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신조30-총정리1, 롬3:9-28

[한우리]

도르트신조30-총정리1, 롬3:9-28, 19.7.14, 박홍섭 목사

1.도르트 신조 공부를 정리하면서 첫 시간에 했던 신조의 역사적 배경을 다시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1583년 네덜란드의 정부 관리였던 코른헤르트는 ‘테스트’라는 자신의 책을 통해 당시 네덜란드 교회가 공식적으로 받아들여 고백하고 가르치고 있었던 벨직 신앙고백서와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서에서 가르치는 하나님의 주권과 예정에 관한 부분들을 비판합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라이덴 대학의 교수들에게 이 문제를 검토하고 해결하도록 지시합니다. 이때 이 일을 맡은 사람이 야콥 알미니우스(1560-1609년)입니다. 알미니우스는 코른헤르트와 토론하고 논쟁하는 중에 오히려 하나님 절대주권의 칼빈주의 사상을 버리고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하는 코른헤트르의 주장에 동조하게 되어 그 사상을 가르치고 전파하게 됩니다.

1609년 알미니우스가 죽고 1610년 그를 따르던 목사46명이 고우다에 모여서 알미니우스의 신학적 주장들을 정리해서 ‘항론’이라는 다섯 가지 항의문(조건적 선택, 보편속죄, 부분타락과 선행은총, 저항할 수 있는 은혜, 성도의 견인부정)을 발표하면서 벨직신앙고백서와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서의 내용을 수정 삭제할 것을 요구합니다. 교회 안에 이들의 영향이 날로 커져가자 결국 1618년 도르트레이트에서 각국의 대표단 105명이 참석하여 총회가 열립니다. 1618년 11월13일에 시작하여 1619년 5월9일까지 약 6개월 동안 흐르테교회에서 열린 154회의 공식회의를 통해 도르트 총회는 알미니우스의 주장을 따르는 200여명의 목회자들을 파면하고 알미니우스의 주장을 이단으로 결정하고 전통기독교가 가르치고 따라야 할 구원의 5대 교리를 작성하게 됩니다.

이때 작성된 신조가 도르트신조인데 흔히 영어의 첫 글자를 따서 튤립 교리, 혹은 칼빈주의 5대 교리라고 말합니다.

•Total Depravity(전적부패)

•Unconditional Election(무조건적 선택)

•Limited Atonement(제한속죄)

•Irresistible Grace(불가항력적 은혜)

•Perseverance of the Saints(성도의 견인)

2.항론파와 도르트신조의 논박은 하나님을 성경의 계시대로 믿을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의 경험과 이해대로 믿을 것인지의 싸움입니다. 알미니우스 주의자들의 주장을 따르면 하나님은 구원을 베풀었다가 인간의 반응에 따라 취소하기도 하는 가변적이고 불안한 하나님이 되고, 미래를 사람의 행동 여부에 따라 수동적으로 이끌 수밖에 없는 전능하지 않고 지혜가 부족한 하나님이 됩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영원한 선택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끌어내려 가변적인 선택으로 바꾸어버립니다. 이들은 성경에 계시된 전능하시고 영원하시며 무한하신 하나님을 사람들의 삶과 이해 속에 존재하는 유한한 신으로 전락시킵니다.

3.이들의 주장을 성경으로 반박하고 성경적 구원의 교리를 확립한 도르트신조의 의의를 필립사프는 이렇게 평가합니다. “도르트 총회는 개혁교회의 역사 중 유일하게 준 세계교회 총회의 성격을 가진 회의다. 이런 점에서 도르트 총회는 웨스트민스터 총회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리를 가진다. 왜냐하면 웨스트민스터 총회는 매우 중요한 교리적 표준문서를 확립하고 제정하기는 했지만 그 참석자들이 영국과 스코트랜드의 신학자들로 국한되어 있었던 반면 도르트 총회에 참석한 대표들은 유럽 각국(네덜란드, 영국, 팔라디네이트, 헷센, 낫산, 브레멘, 엠덴, 취리히, 베른, 바젤, 샤프하우젠, 제네바)에서 파송된 탁월한 경건함과 학식을 가진 자들로 이들이 토론하고 확립한 회의는 사도시대 이후 어떠한 회의보다 뛰어났다”

