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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을 위한 영어 공부 요령 (2편- 실전 요령)
1. 영어 단어/숙어 이해하기
하나의 영어 단어나 숙어에는 여러 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정 반대의 의미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영어 단어/숙어 공부할 때 단어/숙어 하나에 뜻하나, 이런 식의 1:1 방식으로 외웁니다. 너무나 비효율적이죠. 단어/숙어 하나 제대로 알면 10가지, 20가지 상황에서 써먹을 수 있는데 말입니다.
우리가 단어/숙어를 익힐 때 사전이나 참고서에 나와있는 단어의 뜻은 그 단어의 가장 기본적, 대표적 개념이요 의미이지 그 뜻 하나로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그 기본적 개념에서 출발하여 그 단어가 쓰인 구체적 상황, 문맥에 따라 단어의 표현, 의미가 적절히 확대되고 구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work’라는 쉬운 단어를 예로 들겠습니다
'work’의 기본 개념은 ‘일하다’입니다. 그런데 ‘누가' 또는 ‘무엇이’ 일하냐에 따라 ‘work’의 구체적 의미와 표현이 달라지겠지요.
학생이 ‘work’하면 공부하는 것이요, 선생님이 ‘work’하면 가르치는 것이겠죠. 직장인이 ‘work’하면 업무를 하는 것이요 연구원이 ‘work’하면 연구를 하는 것이 되겠죠?
그럼 기계나 장비가 ‘work’을 한다면 무슨 뜻일까요? (작동하다)
우리가 아플 때 먹는 약이 ‘work’하면 무슨 뜻일까요? (작용하다, 또는 효과가 있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한 계획이나 아이디어가 ‘work’을 한다면 무슨 뜻일까요? (성공적이다, 효과가 있다)
Work라는 단어 하나 제대로 이해하면 우리 말에서의 저 여러 가지 상황을 ‘work’하나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죠.
이번엔 ‘try’라는 단어를 예로 들겠습니다.
‘try’의 기본 개념은 ‘노력하다’, ‘시도하다’입니다.
‘시도하다’라는 기본 개념에서 출발하여 그 시도가 문맥에서 ‘어떤 시도’인지 구체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내가 어떤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친구가 내게 이렇게 말합니다.
“Have you tried DaeHan for the problem?”
여기서 ‘try’는 구체적으로 어떤 시도를 의미일까요? 문맥으로 보아 당연히 대한이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는지의 뜻입니다
우리 아이가 저녁 늦게까지 집에 돌아오지를 않아 여기 저기 아이 친구 집에 전화를 거는 중입니다. 그런데 남편이 묻습니다.
"Have you tried MinKook?”
여기서 try는 어떤 시도를 뜻할까요? (민국이네 집에도 전화해봤어?)
옷을 사러 가서 이옷 저옷 입어 보는데 점원이 “why don’t you try this one?"합니다.
집에서 엄마가 맛있는 피자 만들어놓고 아이에게 말합니다. “Try this pizza, Manse”
이쯤이면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상황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다른 의미로 바뀔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get together’라는 동사구 표현을 예로 들겠습니다.
Get together의 기본 개념은 ‘함께 하다’입니다. 이 기본 개념에서 “만나다, 모이다(모으다) 집합하다(집합시키다)’로 의미가 확장되지요.
뉴스에서 남북 문제에 관한 어느 외국인 인터뷰를 듣다가 무릎을 탁 쳤습니다.
“아, get together를 저렇게도 쓸 수가 있는 거구나.” 제 무릎을 탁 치게 만든 그 외국인의 한 마디 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I hope South and North Korea will soon get together”
그 인터뷰 문맥에서 get together는 ‘통일하다, 통일되다’라는 의미로 쓰였지요. 이 문장을 우리 나라 사람한테 영작을 시키거나 말해보라고 하면 십중 팔구는 ‘통일’이란 단어를 생각해내려고 애쓸 겁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단어나 숙어를 익힐 때 사전이나 영어 참고서를 통해 우리가 배우는 단어나 숙어의 뜻은 기본 개념이지 절대적, 고정적 의미가 아님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그 기본 개념에서 출발해서 문맥에 맞는 구체적 의미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며 사고를 유연하게 하여 여러 가지 상황에서 적절히 응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2. 쉽게 생각하기/바꿔서 생각하기/풀어서 말하기
Ø 쉽게 생각하기
다음 문장을 영작해 보실래요?
‘그 기념관을 짓는데 5톤의 시멘트가 투입되었다’
아마 십중 팔구는 ‘투입’이 영어로 뭐지? 하면서 머리를 싸맬 것입니다.
어떤 단어가 영어로 떠오르지 않으면 거기에 계속 매달리지 말고, 같거나 비슷한 뜻을 지닌 다른 쉬운 단어나 표현으로 바꿔 생각해 보세요.
