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안내해설사 양성교육 -한국 천주교회사 / 제12강

[선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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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의 성장기-

◆조선 개국과 신앙의 자유
1873년 11월 10년 동안 집권하던 흥선대원군이 실각하고, 왕비 민씨 일가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조선의 대외정책은 쇄국에서 개국으로 전환하였다.
이때 조선의 종주국을 자처한 청국은 속국에 침투하기 시작한 일본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조선 정부에 구미 제국과의 수교를 권유하였다. 따라서 조선은 미국(1882), 영국(1883), 독일(1883), 러시아(1884), 이탈리아(1884), 프랑스(1886)와 조약을 체결하였다. 그 후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등 여러 나라와도 차례로 통상조약을 맸었다.

그런데 위의 조약 중에서 신앙의 자유와 전교의 보장 등 종교 문제가 취급된 것은 ‘조선-프랑스 수호 통상 조약’이었다. 조선 정부는 서양 국가들과 수교하면서 종교 문제는 처음부터 회피하였다. 물론 ‘조선-독일 수호 통상 조약’이 조선에 체류하는 독일인의 자유로운 종교 행사를 보장하고는 있었지만 이것은 조선인의 신앙의 자유에 대한 언급이 아니었다. 그러나 프랑스는 자국 국민들이 50년 전부터 조선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다가 순교하였기 때문에 다른 국가와 달리 조선과의 수교에 있어 신앙의 자유와 선교사의 안전보장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이 때문에 ‘조선-프랑스 수호 통상 조약’이 늦어지기도 하였다.
1886년에 북경주재 프랑스 공사 코고르당(Francois George Cogordan)이 전권대사로 조선에 들어와 조약 협상에 들어갔다. 이때 프랑스는 조약문에 자국 선교사들의 성당과 교회 운영, 건물 건립용 대지의 매입권 및 소유권에 대한 합법화, 조선인의 천주교 신앙 자유에 대한 승인, 프랑스 선교사의 전교활동에 대한 안전 보장 등 종교 조항을 삽입할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조선 정부는 종교 자유에 대해서는 암시적 표현도 거부하였다. 두 국가는 난항을 거듭한 후에 전교의 자유를 명문화하는 대신 암시하는 데 그치자는 타협을 하여 가르쳐 깨우친다는 뜻을 가진 ‘교회’(教诲)라는 단어를 삽입하였다.
 

프랑스군의 강화도 침입

è선교사들의 입국 : 병인 대 박해의 와중에 조선을 탈출하여 청국에 도착한 성직자는 리델, 페롱, 칼레였다. 1868년 말 리델 신부는 만주 교구 관할 지역인 차쿠에 와서 네 명의 신부와 함께 조선교구 관리에 대해 토의하기도 하였다. 리델 주교는 1878년 1월에 체포되어 구속되었다가 북경주재 프랑스의 외교적 교섭으로 석방된 후에 국외 추방령을 받고 북경으로 호송되었다. 드케트 신부도 1989년 5월 15일에 배교자의 밀고로 채포되어 같은 방법으로 석방되었다가 추방 되었다. 이러한 조처는 처음 있는 일로써 천주교에 대한 당국의 정책 변화였다. 리델 주교가 추방된 후 부주교인 블랑 신부가 두 명의 동료 선교사와 함께 조선교회를 관장하였다. 1882년 만주에서 프랑스로 돌아갔던 리델 주교가 서거하자 블랑 주교가 제7대 조선교구장이 되었다.

무력시위

è교회 활동 : 1886년 ‘조선-프랑스 수호 통상 조약’이 체결되기까지 20여 년 동안 조선교회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활동하였다. 즉 처음에는 선교의 자유를 위한 노력과 출판사업에 주력하였고, 잠차 신앙의 자유의 분위기가 일자 교회 성장에 가장 필요한 성직자 양성을 위해 노력하였다.
첫째, 신앙의 자유를 위한 두 가지 방법을 구현.
      1. 무력시위  
          2. 조선-프랑스와의 수교를 강요.
    둘째, 출판사업이라는 문화활동에 주력. 달레의 조선교회사 발간.
    셋째, 방인 사제 양성.
 

