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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인도철학과 교수를 역임하신 법경 스님(서성원)의 논문 모음집을 발간하였기에 소개합니다. 법경 스님은 동국대 대학원 인도철학과 박사과정 재학 중 제(김성철) 지도교수님이셨습니다. 표지와 표지 설명, 목차 그리고 발간 후기와 판매처 아래에 소개합니다. 맨 아래, 교보문고 전자책 링크에서 내용 일부를 미리보기 할 수 있습니다.
책 소개)
프랑스 파리 제4 대학(소르본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동국대 인도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서성원 교수(법경 스님)가 저술한 초기불교 및 부파불교 관련 논문 모음집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성도와 전법을 방해한 마왕 파순 관련 신화, 초기불전에 실린 무기설(無記說)의 종류와 취지, 부파 가운데 독자부, 설일체유부, 경량부, 상좌부의 교리적 충돌과 해결, 세친의 <구사론>과 <성업론>을 통해 본 경량부 교리의 체계화, 부파의 근본분열에 대한 재검토 등 초기불교와 부파불교 관련 논문들에 덧붙여, <마하반야바라밀경>에 대한 주석서인 <대지도론>에 실린 독특한 교리인 사실단(四悉檀)에 대해서 연구한 논문들이 실려 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철저한 텍스트 비평의 토대 위에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연구하는 유럽 학계의 불교학 연구방법론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서성원(법경)
저자 서성원(법경)은 1938년 출생하여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에서 학사(1969), 석사(1971) 과정을 마친 후 프랑스로 건너가 Paris Ⅳ (Sorbonne) 대학에서 Étude sur Māra dans le contexte des quatre Āgama[사아함(四阿含)의 맥락에서 본 마라 연구] 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1987년에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귀국하여 2004년 2월까지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들을 지도하였다. 대학원 지도제자 가운데 전재성(한국빠알리성전협회), 고옥 현원(가산불교문화연구원), 김성철(경주 동국대), 김재권(능인불교대학원), 백도수(능인불교대학원), 최경아(강릉원주대학교), 이자랑(서울 동국대), 황순일(서울 동국대), 심재관(상지대), 이필원 (경주 동국대) 등이 한국 불교학계의 중진으로 활약하고 있다.
목차)
차례 3
≪잡아함≫에 나타난 Vatsagotra의 질문 7
Ⅰ. 서언 9
Ⅱ. 다양한 무기(無記)의 명제 10
Ⅲ. Vatsagotra 경군(經群) 14
1. Jīva와 Śarīra 15
2. 여래의 사후(死後) 존속 17
3. 붓다의 침묵(Attā의 유무[有無]의 문제) 18
4. 무아(無我)와 견(見, 견해) 21
5. 요소와 존재문제 23
Vātsīputrīya 학파의 출현과 그 배경 29
Ⅰ. 서론 31
Ⅱ. Vaiśālī결집과 근본분열 문제 33
≪마녀경(魔女經)≫과 Sattavassāni-Dhītaro에 대하여 45
Ⅰ. 서론 47
Ⅱ. 텍스트의 서분 52
Ⅲ. 내용 59
1. 제1부(Sattavassāni) 59
2. 제2부(Dhītaro) 65
Ⅳ. Sambodhi와 Māra 67
Ⅴ. 결론 73
Padhānasutta와 ≪증일아함≫의 항마전설 75
서언 77
Ⅰ. Padhānasutta 78
Ⅱ. 텍스트의 분석과 이해 94
Ⅲ. ≪증일아함≫의 항마전설 106