저 경우에는 ‘투입’이란 말대신 어떤 쉬운 단어를 쓸 수 있을까요?
‘사용하다’ 란 말을 대신 써도 무방하겠지요? 이제 ‘투입’이란 단어에 매달리지 말고 use를 써보세요
‘5 tons of cement were used to build the memorial center.’
(물론 use 말고 다른 표현들도 있을 수 있고 이 문장과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뜻을 전달하는데 한 가지 표현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use 외에 또 어떤 단어를 쓸 수 있을까요? Consume도 괜찮을 듯 하고 put into란 표현도 괜찮을 듯 하네요.)
Ø 바꿔서 말하기
어느 소화전 앞에 이런 문구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평상시엔 절대로 사용하지 마시오’
저 역시 여러분과 다를 바가 없어 ‘평상 시’가 영어로 뭐지? 그거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음과 같은 문구를 보았습니다.
‘Use only in emergency.’
‘평상 시엔 사용하지 마시오’를 ‘비상시에만 사용하십시오’로 바꾸니까 너무 간단히 해결되네요. (‘평상시’를 영어로 써서 저 문장을 표현하니까 이상하고 어색한 문장이 되더군요)
모르는 단어, 표현에 매달리지 말고 이미 알고 있는 쉬운 단어로 응용하고 뜻은 같지만 다른 표현으로 바꿔보세요.
Ø 쉽게 풀어서 말하기
어떤 영어 단어가 생각나지 않거나 모를 때,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세요.
예를 들어 전세계를 통틀어 우리 나라에만 존재한다는 ‘전세 제도’를 영어로 뭐라 할까요?
영어권에는 ‘전세 제도’라는 것 자체가 없으니 그 단어 역시 존재할 리가 없지요. 혹 단어가 있다 하더라도 그 단어를 모르거나 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구체적으로 예를 들거나 풀어서 설명하세요.
그럼 저는 ‘전세 제도’라는 단어를 외국인에게 어떻게 설명했을까요..
"You pay big money, I mean, tens of millions or hundreds of millions of won when you move in and get the money back, all of it, when you move out”
아주 정확하진 않을지라도 전세 개념을 이해 하는데 이 정도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모르는 단어에 매달리지 말고 쉽게 풀어 쓰세요. 제가 1편에서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쉽게 풀어 쓸 수가 있는 겁니다.
영어가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는 쉽고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어렵고 복잡하게 말하려니 어려운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3. 영어와 한국어 표현 방식/문장 구조 차이 파악하기
영어로 씌여 있다고 모두 영어가 아닙니다. 단어만 영어로 바뀐 한국어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선 이 표현 방식과 문장 구조의 차이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단어와 문법 실력으로 해결안되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일단 표현 방식/문장 구조의 차이를 파악하면 영어가 전보다 훨씬 쉬워집니다. 그럼 표현/구조의 차이를 쉽게 파악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본인이 어느 정도 기초가 있고 읽고 쓰기가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되면 한 번 시도해 보셔요.
우선, 영어 원문과 정확하게 잘 번역된 번역문이 필요합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회화책을 펼쳐놓고 영어 원문을 보지 않고 한국어 번역문을 보고 내가 먼저 영어로 말해보는 것입니다.(아주 쉬운 한국어인데 막상 영어로 하려면 잘 안되죠. 어찌어찌해서 영어로 말하고 나중에 영어 원문을 보면 너무나 쉬운 단어로 너무나 쉽게 표현이 되어 있어서 허탈했던 적도 있답니다.) 그런 후 나의 영어와 영어 원문을 비교해 봅니다. 요렇게 하면 머리 속에 표현/구조 차이가 확실히 각인됩니다. 어느 부분이 콩글리쉬인지 쉽게 파악되고 영어 단어의 쓰임새에 대해서도 이해가 넓어집니다. 내가 몰라서 답답했던 단어나 표현이 머리 속에 콱 박힙니다. 전 이 방법으로 정말 효과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대개는 이런 방법으로 하지 않죠. 영어 원문부터 먼저 보고 그 다음 우리말 해석을 봅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표현 방식/구조의 차이가 쉽게 파악되지도 않고 표현이나 단어가 머리 속에 콱 박히지도 않습니다.
표현/구조 차이의 구체적 예를 들어볼까요.
산업의 분산화로 인해 결과적으로 기업 내에서 직접 얼굴을 마주칠 기회가 감소되었다.
Decentralization has resulted in less face-to-face contact in business.
