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새벽훈련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던 끝에 상현형과 연결돼 명덕리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잡혔다.
안선생님께도 연락을 해서 함께 하기로 했는데... 문제는 새벽이 아니고 오후.
시간의 활용면에선 새벽에 뛰는게 백번 낫지만 고객(?)의 기호에 맞춰 ㅎ
안선생님 차를 타고 명덕교에 도착하니 정확히 2시, 하지만 상현형은 때마침 손님이 찾아와 조금 늦겠다고 연락이 온다.
둘이서 뚝방 주변을 오가며 몸을 풀다가 40여분이 지나서야 성원이 된다.
기존에 상현형이 구상한 바로는 명덕교 앞에서 출발해 하이트공장까지 왕복하는 것으로 20Km남짓 되는 거리인데 전에 몇차례 뛰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전에 사무실 사람들이랑 차를 타고 지나갈때 보니 마을길이 공사중이라 복잡하겠길래 코스를 바꿔보자고 제안해서 다시 코스를 잡는다.
명덕리에서 송광사를 거쳐 위봉사 올라가는 길 입구 정자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와 돌아올때는 예비군훈련장 쪽으로 순환하기로 한다.
거리상으론 하이트를 갔다오는 것이나 비슷할 것 같은데 긴 오르막내리막이 없고 코스에 변화가 있어서 더 좋을 것 같다.
소양천 뚝방길을 따라 천을 거슬러 올라가 체육고 앞까지 이른 뒤 운수원, 송광사 입구를 거쳐 위봉사로 가는 방향의 약한 경사길을 따라 가다가 드디어 반환 예정지인 팔각정에 이른다.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밋밋하고 거리나 시간상으로도 좀 허전한 듯 했는데 이심전심으로 마음이 통했는지 안선생님이 저수지 윗쪽까지 가보자고 한다. OK!
저수지 뚝방에 올라서니 수양산 기도원과 고산쪽으로 넘어가는 마실길이 반긴다.
또한 남녀커플들로 북적이는 까페인지 찜질방인지가 성업중인데 ... 눈꼴사나워서리...에잉!
팔각정에서 5분 정도 더 들어간 즈음에 수양산 기도원 입구, 거기서 반환한다. [51'23"]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마실길을 따라 재를 넘어 오덕사며 안수사, 고산까지도 가보기로 하고~
돌아오는 길은 송광사 부근까지 완만한 내리막이라 저절로 속도가 붙는다.
송광사에서 청소년수련원을 거쳐 예비군훈련장으로 넘어가는 길에서 부터는 상현형님이 한단계 속도를 올려 앞서가기 시작한다.
남은 거리가 대충 짐작컨데 5Km남짓 될 것 같아 오르막의 정점에서부터 속도를 더 올려본다.
상현형이 조금씩 뒤로 밀리고 명덕리로 향하는 완만한 내리막에서 계속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는데 서브3 페이스 정도쯤으로 속도감이 느껴진다.
모처럼 시원하게 도로를 달려보는지라 좋긴한데 몸이 어딘지 좀 어색한게 자세가 잘 안잡히는 기분이 ...
좌우의 발란스가 틀어진 것도 같고...그나저나 오른쪽 엄지는 발톱이 길어졌나...이상한데...??
예비군훈련장에서 봉동 하이트공장쪽으로 가는 길에서 명덕리로 갈라지는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난 뒤에도 아주 완만한 내리막은 계속된다. 속도는 계속 유지.
예전에 이 길을 뛰는 동안 축사에서 풍기는 악취로 좋지 않았는데 역시나 도로 곳곳에 '악취때문에 못살겠다!'는 플랑카드가 걸려있다.
고속도로 다리 아래를 지나고 저만치 전주에서 소양으로 가는 국도가 눈에 들어온다.
마치 무슨 대회라도 뛰는 듯한 기분이 들며 최고속도로 피니쉬.
[후반 42:53 / 10Km]
[총 1:34:16 / 약20Km]
상현형과 안선생님이 모두 돌아오고 명덕교회 김목사님댁에 가서 샤워를 하고 만두를 얻어먹고...염치도 좋아.
길잃은 어린양이 이 추운 계절에 광야를 헤매다 돌아왔는데 ... 목사님이 당연히 거두어 주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