◆선교 자유 이후의 교회 발전
è교회와 국가 : 조선 천주교회는 ‘조선-프랑스 수호 통상 조약’의 조인 및 비준으로 국가로부터 신앙의 자유에 대한 암시적 공인을 받아 선교사들이 어느 정도 자유롭게 성무 활동을 수행할 수 있었다. 그들은 1백여 년 동안의 지하교회에서 벗어나 위장을 위해 입던 상복과 방갓을 벗고 얼굴을 가리던 포선도 거두고, 성직자 복장인 검은 수단을 입고 나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성직자들은 프랑스 국민으로서 호조를 갖고 조선 어느 곳이던 다닐 수는 있었지만, 선교사로서 활동에 필요한 완전한 자유를 향유하지는 못했다. 그들은 조약에 의해 조선 정부가 지정한 장소인 제물포, 원산, 부산 등의 개항지와 한양 및 양화진 통상 지역에서만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선교 자유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조선교회와 국가의 관계는 점진적으로 개선되었다. 1894년 갑오경장의 정치개혁을 통해서 조선 정부는 만인 평등사회를 주창하면서 과거에 누명으로 죽은 이들을 복권시키는 조처를 취하였다. 천주교 신봉으로 처형된 남종삼과 그 일가가 이 특사의 혜택을 받았다. 조선 왕가도 천주교에 대하여 호의적 자세로 전환하였을 뿐 아니라 국왕의 묵인 아래 입교하는 왕족도 있었다.
조선 왕가 및 중앙 정부의 호의적 태도에도 불구하고, 지방에서 천주교는 관리 및 주민들과 충돌하는 어려움을 당하였다. 이러한 긴장상태를 해소하기 위하여 교회는 조선 정부와 ‘교민 조약’(1889), ‘교민화의 약정’(1901), ‘선교 조약’(1904) 등을 체결하는 법적 조처를 취하였다. 조약 체결의 당사자는 로마 교황청과 대한 제국이 아니라 조선교구의 책임자인 교구장이나 국내의 자국 거류민을 보호하는 프랑스 공사와 조선 정부의 내부대신 또는 외부대신이었다. 따라서 이 조약들은 국제적 규약이기보다는 국내에 관계되는 행정적 조처였다.
1905년 일본의 강압에 의해 체결된 ‘을사보호조약’은 일본의 헌법에 명시된 신앙의 자유를 조선에도 적용하여 국가 정책적 신앙의 자유 보장이 이제 헌법상 종교 자유의 공인이 되었고, 이로써 천주교는 신생 개신교와 함께 급속한 발전의 길에 들어섰다.    

 
è교세의 확장 : 박해받던 소수집단 조선 천주교회는 1886년 이후 많은 성직자가 입국, 활동하여 꾸준히 발전하였고, 무시할 수 없는 커다란 공동체로 부상하였다. 1887년에 조선 교회는 14,247명의 신자와 14명의 성직자 및 14명의 방인 신학생이 있었고, 1905년 신앙의 자유가 공인되었을 때의 신자는 61,295명에 이르렀다. 1905년 이후로 교세가 급속히 증가하여 대한 제국이 멸망하고 일제 식민 통지가 시작되던 1910년의 신자 수는 73,517명이었고, 성직자는 외국인 46명, 한국인 15명, 그리고 수녀는 59명 이었다. 또한 남부 지방 제주도에서 북부지역인 함경도와 만주 간도 지방에 이르기까지 54곳의 본당이 설립되었다.
 
è교회 사업 : 이러한 교세 확장 과정에서 블랑 주교는 조선 교회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교구 조직에 착수하였다. 부주교를 임명하여, 출판 및 성당 건축사업, 교구 경리 책임을 부여하였다. 1887년 9월 21일 주교는 교회의 규율과 전례를 통일 시키기 위해서 조선교구의 법전이라고 지칭될 수 있는 『한국교회 지도서』를 공포하였다. 또한 블랑 주교는 방인 성직자 양성을 위하여 신학교를 세우고, 교회의 자선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수녀회를 조선에 진출시켰다.
 

1910년 샤르트르 수녀회

◆선교 자유 이후의 교회 사업
è한국인 성직자 양성 : 파리 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은 조선교회를 책임 맡은 이후 항상 조선인 사제 양성에 깊은 관심을 두고 노력하였다. 박해시대에는 마카오/페낭에 보냈고, 정책이 완화되거나 신앙이 묵인되었을 때는 신학교를 세워 신학생을 모집, 교육하였다. 그러나 재발하는 박해 때문에 김대건/최양업 신부 이후 50년 동안 방인 성직자는 탄생하지 못하였다.
1885년 19월 26일 : 예수성심 신학교 설립-강원도 부엉골
1887년 3월      : 용산으로 이전. 14명의 신학생을 교육하기 시작.
1896년          : 약현성당(지금의 중림동 성당)에서 세 명의 신부 탄생.
 

1910년 명동성당

è성당 건립 : 최초의 종교집회가 개최된 첫 순교자 김범우의 집 근처 명례방 장학원 옆 언덕(명동성당)과 수많은 순교자가 피를 흘린 서소문 밖 근처의 대지(약현 성당) 구입.
명동성당 : 1892년 5월 8일 착공
          1898년 5월 29일 ‘성령강림 대축일’에 건물과 종의 축성에 이어 장엄미사. 완공.

 참고문헌
Dallet, 한국 천주교회사 / 교회사 연구소 / 2009
류홍렬, 한국의 천주교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 2000
이덕일,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 김영사 / 2010
이영춘, 한국 천주교회사 / 가톨릭 교리신학원 / 2012
강남전교사 江南传教史, (法)史式徽(J.de.ca.Serviere)著, 上海译文出版社 1983.6 (중국어본)
바이두.네이버 이미지 출처

Written by Francisco Sun / 선 봉 주 프란치스코 연구.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