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술막 주막집에 가봅시다!
내가 다니는 직장은 강원도 두메산골에 위치해 있다. 국도에서 4Km 산길로 올라가야하는데 그 국도 진입로에 위치한 동네이름이 새술막(新酒幕)이다. 과연 이름에 걸맞게 언제부터 있어왔는지 모를 주막집 두 집이 현재 성황리에 장사를 하고 있다. 윗집은 이름이 ‘주막집’이었었는데 근간에 ‘원조 새술막막국수’로 바뀌었고, 원래 막국수의 원조라고 주장하는 아랫집은 ‘새술막막국수’라는 당초의 간판을 그대로 달고 있다.
손님 많기로는 아랫집이 좀 부산스러운 느낌이지만 음식의 맛이나 서비스 등에 있어서는 모두 대동소이하다. 막국수는 면발에 메밀이 얼마나 많이 들어갔는가에 맛의 비결이 있다고 하는데 춘천막국수가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웬만한 집들보다는 새술막의 막국수가 훨씬 맛이 있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다.
내가 무슨 막국수집 선전을 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우리 팬클럽 회원님들께서 또는 우리의 희망 박근혜 대표님께서 그 길을 지나가시거나 춘천에 놀러 오시면 맛을 한번 보여 드리기 위해서 소개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럼 새술막이란 무슨 뜻인가? 조선역사에 천안지방에 새술막이라는 유명한 주막이 있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그 유명세로 말하자면 춘천의 새술막이야 비교 될 만한 곳이 아니다. 하지만 이곳은 현재 ‘막국수와 동동주’라는 히든카드가 그 빛을 발휘하고 있기에 관광객이나 이 지방을 찾는 사람들의 입에 그 이름이 연신 오르내리고 있다. 나는 점심때 막국수에 동동주를 가끔 걸치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그 아랫녘 맑은 개울물로 달려가 발을 담그고 노니는 재미가 쏠쏠한 것 또한 빼놓을 수가 없다.
무슨 양반들이 풍류나 즐기고 있는 인상을 드리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만큼 낭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곳이라는 이야기다.
조선시대에 사간원 (司諫院)이라는 국왕에 대한 간쟁(諫諍)과 논박(論駁)을 담당한 관청이 있었다. 오늘의 우리나라 대통령제에 있어서 과연 어느 부서에 해당된다고 할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사간(大司諫:정3품)이 수장이었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국왕에 대한 간쟁, 신료에 대한 탄핵, 당대의 정치·인사문제 등에 대한 언론담당, 국왕의 시종신료로서 경연(經筵)·서연(書筵)에 참여, 의정부 및 6조와 함께 법률 제정에 대한 논의에 참여, 5품이하 관료의 인사 임명장과 법제 제정에 대한 서경권(署經權)을 행사하였는데,
사간원관은 언론의 대상이 국왕이었기에, 사헌부관이 부 내에서의 근무 시에 상,·하관의 위계와 질서가 엄격했음과는 달리, 사간원에서는 상,하관 사이에 격의가 없었고 직무 중에도 음주가 허용되는 등 분방했다 고 한다.
조선시대뿐만이 아니라 최근까지 우리나라의 술문화는 정부의 적잖은 통제를 받아왔다. 먹을 것도 모자라는 아까운 곡식으로 술을 만들어 혹세무민한다는 게 조선시대 수시로 발령되었던 ‘금주령’의 이유라면, 정부의 주 수입원인 주세를 많이 거두어들이기 위한 것이 최근 격동기에 처해 있던 ‘금주령’의 명분이었다.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를 하다가 점심때 반주로 들이킨 술이 과도해 국감장을 난장판을 만들기도 하였던 것이 얼마 전의 일이다. 요즈음의 국감현장에선 그런 소리가 잘 들리질 않는다. 아직 국회의원이라는 때가 덜 묻은 탓이기도 하겠지만 워낙 좌.우 편가르기가 심화되고 있는 작금의 정치현실이 술 한잔 걸치고 싶은 그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도 무시못할 현실이리라.
나는 조금 있다 새술막에 내려가 막국수와 동동주로 낮술을 한잔 걸치고 와서 옛날 다섯명의 면책특권을 가진 사간원관들처럼, 옛날 임금님 격인 노무현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한마디 하려고 지금 슬슬 담금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 사간원관들에게는 금주령과 상관없는 면책특권을 주었던 까닭은, 주요 임무인 ‘임금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용기가 수시로 필요했는데 심약한 사람일수록 술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해가 가시죠?
범 근혜가족 여러분! 기회가 올때마다 함께 막국수에 동동주 한잔 걸치고, 진짜 혹세무민하고 있는 현 정권을 안주삼아 2007년 ‘박근혜대통령’ 만들기를 토론해 봅시다. 지금도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점심때 가까운 새술막 주막집으로 가셔서 한잔 걸치시고 용기있는 말씀 줄줄이 한번 쏟아내 봅시다.
저 홍다구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좌충우돌로 나라가 혼란해지고 있는 틈을 타, 함세웅 문규현 신부같은 사이비까지 나타나, 우리 백성들의 편가르기와 혹세무민, 안하무인으로 종교계를 비롯한 나라전체를 좌.우로 분열시키는 작태를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이에 울분을 참지못하고, 지금 칼 가는 심정으로 낮술 한잔 걸치려고 이렇게 스스로 합리화하고 있음을 부디 용서를 하시고 그럼 오후에 다시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마음이나마 막국수 한 그릇 올립니다. 싸우지 말고 드십시오.
-홍다구-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