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 아들의 성장 특징을 공부하라
1. 탐험기 아들 2~4세
탐험기 아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게다가 활력이 넘치며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여기에 대응해 부모가 해줘야 하는 것들이 있다.
할 수 있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알려 줘라:
“내 거야!” 아들이 소리를 지른다. “내 거야!” 팔을 마구 휘두르며 발을 쾅쾅 구르던 아들은 여동생을 밀쳐낸다. 그러고는 바닥에 쓰러져 마구 악을 쓰며 울어 댄다. 탐험기 아들은 자기 조절 능력이 없다. 따라서 한계를 정해 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탐험기라는 특성상 아들은 그 한계를 무너뜨리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아들을 상대하기 힘들겠지만 반드시 그 한계를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한계를 제시하는 것은 안정감을 주고 할 수 있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구분하게 해준다. 또 부모가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느끼게 해 부모와 아들의 유대를 끈끈하게 만든다. 이는 탐험기 아들의 두뇌를 자극하고, 다른 사람과 건강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기반이 된다. 여기서 부모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아들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는다는 것이다.
탐험기 아들에게 높은 수준의 자기 조절 능력을 요구하는 것은 실패를 권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얌전히 앉아 있거나 장난감을 혼자 치우는 일 등은 이 시기에 아들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기대치를 한껏 낮추고, 작은 일일지라도 아들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진심으로 기뻐해야 한다. 그렇다고 기대를 아예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아들에게 한계를 정해주는 가장 생산적인 방법은
아들의 에너지를 유익한 방향으로 쏟게 하는 것이다.
“때리지 마라”가 아니라, “여동생을 때리는 건 옳지 않아. 하지만 장난감 방망이로 베개를 때리는 건 괜찮아”라고 말하는 식이다. 몇 가지 예를 더 들어 보겠다. “몸이 근질근질한가 보구나. 그럼 우리 아들이 2분 동안 계단을 몇 번이나 오르내릴 수 있는지 한 번 실험해볼까?”, “집에서 그렇게 뛰어다니면 안 돼. 하지만 마당이나 놀이터에서는 실컷 뛰어다녀도 된단다.”
이 시기 아들은 부모와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아들의 행동을 제어하고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정리 습관을 들이고자 한다면 자주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아들과 함께 일정 시간 동안 누가 더 많이 치우는지 시합하라.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탐험기를 지나면서 아들은 보다 많은 책임 의식을 가지게 된다.
아들에게 딸과 똑같은 기대를 하지 마라:
어른들은 탐험기 아들이 같은 또래의 딸과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의 기대도 달라져야 한다. 아들은 세로토닌 성분이 부족해 끊임없이 움직이려 하며 충동적으로 결정한다. 따라서 아들의 두뇌 구조가 딸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 아들에게 말할 때는 구체적이고 간결한 명령조로 말해야 한다.
말을 많이 하거나 질문을 하는 것보다는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이다.
“자, 옷을 벗으면 더러운 옷은 어디에 두어야 하지? 바닥? 세탁 바구니?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말하지 말고, “더러운 옷은 세탁 바구니에 넣어라”라고 간단명료하게 말해야 한다. 이런 말하기 방법이 왠지 아들의 기를 죽이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으니 안심하길 바란다.
2. 애정기 아들 5~8세
애정기 아들은 다정함과 경쟁심을 모두 갖고 있다 보니 다소 변덕스러워 보인다. 이처럼 상반되는 특징들로 인해 이 시기 아들은 부모의 지속적인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 중에서도 부모의 관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탐험기 아들에게는 적절한 칭찬과 제어를 통해 일상에서 나름의 행동 규칙과 패턴을 가지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애정기 아들에게는 부모의 아량과 통제가 중요하다.
억지로 책상에 앉히지 마라:
탐험기 아들처럼 애정기 아들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 불행하게도 애정기에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학교생활은 아들의 성장을 방해한다. 학교에 들어가면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한다. 게다가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해야 한다. 또 이시기 아들에게 부족한 말하기•글쓰기 능력을 요구받는다.
