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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宋國瞻 (?∼1250. 高麗 後期 文臣)
鎭州 <只今의 忠北 鎭川> 사람. 刑部尙書)
★ 和 (화합)
以仁爲脊義爲鋒 ~ 仁으로 칼등을 삼고 義理로 칼날로 삼았으니
此是將軍新巨闕 ~ 이것이 將軍의 새로 만든 巨闕이었다.
一揮向海鯨鯢奔 ~ 한 番 휘둘러 바다로 向하면 고래가 달려가듯
再擧向陸犀象蹶 ~ 다시 들어 陸地로 向하면 물소와 코끼리 엎어진다.
況彼馬山窮猘兒 ~ 하물며 저 馬山의 窮한 미치광이 놈들 쯤이야
制之可以隨鞭末 ~ 없애려 하면 채찍 끝의 가루가 되었을 것이다.
朝涉五江暮獻捷 ~ 아침에 다섯 江 건너 저녁에 勝利의 消息 알려
喜氣萬斛春光發 ~ 기쁜 氣色은 큰 그릇에 가득 봄빛을 發하리라.
🍎 宋奎濂 (1630∼1709. 朝鮮의 文臣.
本貫 恩津. 字 道源, 號 霽月堂)
★ 高山九曲花岩 (高山九曲花岩에서)
二曲仙岩花映峯 ~ 두 番째로 神仙岩을 노래하니 꽃은 봉우리에 빛나고
碧波流水漾春容 ~ 파란 물살 흐르는 물은 질펀히 흘러 봄을 받아들인다.
落紅解使漁郞識 ~ 떨어진 붉은 꽃잎을 漁夫에게 알려
休說桃源隔萬重 ~ 武陵桃源 좋은 곳이 疊疊 봉우리 저 너머라고 말하지 않게 하소.
🍎 宋時烈 (1607~1689 肅宗때 文臣.領議政. 學者. 字 英甫. 號 尤庵. 本貫 恩津)
(1) 金剛山
山與雲俱白~山이 흰구름과 함께하니
雲山不辨容~山과 구름의 모습을 區分치 못하겠네.
雲歸山獨立~구름이 떠나가자 나타나는 홀로 선 山이여
一萬二千峯~이곳이 一萬二千峰의 金剛山이로고.
(2) 赴京
綠水喧如怒~시냇물은 성난듯 콸콸 쏟아지고
靑山默似嚬~淸山도 沈默속에 찡그리며 凝視하네.
靜觀山水意~가만히 山과 물의 깊은 뜻을 새겨보니
嫌我向風塵~내가 世俗로 나아감을 못마땅해 함이야.
(3) 嘆詩 (甫吉島 바위에 쓴 글)
八十三歲翁 ~ 83歲 늙은 이 몸이
蒼波萬里中 ~ 푸른 바다 물결치는 가운데 떠있네.
一言胡大罪 ~ 한 마디 말이 어찌 큰 罪가 되어
三黜亦云窮 ~ 3番이나 쫓겨가니 身世가 窮하구나.
北極空瞻日 ~ 北녁 하늘 해를 바라보니
南溟但信風 ~ 南녘 바다는 어두워 다만 薰風을 믿을 수 밖에.
貂裘舊恩在 ~ 담비 털옷 내리신 옛 恩惠 있으니
感激泣孤衷 ~ 感激하여 외로운 內心으로 눈물짓노라.
🍎 宋寅 (1516 ~ 1584. 朝鮮 中期 學者, 書藝家. 本貫 礪山. 字 明仲, 號 頤庵, 鹿皮翁)
★ 西京贈妓)
(平壤에서 妓生에게 주다)
臨分解帶當留衣 ~ 헤어질때 허리띠 풀어 옷을 남겨서
敎束纖腰玉一圍 ~ 玉같이 가는 허리 한 番에 매게 하였다.
