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3 12:18:13
<엄마 아르바이트 하실래요?>
평소 지 에미 노는 자태(?) 가 안타까웠던
아들녀석이 워드로 문서 작성하는
다시 말하면 영어로 된 원서를
컴퓨터에 그대로 옮겨놓는 작업을 해보라는거다.
<한 페이지당 만원 이예요>
나도 꼬리 달아주면 만원 준다고
뻥 치고 한번도 준적 없는데
어쩌면 지 에미를 닮았는지....
아니다 그건 날 안 닮아
틀림 없이 줄거다..라는 믿음으로
시험 공부로 바쁜 아들도 도와줄겸
영어 워드를 한다고 했다.
한글 자판도 독수리 타법이면서...
부딪혀보자~!
cace1 uncompromising ...
이것쓰는데 소요된 시간은 말로 못하고
고개를 열번 쳐들었다 숙였다.
난생 처음 영어를 워드로
a 가 어느쪽에 있고 p가 어느쪽에 있는지
생소하기만 해서 알파벹 하나하나
두리번 거리고 찾아야지.
네 줄 정도 겨우 쓰고 봤더니
가운데 한줄을 쏙 빼놓고
안쓴것 발견~!
문장의 뜻을 모르고 그냥 글자만
한자한자 옮기다 보니
한 줄이 통채로 없어져도 모르고.....
공들여 써 놓으면
영어글자들이 주욱 옆으로 길게
자기들 마음대로 고무줄 처럼 늘어나기도 하고
영어글자들이 여기저기 날라 다니기도 하고
영어도 모르지만 문서작성 하는법도 모르니
그런 불상사가 일어난다
불면 날라갈까?
있는 정성 다해.
왼쪽 손은 단어를 짚어가고
오른손은 더듬더듬 알파벹을 찾아가며
콕콕 자판을 두드리는데..
너무 힘들다....
돈도 싫고
참을성도 한계에 다다른다...
어깨 목 다 아프고....
<킥~킥~! 엄마 지금 뭐 하는거야??>
딸래미가
당치 않게도
느닷없는 짓을 하는 엄마를 보고 웃는다.
평소 컴 중독기가 있어
반찬도 맛 없게 해주고
지들 보다 컴을 더 싸고 돌아서
심히 못 마땅한 엄마인데
<아유~ 엄마 컴퓨터 많이 해서 온몸이 쑤신다~>
<이젠 컴퓨터 질린다 물려버렸네~~>
<히히~ 오빠가 엄마 컴퓨터 중독 벗어나라는 취지에서
요걸 시킨건가봐......>
두페이지 했으니 이만원 벌었고
컴은 지겨워졌다.
This case occurs in a country called Egregia and concerns a company
이젠 안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