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스탕 12번째 이야기 20110817 수요일 “축상에서 묵티나르”까지
새벽 3시경, 풀 벌래 소리, 여치 소리, 요란하게 들린다. 이곳은 가을이 깊어졌는가!
이 생각 저 생각 골몰하며. 뒤척이다 4시를 넘긴다.
이 텐트 저 텐트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들이 나고…….
결국 5시에 침낭을 개고 짐을 정리한다.
밖에서
사장님 차 드세요?
하는 25세 청년 셀파의 목소리가 들인다!
밀크가 떨어져서 홍차만 가져온 차가 더 깔끔한 맛이다.
6시가 되니 우리 팀이나 이태리 팀이나 모두 부산하게 움직인다.
아침을 마치고 우리는 7시 10분 출발하였다
야영지를 내려와 좌측의 비탈면을 간신이 올라서 “탕배 ”마을로 간다.
탕배와 축상은 윗마을과 아랫말 정도의 마을이다
이곳에서 1000미터를 올라가서, 말안장처럼 생긴“규라” 고래를 넘어가면 “묵티나르”다.
길 옆의 경작지엔 참새 떼가 우르르 몰려 다니며 메밀을 쪼고 있다.
그리고 윗 마을은 규모는 작으나 자연을 방패 삼고, 하천을 젖줄로 농사를 지으면서 사람들이 살고 있고 작은 학교도 보인다.
언덕 등성이 부터 바위가 우리를 압도하며 겁을 준다.
이곳에서 부터 산행의 묘미가 시작되는 모양이다.
이태리 팀이 우리를 패스하여 올라간다. 그들은 힘도 좋다 40대 들이니 그럴 것이나, 다리가 긴 그들 한 발이면
장셈은 두발을 가야 한다.
수직 바위들이 비석처럼 서 있고 말은 그 바위를 요리 조리 피하면서 오른다.
말도 무지 힘든 모양이다 길가엔 말 똥들이 많이 보인다.
삼 분의 일 정도 오르니, 눈앞에 광대한 평원이 펼쳐진다. 탄성을 자야 낼 만 하다. 이곳에서 휴식을 한다.
저 멀리 나귀들이 힘들게 오른다. 종소리, 방울 소리 그리고 힘이든 꼬마 마부가 나귀의 꼬랑지를 붙들고 올라온다.
다시 산 등성이를 붙어서 돈다. 이곳의 잔여 중간 지점에 푸른 풀밭과 물이 나오는 셈이 잇는데
그곳에서 휴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제 후미 팀과는 상당히 떨어져서 마고와 우보는 먼저 출발한다. 마고는 내가 말 위에서 사진 찍다 낙마하면 어쩌려고?
성화가 심하다 (마님 걱정을 붙들어 메시구랴 난 이젠 선수야요?)
우리와 같은 속도로 따라 온다.
마고는 엄청난 체력이다.
산등성이에 푸른 풀이 보이고, 건너편 산등성이에 검은 콩 조림을 길바닥에 뿌린 것처럼 보이는 점들은 염소들이다.
그들이 흩여져 우리 쪽으로 풀을 찾아 움직거린다.
이태리 팀이 누워 있는 자리에 우리도 쉬기로 한다.
조금 있자, 마고가 올라온다. 덥다며 웃옷을 벗는다. 검은색 등산복 위에 핀 소금 꽃은 마고가 얼마나 힘 들이고
걸어 왔는가를 보여 주는 소금 꽃인가!
설퍼도 펴져 있고
말들도 잠시 나마 꼬리를 흔들며 푸른 풀을 만끽하고!
우리는 쵸크랫과 물, 도시락으로 싼 현지인 국수 꼬리“로티” 맛을 본다.
후미 팀은 보이지 않는다. 무턱대고 기다릴 수도 없다 .남은 거리 올라서 말을 보내 주는 수박에 없다.
마고와 같이 남은 절반을 오른다.
산이 높아지며 계곡도 깊어진다. 도랑에 이곳엔 물도 흐른다. 수직 암벽의 능선이 뵌다.
그리고 이 “규라 ”고개 정상 인 듯 “타르쵸”의 깃발이 뵌다.
탑은 쵸르텐
수평 깃발은 타르쵸
수직 깃발은 룽다.
드디어 돌 무더기에 꽃인 룽다와 그곳에 묶인 수평 깃발의 타르쵸가 우릴 반긴다.
이곳이 정상임을 알리는 표시다.
