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편. 繫辭傳 上.
제 8장. -----9 ☰ ☱ ☲ ☳ ☴ ☵ ☶ ