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수능 문학은 어휘의 중요성, 특히 고전 어휘의 중요성을 새기게 해 줍니다.
먼저 고전 시가에서, 가사 「갑민가」와 사설시조를 복합 구성하여
「갑민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질문한 32번 문제에서 정답은 ③이었습니다.
③ 의문의 표현을 사용하여 상대의 행적에 대해 의심한다.
③이 적절하지 않은 이유와 근거는 지문에서 '생원'이 '갑민'에게 한 다음 말인,
"근본 숨겨 살려 한들 어데 간들 면할쏜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상대(갑민)의 행적에 대해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행적을 숨기고 살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다고 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③을 적절하다고 생각한 학생들이 아주 많았던 것은,
지문에서 근거를 찾지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지문과 답지에 제시된, 유사한 의미를 지닌 어휘를 연결시키지 못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문의 '근본'(천한 신분)과 답지의 '행적'(행위의 자취)의 뜻을 알고 서로 연결시켜야!
'근본'은 '사물의 본질(생각의 본바탕)'이라는 뜻도 있지만,
'자라 온 환경이나 혈통(출신)'의 뜻도 있고,
여기서는 후자의 뜻으로 쓰였습니다.
즉, 「갑민가」에서 화자(생원)는 상대(갑민)의 근본이나 행적에 대해 의심하지 않기 때문에
③은 적절하지 않은, 정답인 것입니다.
다음으로,
고전 소설 「정을선전」에서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질문한 21번 문제도
오답에 답한 학생들이 아주 많았는데, 정답은 ④였습니다.
④ 월매가 ‘매를’ 맞는 장면에서, 월매는 자신이 모시는 주인에게 죽음을 각오하고 진실을 밝힘으로써 능동적인 행위자를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군.
정답지 ④가 적절하지 않은 이유는
왕비의 시비 월매는 자신이 모시는 주인(왕비)에게 죽음을 각오하고
옥에서 금섬의 시신이 발견된 진실을 밝히지 않습니다(밝힘으로써 ×) .
그런데도 불구하고 ④가 적절하다고 생각한 학생들은
지문과 <보기>에 있는 정답의 근거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지문] 왕비의 시비 월매가 종시 토설치 아니하매 | → 월매는 종시(끝내) 토설(실토)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 줌. |
[보기] 상전의 수족에 불과한 하층의 시비가 능동적인 행위자로 등장~ | → 월매는 상전의 수족(자기의 손이나 발처럼 마음대로 부리는 사람)에 불과한 '시비(여자 종)'였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음. |
즉, 월매는 자신이 모시는 주인에게 죽음을 각오하고 진실을 밝히지 않았으므로
④는 적절하지 않은, 정답인 것입니다.
‘왕비의 시비 월매’가 ‘상전의 수족’과 연결되고
‘월매가 종시(끝까지) 토설(실토)치 아니하매’가 정답의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고전 어휘의 중요성과 함께
국어 영역에서 정답과 오답의 근거는 '지문 - <보기> - 답지'를 연결해 이해해야 한다는 것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안다고 착각한 어휘가 알고 보면 국어 성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사실,
국어 어휘, '매3어휘 풀이'로 익히면 어휘와 국어 점수가 잡힌다는 것을 한 번 더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