산 너머 저 멀리 설산의 모습이 우리를 반기고 하늘의 구름은 설산과 조화를 이뤄서 아름다운 자연의 극치를 선보인다.
언덕의 반대쪽 등성이는 늘 상, 바람이 등지고 지나가는 모양이다.
야생화의 군락이다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화단처럼 질펀하게
피어 있는 장관을 연출하여 보여준다.
이곳에 엎디려 이것저것 촬영을 하다,
하늘을 보니, 설산은 구름에 가리면서 “카퉁강”설산 끼리의 연인처럼 키스를 내게 보여준다. 재 빨리 몇 장 담고 나니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광폭 렌츠로 교체하여 풍광을 담는다.
그리고 후미를 기다린다.
모두들 누워 있다 셀파도 누웠고
방금 올라온 이태리 팀도 누웠고
마고도 누웠다
후미를 구하려 말들이 내려가고 우리는
식사를 먼저 한다
쎌퍼들이 찐 감자를 하나 준다. 맛을 본다. 먹을 만하다
그들은 그 감자와 간을 할 소스만 찍어 먹고 있다
국수 꼬리를 구은 듯한 요리 “로디”는 굳어서 딱딱하여 소스를 찍어 먹어도
입천장만 아프고?
콩 복음과 같이 먹다 포기한다. 계란만 먹고 짐을 싼다......
등에 짐을 실은 나귀들이 우리를 패스하여 지나간다. 마중 간 말을 타고
장셈과 스님이 올라온다.
이곳 정상에서 묵티나르 우리가 묵을 곳을 바라본다. 듬섬듬성 마을이 보인다.
멀리는 닐기리 봉과 다울라기리봉 카퉁강봉이 보인다.
설산이 이 모습으로 변신, 저 모습으로 변신을 보여주면서,
갖가지 연출을 한 뒤 뿌연 안개 구름으로 막을 내리며.... 이제 고만 끝 이란다.
그제야 나는 마고와 먼저 산을 내려간다.
밋밋한 산등성이를 비스듬히 타고 내려간다.
이곳은 멀리 보이면 2시간 가까이, 보이면 1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거의 다 내려오면 여지없이 계곡이 나오고 그곳에는 구름 다리가 있다.
출렁이는 구름 다리를 이태리 팀이 먼저 건너가고, 우리 말들은 많이 건너 본 듯
주저 없이 전진 한다 사람, 마고가 무섭다고 한다.
냇가 상류에서 우리 셀펴와 주방장이 목욕을 하며 즐거워 소리를 지른다.
무척 시원하겠지!
그리고 그들은 옷을 벗고 빨래를 한다.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한다. 30분 이상 말을 타고 동내를 관통하여 계속 간다.
번화가를 지난다. 테이프 음악 소리가 귀에 남는다.
내 글에 나오는 음악들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우리를 물끄러미 마중한다.
마을 중심지에 도착하여 어느 호텔의 뒷마당에 우리는 텐트를 친다.
이곳도 신축 공사를 하는 곳이 여러 곳이고, 어머니는 이마로 흙과 자갈을 나르고,
아이들은 맨발이고, 그 옆에서 주린 배를 이끌고 콧물을 흘리며, 우리를 바라본다.
얼굴이 까만 계집애는 우리를 졸졸 따라 다니면서 무슨 말을 건넨다.
우리가 휴식을 하는 사이 이곳 호텔에서는 TV는 뉴스를 하고 있다. 무려 12일 만에
뉴스를 본다.
네팔 방송인 듯하다
셀파들이 의자를 설치하고 탁자를 먼저 놓는다. 드디어 4시 경 장셈과 스님이 도착한다.
이곳의 특산품인 사과 락시를 주문한다.
맥주병 같은 곳에 넣어져 뚜껑까지 있는 정품이다. 가격도 이곳 가격으로 고급이다!
병 당 600루피 우보가 한 병사고,
내가 답례로 한 병
사니, 모두들 먹을 량이다.
향기롭고 도수도 높아서 입맛에 맞는 모양이다
물과 석어 마셔도 도수가 높다. 두 배로 희석한 락시를 3잔 마시고 취해......
마고도 원액 4잔 마신 뒤 저녁을 먹으라고 깨울 때 까지 취해 누웠다.
이곳은 인근 공사장 인부 3명이 토공 작업을 하는데 바구니에
소 운반을, 하여 옮기는 일이다.
