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4.19%대 기록하며 지난 9월 빅 컷 금리보다 58bp 급등 트럼프 당선 시 재정 적자 확대로 인한 채권 발행 급증으로 국채 금리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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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뉴스 = 김대성 기자]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 연준이 기준 금리를 50bp(1bp=0.01%) 내린 금리인하 효과가 무색해지고 있다.
미국 국채는 21일(현지시간) 10년물과 2년물 금리가 각각 4.1936%, 4.0296%를 기록하면서 지난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빅 컷 금리보다 되레 뛰어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저점이었던 3.6176% 대비 약 58bp 급등했고 2년물 국채 금리 역시 지난 9월 24일 전저점 3.5379% 대비 약 49bp 급등하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iM증권(아이엠증권)은 미 연준의 추가 빅 컷 가능성은 소멸되었지만 연내 2차례 베이비 컷 가능성이 유효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은 미국 경기의 호조, 중동 지정학적 불안감에 따른 유가 상승 그리고 미 대선 리스크를 지적하고 있다.
아이엠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연착륙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로 미 연준이 빅 컷을 단행할 당시와 달리 미국 경제는 무착륙이 언급될 정도로 견조한 추세를 보이면서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것이 국채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국채 10년물의 지난 한달간 금리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아이엠증권은 소비자물가 불안 요인이 커진 점도 국채 금리 상승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보이고 2주 정도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리스크가 국채 금리 급등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안개 속 판세에서도 높아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국채 금리와 달러화 지수의 동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이 관세와 감세라는 점은 재정지출 확대는 물론 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당선 시 미 연준과 불협화음이 예상된다는 점도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 대선 이전까지 당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국채 금리와 달러화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에는 국채 금리와 달러화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안재균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했던 미국 고용상황 확인으로 인해 과도했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조정됐고 월초 낮았던 국내외 금리가 이달 말로 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7%에 가까웠던 미국 국채 10년물이 4.2% 근처까지 올랐고 4bp 이내로 좁혀졌던 미국 2/10년 스프레드는 17bp로 재확대됐고 2.8%대까지 낮아졌던 2025년말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4%까지 상향됐고 이후 장기물 중심의 금리 상승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재부각 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트럼프 당선을 포함해 공화당의 승리 가능성이 점증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시 부각됐고 금리 상승, 달러 강세, 가상화폐 상승이 전개됐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현재 미국 채권 시장의 트럼프 트레이드는 장기금리 상승을 초래했고 트럼프 당선 시 재정 적자 확대로 인한 채권 발행 규모의 급증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트럼프 공약 중 가장 크게 재정 적자를 확대하게 만드는 공약이 TCJA(Tax cut Job Act) 연장으로 재정 확대 공약의 52.5%를 차지하고 있고 문제는 기존 TCJA 일몰 시점이 2025년이라는 점에서 이에 따른 효과가 오는 2026년부터 나타나게 된다고 우려했다.
NH투자증권은 미국 대선이 목전에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트레이드 관련 불확실성이 당분간 높게 유지될 것이며 내년을 준비하는 관점에서 트럼프 노이즈로 인한 금리 상승을 고려해 분할 매수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권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정적자 확대로 인한 국채금리 상승 가능성이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 원인으로 지목되는 분위기라며 달러 강세, 시장 금리 급등, 주식시장 약세가 트럼프 트레이드의 결과물이자 공식이라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선 시 재정 적자 확대로 인해 채권 발행 규모가 급증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