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모임 마친 뒤 한영 데려다주며 “언제든 시간 날 때 만나요!” 하고 약속 했습니다. 한영에게 오늘 아침 굿모닝 문자 보냈습니다. 두시 쯤 만나 같이 놀기로 했습니다. 연우네 집 갔다 점심 먹고 나니 한영에게 전화 왔습니다.
“선생님! 저 이제 도서관으로 갈 거예요~”
“한영, 고맙습니다. 조심히 오세요.”
한영이가 귀한 발걸음 해주었습니다. 박세경 선생님 마을 인사 가기 전까지 함께 놀았습니다.
한영이는 방학 때 선생님들 오시면 꼭 별명을 지어준다고 했습니다. 첫 모임 때, 한영과 좋아하는 음식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박세경 선생님과 음식 이야기 이어서 나누었습니다. 한영이가 우리 셋은 꼭 아재(아저씨) 입맛이라고 했습니다. 한영은 이성민 선생님을 곱창쌤, 박세경 선생님을 닭발쌤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 저희 게임 해요~”
한영과 오렌지방구 게임, 사랑해 게임, 미라 게임 했습니다. 미라 게임 하려고 누웠습니다. 바닥이 참 따뜻하고 좋습니다. 게임 안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한영, 명란젓 좋아해요?”
“네, 좋아해요.”
“나도 좋아하는데. 그럼 같이 저녁 해먹을까? 여기서 먹고 가요, 한영아.”
“어! 좋아요. 잠시만요. 엄마한테 물어보고요.”
한영이 곧장 어머니께 전화 드려 허락 구했습니다. 명란젓 좋아해요? 로 시작되었습니다. 한영과 도서관에서 밥 먹기로 했습니다.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이 무엇이 있을까 의논했습니다. 간단하고 맛있는 명란마요주먹밥이 좋겠다, 입을 모아 이야기 했습니다.
한영은 종이에 아재 3 모임이라고 적었습니다. 관장님께 전화 드려 선생님들과 만난 기념으로 도서관에서 밥 만들어 먹어도 되는지 여쭸습니다. 관장님께서는 재미있게 보내라고 하시며 허락해 주셨습니다. 한영은 만드는 방법을 그림 그려 표현했습니다. 저는 옆에서 군침 삼켰습니다. 이어서 필요한 재료들은 무엇이 있을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한영이가 선생님 노트에 그림 그려 설명해주었어요.
“선생님, 저희 재료가 다 있어요. 참기름하고 마요네즈만 구하면 되겠다!”
한영은 주먹밥 만들어 반절은 우리가 먹고, 반절은 이웃과 나눠먹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한영이의 생각이 귀합니다. 이웃들이 나눠주신 정으로 만들었네, 했습니다.
선생님들이 다음 날 먹으려 해놓은 밥, 명란젓과 김은 임혜연 선생님과 연우가 챙겨 주었습니다. 주먹밥 만들 장소를 관장님께서 빌려주셨습니다. 도서관에 놀러 온 은우는 한영이와 선생님들이 의논하고 있는 일을 비밀로 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영과 도움 주신 분들에게 어떻게 감사를 표현하면 좋을까? 궁리했습니다. 한영에게 감사쪽지를 적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000 주셔서 고맙습니다, 적고 그림 그렸습니다. 오랜만에 손에 쥐어본 크레파스, 함께 꾸미는 감사쪽지. 편안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한영이가 밤실마을 연우네 가야 하니, 참기름과 마요네즈를 정민이네 집에서 빌리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가위바위보 해서 진 이성민 선생님이 빌리기로 했습니다.
박세경 선생님과 마을 어린이 한영과 함께 석훈이네 집, 킴스힐로 마을 인사 다녔습니다. 한영이는 마을 인사 할 동안 내내 기다려주었습니다. 이야기에 조용히 귀 기울이던 한영이.
코코아 마셨어요. 킴스힐 사장님이 특별한 레시피로 만들어주셨지요.
석훈이네에서는 직접 담근 모과차를, 킴스힐에서는 코코아를 마셨습니다. 한영이가 이웃 인정 잘 누렸습니다. 인사 마치고, 셋이 팔짱 끼고 신나게 뛰었습니다.
정민이집 갔습니다. 정민이가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한영이와 정민이는 책읽는 어린이도, 영화제도 합니다. 잘 되었다고 하이파이브 하고 깔깔깔 웃었습니다. 정민에게 마요네즈와 참기름 빌려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정민 아버지께서 한 통씩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가는 길에 제가 동건이 보고 싶다, 동건이 꼭 만나고 가고 싶다 했습니다. 초인종 누르니 동건이 부모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동건이는 옷도 갈아입고 선생님과 한영을 귀하게 맞아줬습니다. 연신 고개를 꾸벅꾸벅 숙였습니다.
“선생님들, 밥은 어떻게 하세요?”
“저희 오늘 한영이랑 도서관에서 주먹밥 만들어 먹기로 했어요.”
