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 신청사 6층에 경당 마련...문창우 주교 "서로 소통.협력하는 교류의 장 되길"
천주교 제주교구(교구장 문창우 주교)는 23일 오전 10시 30분 제주경찰청 6층 바오로 경당에서 문창우 주교 주례로 경신실 축복식을 거행했다.
이날 축복식에는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을 비롯한 제주경찰청 관계자와 제주경찰 가톨릭 신우회 회원, 신우회 담당 사회사목위원장 양용석 신부, 사무처장 현요안 신부 등 제주교구 관계자가 참석했다.
제주경찰청 신축 이후 새롭게 마련된 경당은 '바오로 경당'으로 이름이 붙여졌으며, 신우회 회원들의 기도 공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문창우 주교는 이날 강론에서 "우리 사회가 사건과 사고 속에서 경찰의 역할이 막중하다"며 "이제는 개인적인 역량을 발휘하는게 아니라 서로 협력하고 공유하지 않으면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문 주교는 "제주는 4.3의 아픔이 있는데 경찰이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 경당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교류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상률 청장은 "구 청사는 너무 좁아 종교활동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신우회 회원들이 소회의실, 중회의실 등에서 미사를 하셨다고 들었다"며 "이 경당을 통해 영적인 쉼의 시간을 가지면서 도민을 향한 봉사를 더 잘해나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경찰은 도민들 속에서 따뜻하게 도민을 섬기는 봉사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어려운 일이 있을때마다 주교님, 신부님, 수녀님들께 조언을 구하기도 하겠다"고 말했다.
신우회 초대 담당 사제로 활동한 고승헌 신부는 "저도 현직에 있을 때 건축을 해봤었던 터라 어려운 점을 안다"며 "이상률 청장님을 비롯한 많은 경찰 분들이 신청사 마련하시면서 고생 많으셨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 신부는 수수께끼 문제를 내며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우리 삶이 일치.단결되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신우회 담당사제를 맡게 된 것이 경찰이 주민들을 사랑하는 것을 직접 보고 느꼈기 때문이었다"며 "앞으로도 경찰이 도민들을 사랑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용석 신부는 "경신실 마련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기도 덕분에 잘 마무리하고 오늘 축복식을 거행할 수 있었다"며 "모든 경찰들에게 영적인 쉼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경찰 가톨릭 신우회는 2009년 9월 서귀포경찰서 가톨릭 신우회로 창립됐으며, 이듬해 제주경찰 전체로 가입대상을 확대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