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 Garand"(엠1 소총)
훈련소에 들어가 난생 처음 만져보는 총(銃)이다.
총의 무게가 4.2K라는데 처음 들어보는 총의 중량감은 상당히 무거웠다.
이 총의 뒤 위쪽에는 제작회사의 이름이 씌어 있는데, 내가 본 이름들은
"Winchester"(윈체스타), "Remington"(레밍톤), "Scottfield"(스코트필드)등 이였다.
어렸을 때 본 서부활극 "윈체스타 총 73"이란 영화가 있었는데 그때 본 장총이 생각났다.
그 총은 "방아쇠 울"을 앞쪽으로 밀었다 원위치 함으로서 총알을 재 장전하는 수동식 연발총이였다.
M1을 분해할때 "방아쇠울"을 아래로 당기면 분해가 된다.
그런데 "방아쇠울"을 영화에서처럼 앞쪽으로 움직이면 역시 장탄(裝彈) 작용이 된다.
현재의 총은 "노리쇠"를 뒤로 움직여 위쪽에서 여덟발들이 탄창을 넣는 방식이다.
"노리쇠"를 뒤로 끝까지 밀면 철컥!하며 탄알을 밀어올려주는 장치가 올라오고 노리쇠가 움직이지 않는다.
여덟발이 든 탄창을 집어넣으면 자동으로 장탄이 되는데 훈련할 때 빈총을 원위치하려면 상당한 힘과 기술이 필요하다.
오른손바닥끝으로 노리쇠를 고정시키고 엄지손가락을 총알대신 넣어 장치를 밀어내리면 원위치가 되는데,
그때 조심하지 않으면 노리쇠가 전진하며 엄지손가락을 물어 버린다.
조교들이 잘못하면 손가락이 잘라진다고 엄포를 놓지만 그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아프고 다칠 수도 있다.
총기 분해 청소를 수없이 하며 그 과정을 익히지만 그래도 실수하는 친구가 더러 있었다.
체력이 달리는 친구들은 저 총으로 총검술을 하면 무척 힘들어 했다.
하지만 6주 훈련 동안에 차츰 저 총에 익숙해지게 된다.
수없이 반복되는 "PRI" (Preliminary Rifle Instruction : 사격술 훈련)훈련에 의해 "M1"은 내 자신과 한 몸이 되는 것이다.
25M 영점 사격부터 100M의 훈련소 마지막 사격에서 합격이 될때까지,,,,,
처음 25M 영점 사격(零點射擊)을 할 때부터 조교들은 날카로워 진다.
자칫 잘못하면 옆에 있는 사람이 죽거나 다치기 때문이다.
처음하는 사격이라 견착(肩着)자세부터 잘못하면 얻어 맞기도 한다.
어깨와 뺨을 바짝 붙이라고 한명 한명 일일이 자세를 수정해 준다.
그래도 사격한 후에 보면 뺨이 뻘겋게 된 친구들도 잇다.
당시에는 100M 사격장에서 사격을 하고나면 "감적호"(監的壕)에서 총알이 어디에 맞았는지 신호를 해준다.
중앙 검은곳에 맞았으면 흰색의 동그란 판으로 맞은 위치를 표시해주고,
그 밖으로 맞았으면 검정판으로 총알이 맞은 탄흔(彈痕)에 대어 표시를 해준다.
표적지내에 총알이 맞지않았으면 검정판을 좌우로 흔들어 준다.
만일 사격 실적이 좋지 않으면 단체로 총을 꺼구로 들고 쭈구리고 앉아 "오리걸음"으로 언덕을 넘어와야 한다.
그리고 사격장에서 내려오면 총기 검사를 철저히 한다.
"노리쇠 후퇴!""약실검사!"를 두 번 반복하고,
"노리쇠 후퇴 전진!"을 또 다시 두 번 반복.
"어깨에 하늘을 향해 올린다""발사!" 를 두 번 한다.
신기한 것은 그렇게 단단히 검사를 했는데도 "탕!" 하며 총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다.
훈련조교, 교관들이 한바탕 난리가 나고 "선착순", "높은포복", "낮은포복"을 몇차례 한 후에 또 다시 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