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 마리아와 유다 / 요한복음 12:1-8
'나'라는 문제는 믿음의 분수령이다. 좌로 갈지 우로 갈지 갈등하다 결국 하나는 떨어지고 하나는 올라간다. 우리의 믿음은 반드시 정의에 서 있어야 한다. 정의란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어떤 이는 해를 등지고, 어떤 이는 정면을 향한다.
이때 베다니 나사로의 집에서 기름 향기 때문에 마리아는 칭찬을 받고 유다는 꾸지람을 들었다. 제물로 인해 가인은 꾸지람을 듣고 아벨은 칭찬을 받았으니, 그 까닭이 무엇일까? 우리는 이 점에 대해 연구해 볼 것이다.
그러므로 '나'라는 것은 우상이 될 수도 있고 재물이 될 수도 있다. 자아를 부인하고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라 생각하는 이는 산 제물이 되어 주님을 기쁘게 할 수 있다. 그의 향기는 주님의 마음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러나 반대로 자아를 높이고 주님의 은혜를 생각하지 않으며 물질을 탐하는 이는 주님을 기쁘게 하지 못하고 사람들을 번민케 한다. 마귀는 항상 물질로 사람을 유혹한다.
유다도 본래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마귀의 유혹을 받아 하나님보다 금전을 더 사랑하다가 죄에 빠졌다. 그렇다고 금전을 저주할 순 없다. 잘 사용하면 마리아가 되고, 잘못 사용하면 유다가 된다. 마리아는 주님을 만날 때 먼저 자신의 죄를 깨닫고 주님의 발 앞에 엎드려 눈물을 흘렸다. 이것이 주님께 드린 향기였고, 그 다음에는 값진 기름을 주님께 부었다. 자신의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임을 알기에 아깝지 않았다. 이것이 주님이 받으실 만한 향기였다. 그리하여 온 집에 그 향기가 가득하여 주님도 기뻐하셨고 사람들도 기뻐했다.
반면에 유다는 탐심에 눈이 가려져 죄를 깨닫지 못했다. 주님을 뵈어도 감사하지 않았고, 마리아의 기름 향기조차 듣지 못했다. 오히려 탐심이 생겨 그 기름을 팔아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하자 첫째로 마리아를 원망하고, 이어서 주님의 가르침까지 듣기 싫어하는 마음이 생겼다. 욕심에 눈이 가려지면 죄도 모르고 주님도 모르게 되며, 주님의 말씀을 들을 때조차 저항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자아'라는 우상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똑같은 물질이 어떤 이에게는 아름다운 향기가 되고, 어떤 이에게는 더러운 냄새가 된다. 어떤 재물은 나라를 팔아먹는 것이 되지만, 어떤 재물은 나라 건설에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모 장관이 재물 때문에 비난을 받고, 어떤 장관은 아들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 좋은 소문이 났다. 여러분은 마리아가 되고 싶습니까, 아니면 유다가 되고 싶습니까?
성경에서 비천하다고 배척받는 자들은 팥죽 한 그릇 때문이었다. 배고픔을 참지 못해 팥죽 한 그릇을 먹고 장자의 권리를 팔았으니, 어떤 비천한 인격이 있겠는가. 누가 이렇게 만들어 놓았는가? 바로 마귀의 유혹이다. 유다처럼 돈을 많이 모아도 마리아의 눈물 한 방울만도 못하다.
부자였던 홍 씨는 전도자의 말을 듣지 않고 오직 이익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몰락하고 나서야 그 전도자의 말이 옳았음을 깨달았다. 마리아의 기름은 주님의 육체를 보호하였듯이, 교인들의 향기는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요즘 교회를 썩게 하는 교역자들이 많아 신도들의 영혼마저 죽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