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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경에는 두꺼운 소재의
길이가 긴 오버 코트가 신사들에게 애용되었다.
1925년 경에는 라펠의 폭이 넓고
허리 라인이 섬세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오버 코트가 유행하였다.
서구 사회에서는 예로부터 코트를 방한의 목적으로는 물론 권위와 격식, 그리고 예의를 상징하는 수단으로 입어왔다. 생활문화의 변화로 방한용 의복의 필요성이 다소 적어진 오늘날에도 코트는 신사의 격식과 권위를 상징하는 수단으로 멋쟁이들로부터 여전히 사랑 받고 있는 품목이다.
오늘날에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코트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그들 중 일부만이 훌륭한 소재로 만들어진 정통한 스타일의 코트이다. 코트는 실용성보다는 멋과 격식으로 입는 것인 만큼 그 어느 품목보다도 전통적인 것이 좋으며, 현존하는 정통한 스타일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여진다.
코트는 대개가 단색, 무늬 없는 소재의 것이 많으므로 그 안에 받쳐입는 수트나 자켓의 색상과 그 코디네이션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코트를 잘 입고 있는 사람을 보게 되는 것은 의외로 드문 일이다. 코트는 그 자체의 '격' - 지극히 포멀한 것에서부터 비즈니스 장소에 어울리는 것, 캐주얼하고 스포티한 것 등 - 즉, 어떤 코트를 어떤 경우에 입는가가 멋을 연출할 수 있는 기본이 된다.
코트의 종류와 스타일/Menu
가장 포멀한 체스터필드 코트/ Chesterfield Coat
남성의 옷문화 대부분이 그렇듯이 코트도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몇 가지는 코트의 클래식으로 여전히 사랑 받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포멀한 스타일이 바로 체스터필드 코트이다.
깃에 검은색 벨벳을 댄 전통적인
체스터필드 코트를 입은
에드워드 시대의 화가 J.S. 사전트.
체스터필드 코트의 명칭은 19세기 중엽 영국의 신사 체스터필드 백작(Earl of Chesterfield)의 이름을 딴 것으로, 프록 코트(Frock Coat)의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여 허리가 들어가지 않은 형태이다. 싱글 브레스티드와 더블 브레스티드 두 가지가 있는데 앞에서 언급했듯이 싱글 브레스티드 중에는 깃 상단에 검은색 벨벳이 남아있는 것이 있기도 하다. 색상은 회색 헤링본(Herringbone/오늬무늬)이나 검은색, 감색, 베이지 색의 무늬 없는 것이 정통한 것이다(원래 신사는 여러 색으로 된 코트를 입지 않는다).
체스터필드 코트는 예장인 턱시도, 다크 수트와 함께 또는 비즈니스 수트와 함께 입으며 너무 스포티하게 갖추어 입은 블레이저나 캐주얼한 옷차림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정장에 맞추어 입는 폴로 코트/Polo Coat
본래는 스포츠 관전용 내지는 선수들이 벤치에서 입는 코트에서 비롯되었지만 오늘날에는 정장용 코트로 일반화되어 있다. 수트, 자켓, 블레이저 등의 비즈니스 웨어와 함께 입으며 캐주얼 웨어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폴로 코트는 특히 체격이 큰 사람이 입을 때 제 멋이 난다.
전통적인 전원용 코트 - 브리티쉬 웜/British Warm
이 코트는 본래 영국 병사들이 전선에서 처음 입은 데서 비롯되어 전후 민간인에게까지 유행한 전원용 코트이다. 원래 길이가 좀 짧은 더블 브레스티드 스타일이며 양털로 된 안감을 달 수 있게 되어있었는데 장교들은 길이가 길고 벨트가 있는 것을 즐겨 입기도 했다.
소재는 황갈색의 멜튼 울(Melton Wool)이며 브라운의 가죽 단추와 어깨장식을 특징적으로 가지고 있다.
세련된 감각의 트렌치 코트/Trench Coat
트렌치(Trench)란 영어로 '도랑', '참호'라는 뜻으로, 제1차 세계대전 때 참호 안에서 착용한 영국군의 장교용 레인 코트에서 유래한 것이다. 전장에서 생겨난 옷이므로 러프하면서도 도회적으로 세련되게 입는 것에 상당한 감각이 요구된다.
수트, 자켓, 블레이저 등 다소 포멀한 옷을 받쳐 입는 것이 좋으며, 몸집이 큰 체형이 아니면 이 코트의 액센트 강한 디자인에 다소 위축되어 버릴 수 있다.
윈저공과 심프슨 부인. 윈저공이 입은 코트는
일명 '프린스 오브 웨일즈 라글란 코트'.
라글란 코트의 일종으로 피크드 라펠과 플레어 실루엣이 특징.
누구나 쉽게 입어낼 수 있는 발마칸 코트
/Balmacaan Coat(스탠드 칼라 Stand Collar 코트)
일반적인 비즈니스 차림에서부터 캐주얼 웨어까지 어울리는 가장 범용성 있는 코트이다. 발마칸 코트는 원래 트렌치 코트와 함께 레인 코트를 대표하는 품목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오버코트로도 많이 입어지고 있다.