그 화재로 인해 5명이 죽었다
The fire killed 5 people ( 아 물론, 5 people were killed in the fire 해도 됩니다)
예문에서 보듯, 우리 말에서 이유, 원인을 나타내는 부사구가 영어에서는 주어 역할을 할 때가 많습니다. 이것이 아마도 가장 흔히 볼 수 있고 가장 큰 차이일 것입니다. 우리말에서 '~~ 때문에( ~~로 인해) ~~하다'가 영어에서는 '~~가 ~~하다'로 바뀌는 것이죠..
business란 단어, 우리 나라 사람들은 대개'사업, 비즈니스'라는 뜻으로만 알고 있을 거에요. business에는 '회사, 기업'이란 뜻도 있습니다. 그 외 다른 뜻도 아주 많지요.
또 한 문장을 봅시다.
A recent survey showed that 24% of college students read newspapers on a regular basis and that 82% of college students regularly watch the news on TV.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의 24%가 정기적으로 신문을 보며, 82%는 TV 뉴스를 정기적으로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장에서 영어와 우리말의 표현이나 구조가 어떻게 다른지 한 번 생각해 보셔요.
영어의 주어인 'recent survey'가 우리 말에서는 '~에 따르면', '~에 의하면'이라는 부사구로 표현되었습니다.
역으로, 위 예문과 같은 우리말 문장을 영어로 번역할 때 '~에 따르면', '~에 의하면'이라는 우리 말 부사구를 영문에서는 주어로 바꿔 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런 능력이 읽기와 쓰기를 통해 나온다는 거에요..간단한 몇 마디 회화가 아닌..
이와 같이, 우리 말의 주어가 영어에서도 반드시 주어, 우리 말의 목적어가 영어에서도 반드시 목적어일 필요는 없으며 우리 말의 동사가 영어에서는 전치사나 부사로 표현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도 생각할 수 있겠죠? 영어의 주어가 우리 말에서 반드시 주어가 될 필요는 없고 영어의 전치사나 부사가 우리 말에서는 동사로 해석될 수도 있지요.
'around'라는 부사를 예로 들어볼까요?
The telephone has been around for more than a century
(전화가 사용되기 시작한지 100여 년이 넘었다)
이 문장에서는 'around'라는 부사가 '사용되다'라는 동사처럼 해석되었습니다.
Is the movie still around? ( 그 영화 극장에서 아직 상영중이니?)
The restaurant has been around here for over 10 years (그 레스토랑은 이곳에서 10여년 째 영업 중이다)
어때요? '상영하다', '영업하다'를 동사가 아닌 around라는 부사 하나로 해결했습니다.
('영업 중'이란 말을 '운영 중'이란 말로 살짝 바꾸면 또다시 '운영 중'이란 영어 단어를 따로 생각해 내느라 머리들을 싸매실 겁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품사에 구애 받지 마세요. 즉 우리말의 부사를 영어에서도 반드시 부사로, 동사는 항상 동사로, 형용사는 항상 형용사로 이렇게 기계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반대로 영어를 한국어로 해석할 때도 마찬가지구요.
또다른 문장을 봅시다.
January saw a rise in unemployment.
(1월에 실업률이 증가했다)
Last year enjoyed a big sales increase in home appliances
(작년에 가전 제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영어에서는 '1월', '작년'이라는 무생물이 주어가 되었네요. ‘see’와 'enjoy'라는 동사를 사용했구요.
(우리의 사고 체계와 언어 표현 방식에서는 이와 같은 문장에서 절대로 ‘see’나 'enjoy'라는 표현을 쓸 수가 없죠.)
(아 물론, 우리 말 표현 방식과 영어 표현 방식이 같을 수도 있지요.. 예를 들면, Sales of home appliances made a big increase last year..이런 식으로 써도 됩니다)
무생물 주어는 아마 문법 책에도 나와있을 겁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데 문법책에 나와 있는 내용들이 현실 언어 생활과 관계없는 죽은 영어들이 아닙니다.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응용 못하는 것뿐입니다. 제가 예로 든 문장들은 모두 실생활에서 사용된 문장들입니다. 그외에도 여러 특징들이 있는데 이런 여러 가지 영어식 표현 특징은 문법과 단어 실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으며 영어책과 문장을 많이 읽어 보지 않고는 절대로 우리 스스로 죽었다 깨어나도 터득할 수 없는 표현 방식입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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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모르는 단어 하나 알면 쁘듯한데..써먹질 못하구 ㅜ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자꾸 영어공부 하다 말다 하는데 맘을 다잡아봅니다!!
hppygl님의 '성인을 위한 영어공부 요령' 시리즈 3편은 그 내용이 매우 유익하여 회원들이 함께 공유하면 좋은 내용이므로 팅커벨베스트뷰방으로 올렸습니다. 좋은 정보 올려주신 hppygl님께 감사드립니다. 회원님들도 꼼꼼히 읽어보시고 응원 덧글 많이 달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