아인슈타인, 에디슨, 간디처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위인들은 어렸을 때 이러한 교육 환경과 심한 마찰을 빚었다. 최근 많은 연구 보고서에서 남자 아이의 입학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자 아이보다 발달 속도가 느려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아동 심리학자 루이스 베이츠 아메스는 이렇게 말한다.
“지나치게 이른 나이에 교육 기관에 보내 아들을 힘들게 하기보다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어느 정도 여유를 두는 게 필요하다. 엄격한 일정에 맞춰 아들을 무작정 밀어붙일 게 아니라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그러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라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숙제를 하거나
학원에 가라고 강요하기 전에
간식을 먹고 뛰어놀게 하는 것이다.
아들의 충동을 제어하는 ‘2번 원칙’:
이 시기 아들은 경쟁심이 심해서 충동을 조절하기 힘들다. 따라서 부모가 이를 제대로 잡아 줘야 한다. 만약 아들이 잘못 행동했을 때는 직선적이고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친구를 밀치면 안 돼. 친구가 다칠 수도 있고 기분이 상하잖니.” 이렇게 혼내고 난 후에는 따뜻하게 안아 줘라. 그래도 아들이 충동을 제어하지 못할 때는 ‘2번 원칙’을 이용하면 좋다.
같은 지시를 2번 내림으로써 교육적인 효과를 보는 방법이다. “텔레비전 그만 보고 숙제 해라.” 그리고 몇 분 후 다시 말한다. “아까 텔레비전 그만 보라고 했다. 이제 다시는 말 안 할거야.” 그 후에도 아들의 행동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며칠 동안 텔레비전을 못 보게 하거나 좋아하는 간식을 주지 않는 등의 대가를 치르게 한다.
아들이 반응하는 시간이 느린 것은 정상적인 일이다. 이 시기에 산만하지 않은 아들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아들이 성공적으로 소년 시절을 보내려면 충동을 조절하는 법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 경쟁심은 아들이 충동을 조절하는 데 커다란 장애로 작용한다. 따라서 부모는 세상이 이기고 지는 이들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줘야 한다.
스포츠나 게임 등 경쟁심을 발휘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은 때를 가르쳐 줘라.
경쟁심이 필요한 때는 인생에서 그리 많지 않다.
만약 아들에게 상황에 맞는 경쟁심을 심어 주지 못한다면 모든 관계에서 경쟁하려 하고 결국 그로 인해 아들의 삶은 망가지고 말 것이다. 어릴 때부터 항상 상위권을 차지한 탓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고 책임지는 일에 어려움을 겪는 남자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인생을 경쟁으로 생각하는 남자의 예라고 할 수 있다.
3. 독립기 아들 9~12세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는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아버지 다이달로스는 날아오르기 전 아들에게 태양에 너무 가까이 가면 밀랍이 녹고, 바다에 너무 가까이 가면 밀랍이 축축해지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카로스는 하늘을 나는 자유로움에 한껏 취해 하늘 위로 높이 올라갔고 결국 날개가 녹아 바다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독립기 아들은 감시와 기회가 필요하다:
부모는 아들이 예전과 달리 혼자서 일을 하려고 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므로 어느 정도 컸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래서 아들을 예전보다 통제하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독립기 아들은 끊임없이 어른의 힘과 권위를 시험하려 한다. 따라서 적절한 규제를 통해 규칙과 질서를 익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독립기 아들은 이카로스와 닮은 점이 아주 많다. 아들은 세상에 나갈 기회와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볼 기회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태양이나 바다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기에는 경험과 지혜가 부족하다. 부모는 아들이 한계와 기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 능력을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줘야 한다.
위로하기 위한 격려는 하지 마라:
아들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알아주기를 바란다. 몇 년 전 한 아이가 나를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전 엄마가 제게 농구를 잘한다고 말하는 게 싫어요. 엄마는 절 격려한다고 그러는 거겠지만 그건 거짓말이거든요. 제가 농구를 잘하긴 하지만 다른 친구들에 비해 뛰어난 건 아니에요. 제가 진짜로 자신 있는 건 야구예요.