트렌치 코트에 비해 입는 사람의 체격이나 패션감각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어울리게 입을 수 있으므로 특히 코트를 처음 갖추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정장에서 캐주얼로까지 - 더플 코트/Duffle Coat
북구의 어부들의 옷에서 유래한 더플 코트는 제 2차 세계대전 중 영국해군이 착용하였고, 전후 그 유출품이 패션으로 유행한 것이다. 모자가 달려있으며 추위에 언 손으로도 쉽게 여미거나 열 수 있도록 단추대신 나무로 된 토글(Toggle)과 삼으로 만든 끈이 달려 있다.
더플 코트는 추위에 언 손으로도
쉽게 열 수 있도록 단추 대신
나무로 된 토글과 끈이 달려 있다.
영화 <러시아 하우스>에서의 숀 코넬리와 미셀 파이퍼.
숀 코넬리가 입은 더플 코트는 나이에 상관없이 폭넓게 입어진다.
주로 스포티한 옷과 함께 입어지고 있지만 정장에서 캐주얼로까지 폭넓게 입을 수 있는 코트이다. 학생에서부터 비즈니스맨에 이르기까지 나이, 직업, 체격에 상관 없이 어울리는 코트로 수트, 자켓, 블레이저, 스웨터 등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으며 젊은 사람이면 과감하게 드레스- 업(Dress-up)하여 입어도 좋다.
마린 감각의 코트 - 피 코트/Pea Coat
어부의 상의에서 비롯되어진 피 코트는 두꺼운 천으로 꼼꼼하게 바느질 되어진 마린 감각의 코트이다. 스웨터나 셔츠 등 캐주얼한 옷과 함께 스포티하게 입는 것으로, 수트나 자켓 위에 걸쳐 입는 것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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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터필드 코트/ 폴로 코트/ 트렌치 코트 |
발마칸 코트/ 더플 코트/ 피 코트 |
소재 / Fabric
코튼 트윌 / Cotton Twill
꼰 실(2-3가닥의 실을 합친 실)로 짜여진 능직 목면. 표면에 사선의 골이 나타나 있다. 이 골이 오른쪽으로 높은 것을 오른쪽 능직, 반대의 것을 왼쪽 능직이라고 한다. 레인 코트감으로 낯익으며 여름 수트에도 적격이다.
포플린 / Poplin
날실의 밀도를 씨실보다 많이 하고 씨실 방향에 골을 낸 평직물을 가리킨다. 포플린은 원래 영국에서 불리운 이름으로, 영국의 면 포플린은 우리가 포플린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다소 가는 실로 짠 것이다.
맥킨토쉬 / Mackintosh
1823년 스코틀랜드의 찰스 맥킨토쉬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이것이 방수지의 시작이다. 천연고무 혹은 합성고무를 면직물이나 마직물 등에 칠하여 방수성이 완벽하다. 그러나 다른 방수지에 비해 무겁고 통기성이 적기 때문에 레인 코트에는 적합치 않다.
코팅 클로스 / Coating Cloth
'덧칠' 혹은 '염료'라는 이름 그대로 감의 표면에 기름, 고무, 비닐, 에나멜, 혹은 고어텍스 같은 화학수지 등을 부착시켜 방수, 방축성을 갖게 한 직물을 말한다. 발수성, 방한성이 높고 최근에는 방수성이 높은 화학수지 코팅을 하여 레인코트지로 사용된다.
카멜헤어 / Camelhair
낙타털, 혹은 이 털을 원료로 해서 짠 직물을 가리킨다. 낙타의 털은 가늘고 부드러운 솜털과 두꺼운 강모가 함께 섞여 있는데 솜털은 코트지 외에도 니트 웨어, 속옷에 사용되고 강모는 텐트, 캠퍼스지 등으로 상용된다. 이 실은 염색성이 낮아서 거의 자연색(카멜 칼라) 그대로 사용된다. 영국, 이태리, 독일, 벨기에 등 유럽에 우수한 감이 많다.
캐시미어 / Cashmere
캐시미어 지방이나 중국 등에서 서식하는 캐시미어 산양의 털 또는 그 직물을 말한다. 가는 솜털과 강모가 공생하고 있는데 솜털은 섬유의 질이 무척 섬세하며, 가늘고 유연한데다 실크와 같은 우아한 광택과 깊은 색채감을 느낄 수 있어 고급스러운 품위를 자아낸다. 코트나 니트 웨어의 고급 소재이다.
