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소중해
베프콘을 위하여
(박규연/김이조/밝은미래)
2023.9.13
브라보콘으로 시작하여 월드콘, 구구콘 등을 먹고 자란 나에게 생소한 베프콘이라니.
베스트 프랜드 아이스크림콘. 베프콘. 아마도 요즘 아이들은 나보다 빨리 떠올릴듯 하다.
빅마트의 아들 진성이는 더운 여름 매일 베프콘을 먹는다. 마트집 아들이 누릴수 있는 최고의 혜택일듯. 초등시절 학교 근처 슈퍼나 문방구집 아이들은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스타였던듯 하다. 얼른 커서 슈퍼집 아들이랑 결혼하겠다고 했던 친구도 생각난다.
마트집 아들래미는 병원에 입원한 엄마가 있어 하교 후 아빠가 자리를 비우면 마트를 지킨다.
근처에 큰마트인 다팔아 마트가 생겼을 때 작은 마트인 빅마트는 장사가 되지 않아 힘들어 지기도 했었다. 진성이의 베스트 프렌드인 명후가 장사가 망하면 시골로 이사가 전학갈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동네 사람들에게 홍보도 해주고 광고지도 만들며 동네방네 집집마다 뿌려주어 동네 작은 마트를 살려야 한다는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지금껏 마트를 운영되고 있다.
빅마트에는 진성이 친구들과 엄마들등 여러 사람들이 드나들며 이런저런 일들이 생기는데 작은 간식들이 없어지는 일도 생겨 진성이를 고민하게도 한다. 마트를 지키는 진성이는 버거운 공부로 힘들어 하는 명후나 지민이를 알게 되고, 친구이지만 친구 같지 않은 엄마들도 만난다. 진성이의 최애 베프콘에서 하는 베프와 함께 하는 페스티벌 이벤트를 기대하며 열심히 베프콘을 먹는 진성이.
친구를 위해 친구엄마에게 진심어린 편지도 써줄줄 아는 친구이기도 하고, 친구의 잘못을 감싸 줄줄도 아는 친구이기도 한 진성이는 기대했던 베프콘 페스티벌에도 당첨되는 행운을 친구들과 함께 누린다.
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의 책이라 하여 방정환 선생님의 ‘동무를 위하여’ 작품도 함께 보게 되었다.
동무를 위하여에서는 반찬가게집 아들 칠성이와 안명환이라는 동무들의 이야기이다.
작은 반찬가게를 하는 우등생 칠성이가 학교를 갑자기 나오지 않아 명환이가 알아보니 새로 생긴 반찬가게 덕분에 장사가 되지 않아 먹고 살길이 막막해져 시골로 이사가게 생긴 칠성이 사정을 알게 되고 명환이가 동네 사람들에게 사정들을 알려 다시 장사가 잘되어 학교를 나올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 이다.
동무를 위하여를 요즘의 현실이 반영되게 다시 쓰여진 것이 ‘베프콘을 위하여’ 라는 걸 알 수 있다.
생존의 문제로만 고민되었던 현실이 삶이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아이들은 여러 문제들로 행복하지만은 않나보다. 학원 때문에 함께 하기 힘들고, 내가 원해서가 아닌 부모가 원해서 등 떠 밀려서 참가하게 되는 경시대회들. 스트레스로 인한 원형 탈모까지 생겨나는 아이들이 요즘의 이야기에서는 그려진다. 친구사이이지만 아이로 인해 갑자기 경쟁관계가 되버리는 어른들의 이상한 관계들도 보이고, 내 아이보다 우수해 보이는 아이로 인해 잠시 아이를 원망하지는 않았는지도 생각해본다.
전학에 전학을 계속하는 상황을 겪어보니 아이의 친구관계를 떠나 친구라도 좀 있었으면 하는 바램들을 가지고 학교, 학원을 보냈다. 이사 후 1년은 여자아이들이 원한다는 단짝이라는 친구 없이 지낸 딸이 힘들었다고 단짝 친구가 생긴 이제사 얘기를 한다. 아이의 상황을 알지만 나도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이다 보니 아이 혼자 상황들을 헤져나갔다. 어렸을 때 처럼 놀이터에 하루 종일 있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다면 좋았겠지만, 방법이 없어 미안하기만 했는데 아이는 스스로 해결하며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의젓하게 얘기한다. 오늘도 아이는 계속 크고 있구나 새삼스레 느껴진다.
친구들과 함께 아무도 없는 집에서 파자마 파티를 하고 싶다는 큰 꿈을 꾸는 딸램에게
베프콘대신 세계 평화를 위해 월드콘을 권해볼까 싶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많이 컸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