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 어찌 하늘을 앙견 / 사도행전 1:11, 사무엘상 5:1-6:9
"쳐다본다"는 것은 의지한다는 뜻입니다. 아내가 남편을 의지하고, 자녀가 아버지를 의지하며, 신하가 임금을 의지합니다. 이러한 의지함은 좋지만, 아내와 자녀와 신하가 자신의 할 일은 하지 않고 남만 의지한다면 옳지 않습니다.
제자들이 의지하던 주님이 승천하실 때, 그들이 하늘만 바라보고 서 있을 때 천사들이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왜 주님의 가르침대로 산에서 내려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지 않고 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까?"
오늘날 우리나라의 교회는 하늘만 바라보는 교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모두 미신화되고, 형식화되어 단순히 복 받는 종교로 잘못 믿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100년 전에 기독교를 받아들였지만 축복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는 복 받는 종교로 믿지 않고 종교를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우상처럼 여기고 다른 신들과 동일시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진노하시어 복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중국은 일본보다 훨씬 이전에 기독교가 전해졌지만, 모두 정치적으로 이용되었습니다. 결국 아편전쟁이 일어났고, 의화단 사건을 구실로 중국 영토를 빼앗고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그래서 중국인들이 기독교를 배척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수백 년 전, 홍수전이 천주교를 믿고 로마 교황에게 세례를 받은 뒤,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칭하며 천자라 자처했습니다. 군대와 백성들에게 강제로 믿게 하여 태평천국의 홍수전의 세력이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홍수전에게 이용되기를 원치 않으셨고, 결국 청나라 장수들에 의해 멸망당했습니다.
하나님은 어느 누구에게도 이용당하기를 싫어하십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법궤를 이용하려다 큰 화를 당했듯이, 하나님은 이용당하지 않으십니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법궤를 이용하려 했기에 하나님이 진노하시고 큰 벌을 내리셨습니다.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은 큰 죄입니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은 모두 죄를 짓고 그에 따른 큰 벌을 받았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이용하는 것은 큰 불효입니다. 조선의 모든 교회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경서의 한 청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그는 죽음이 임박한 노부친이 계셨는데, 장례와 제사 비용이 많이 들 것을 걱정하여 교회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모든 절차를 교회식으로 진행했고, 비용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장례식이 끝난 후에는 예배도 보지 않고 교회와의 모든 관계를 끊어버렸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종교를 이용했다고 비난했고, 그 후 그의 집안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목사직을 이용해 교만해진 사람도 있고, 그 지위를 악용해 부적절한 행동을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친구의 자녀 유학을 핑계로 그 집을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가 그 부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자식까지 낳았습니다. 엘리의 아들은 아버지가 제사장이라는 점을 이용해 제물을 훔쳤고, 유다는 제자라는 신분을 이용해 스승을 배신했습니다.
이런 직접적인 이용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죄가 많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복을 주시는 분으로 믿고 그분의 뜻대로 살아야 합니다. 단순히 믿기만 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그 뜻대로 행동해야 합니다. 감을 먹고 싶다고 감나무 아래 누워서 입만 벌리고 있으면 안 됩니다. 나무에 올라가 직접 손으로 따서 먹어야 하는 것처럼 실천이 필요합니다.
청주의 민 목사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한 신실한 신자가 "저는 열심히 믿는데 왜 이렇게 가난한가요?"라고 물었습니다. 민 목사님은 "믿음도 중요하지만 실천이 필요합니다. 밭을 사서 과일나무를 심고, 소뼈로 거름을 하세요"라고 조언했고, 그 신자는 후에 농사를 지어 성공했습니다. 편욱이는 원산에 와서 땅을 사서 농사를 짓고, 그 수익으로 전도하여 교회를 세웠습니다.
우리는 놀고 먹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육체적인 일도 부지런히 하고 전도에도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의 복을 받아 모든 일이 잘 되도록 해야 합니다. 고려 말의 승려들처럼 기도만 하고 나라 일은 하지 않아 무능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가덕도 사람들이 우리를 가리켜 '놀고 먹는 자들'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