멜튼 / Melton
예로부터 '나사'라 불리워 친근했던 직물로 씨실, 날실이 다 방모사로 쓰이거나 또는 날
실에 소모사나 견사를 이용하고 씨실에 방모사를 넣어 짠 평직, 또는 능직 직물이다. 바람막이로 좋아서 두꺼운 코트지로 이용되는데 특히 더플 코트의 소재로 사용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로든 / Loden
오스트리아, 스위스, 남독일의 바이에른 지방의 전통적인 직물로 주로 코트에 사용되며 이 지방의 민족 의상인 자켓에도 사용되는 방한용 직물이다. 로든 그린이라 불리우는 짙은 녹색을 띤 것이 많고 나머지는 갈색과 회색이지만 최근에는 다른 색깔도 볼 수 있다. 카멜헤어와의 혼방으로 스포티한 코트를 만들 수 있으며 모자, 베스트, 스커트 등에도 사용된다.
헤링본 / Herringbone
정식으로는 헤링본 트윌. 청어의 등뼈라는 의미로 사선무늬 직물의 일종. 미니 헤링본은 언뜻 보면 무늬가 없는 것 같이도 보인다. 태번수 방모사를 사용한 헤링본 무늬 코트의 내추럴한 멋이 좋다.
도네갈 / Donegal
본래는 모직물 산업의 중심지인 북아일랜드 북서부의 도네갈 지방에서 만들어 오던 트위드를 말한다. 그것은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산악종인 블랙페이스 양모의 방모사를 사용한 트위드인데 이 무늬의 트위드를 소재로 한 코트는 성기고 내추럴한 멋이 있다.
잘 맞는 코트의 선택 / Fit
- 사이즈는 가슴둘레보다는 신장을 기준으로 하여 선택한다.
- 옷의 길이는 오버코트의 경우에는 무릎에서 약간 내려오는 길이가 적당한데 더 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무릎에서 15-20 cm(6-8인치) 정도 내려와도 좋다. 발마칸 코트의 경우에는 무릎 아래까지, 트렌치 코트는 그것보다 약간 길게 입는데, 무릎 5cm(2인치) 정도까지가 적당하다.
- 발마칸 코트 같은 박스 형태의 실루엣 코트는 입은 상태에서 뒤쪽 끝을 잡아 당겼을 때 뒷쪽으로 여유가 생기는 것이 보기에 아름답다.
- 코트의 칼라(Collar)는 편안하고 부드럽게 목 주위를 감싸야 하며 치켜 올라가서는 안된다.
- 첫번째 단추를 끼워 주름이 잡히지 않아야 한다.
- 코트 정면의 긴 스티치가 흩어져 있지 않는지, 주름이 잡히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 수트의 소매가 코트 밖으로 나오지 않아야 하므로 코트의 소매는 수트의 소매보다 약간 길게, 손목에서 약 1.5cm(1/2인치)정도 내려오는 것을 선택한다.
- 라글란 소매(Raglan Sleeve)어깨솔기 없이 통째로 내리 달린 소매) 코트는 속에 입은 수트의 어깨가 불룩해지지 않을 정도로 넓은 것을 골라야 자연스러운 모양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라글란 소매의 코트는
어깨부분이 넉넉한 것을 고른다.
발마칸 코트 같은 박스 형태의실루엣 코트는
뒤쪽을잡아당겼을 때뒤쪽으로
여유가 생기는 것이 아름답다.
코트의 소매 길이는 자연스럽게
팔을 내린 상태에서 엄지손가락
첫째마디 정도에 오는 것이 적당하다.
- 벤트(Vent/상의 트임)가 너무 높으면 바람이 불 때 바지가 많이 보여 보기에도 좋지 않으며 춥고 불편하다. 트임은 엉덩이 부위의 곡선위로 올라가서는 안된다.
- 코트를 살 때는 수트나 블레이저를 입고가야 몸에 잘 맞는 코트를 선택할 수 있다.
영화 스타들의 레인 코트 차림 / Heroes with Rain Coat
<애수>에서의 로버트 테일러
전쟁에 휘말린 런던을 배경으로, 한 청년 장교와 미모의 발레리나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애수>에서 로버트 테일러는 다소 러프한 느낌의 트렌치 코트로 영국 장교의 전형적인 옷차림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카사블랑카>에서의
험프리 보가트와 잉글릿드 버그만.
이 영화 덕택에 트렌치 코트가 대유행되었다.
<카사블랑카>에서의 험프리 보가트
파리가 이미 나치스의 수중에 들어간 1940년 프랑스령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를 배경으로, 한 망명 여인과의 아름다우면서도 고독한 사랑을 그린 이 영화에서 험프리 보가트는 트렌치 코트에 모자를 깊숙히 눌러 쓰고, 떨리는 손으로 담배 연기를 날리는 멋진 이별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그의 트렌치 코트는 가볍고 단순해진 어깨 견장과 허리 디자인 등 약간은 변형된 스타일이지만 초기 트렌치 코트의 기본이 지켜지고 있는 멋스런 코트이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의 죠지 페퍼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과 공연했던 죠지 페퍼드는 트위드의 스포츠 자켓이나 네이비 블레이저 위에 발마칸 스타일의 레인 코트를 입고 있다. 소매나 포켓 등이 다소 변형된 스타일로, 영화 제작 당시의 유행 스타일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