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반 반장과 전시회 다녀오다
심영희
어제 토요일에는 민화반 반장과 '강원실버은빛예술축전'에 출품한 작품 전시회가 끝나는 날이라 함께 가서 작품 구경도 하고 상장과 작품을 찾아가지고 왔다. 오전 11시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집에서 출발해 남춘천역 앞에 갔을 때 전화 소리가 들린다. 바로 옆이 시내버스정류장이라 차를 주차할 수 없어 우회전하여 차를 세우고 전화를 받으니 반장 전화였다.
시간 약속을 잘 안 지키는 우리 반장인데 상 타러 가는 날이라 기분이 좋은가 보다. 나 지금 남춘천역 앞이니 준비되었으면 바로 나오라고 했더니 "알았어"한다. 남부노인복지관 민화반 수강생이기도 하지만 40년 지기 친구라 수업 시간이 아닐 때면 서로 반발을 한다. 70년대 아들딸 유치원 학부모로 만나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으니 그 세월도 무시할 수는 없다.
민화를 배우기 전에 복지관 수필반 수강생으로 글을 열심히 써서 친구를 수필가로 등단 시켜 수필가란 이름을 달아 줬는데, 지금은 민화를 그리고 있다. 이번에 출품한 회원 네 명 중에 작품이 제일 나무랄 데가 없다. 자동차 뒤 좌석에는 작품을 실어야 하니 다른 회원은 데리고 갈 수 없고 반장만 태워가지고 원주로 갔다.
전시장에 도착해서 그림을 자세히 보라고 일러주고 다른 작품과 비교해 보고 고칠 것은 고치라고도 일러주었다. 참 열심히 작품 감상을 하며 오늘 많이 배웠다고 하며 좋아한다.
또 같은 문학회에서 활동하는 시인이 섬유 그림을 그리기에 혼자 그렇게 그리면 발전이 없다고 이런 공모전이 있으니 출품도 하고 전시회에 가보고 견문도 넓히라고 내가 지난해에도 작품을 접수해 주고 올해도 3점을 출품하도록 해줬는데 실버 축전이 아니고 "국제전통예술대전" 즉 18세 이상 출품하는 공모전에 냈기에 오늘 함께 전시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 시인 작품은 보여줄 수 없었지만 실버 축전에 출품한 섬유 그림을 많이 구경할 수 있었다.
전통예술대전에는 출품료가 있다. 1점에 6만 원, 2점에 10만 원, 3점에 15만 원이고, 3점이 넘으면 그냥 15만 원에 출품할 수 있는데, 우리 춘천 남부노인복지관 회원들은 아직 그 수준에 못 미치고 돈도 아까워하기 때문에 무료로 출품하는 '강원실버은빛예술축전'에 출품하는 것이다.
시간 약속 잘 안 지킨다고 매번 핀잔을 주면서도 제자이면서도 친구가 혼자 특선을 했으니 대견하고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다. 내가 복지관 수필반을 할 때는 수강생이 수필가로 등단하여 시상식을 할 때 마다 내 돈을 들여 그야말로 한 다발 꽃다발을 안겼었는데, 민화작품 시상식에는 꽃다발을 준 적이 없기에 이번에도 그냥 가면서 원주휴게소에서 내가 점심을 사줬다.
작품을 가지고 춘천에 와서는 상을 탄 회원이 저녁을 샀다. 지난 가을 내가 회장을 맡고 있는 우리 문학회 회원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이 미완성이라 오후에 회원 집에 가서 개인 지도로 수업을 하고 저녁을 시켜주는데 해물찜이 정말 맛있었다. 언젠가 우리 딸한테 얘기했더니 상호를 알아봐 달라고 했는데 만나면 수업하기 바빠서 어제 물어보았는데 그럼 저녁을 거기 가서 먹자고 하여 그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역시 해물찜 맛이 일품이다.
포장 주문을 하기에 퇴근한 딸을 위해 저녁을 사가지고 가는 줄 알았더니 글쎄 그 해물찜을 우리 딸 갖다주라고 주문한 것이었다. 미안하기도 했지만 이미 주문한 것이니 딸네 집에 갔다 주고 또 다른 수강생 작품 액자도 아파트 문 앞까지 배달하고 집에 와서 너무 피곤해 그냥 자고 오늘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