想得粧成增婉轉 ~ 생각건대, 化粧하여 더욱 예쁜 모습
被他牽挽入深幃 ~ 남의 손에 이끌리어 깊은 揮帳에 들겠구나.
🍎 宋貞夫人 (宋德峰 1521~1578. 宣祖 때 監察 宋駿의 次女. 眉岩 柳希春 <1513~1577>의 夫人으로 詩文에 뛰어남.本貫 洪州. 宋氏로도 記錄됨)
(1) 題新舍
天公爲送三山壽 ~ 하늘은 三山의 壽命을 보내 주시고
靈鵲來通百世榮 ~ 까치는 날아와 百世 榮華 알려 주네.
萬頃良田非我願 ~ 萬 이랑의 좋은 밭이 내 所願 아니거니
元央和樂過平生 ~ 鴛鴦처럼 즐겁게 한 平生 보내리라.
(2) 從眉庵公子鍾城謫所
(眉庵 公子를 따라 鍾城 謫所에서)
行行遂至摩天嶺 ~ 걷고 걸어 드디어 摩天嶺에 왔나니
東海無涯鏡面平 ~ 東海는 끝이 없고 平平한 거울인 듯.
萬里婦人何事到 ~ 女子로서 萬 里길을 무엇하러 왔는고
三從義重一身輕 ~ 三從之道는 무겁고 한 몸은 가벼웠네.
(3) 贈眉巖
雪中白酒猶難得 ~ 눈 속에서는 高粱酒도 求하기 어렵거늘
何況黃封殿上來 ~ 하물며 大闕에서 임금님 글월 오기를 기다리랴.
自酌一杯紅滿面 ~ 스스로 한 盞 술을 마셔 얼굴이 붉어지니
與君相賀太平廻 ~ 當身과 함께 太平歲月 돌아옴을 서로 祝賀해요.
(4) 醉裏吟 (醉하여 읊다)
天地雖云廣 ~ 天地가 비록 넓다지만
幽閨未見眞 ~ 깊숙한 閨房에선 그 眞實을 볼 수 없네.
今朝因半醉 ~ 오늘 아침 醉해 보니
四海闊無津 ~ 四海는 廣闊한데 나루터는 없었네.
(5) 獻和眉韻岩
(眉巖의 詩에 和韻하여 드림니다)
自比元公無物欲 ~ 스스로 元公에 비겨 物欲이 없다지만
何如耿耿五更闌 ~ 잠 못드는 깊은 五更의 밤을 어찌하리오.
玉堂金馬雖云樂 ~ 玉堂과 金馬도 비록 즐겁겠지만
不若秋風任意還 ~ 가을 바람에 임 돌아오심만 못하겠지요?
🍎 宋浚吉 (1606 ~ 1672. 朝鮮 中期 文臣. 吏曹判書. 字 明甫, 本貫 恩津. 雅號 同春, 堂號 同春堂. 諡號 文正)
(1) 記夢
平生欽仰退陶翁 ~ 平生토록 尊敬하신 退溪 어르신
沒世精神尙感通 ~ 世上 떠나셔도 精神은 如前히 남아
此夜夢中承誨語 ~ 이밤 꿈속에 가르친 말씀 이어받고
覺來山月滿窓櫳 ~ 깨어나니 山의 달이 窓안에 가득하다.
(2) 謝道川寄白芍. 1
(道川에 感謝하며 흰 芍藥 꽃을 부치다)
斂君醫國手 ~ 그대는 醫員의 國手이신데
寄我醫身藥 ~ 나에게 몸 고치는 藥을 보내주셨습니다.
相憐荷同病 ~ 같은 病 앓는 것을 안타까워하시니
打疊期一服 ~ 疊藥 다려서 기어이 한 番 服用하겠습니다.
(3) 謝道川寄白芍. 2
托根在石罅 ~ 바위 틈에 뿌리를 依託하니
貞姿較白雪 ~ 곧고 바른 姿態 흰 눈과 같습니다.
采采勿盈筐 ~ 함부로 따서 광주리에 채우지 말고
留待秋成實 ~ 가을되어 열매 맺게 기려주십세요.
(4) 玉溜閣
良友隨緣至 ~ 좋은 벗 因緣 따라 찾아왔기에
扶筇共上臺 ~ 지팡이 짚고 함께 樓臺에 오르네.
層巖飛玉溜 ~ 層巖에는 玉 같은 물 흘러내리고
積雨洗蒼苔 ~ 장맛비는 푸른 이끼 씻어 내렸네.
語軟情如漆 ~ 부드러운 談論 속에 情 더욱 깊어지고
吟高氣若雷 ~ 소리 높여 詩 읊으니 氣像 우뢰와 같네.
天行元有服 ~ 하늘의 運行에는 福이 있으니
七日更朋來 ~ 七日에 다시 벗이 찾아오리라.
(5) 偶吟 寄道川 (偶吟 道川에 부쳐)
世味淡於水 ~ 世上事는 맛이 물보다 淡淡하고
心源靜似禪 ~ 마음의 根源은 고요하여 禪에 든듯하네.
扶筇獨出戶 ~ 지팡이에 依支여 홀로 門을 나서니
新月照嬋姸 ~ 초승달이 아름답게 비치는구나.
(6) 偶吟
天數吾猶憾 ~ 運數는 나는 如前히 不遇하니
人謀或後君 ~ 사람들 謀陷하거나 임금님 無視한다.
孤臣一掬淚 ~ 외로운 臣下 눈물 한 番 움켜잡고
灑向北歸雲 ~ 北으로 돌아가는 구름 向해 뿌린다.
(7) 次英甫所示尹汝望韻. 1
(英甫가 보여준 尹汝望의 詩를 次韻하여)
倦鳥投林外 ~ 지친 새 숲 밖으로 들고
川原欲暮時 ~ 냇가 언덕에 날이 저문다.
桑麻新事業 ~ 뽕나무, 杉나무 새 일로 일삼고
松菊舊心期 ~ 소나무, 菊花꽃 옛 마음의 期約이다.
海內風塵暗 ~ 나라 안은 風塵에 어둑하고
山中日月遲 ~ 山속에는 해와 달이 더디구나.
神交非在面 ~ 좋은 友情은 外面에 있지 않으니
勖爾作男兒 ~ 자네는 힘써서 참다운 男子가 되게나.
(8) 次英甫所示尹汝望韻. 2
月白黃溪夜 ~ 달빛 비친 尤庵 계신 黃溪의 밤
花明五道時 ~ 꽃빛 밝은 내가 있는 五道의 時間
誰敎生並世 ~ 누가 人生을 世上과 나란히 하고
更與病爲期 ~ 다시 病과 期約하게 하였는가.
水到滄溟闊 ~ 물은 푸른 바다에 이르러 넓고
雲歸碧落遲 ~ 구름은 푸른 하늘에 돌아와 閑暇롭다.
而征我日邁 ~ 나를 이기어 날마다 前進하여
德立是男兒 ~ 德望이 서면 이런 사람이 곧 사나이로다.
(9) 次英甫所示尹汝望韻. 3
三韓新化日 ~ 우리나라 새로워진 날
一德格天時 ~ 한 德澤이 天時에 이르렀다.
魚鳥尋前約 ~ 물고기와 새도 앞 約束 찾고
經綸結後期 ~ 經綸은 훗날의 期待를 묶었다.
地偏花意懶 ~ 땅이 구석져도 꽃마음 餘裕로워
山遠水聲遲 ~ 山은 아득하고 물소리 느긋하다.
大業吾無奈 ~ 큰 일을 함에 나는 어찌해야 하나
程科有小兒 ~ 過程을 헤아리는 어린 아이 있을 뿐이다.
🍎 宋翰弼 (? ~1594. 學者,文章家, 本 礪山. 字 季鷹. 號 雲谷. 宋翼弼의 同生)
★ 偶吟
花開昨夜雨 ~ 어제밤 비에 피었던 꽃
花落今朝風 ~ 오늘 아침 바람에 떨어지네.