“아 정말요? 그럼 잠시만요! 여기 소스가 좀 있는데...”
임은정 선생님께서 와사비 마요네즈, 타르타르 소스 담아주셨습니다. 동건이 아버지께서 선생님들 잠자리는 편안하신지 살펴주셨습니다. 잘 지내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추동팀이 복이 많습니다.
양 손 가득 재료 가지고 도서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얼른 주먹밥 만들고 싶다! 신이 납니다. 한영이가 주방 가운데에서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하면 좋겠어요, 하며 선생님들 알려주었습니다. 셋이 힘을 합쳐 김, 마요네즈, 참기름, 명란젓 넣고 동글동글 주먹밥 만들었습니다.
“원래 만들면서 조금씩 먹는 재미죠!”
박세경 선생님 한 입, 한영이 한 입. 연우가 말한 것처럼 꿀맛입니다.
“밥이 모자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희 이웃 분들 것 먼저 만들어서 담아놓으면 좋겠어요! 저는 괜찮아요.”
이웃분들 드릴 생각 하니 금세 뚝딱 만들었습니다. 주먹밥이 식지는 않을까 호일로 잘 감쌉니다. 명란젓과 김 주신 연우네, 장소 빌려주신 관장님 댁, 마요네즈와 참기름 가득 담아준 정민이네, 맛있는 소스 나눠주고 살펴준 동건네, 한영이네까지. 주먹밥과 편지 품에 안고 이웃 분들에게 달려갑니다.
한영이가 관장님 댁 문 두들기고 초인종 누르고, 감사인사 전했습니다. 다람쥐 선생님 나오셔서 한영에게 고맙다, 잘 먹을게~ 했습니다. 저는 한영이 뒷모습 보았습니다. 한영이 빠알간 볼 보았습니다. 참 귀하다...
밤실마을로 넘어가는 길. 지름길인 숲길이 캄캄했습니다. 숲길 앞에서 잠시 망설였습니다.
“한영아, 고백할게 있어. 선생님은 사실 좀 무섭고 그래.”
“선생님, 저도 그래요.”
“큰길로 갈까?”
“어... 그럼 너무 늦어요.”
“그럼 한번 가보자.”
“네. 선생님, 그런데 무덤이 있던데요.”
“아 진짜? 한영아, 떨려.”
“선생님, 동요 부르면 안 무서워요. 저희 크게 불러요.”
“고마워.”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한영과 크게 동요 부르며 나아갔습니다(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면서). 연우네, 정민이네, 동건이네 들려 주먹밥 전했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맛있게 먹겠다고 해주셨습니다. 고맙다, 하시며 따뜻한 눈빛으로 힌영을 바라봐주셨습니다. 만드는 것도, 감사인사 하는 것도 한영이가 다 했습니다.
“선생님, 이제 배고파요~”
승현이네 인사드리러 갔을 때, 승현이 어머니께 직접 만두 빚으신 수고로움 감사하다 애쓰셨다 인사했습니다. 승현이 어머님께서 직접 빚으신 만두, 떡, 육수 챙겨주셨습니다. 다람쥐 선생님께서 맛있는 떡만둣국 끓여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냄비 가~득! 선생님과 한영이 두그릇씩 뚝딱 했어요.
처음 만들어 먹으려고 했던 명란 마요 주먹밥은 아니지만 도서관에서 떡만둣국 먹었습니다. 박세경 선생님이 한영이 그릇에 가득 담아줬습니다. 만둣국 본 한영이 눈이 커졌습니다. 모두 배고팠는지 두 그릇씩 먹었습니다. 냄비 하나를 다 비웠습니다.
“맛있다! 선생님, 진짜 맛있어요.”
“그치, 정말 행복하다.”
“아, 오늘 한영이 덕분에 너무 좋았다.”
“선생님들 덕분이에요. 그리고 이웃분들 덕분이에요.”
“한영아, 참 귀하다.”
“한영아, 고맙다.”
간식 배는 따로 있죠~ 함께 차 마시며 이야기 나누었답니다.
사람다움 사회다움을 좇아 행하면 당사자나 둘레사람이 행복해할 때가 많습니다. 사람답게 복지를 이루고 누릴 때 행복해합니다.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는 곳에서 행복해합니다. 다만 이것이 사회사업 동기나 목표는 아닙니다. 평가 기준도 아닙니다. 함께 기뻐하며 감사할 뿐입니다.
함께 기뻐하며 감사할 뿐입니다. 감사하며 누릴 뿐입니다. -복지야성, 21p.
한영이 바래다주고 온 길에 세경과 하늘 보며 “사회사업 참 재미있다!” 생각했습니다. 이웃 인정 있는 호숫가마을 이웃들에게 고맙습니다. 한영이와 행복했습니다. 모든 순간 잘 누렸습니다.
한영이가 선생님들 그린 그림. 깜짝 선물! 패딩 주머니에 있었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