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연중 13주일로 교황님을 위해 기도하는 교황 주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무늬만 그리스도인인 신자들이 주님으로부터 사람들을 멀어지게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사는 모습이 세상 사람들을 주님께로 가까이 가게 하기도 하고, 멀어지게 하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경계해야 할 가짜 그리스도인의 모습 세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자기 자신과 주님과의 관계에만 집중하는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둘째, 그리스도인 행세를 하지만 사실은 세속적인 사람입니다. 셋째,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면서 다른 이들에게 부담을 주는 사람입니다. 이런 신자들은 진정으로 교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 그러니 무늬만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은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가짜 그리스도인으로 살지 말라는 당부 말씀입니다. 신앙과 삶이 일치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라는 당부 말씀입니다. 우리 모두 신앙과 삶이 일치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7년 11월 19일을 처음으로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World Day of the Poor)로 정하셨습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폴란드 등 유럽 전역에서 노숙자 7천여 명이 각국의 천주교 자선 재단의 도움으로 베드로 대성당으로 가서 2017년 11월 19일 첫 번째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교황님은 이날 미사 강론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주 우리는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착하고 올바르다고 생각하면서 만족해합니다. 하지만 잘못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자비와 자선을 실천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가난한 이들이야말로 우리에게 천국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사람들이자 천국으로 가는 여권이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복음의 의무입니다. … 무관심의 바이러스에 의해 손상된 이 세상에서, 자비를 실천하는 것은 무관심의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최상의 해독제입니다.
미사가 끝난 뒤, 미사에 참석한 노숙자 1,500명이 교황님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미사 참석한 일반 신자들은 교황청 근처에 있는 우르바노 신학교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7-8세기까지 살았던 위대한 교부들의 전통을 살고 계십니다. 교회의 지도자는 당연히 프란치스코 교황님처럼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교회는 너무 오랫동안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강조하는 것은 단순히 자선을 실천하자는 것이 아니라, 무늬만 신앙이 아닌 올바른 신앙을 살자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기도와 단식과 자선입니다. 그런데 교회는 너무 오랫동안 기도만 강조해왔습니다. 이제는 예수님의 가르침, 교회의 정체성,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되찾아 그리스도인답게 제대로 살아야 합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강조하는 내용은 제가 만들어낸 내용이 아니고, 교부들이 가르쳤던 내용입니다. 교부들의 가르침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그대로 실천하고 계십니다. 그러니 더 이상 미루지 마십시오. 이제는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