可憐一春事 ~ 可憐하다 한 봄의 일이
往來風雨重 ~ 하룻 밤 비 바람에 오고 가누나.
🍎 宋希甲 (?~? 朝鮮 中期 文臣. 本貫 恩津)
★ 春日待人 (봄날의 기다림)
岸有垂楊山有花 ~ 언덕엔 垂楊버들 山엔 꽃
離懷悄悄獨長嗟 ~ 떠난 懷抱 그리움에 홀로 長歎息한다.
强扶藜杖出門望 ~ 힘겹게 막대 짚고 門을 나서 보니
之子不來春日斜 ~ 그 아이 아니 오고 봄 날은 지네.
🍎 淑善翁主 (1793 ~ 1836. 朝鮮 正祖의 딸. 綏嬪 朴氏의 所生)
(1) 偶吟
我生三十六 ~ 내 나이 서른여섯
孤露何太早 ~ 어찌하여 이리 일찍부터 외로운가.
庚申天崩後 ~ 庚申年에 하늘이 무너진 뒤에
所恃惟慈宮 ~ 오로지 慈愛로운 어머니 依支했네.
壬午又罔極 ~ 壬午年에 또 罔極한 일 當하니
此身復何依 ~ 이 몸은 다시 누구를 依支하나.
年年當此日 ~ 해마다 이 날을 當하면
但切悲慟心 ~ 다만 懇切하고 悲慟한 마음뿐이네.
今朝在此處 ~ 오늘 아침 이곳에 있으니
又倍感舊懷 ~ 또 옛 感懷가 倍로 느껴지네.
惟以慰慰者 ~ 오직 慰安으로 慰勞가 되는 것은
兩殿偏垂恩 ~ 兩 父母님께서 두루 恩惠를 드리워주시는 것.
皆忘心中悲 ~ 마음의 슬픔을 모두 잊고서
榮欣過此日 ~ 榮譽와 기쁨으로 이에 날을 지내리라.
(2) 逢隱者
淸風入羅袖 ~ 맑은 바람은 소매자락에 들어오고
身隨白雲去 ~ 몸은 흰구름 따라가네.
啼鳥無定樹 ~ 우는 새는 定한 나무가 없고
流水向何處 ~ 흐르는 물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 肅宗 (1661~1720. 朝鮮19代 王. 字 明譜. 諱 焞)
(1) 鏡浦臺
汀蘭岸芝繞西東~물가엔 蘭草요 언덕엔 芝草가 東西로 둘렀고
十里煙霞映水中~十里景觀이 물속에 어리었다.
朝曀夕陰萬千像~朝夕으로 이내끼고 그늘이 드리우니 千萬가지 모습이라(曀음산할에. 가릴에)
臨風把酒興無窮~봄바람 맞아 잡은 술盞엔 興겨움이 끝이없구나.
(2) 憑虛淸虛兩樓詩
(憑虛樓 淸虛樓 兩 樓閣의 詩)
聞說雙樓在酒泉 ~ 들으니 雙樓가 酒泉에 있다고 하는데
幾經葺理尙能全 ~ 몇 番이나 지붕 갈고 고쳐 아직 穩全한고?
峨峨石壁靑雲接 ~ 높고 높은 石壁은 푸른 구름에 닿았고
漾漾澄江碧水連 ~ 넓고 넓은 맑은 江은 푸른 물에 이어졌네.
山鳥好禽鳴樹上 ~ 山새와 고운 날짐승이 나무에서 지저귀고
野花春草映階前 ~ 들꽃과 봄풀은 섬돌 아래에 비쳤네.
携登宮醞呼兒酌 ~ 술 들고 올라서 아이한테 붓게 해 마시고
醉倚欄干白日眠 ~ 醉하여 欄干에 기대어 낮잠을 이루네.