Ⅳ. 항마전설의 의미 111
결어 121
≪제일의공경(第一義空經)≫과 Vasubandhu 125
서언 127
Ⅰ. ≪제일의공경(第一義空經, Paramārthaśūnyatāsūtra)≫ 128
Ⅱ. Kośa에서의 인용 및 그 해석 134
1. 과미실유설(過未實有說)의 비판 134
2. 무아·상속(無我·相續) 143
3. 상속차별(相續差別) 145
Ⅲ. 「파아품(破我品)」에 보이는 상속설 148
1. 요소의 상속 148
2. 동일성 부정과 상속성(相續性) 156
3. 상속이론과 기억‧인식(記憶‧認識) 등의 문제 158
≪구사론≫과 ≪성업론≫을 통해서 본 종자(bīja)설 165
서언 167
Ⅰ. Kośa에서 종자설(種子說)의 단서와 그 전개 168
1. Prāpti설과 그 문제점 168
1) Prāpti 168
2) 비판 172
2. 종자설의 대두 175
3. 종자(種子, bīja)의 의미 178
4. 상속전변설(相續轉變說)과 종자 184
Ⅱ. ≪성업론≫에서 심상속과 종자 192
1. 심상속과 레몬 꽃 192
2. 멸진정(滅盡定)과 심상속(心相續) 194
3. 경량부의 의식 이론과 종자 198
4. 종종심(種種心)과 집기심(集起心) 204
부파불교에 있어서 존재 문제: 실유와 가유 209
Ⅰ. 서언 211
Ⅱ. 존재문제: 실유(實有)와 가유(假有) 211
Ⅲ. 설가부(說假部)와 가유(假有) 219
1. 설가부(Prajñaptivādin) 219
2. 가유(Prajñaptisat) 223
≪대지도론≫의 사실단(四悉檀, Siddhānta) 231
서론 233
Ⅰ. 세간적 관점(세계실단) 236
Ⅱ. 개별적 관점(각각위인실단) 242
Ⅲ. 치료학적 관점(대치실단) 245
Ⅳ. 절대적 관점(제일의실단) 248
Abstract 259
수필: 프랑스 유학기 - 촌닭 파리에 가다 261
발간 후기 269
발간 후기)
이 책에는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교수를 역임하신 법경(法鏡) 스님의 주옥같은 논문 여덟 편과 수필 한 편이 실려 있다.
스님께서는 1972년 봄에 도반이신 호진(浩眞) 스님과 함께 프랑스로 출국하여 가톨릭 ‘삐에르끼비((Pierre-qui-Vire)’ 수도원에 머무시다가, 1974년부터 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를 시작하셨고 1987년 파리 제Ⅳ대학(소르본느)에서 마라(Māra)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셨다. 논문 제목은 “Étude sur Māra dans le contexte des quatre Āgama[사아함(四阿含)의 맥락에서 본 마라 연구]”였다. 그 후 곧 귀국하여 1988년부터 후학을 지도하셨다.
이 책에 실린 「<마녀경(魔女經)>과 Sattavassāni-Dhītaro에 대하여」와 「Padhānasutta와 <증일아함>의 항마전설」의 두 편의 논문 역시 박사학위논문과 마찬가지로 마라 신화의 성립 과정에 대한 텍스트 분석적 연구이지만, 그 범위가 한역 아함경을 넘어서 빠알리(Pāli) 니까야(Nikaya)까지 확장되어 있다. 독자들은 이 두 논문을 통해 철저한 텍스트 비평의 토대 위에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연구하는 유럽의 불교학 방법론을 습득할 수 있으며, 부처님의 수행과 전법을 방해한 ‘악의 존재’인 마라의 성격을 파악함으로써 불교의 종교적 특징을 명료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여섯 편의 논문에서도 엄밀한 테스트 비평의 토대 위에서 불교사상사에서 쟁점이 되어 온 첨예한 문제들이 심도 있게 다뤄지고 있는데 각 논문의 요점은 다음과 같다.
* <잡아함>에 나타난 Vatsagotra의 질문 - ‘형이상학적 난문’에 대한 부처님의 침묵, 즉 무기설(無記說)의 종류와 출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후, 무기설과 관련된 경문들을 다시 검토하여 그 취지에 대해서 보다 정교하게 조명한다.