그래서 엄마가 야구를 잘한다고 말할 때는 그 말을 순수하게 믿어요.” 아들은 자신을 격려하려고 하는 엄마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다. 게다가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분명하게 알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엄마가 “잘한다, 잘한다.” 칭찬을 해도 그 말을 100퍼센트 믿지 않는다. 그래서 이 시기에 아들과 대화를 할 때는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이는 아들이 앞으로 성장과정에서 겪을 신체적, 감정적 변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몽정이 뭐예요? 아기는 어떻게 생기나요?”라는 질문에 정자와 난자가 만난다는 식의 설명은 집어치워라.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이런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낯설게 느껴진다면 아들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관련 책이나 강좌를 듣는 등 준비 시간을 가져라.
아들에게 아직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아들과 함께 대화를 시작하라. 당신은 아들의 변화보다 한 발 앞서 있어야 한다. 아들의 사춘기를 대비해 신체적•감정적 변화에 대해서 알아 둬야 한다. 또 아들의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는 시기인 만큼 의사소통의 기회를 언제나 열어 둬야 한다.
4. 방황기 아들 13~17세
구겐하임 문학상을 수상한 앤 라모트는 이렇게 말했다. “10대와 함께 산다는 것은 일주일에 3일만 맨정신인 마약중독자 혹은 한때 중독자였던 사람과 사는 것과 같다.” 이 시기의 아들과 부모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하지만 아들이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아주 중요한 때이므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부모를 멀리하는 아들에게 멘토를 찾아 줘라:
방황기에는 부모 외 어른들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다. 또래 친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부모의 발언권은 약해진다. 아들은 여전히 도움을 필요로 하면서도 부모의 도움에 저항감을 보인다. 따라서 부모 대신 아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이끌어 줄 수 있는 어른과 만나게 해줄 필요가 있다. 일명 아들을 위한 멘토를 찾아 주는 것이다. 멘토는 부모를 대신해 아들이 성인기로 넘어갈 수 있도록 중간자적인 역할을 한다.
또 아들의 생활 영역과 관계의 폭을 넓혀 준다. 다양한 사회생활의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인간관계와 공동체를 경험하게 한다, 예를 들어 멘토가 주말마다 자원 봉사를 한다면 아들은 봉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또 그 경험들을 통해 만나게 된 또래 친구들과도 깊은 우정을 쌓을 수 있다. 멘토는 이렇게 아들에게 상호 교류의 장을 만들어 준다.
아들의 어떤 반항에도 일관되고 확고한 태도를 취하라:
이 시기 아들은 질서를 갈구하는 동시에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는 부모를 아주 괴롭히는 특징 중 하나다. 하지만 아들에게는 규제가 필요하다. 반항하고 허세를 부리는 겉모습과 달리 안전한 규제 안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마가릿 와이즈 브라운이 쓴 그림책 『엄마, 난 도망갈거야』에서 엄마 토끼는 집을 떠나겠다고 말하는 아들과 맞선다. 아들 토끼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엄마 곁을 떠나려고 애쓴다.
산을 넘고 서커스단에 들어가고 송어가 사는 시내에 숨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모든 시도에도 엄마 토끼는 한결같이 이렇게 말한다. “네가 도망가면 엄만 쫓아갈 거야.” 아들 토끼는 자기가 엄마보다 한 수 위라는 걸 보여 주려고 애쓰지만, 엄마 토끼는 이렇게 말할 뿐이다. “네가 그렇게 하면 엄만 이렇게 할 거야.” 아들 토끼는 마침내 모든 걸 포기하며 말한다. “집에서 엄마 아들로 사는 게 더 낫겠어요.”
유아를 위한 책이긴 하지만, 이 책은 방황기 아들이 부모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정확히 그려 내고 있다. 이 책 어디에도 엄마 토끼가 이렇게 고함치는 장면은 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생각이 치밀더라도 말이다. “이 말썽꾸러기야! 자꾸 말 안 들으면 꼬리가 닳도록 엉덩이를 때려줄 테다!”
그 대신 엄마 토끼는 아들 토끼가 때를 쓸 때마다 자기가 어떻게 할 것인지를 반복해서 말해 줬다. 아들 토끼는 이를 거부하며 매번 엄마를 이기려 들었지만 엄마 토끼는 안 된다는 뜻을 담담히 보여 줄 뿐이다. 이처럼 부모는 아들이 어떠한 시도와 반항을 하든 일관되고, 확고한 태도로 아들을 이끌어 줘야 한다.
