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커피를 즐겨 마신다,
나이 좀먹은 사람에게는 커피가 몸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와 주위의 권유에 의해 많이 절제하고 있으나,
차(茶)중에서 무슨 차 무슨 차해도, 입에 수십여년간 커피향이 박혀 있으니 끊지 못하고,
요즈음도 매일 두서너잔 마신다.
커피중에서도 "블루 마운틴"을 제일 좋아하며 어딜가나 즐겨 찾는데
값이 좀 비싸고,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보통 작은 커피점에서는 잘 팔지 않는다.
설탕과 프림을 넣지 않고 마시는, 이 커피에서 나는 순수한 커피향을 그대로 느끼며,
그것을 즐기며 좋아한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수십년전 대학시절, 대학로에 가면 샘터건물 1층에 큰 커피전문집이 있었는데,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죄다 모아 놓은 것같이, 벼라별 커피가 다 있었다.
그기서, 처음 "블루 마운틴"을 맛보고, 평생 그 맛에 푹 빠지는 팬이 되어,
그 후 문득문득 그때의 분위기와 맛이 그리워 지면, 몇년에 한번씩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그곳을 찾아 블루 마운틴을 마시곤 했다.
그 커피향과 함께, 아름답고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내 인생 살이에 자리 매김하고 있다.
사실, 최고급 커피 브랜드의 하나인 블루 마운틴은, 자메이카 수도 킹스턴 동쪽에 있는,
그 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해발 2256m) 이름인데, 오르막 내리막이 가파른 언득길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자메이카 육상 꿈나무들은 이 블루 마운틴을 오르내리면서 심폐기능과 다리근육을 키운다 한다.
그래서 그런지, 몇년 전 8월 베이징 올림픽 육상경기는 자메이카 독무대 잔치판이 되어 버렸다.
당시 22살의 우사인 볼트가 9초69의 세계신기록으로 남자 100m에서 우승했고,
여자 100m에서도자메이카 선수들이 1등부터 3등까지 휩쓸었다.
쿠바 남쪽에 있는 섬나라인 자메이카는 면적이 한반도의 20분지 1밖에 되지 않으며,
인구는 260만명,1인당 국민소득은 7700달러이다. 영국인이 17C 중반, 식민지로 삼으면서,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을 이주시켰는데, 영국사람들은 사탕수수, 코코아 농장에서 부려 먹기 위해,
서(西)아프리카에서 신체 건강한 흑인들을 골라 데려 왔다.
그들의 후예인 자메이카가 오늘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육상세계를 제패했다.
그들을 생각하며, 어제 저녁무렵 블루 마운틴 한잔 마시고,
집 근처 흐르고 있는 탄천변을 한번 뛰어 보았다.
힘껏 달려 보니 50m도 못가서 헥헥, 천천히 뛰어 2km쯤 가니 숨이 턱까지 차고 해서
조금 걷다가 집으로 왔다.
자메이카 육상선수들은 블루 마운틴 산을 부지런히 오르 내리며 그렇게 된거지,
자기네 고장에서 생산되는 블루 마운틴 커피를 많이 마셔 그렇게 된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러나, 울쩍하고 심란한 일상과 날씨속에---
블루 마운틴, 한 잔 같이 마시자고 누군가 연락오지 않나 하고 괜히 기다려본다!
첫댓글 기억에 남는 추억이 그리우시군요
오늘같이 비오다 막 개인날
친한 사람과 차한잔 나누면 좋겟어요 ^^^^
커피에 대한 추억은 아리도록 그립습니다!
맘 통하는 사람과 차한잔 하곺은 때가 많습니다
향기나는 차를 즐길수 있으시길 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누군가 연락 오겠지요!
기다리시면 기쁜 소식이 오시겠지요
차한잔의 그 잊지못할 추억이
생각 납니다 ~''^^
그 누구와 그 시절의 커피에 대한 추억을 나눌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