아예찬을 주제로 열렸다>
<시베리아 예찬 강연 중 보여준 영상. 시베리아 전경>
다음은 세 차례 강연을 접한 의경들의 목소리입니다. 올해 꿈꾸는 인문학은 12월 중 Reading Together를
주제로 한 시낭송회로 마무리할 것입니다.
“앞으로 진로에 도움이 되는 강연이 듣고 싶습니다. 범위를 너무 크게 잡지 말고 구체적인 주제로 한 가지는
확실히 얻어갈 수 있는 강연이었으면 합니다.”
“첫 번째 강연 ‘생존에서 존엄으로’는 제대 후 제가 가야 할 길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읽었던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도 떠올리며 의경 생활의 정체성을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북콘서트 형태로 진행하면 더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강연‘우리가 아는 새들,
우리가 모르는 새들’ 강연은 퀴즈형식으로 진행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취재: 청춘예찬 최정애 어머니 기자>
첫댓글 바지런한 님 정말 타의이 된게 정말 자랑스러워라이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