5. 전사기 아들 18~22세
전사기 아들은 법적으로는 어른이지만 여전히 안내와 보살핌, 지원을 필요로 한다. 어느덧 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여정은 끝나가지만 부모의 마지막 과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실수를 정상을 위한 훈련의 기회로 만들어라:
아들은 어른의 세계로 넘어가기 전에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신을 책임진다는 것의 의미를 체험해 볼 환경이 필요하다.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아르바이트 같은 안정된 범위 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책임을 느끼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 시절, 하루는 기숙사 뒤에 세워 둔 차를 타러 나갔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차가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차가 견인된 것이었다. 전날 밤 주차할 때 ‘주차금지-차량 견인 구역’이라고 쓰인 표지판을 보지 못한 게 실수였다. 너무 놀란 나머지 부모님에게 전화를 했고,
부모님은 어디를 가면 되는지, 견인비용은 어떻게 마련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 주셨다. 부모님은 나를 위해 견인 비용을 대주지도 않았고 견인된 차를 찾으러 가주지도 않았다. 나는 부모님이 일러 주신 대로 혼자 힘으로 상황을 수습해야 했다. 부모님은 나의 실수를 성장을 위한 훈련의 한 부분으로 이해하셨고, 좀 더 조심하라는 경고장으로 받아들이길 바라셨다.
언제나 아들 편이라는 확신을 심어 줘라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 중에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루이스가 연기한 플레인뷰는 석유 사업으로 부를 축적한다. 그의 아들은 장성해 부인과 함께 그동안 배운 기술을 토대로 자기만의 석유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한다. 플레인뷰는 탐욕과 분노로 인해 새로운 모험을 하려는 아들을 축복해 주지 못한다. 그것을 단지 경쟁으로만 받아들인다.
이 영화는 새로운 도전을 축복받길 바랐던 아들의 마음이
아버지의 비난과 공격으로 상처 입는 모습을 잘 표현했다.
전사기 아들은 자신의 성장을 부모가 축복해 주고 축하해 주기를 바란다. 당신이 고개를 끄덕여 주며 행운을 빌어 주길 바란다. 자신이 소년기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것을 당신이 대견히 여기며 기뻐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부모로서 당신은 아들을 축복하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부모의 사랑과 격려는 아들에게 부모는 언제나 자기편이라고 느끼게 한다. 부모의 인정은 아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고, 부모의 올바른 통찰력은 아들의 삶의 나침반이 되어 준다. 아들이 올바른 성장 과정을 마쳐 훌륭한 성인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는 방법이 바로 성년식이다. 이런 축하 의식은 대단히 중요하다.
2부 아들의 기질을 공부하라
아들과 딸의 두뇌 차이
딸은 갖지 못한 아들만의 장점: 아들의 두뇌는 놀라운 재능을 갖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이 인간의 두뇌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통해 아들이 특정 능력을 타고난다는 사실을 계속 밝혀내고 있다. 부모는 이런 특성을 살려 아들이 좀 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상상을 통해 깨우치고 도덕성을 기른다:
어느 날 아들 방에 갔더니, 아들이 방 한쪽 끝에서 다른 편으로 왔다 갔다 하며 놀고 있었다. 정신 없이 뛰어 다니는 아들의 손에는 실타래가 들려 있었다. “얘야, 무슨 일이냐?” 그러나 아들은 자기가 얼마나 난리법석을 피우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듯 아무 거리낌 없이 대답했다. “스파이더맨이 악당을 잡으러 다니는 거예요.” 내가 무슨 소리인지 자세히 설명해 보라고 했더니 아들은 이렇게 말했다.
“책 선반은 높은 빌딩이고, 침대는 사람들이 사는 도시고, 방석은 용암이고, 벽장은 블랙홀이에요.”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아!” 하는 탄성을 내질렀다. 아들이 지어내는 상상 놀이는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현상이다. 상상은 단순한 재미 외에도 아들의 심신을 발달시킨다. 또 상상을 통해 아들은 무언가를 배우고 도덕성을 기를 수 있다. 10대 아들조차 상상의 세계에 빠져 산다. 내면의 갈등을 처리하고 해결하는 방법으로 상상에 의존하는 것이다.