(3) 入東門望神室
(東門을 들어가 神室을 바라보다)
回頭步輦望神室 ~ 수레를 바삐몰아 머리 돌려 神室을 바라보니
懸幕連霄似白雲 ~ 걸린 帳幕이 하늘에 닿아 마치 힌 구름 같다.
蒼翠凌寒環擁立 ~ 푸른 솔이 추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빙 둘러 에워싸니
萬年佳氣正氤氳 ~ 萬 年토록 좋은 香氣 正말 旺盛하리.
★ 氤氳 ~: 氣勢가 旺盛한 貌樣.
(4) 肅宗大王 御製詩
(肅宗37年(1711年) 9月에 完工 된 北漢山城을 肅宗38年(1712年) 4月 10日에 肅宗이 直接 北漢山城에 視察하며 지은 詩)
計深陰兩幸新城 ~ 亂離에 對備한 깊은 計劃으로 새로운 城을 願하여
曉出南門鼓角鳴 ~ 새벽에 南門을 나서니 북과 號角소리 울리네.
驍騎數千分扈蹕 ~ 날랜 騎兵 數千名이 나뉘어서 길을 치우며 뒤따르는데
風熏日永屬朱明 ~ 바람 薰薰하고 해가 긴 여름이로다.
西門初入一回頭 ~ 西大門 初入에서 한 番 머리를 둘러보니
氣壯心雄寫我憂 ~ 씩씩하고 雄大한 氣像이 나의 근심을 덜어준다.
國都咫尺金湯固 ~ 都城 가까이 堅固한 城있는데
何棄吾民守漢州 ~ 어찌 나의 百姓 守護하는 漢陽을 버리랴.
間關十里到行宮 ~ 險한 길 十里를 걸어 行宮에 이르니
崒崒柴丹卽在東 ~ 險한 柴丹峰(東將臺가 있는 봉우리)이 東쪽 가까이 있네.
露積峯頭雲未捲 ~ 露積峯 머리위의 구름은 아직 걷히지 아니하고
白雲臺上霧猶朦 ~ 白雲臺 위에는 아직도 안개가 자욱하네.
登彼東臺若上天 ~ 저 東將臺에 오르니 하늘 위에 오른 듯하고
千峯削立接雲烟 ~ 一千 봉우리 깍아지른 듯 서서 구름에 接해있네.
寇賦非徒不敢近 ~ 도둑들이 敢히 接近하지 못할 뿐 아니라
猿猱亦必愁攀緣 ~ 긴 팔 원숭이도 기어오를 수 있을지 걱정이 되네.
仗衛已先陳返途 ~ 護衛兵이 이미 앞서 나아가 돌아가는 길에 늘어서 있고
城東駕出亦崎嶇 ~ 城 東쪽으로 御駕가 나가는데 亦是 길이 險하다.
徐行風覽多形勝 ~ 천천히 가면서 두루 살펴보니 뛰어난 景致가 많은데
況是淸江興不孤 ~ 더구나 맑은 물이 있어 興이 아니 일어날 수가 없구나.
過刹道成逢坦路 ~ 道成庵을 지나니 平坦한 길 나오고
風埃滿目日將暮 ~ 바람과 먼지 눈에 가득한데 해는 저물어 가는구나.
士女如林瞻羽旄 ~ 사람들이 많이 나와 儀仗行列 바라보고
抱冤皆許駕前訴 ~ 怨恨을 품은 者 御駕 앞에 나와 하소연하게 許諾 하였도다.
(5) 肅宗大王 御製詩
(肅宗은 北漢山城의 築城을 決心한 後 그 기쁨을 御製詩로 써서 海昌都尉 吳太周 <1668~1716, 文臣으로 肅宗의 寵愛를 받음>에게 주었다)
臨筵定計出深思 ~ 經筵에 臨하여 接한 計劃 深思熟考 끝에 나온 것이
更喜吾民與守之 ~ 우리 百姓들과 이를 지키려니 더없이 기쁘구나.