방청객이 참석한 가운데 154번의 공식적인 토론과 회의를 거친 도르트총회의 분위기를 스위스 교회의 대표로 참석했던 브라이팅거(Breiting)는 회의에 늘 성령께서 임재해 계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팔라티네이트의 대표였던 스쿨테투스(Scultetus)는 자기가 도르트 총회의 대표가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이 회의를 말할 때마다 모자를 벗고, ‘지극히 거룩한 총회’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자유로운 사상을 가지 가톨릭 역사가들까지도 도르트 회의를 극찬했으며, 한 세기가 지난 뒤 뛰어난 화란의 사학자 캄펜기우스 비트링가(Campegius Vitringa)도 “이처럼 많은 지식이 한 곳에 모인 것은 예전에 없었던 일이다. 트렌트 회의도 이렇지 못했다”고 도르트 회의를 극찬했습니다. 도르트신조는 이렇게 뛰어난 총회의 회의를 통해 탄생된 소중한 개혁교회의 유산입니다.

4.도르트신조의 5항목을 당시 항론 파들이 제출했던 순서대로 살피면 다음과 같습니다.

	항론파(아르미니우스주의)	도르트신조(칼뱅주의)
제1조항 선택과 유기의 원인	조건적 선택(예지예정) 하나님은 개인의 믿음 여부를 미리 아시고 선택을 결정 하신다. 개인의 믿음이 선택의 원인과 조건	무조건적 선택(절대예정) 믿음은 선택의 목적이고 결과이다.
제2조항 그리스도의 속죄 범위	보편속죄 그리스도가 모든 인류를 속죄하고 구원하기 위해 죽으셨지만 그리스도의 속죄를 받아들이고 거부할 것인지는 개인에게 달려있다	제한속죄
제3조항 믿음의 가능성	부분타락 인간은 타락하여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지만 전적타락과 전적무능력정도로 타락하지는 않았다.	전적타락 자력으로 믿음 불가능
제4조항 은혜의 거부 가능성	가항적 은혜 성령의 역사로 사람의 중생과 회개가 이루어지지만 각 사람이 자신의 자유의지로 성령의 역사를 거절할 수 있다.	불가항력적 은혜
제5조항 구원의 상실 가능성	성도의 조건적 견인 한번 믿었다고 계속 믿음의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고 믿음의 자리에서 떨어져나가 구원을 상실할 수도 있다	성도의 견인

5.항론 파들의 5가지 조항에 대해 도르트 신조는 3-4항을 하나의 조항으로 묶어(3조항이 거의 오류가 없어 보이지만 4항에 가서 그 결정적인 오류를 드러내므로) 반박했는데 1조항은 18항목으로, 2조항은 9항목으로, 3-4조항은 17항목, 5조항은 15항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전적은혜 전적부패.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신. p356-359참조).