5세부터 삼차원의 개념을 이해한다:
아들의 뇌는 공간적인 관계에 강하다. 아들은 건물을 찾아가는 능력이나 기획하고 설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런 뛰어난 공간 감각과 함께 눈으로 본 것을 동작으로 연결시키는 능력도 우수하다. 공을 다루고 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은 비상하기까지 하다. 또 레고로 헬리콥터를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면 놀랍기 그지없다. 아들이 컴퓨터 게임을 잘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차원의 화면을 삼차원의 개념으로 바꿔 해석할 수 있는 능력 때문이다.
이 덕분에 아들은 일반적으로 그래프 해석, 지도 보기, 건축 설계, 엑스레이 판독과 같이 이미지를 머릿속에서 입체적으로 그려야 하는 일에 뛰어난 자질을 보인다. 시카고 대학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아들은 다섯 살 정도가 되었을 때 이미 공간적 관계를 이해한다고 한다. 이런 공간적인 이해 능력은 학교나 직장에서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큰 도움을 준다. 공간적인 학습 발달이 이토록 이른 나이에 남녀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위기 상황에 강하다:
사이면 배런-코헨은 자신의 저서 『그 남자의 뇌, 그 여자의 뇌』에서 여자의 뇌는 공감하는 능력(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남자의 뇌는 체계화하는 능력(체계를 조사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우세하다고 설명한다. 이로 인해 아들은 딸보다 감정적이고 인간적인 관계에 약한 반면 상황 분석력과 문제 해결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위기, 위험에 처했을 때 보다 신속한 판단과 해결책을 내릴 수 있다. 여자의 뇌는 많은 옥시토신을 만들어 내는데, 이는 여성의 모성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화학물질이다. 어린 딸이 인형을 꾸미고 어르고 달래는 반면, 아들은 벽에 집어 던지거나 바닥에 짓누르는 것도 이런 차이 때문이다.
성공의 기술보다 인성을 발달시켜라
아들을 망가뜨리는 부모 유형: 아버지는 아들을 통해 자신의 결점을 보상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실망감을 다스려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아들에게 실패에 대처하는 법을 가르치지 못한다. 그래서 처음부터 실패하지 않도록 보호막이 되어 주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부모들은 아들을 위기에서 구제하는 ‘구제형 부모’, 위기를 사전에 차단하는 ‘통제형 부모’로 나뉜다.
안타깝게도 이 두 부모 유형 모두
‘공포심’과 ‘수치심’을 아들에게 심어 준다.
『사랑과 원칙이 있는 자녀 교육』의 저자, 포스터 클라인과 짐 페이는 이런 부모들을 ‘헬리콥터 부모’와 ‘교관 부모’라고 부른다. 헬리콥터 부모는 아들의 주변을 맴돌며 적대적인 세상으로부터 아이를 구해낸다. 어떤 헬리콥터 부모들은 경계심이 지나치다 못해 아들의 숙제를 대신 해주거나 성적이 안 좋게 나왔을 때 선생님에게 전화를 해주는 등 과도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플로리다 주립 대학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패트릭 히튼에 따르자면 그들은 ‘족쇄 같은 부모’에 해당한다. “사슬 같은 거죠. 학생들은 집에 전화를 걸어 부모와 상담하지 않고는 강의 선택부터 심지어 점심 메뉴까지 결정하길 두려워해요.” 이런 부모들은 아들을 상처와 실패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24시간 대기한다.
헬리콥터 부모 못지않게 교관 부모 역시 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들은 실패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다. 명령을 내리고 아들의 삶을 지휘한다. 요구가 많고 책임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아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언제까지 일을 마쳐야 하는지를 지시한다.
교관 부모는 아들의 태도를 개선시키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수치심 등 감정적•육체적 고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때때로 언어적 공격을 퍼붓기도 한다. 어떤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다만 우리 아이를 남자답게 키우려는 것뿐입니다.”
헬리콥터 부모와 교관 부모는 교육 방식이 다를지 몰라도 종종 비슷한 성향의 아들을 키워 낸다. 아들의 주변을 끊임없이 맴돌거나 부모가 모든 걸 통제하는 경우 아들은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가 없다. 고통과 실패에 맞서는 법을 가르치는 일은 아들이 인생을 헤쳐 나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건이다.