* <제일의공경(第一義空經)>과 Vasubandhu - <아비달마구사론>에서 저자 세친이, <제일의공경>의 경문을 전거로 삼아서 설일체유부의 삼세실유설을 비판하고, 무아와 윤회의 상충을 해소하며, 주체 없는 기억과 인식의 문제를 해결하였다는 점을 밝힌다.
* <구사론>과 <성업론>을 통해서 본 종자(bīja)설 - 설일체유부에서는 업의 획득과 유지를 설명하기 위해서 ‘득(prāpti)’ 이론을 고안했는데, 경량부에서는 이를 비판하면서 ‘종자(bīja)’ 이론을 제시하였고, ‘멸진정에 들기 전과 나온 후 마음의 상속’ 등등, 여러 교학적 문제의 해결을 모색하면서 경량부 이론이 체계화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 부파불교에 있어서 존재 문제: 실유와 가유 - 각 부파의 교리를 개아론(독자부), 실재론(상좌부, 설일체유부, 경량부), 유명론(대중부 계열의 다문부, 설가부)의 세 가지로 분류하여 각 이론의 핵심을 설명한 후, <대비바사론>과 <성실론>의 경문에 근거하여 유명론자인 설가부의 성립과 교리에 대해 분석한다.
* <대지도론>의 사실단(四悉壇, Siddhānta) - <대지도론>의 독특한 교리인 사실단 가운데 ‘세계실단, 각각위인실단, 대치실단’은 속제에 해당하고, ‘제일의실단’은 진제에 해당한다고 정리한 후, 경문에 근거하여 사실단 각각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 Vātsīputrīya 학파의 출현과 그 배경 – Vaiśālī결집 사건을 계기로 상좌부와 대중부의 근본분열이 일어났다거나 10사(事) 문제가 근본분열의 계기였다는 불교학계의 통설을 비판한 후, 승단의 최초 분열은 아라한(Arhat)의 권위 격하의 문제로 있었던 Pāṭaliputra에서 있었던 결집 사건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 가운데 앞의 다섯 편은 교학에 대한 것이고 마지막 한 편은 교단사를 소재로 삼는다. 각 논문의 문제제기와 결론에서도 배울 점이 많지만, 이들 논문을 숙독함으로써 우리가 얻는 가장 큰 소득은, 연구의 소재로 삼은 경문의 이본(異本)들을 모두 취합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드러내는 텍스트 비평에 근거하여 그 내용을 분석하면서 논지를 전개하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연구방식이다.
프랑스에서 귀국하여 인도철학과 교수로 부임하신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유마의 병’을 앓으셨기에, 스님께서 발표하신 논문의 편수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학문적 가치가 높은 보석 같은 논문들이 학술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것을 방치할 수 없어서, 스님의 정년퇴임을 기념하여, 2004년에 대학원 지도제자들이 주축이 되어서 <초기‧부파불교연구>라는 제목의 ‘논문 모음집’을 한정판으로 발간하였다. 이번에 보급판으로 다시 발간하면서 제목은 그대로 두었으나 표기, 편집, 장정 등을 대폭 수정, 보완하였다.
먼저 한글세대를 위해서 본문의 한자를 모두 한글로 바꾸었는데, 한자 표기가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괄호 속에 넣거나 우리말 음을 병기(倂記)하였다. 또 종이책과 함께 전자책(PDF)으로도 발간하였다. 앞으로 언젠가 종이책이 완전히 사라지는 날이 오더라도 이 책은 국내 인터넷 서점의 가상 공간 속에 영원히 남아 불교학 연구에서 전범(典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이 책의 발간을 계기로, 스님께서 오롯이 견지해 오신, ‘텍스트 비평에 근거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연구방식’이 우리 불교학계에 보다 널리 보급되고 깊이 뿌리내릴 수 있기 바란다.
2023년 3월 29일
박사과정 지도제자, 동국대 명예교수 김성철 합장 정례
판매처)
종이책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446642
전자책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18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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