	1.신적선택과 유기	2.그리스도의 죽음과 이로 인한 구속	3-4.사람의 타락과 하나님께로 회개와 방식	5.성도의 견인
1	죄로 인해 영원한 저주와 죽음 아래 있게 된 인류(롬3:19, 23, 6:23)	죄에 대한 벌을 요구하는 하나님의 공의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의 지정의에 걸친 부패	구원받았음에도 성도들 안에 남아 있는 죄의 본성
2	그런 인류에게 독생자를 보내어 믿음으로 영생을 얻게 하신 하나님 (요일4:9, 요3:16)	하나님의 공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죄와 저주가 되신 독생자	모방이 아니라 본성의 전달을 통한 부패한 후손의 출산	연약함을 인해 겸손해지고 그리스도에게 피신하는 성도들
3	인류를 믿음으로 이끄시려고 복음의 전파자를 보내시는 하나님 (롬10:14-15)	전 세상의 죄를 속죄하기에 무한한 가치가 있는 독생자의 죽음	죄인으로 태어나 전적으로 부패한 인생	세상과 사탄의 유혹에 넘어지는 성도들을 격려하시고 보존하시는 하나님
4	전해진 복음을 믿지 않으면 진노가, 믿으면 영생이 주어짐	참된 사람이자 성부와 성령과 같은 본질의 그리스도	희미하게 남은 본성의 빛으로 회심할 수 없는 사람	시험에 유혹되지 않도록 깨어 기도해야 하는 신자
5	불신의 원인은 사람에게, 믿음의 원인은 하나님에게(엡2:8, 빌1:29)	모든 사람에게 선포되는 그리스도를 통한 영생의 복음	십계명(율법)을 통해 구원을 얻지 못하는 사람	중생자의 심각한 죄가 가져오는 결과
6	일부에겐 믿음을 주시고 일부에겐 주시지 않는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 (행15:18, 엡1:11)	그리스도의 희생의 흠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으로 믿지 않는 이들	성령의 권능으로 복음을 통해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	신자의 심각한 타락에도 성령을 거두지 않으시는 하나님
7	순전히 은혜로 택자들을 선택하시고 구원의 수단도 정하시는 하나님 (엡1:4-6, 롬8:30)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믿고 구원받는 이들	하나님의 자유로운 기쁨으로 구약보다 신약에 더 다수에게 선포되는 복음	심각한 타락의 신자를 죽지 않는 씨와 말씀과 성령을 통하여 회복하시는 하나님
8	다양한 종류의 선택이 아니라 오직 하나의 같은 선택	택한 자들에게 실패 없이 발휘되는 그리스도의 죽음의 효력	복음을 통해 진지하게 부르시는 하나님	삼위 하나님을 인해 믿음과 은혜에서 떨어지지 않는 신자
9	선택의 원인과 조건이 아니라 선택의 목적인 믿음과 믿음의 순종과 거룩함(엡1:4)	태초부터 힘차게 실행되었고 계속해서 실행될 계획	복음과 그리스도와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는 비회심의 원인	구원과 견인에 대한 확신을 갖는 택자들
10	선택의 유일한 원인인 하나님의 선하신 기쁨 (롬9:11-13, 행13:48)		사람이 아니라 선택하시고 부르시는 하나님께 있는 회심의 원인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과 성령의 증거와 선한 행위의 추구로 생기는 확신(롬8:16-17)
11	하나님의 지혜, 불변, 전지, 전능에 따라 방해, 변경, 폐지, 종결이 없는 선택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택자들을 회심케 하시는 방법	육신의 의심과 유혹으로 믿음의 확신을 늘 느끼는 것은 아닌 성도의 현실(고전10:13)
12	호기심의 탐구가 아니라 선택의 열매의 관찰을 통해 주어지는 선택의 확신		초월적으로 확실히 중생되어 지체로 행하는 의지	거만과 안일이 아니라 겸손, 공경, 경건, 인내 등을 가져오는 견인의 확신
13	선택의 확신에서 오는 겸손과 찬양과 정화와 사랑		다 이해할 수 없는 중생과 회심의 작동방식	방종이 아니라 주님의 길에 대한 관심으로 이끄는 견인에 대한 되살아난 신뢰
14	신구약과 현대에도 선포되어야 하는 선택교리		하나님의 선물로써 실제로 수여되고 불어넣어지는 믿음	복음과 성례의 사용을 통해 이뤄지는 하나님의 은혜의 일
15	일부는 선택되지 않고 간과되는 유기의 작정		받을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합당한 태도	신자와 불신자의 견인데 대한 다른 태도
16	유기교리에 놀라지 않는 은혜의 수단 사용자와 두려워하는 육신의 정욕자		사람을 나무가 아니라 인격으로 대하여 의지를 참되게 회복하는 중생의 은혜
17	자신의 본성이 아니라 은혜 언약의 효력으로 거룩한 유아		중생의 사역에 은혜의 수단을 사용하시는 하나님
18	선택과 유기 교리에 대한 올바른 자세(롬9:20, 마20:15, 롬11:33-36)

6.위의 표에서 드러나듯이 각 조항은 전부 사람이 죄를 지어 타락했다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이것은 사람의 능력으로 구원을 얻을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의도입니다. 이어 그 죄와 죄가 불러온 저주와 심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는 복음을 말합니다(1장2항, 2장2항, 3-4장6항, 5장2항). 그리고 이 복음이 전파자를 통해 전파되었다고 말합니다(1장3항, 2장5항, 3-4장6항,8항, 5장14항). 특별히 3-4장17항과 5장14항은 복음과 성례라는 은혜의 수단을 언급합니다. 도르트 신조는 예정의 수동성을 비난하는 항론 파들에게 하나님께서 택한 자들을 기계적으로 부르시지 않고 반드시 은혜의 수단을 통해 부르시고 양육하신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신조는 사람의 전적부패와 하나님의 전적 은혜를 말하며 하나님의 은혜에 풍성히 거하기 위해 은혜의 수단을 열심히 사용할 것을 당부합니다. 그리고 신조는 각 장의 마지막 항에서 하나님의 큰 뜻을 알지 못하는 자들은 이런 교리들을 불평과 의심으로 대하지만 하나님의 큰 뜻을 알게 된 신자들은 이 교리를 겸손과 감사와 찬양과 영광돌림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