또 사랑하는 아들이 삶의 좌절을 맛보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은 아들에게 “넌 약해. 삶을 감당할 수 없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아들의 인격을 손상시킨다.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부모의 말과 행동을 통해 아들은 부모가 자신을 믿지 못하며 무능하게 생각한다고 느낀다.
삶의 필연적인 대가로부터 아들을 보호하거나
아들의 능력을 벗어나는 일을 강요하는 것은
아들에게 죄의식과 수치심을 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때 아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부모밖에 없다.
3부 아들의 마음을 공부하라
아들의 마음을 성장시켜라
아들을 제대로 사랑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 부모는 아들을 연구하는 학생이 되어야 한다. 아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관찰하고 파악하며 아들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또한 많이 듣고 많이 참고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돌본다는 것은 아들의 호기심을 파악하고 본성을 이해하고 아들의 미래를 이끌어 주는 것을 말한다.
부모는 가능한 한 아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다. 그래서 감추고 하지 않는 말을 알아챌 수 있어야 한다. 또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지 유심히 살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아들과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한다. 동네 친한 부모들에게 아들에 대해 물어보는 것도 좋다.
당신은 아들이 ‘선한 면과 악한 면’, ‘강점과 약점’, ‘관심과 무관심’을 동시에 지닌 독특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들을 계발하고 다듬지 않을 경우 이러한 특징들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라. 따라서 아들을 잘 돌보기 위해서는 아들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장차 맞닥뜨릴지 모를 위기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줄 수 있다. 아들은 혈기가 너무 넘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판단하지 못할 때가 있다. 하지만 부모가 아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면 아들이 가야 하는 길로 안내할 수 있다.
엄마만의 아들 교육법
엄마가 자신의 남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아들에게 상상외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 만약 자신의 남편은 무능하고 무뚝뚝하고 난폭하다고 생각한다면, 아들을 능력 있고 매너 좋은 남자로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엄마조차도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아들을 지켜보기 힘들어 한다.
그것이 자신의 옷을 직접 고르고, 스스로 음식을 차려 먹는 등의 사소한 일이든, 아르바이트를 하고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미래 계획을 하는 등의 복잡한 일이든 간에 엄마는 아들이 자신의 품을 떠나려고 할 때 심리적으로 거부감이 든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신이 아들에게 최고의 엄마가 되어 주었다면 아들은 당신을 완전히 떠날 것이다. 아들이 성장함에 따라 엄마는 지원과 방관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사춘기 시절 엄마와 아들은 끊임없이 실랑이를 하게 되는데, 이때 적절한 균형 감각을 지니고 있다면 훨씬 수월할 것이다.
또 엄마는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관계를 쌓아야 한다. 엄마가 아들의 생각과 성향을 존중한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사춘기 때 부딪히게 되는 많은 문제들도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는 스스로를 존중해야 한다.
아들을 자신보다 우위에 두고 최고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아들을 향한 잘못된 사랑 방식이다.
절대 아들이 엄마를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아들의 행동을 적절히 규제해야 한다. 특히 아들을 유능하고 성실한 남자로 키우려면 권위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 이처럼 엄마와 아들이 올바르게 관계 맺는 일은 엄마와의 관계를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되며 훗날 아들이 이성을 대하는 태도의 밑거름이 된다.
아빠만의 아들 교육법
아빠는 아들의 정신적인 안내자다. 아들은 자신의 지혜를 나눠 주고 억측을 바로 잡고 참된 길로 이끌어 줄 존재가 필요하다. 아들은 아빠를 정신적인 안내자로 보기 때문에 아빠는 하나님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몸소 보여 줘야 한다. 포기와 감사, 신비와 씨름하는 모습을,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성취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아들은 일이 꼬이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극복하는 방법을 아빠로부터 배워야 한다.
아들이 자신의 좁은 틀 안에 갇히지 않고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자기 밖의 세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자기 방어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아들의 본능과는 반대되는 일이다. 하지만 이는 아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격려하며 지혜와 힘을 지니게 한다.
