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궁남지에는 특별한 무엇이 있다
부여에 가면 꼭 들리는 곳이 있으니 바로 궁남지이다.
여름이 되면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다.
매년 여름이 되면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서 연꽃이 피어나기를 바란다.
7월 중순에 연꽃축제가 열리는데 축제가 열리기 전에 가 봐야 제일 좋기에 그곳을 찾게 된다.
이번 여행에서 수련이 피어나리라 생각을 하지 않고 궁남지에 닿았다.
늦은 오후여서 서둘러 둘러보았다.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에 위치한 궁남지는 사적 제135호로 정해져 있고 ‘마래방죽’이라고도 한다.
부여읍에서 남쪽으로 약 1km 지점에 있다. 궁남지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연못이다.
‘삼국사기’에는 백제 무왕 때인 634년 ‘궁 남쪽에 못을 파고,
못 언덕에 수양버들을 심고, 못 가운데 섬을 만들었다’고 기록돼 있다.
이 궁남지는 백제 무왕의 출생설화와도 관계가 있다고 한다.
무왕의 부왕인 법왕(法王)의 시녀였던 여인이 못가에서 홀로 살다
용신(龍神)과 통하여 아들을 얻었는데,
그 아이가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와 결혼한 서동(薯童)이며,
아들이 없던 법왕의 뒤를 이은 무왕이 바로 이 서동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설화는 이곳이 별궁터였고 궁남지가 백제 왕과 깊은 관계가 있는
별궁의 연못이었음을 추측하게 한다.
이곳에서 무왕은 왕비와 함께 뱃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만 여평이나 되는 연못 한가운데 포룡정이란 정자가 섬처럼 떠있고, 다리로 이어져 있다.
경주 안압지보다 사십여 년 먼저 생겼다.
이러한 백제의 조원(造園) 기술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정원문화를 탄생시켰다.
서동은 왕의 밀명을 받고 서라벌 정탐을 위해 신라에 잠입했다가 미모의 선화공주에게 반한다.
서동이 적국의 공주를 손에 넣기 위해 아이들에게 부르게 했던 노래가 바로 향가 '서동요'다.
서동을 밤마다 안고 잔다는 노래 때문에 공주는 궁에서 쫓겨나고
서동과 선화공주는 지금의 전북 익산 땅에 정착한다.
왕위에 오른 서동은 이십리 바깥에서 물을 끌어와 어머니가 살았던 궁 남쪽에 인공연못을 만들었다.
연못은 인공적으로 동그랗게 또는 네모반듯하게 꾸며진 것이 아니라 물이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연못 모양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3만평에 달하는 거대한 연못이 천년 세월을 거치는 동안
조금씩 흙으로 메워져 크기가 3분의 1정도로 줄어들어 현재는 만 삼천 칠백여 평에 이른다.
백제의 정원과 연못 조성은 우리 역사에서 정원과 연못을 조성했다는 최초의 기록이다.
백제는 정원을 만드는 기술이 뛰어나 일본으로 건너 간 백제 사람 노자공이
일본 황궁의 정원을 꾸며 일본 아스카 시대 정원사의 시원이 되기도 하였다.
다음 날 오후에 다시 전날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궁남지로 향했다.
궁남지에 가 보았는데 그곳에서 논병아리를 만났고 환하게 미소 짓는 수련을 만났다.
수련이 핀 것을 올해 처음 보는 것이어서 설레기 시작했다.
한참 동안 머물면서 한 여름에 피어날 여름의 연꽃을 생각해 보면서
다시 찾을 날을 기약하면서 궁남지를 떠났다.
연꽃 사진은 작년에 담은 것 입니다
첫댓글 아하~!
위에서부터 찬찬히 보다가 '벌써 연꽃이 이렇게 피었나?' 싶었는데, 역시나 작년 사진이었군요.
저도 여름이 기다려집니다. ^-^
경아님 맞아요
연꽃 사진은 작년에 담은 것 이지요
저도 올 여름이 기다려집니다
저도 속았습니다. 나는 못 보았는데 오데서 찍었지 했네요 ㅎㅎ
ㅎㅎㅎ 그냥 수련만 올리기 그래서 작년 연꽃을 올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