4살 6살 정도의 남매가 맨발에 남루한 옷을 걸치고, 세수도 못한 뺀질 뺀질한 얼굴에 코를 흘리면서,
둥근 눈으로 우리를 빤히 쳐다보더니,
텐트 쪽으로 아장 아장 걸어온다. 우리가 마시는 락시 탁자에는 점심때 먹다 남은
콩과 “로띠”비스켙이 있다 이 아이와 눈이 마주치니, 내가 이들에게 로티와 콩자반을 준다.
아이는 이것을 받는 것이 아니라, 다가와 힘차게 낚아 채 가는 것이다?
내가 놀라서 다시 비스킷은 주니, 그것도 마찬가지로 채 간다. 받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흐뭇해서 행복한 표정이다 조물조물 먹는다.
먹다 채할 듯 하여 쵸크랫을 한 주먹 주니 손이 작아서 4개 이상은 안 들어간다.
그리 나를 빤히 쳐다본다. 무척 귀엽고 천진난만하다
그리고 다시 왔다. 이번에는 물을 먹인다. 교대로 3-4번 먹인다.
아주 기쁜 표정이다.
스님에게 이제 고만 가라 해 달라니
아이들의 답은
안긴다.
여기서 계속 있다. 간다는 얘기다.
이곳도 발전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가게에는 오토바이가 있다 .그리고 변화의 바람은 계속 불 것이다. 공사장 스라브 동바리 사이 바닥엔
담요를 뒤집어쓴 젊은이가 아리안의 걸인인 듯, 무표정한 채 앉아 있고,
검은 머리는 며칠은 안 감았는지 알 수 없으나, 의욕 상실은 얼굴에 나타난다.
아직은 젊어 보이는 사람들인데?
우리나라도 서울역에 노숙자가 많은 것은 어쩌나!
그것은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을?
그런 사람들은 이곳 힌두교도들엔 이제 자주 맞을 풍경이다.
과연 종교는 인간을 구제하려고 있는가?
종교가 사람을 저리 만들려 있지는 아닐 텐데?
종교를 만들어 또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호구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인간을 방치하지는 않는 것인지 알 수 없어요?
그래서
두 배로 벌려면 장사를 하고
열 배로 벌려면 정치를 하고
만 배로 벌려면 교주가 되라는 얘기가 인간 세상의 조크가 아니가!
이런 말을 듣는 것 만으로도,
세계 각각의 종교 지도자와
맹신자 들이여 반성해야 한다.!
智자는 불 惑해야 한다 !
무슨,바징코, 놀음, 미신 ,점쾌 ,주식 ,과도한 취미, 맹신의 종교까지
빠지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가정, 아내, 자식, 부모, 조상, 친구와 건전한 사회와 국가를 위해 말없이 묵묵히 적선을 해아하는 것아닌가!
테탕 마을 초입 풍경
초입의 큰 바위들이 길을 막아 말과 사람이 휴식중
테탕 마을 전경 경작지
묵티나르 고개길의 1/3 지점 통과
말 꼬랑지 잡고 오르른 소년 마부
우리 짐을 싣어 옮기어 주는 고마은 나귀 겉절들 마리당 20키로 짜리 2개 40키로를 운반한다
묵티나르 고개를 오르는 마고
마고여사의 등에 핀 소금 꽃
검은 콩자반 같은 염생이들
바람과 구름과 타르쵸 우리의 무심한 인생과 무엇이 다르리요!!
우보가 잘 찍어 준 우리 부부모습!! 우보 덕에 몇장 구합니다
야생화 질편한 모습 !!!연대 동우회 수준 높은 누님 형님들이 가시었다면 대작을 낚았을 경치를... 호랑이 그리려다 괭이도 못 그린 사진입니다
묵티마르 마을 전경
개울에서 목욕하는 우리 식당요원 아저씨들
내게 잠시 보여 준 설산신의 키스 장면 !!!! 설산신이시여 고맙씁니다!!!
당신은 말 타고 와서 편하지만... 난 심들어 죽겠다면서 색 안경 벗고 땀 닥은 마고와 벌렁 누은 총각 마부
묵티나르 고개 정상의 타초르 풍경 바람은 항상 탕배 쪽으로 분다
첫댓글 참 무서울 법한 험난한 곳에서
어른들이 살고 있고 또 아이들도 눈웃음 지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
신통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등 따숩게 자는 것이 참행복인 듯 한데
실은 문명을 모르는 그들이 더 순박하고 순진무구하고 더 행복한지도 모르는 일이겠지요?
류재훈 선생님 덕분에 TV에서나 보던
이런 세상을 간접체험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