많은 이들이 신앙을 여성적이라고 생각한다. 정신적인 안내자로서 아빠가 보여 주는 강력한 본보기는 아들이 기도와 다른 정신적인 훈계를 분명히 이해하고 올바르게 인식하게 한다. 많은 아빠들이 이 점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간과한다. 그래서 아들은 반 쪽짜리 남성성만을 익히고 배울 우려가 있다.
정신적인 남성다움이라 할 수 있는, 열정적이고 관조적이고 강인하고
용감하면서도 부드럽고 겸손한 자질을 배우지 못하는 것이다.
아들의 성년식을 준비하라
성인이 되는 아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하는 5가지:
성년식은 어떤 도덕적인 규범을 제시한다기보다는
늘 북쪽을 가리키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의식은 교육적이기보다 경험적인 의미가 더 크다. 이런 의식은 아들이 혼란을 겪거나 길을 잃었을 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안내해 준다. 성년식의 과정을 통해 아들은 소년기의 껍질을 벗어 던지고 하나님과 소통하는 어른의 마음을 얻게 된다. 성년식은 근본적으로 고통스러우며 동시에 영적이다. 아들의 인격보다는 하나님의 인격을 드러내는 일이다.
성년식을 통해 아들은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존재했던 사람들과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을 연관지어 생각해보게 된다. 자신보다 더 큰 세계에 속해 있을 때 아들은 삶보다 더 큰 것을 느낄 수 있다. 해병대에 들어가는 젊은이를 생각해보라. 그는 신병 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치고 나면 영원히 해병대가 될 것이다. 남자들에게 입대는 일종의 성년식으로 간주되었다.
군대에서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절제하라고 가르친다. 자신보다 더 큰 것을 위한 희생을 요구한다. 명예, 유산, 전통과 같은 가치를 전수한다. 입대식은 용기와 영웅적 자질과 충성의 의미를 지닌다. 무엇을 위해 희생하고 무엇이 영예로운 죽음인지 보여 준다. 리처드 로이는 성년식을 통해 아들에게 반드시 가르쳐 줘야 하는 것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① 삶은 힘들다 –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고통과 좌절을 겪을 것이다.
이를 피하려 하면 더 깊은 구덩이가 기다리고 있다.
차라리 고통과 맞서는 것이 성공에 이르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②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을 것이다 –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젊은이는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가르침은 전통적인 기독교 세계에서 볼 수 있다.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 예수와 하나가 된 우리는
이미 예수와 함께 죽었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우리는 죽음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직면하는 시련을 통해,
몸에 물을 뿌리거나 물에 담그는 상징적인 세례 행위를 통해
죽음을 하나의 의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떠한 죽음도 맞이할 각오가 되어 있지 않으며 미숙하기만 하다.
③ 너는 그렇게 중요한 존재가 아니다 –
겸손은 아주 중요한 덕목이다.
아들은 세상에 대한 경외와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자신에 대해 과장되거나 축소된 생각을 가지게 되고,
그로 인해 끊임없이 자신을 재확인해야만 할 것이다.
이것은 “나는 특별하다”는 현대식 생각과는 정반대되는 개념이다.
④ 너는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다 –
대부분의 아들이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부당한 고통과 돌이킬 수 없는 일을 경험하면서 비로소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는다.
통제를 하는 것은 진실과 하나님이다.
하지만 아들은 자신의 힘의 한계에 도달해서야 이를 받아들이다.
⑤ 너의 삶은 너만의 것이 아니다 –
아들은 자신보다 훨씬 큰 어떤 것, 어떤 존재의 일부임을 알아야 한다.
아들의 삶은 하나님과 연관되어 있다.
아들은 경험을 통해 현저히 다른 인격을 지니게 된다.
그것을 신성함이라고 부른다.
첫댓글 <삶>이란 매 순간이 어렵고 힘든 선택의 연속이란다.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고통과 좌절을 겪을 것이다.
이를 피하려하면 더 깊은 구덩이가 기다리고 있으므로
고통과 정면으로 맞섬이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이란다. ^-^
이번에 중3 남자 아이의 교내 흉기 난동 사건을 보면서
정말로 아들을 공부해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과연 모법 답안이 있을지... 좋은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