昔日溫都斯地建 ~ 옛날에 溫祚의 都邑地가 이곳에 建立되었고
今辰行殿此山治 ~ 오늘날엔 行宮이 이 山에 세워지네.
美哉可比秦崤險 ~ 그 아름다운 秦나라 崤山의 險浚함에 比할만 하고 (崤. 山이름 효)
高矣殊同蜀道危 ~ 높기는 자못 蜀道의 危殆로움 같네.
屹屹崇墉新堞壯 ~ 우뚝 솟은 높은 城과 새 城가퀴 雄壯하니
海東第一果誰爲 ~ 海東 第一가는 山城 果然 뉘라 쌓을까.
(6) 肅宗大王 御製詩
(寧越 酒泉의 邀仙亭에서)
峨峨石壁靑雲接 ~ 높고 높은 石壁은 구름에 닿았고
樣樣澄江碧水連 ~ 맑은 江 물결은 짙푸르게 이어지도다.
山鳥好禽鳴樹上 ~ 숲 속에 아름다운 山새 우짖고
野花春草映階前 ~ 들꽃과 봄풀은 뜰 아래에 비치었네
携登宮穩呼兒酌 ~ 술을 가지고 樓에 올라 따르게 하니
聞說雙樓在酒泉 ~ 듣건대 雙樓는 酒泉에 있다지.
幾經葺理尙能全 ~ 오랜 歲月에도 그대로 일리라
醉倚欄干白日眠 ~ 醉하여 欄干에 기대어 낮잠을 즐긴다.
(7) 肅宗大王 御製詩
嗟哉三學士 ~ 슬프도다! 三學士여!
凜凜節如何 ~ 凜凜한 節義 어떠하였는가?
知是皇朝在 ~ 皇帝의 朝廷이 있음을 알고 있었기에
力排醜虜和 ~ 힘을 다해 오랑캐와의 和親을 排斥했네.
拜辭忠愈款 ~ 下直 人事에서도 忠心은 더욱 精誠스럽고
臨死志充磨 ~ 죽을 고비 臨하여서도 뜻이 더욱 굳건하였도다.
舊宇圖新煥 ~ 옛 祠宇를 고쳐 새로 짓고 빛내려 함에
追思感實多 ~ 그대를 돌이켜서 생각하니 感懷가 實로 많도다.
(8) 題贈領議政 吳達濟 梅花
(贈 領議政 吳達濟의 梅花 圖에 짓노라)
妙筆吾東豈有二 ~ 絶妙筆致 우리東邦에 어찌 둘이 있으랴!
觀圖仍忽感前事 ~ 그림을 보니 문득 前날의 일이 느껴지네.
辭君不暫心忘國 ~ 임금 떠나 暫時도 나라를 잊지 않았으니,
對虜何嘗口絶詈 ~ 어찌 일찍 오랑캐 꾸짖기를 그치었으랴!
節義昭昭三子同 ~ 밝고 밝은 節義는 세 사람이 다 같았고,
孝忠炳炳一身備 ~ 빛나는 忠孝를 一身에 具備 하였도다.
誰知嗣屬終無傳 ~ 끝내 後孫이 없을 줄 누가 알았으리요?
於此難諶福善理 ~ 善 쌓으면 福 받는 理致를 믿기 어렵네.
(9) 肅宗大王 御製詩 (蔚珍 望洋亭에)
列壑重重逶迤開 ~ 뭇 맷부리들이 疊疊이 둘러 있고
驚濤巨浪接天來 ~ 집채만한 波濤는 하늘에 닿아있네.
如將此海變成酒 ~ 萬若 이 바다를 술로 만들 수 있다면
奚但只傾三百盃 ~ 어찌 한갓 三百盃만 마실 수 있으리.
(10) 己丑九月二十八日 望見南漢山城夜操
(己丑 <正祖3年> 九月 二十八日 南漢山城에서 夜間軍士訓練을 지켜보며)
白日敎場已練兵 ~ 敎場엔 이미 한낮 兵士訓練이 끝나고
黃昏天氣雨餘淸 ~ 黃昏 무렵 날씨는 비온 뒤에 개였다.
火光連堞明如晝 ~ 火砲 불빛은 城가퀴에 낮과 같이 밝고
正是西臺鼓角鳴 ~ 바로 이 西將臺에서 북과 나팔이 울렸다.
金湯設險出天工 ~ 쇳물로 만든 要害는 하늘의 솜씨요
劍閣崢嶸可比同 ~ 가파르고 險한 劍閣에 比할만하다.
昔我登臨多感慨 ~ 옛날 올라왔었기에 感慨가 無量하고
追思不覺淚凝瞳 ~ 옛 생각에 나도 몰래 눈물이 맺히는구나.
★ 連堞 ~: 城가퀴. 城壁위에 낮게 쌓은 女墻. 雉城, 城堞, 雉堞. 雉처럼 몸을 숨길 수 있게 하는, 隱蔽用 담장이다.
★ 要害 ~: 要害處, 要害地의 준말이며, 地勢가 險峻하여, 敵을 막고, 自己便을 지키기에 便理한 곳, 卽 要衝地, 要衝.
★ 劍閣 ~: 中國 長安에서 蜀(中國 泗川 地方)으로 가는 길에 있는 大劍ㆍ小劍 두 山 사이의 要害로 劍門關 이라고도 부르며, 30里의 棧道인데, 이 地域의 管轄 縣名이,
泗川省 廣元 劍閣 縣이다.
(11) 望可汗峰
(可汗 <칸> 峰을 바라보며)
祥雲擁漢宮 ~ 祥瑞로운 구름 南漢宮을 감쌌으니
昔日駐飛龍 ~ 그 옛날 先王께서 머무시던 곳이네.
百二山河地 ~ 險峻하고 堅固한 金城湯池에,
誰知有此峰 ~ 이 봉우리 있음을 그 누가 알았으리.
(12) 雙嶺駐有感
(雙嶺에서 말을 멈추고 느낀바를 적다)
毅魄歸何處 ~ 굳센 魂들은 어디로 돌아가고
悲風嶺上吹 ~ 슬픈 바람만 고개위에 부네.
停車日欲暮 ~ 수레 멈추니 날은 저물려하고
回頭益悽其 ~ 머리 돌려보니 더욱 슬프구나.
(13) 寧陵行幸日廣津船上
(寧陵으로 行幸하는 날 廣津의 배에 올라 짓다)
長江滾滾流 ~ 江물은 출렁출렁 끊임없이 흐르고
佳氣擁龍舟 ~ 爽快한 氣分 龍舟를 감싸네.
今日春風好 ~ 오늘은 봄바람도 좋은 날
翠華向廣州 ~ 翠華는 廣州를 向하는구나.
🍎 申箕善 (1851-1909. 朝鮮 末 文臣. 本貫 平山. 字 言汝. 學部大臣)
(1) 苦夜長
漫漫長夜一何長 ~ 지루하고 더디구나 어찌 이리 밤이 긴가
欲眠未眠苦欲狂 ~ 자고 싶어도 잘 수 없어 미칠 것만 같구나.
聽得窓前鷄一唱 ~ 窓 밑에서 새백 첫닭 소리 들리니
也知紅日近扶桑 ~ 붉은 해가 東쪽에 가까이 왔음을 알겠다.
(2) 示讀書諸生
(讀書하는 여러분에게)
方寸不容一點塵 ~ 가슴 속에 한 點 世上 티끌 들이지 말고
磨來磨去鏡光新 ~ 切磋琢磨하여 마음을 거울같이 새롭게 하라.
如何擲却光明寶 ~ 어이하여 빛나고 환한 寶배를 던져버리고
甘作醉生夢死人 ~ 기꺼이 醉生夢死하는 헛된 人生으로 만들어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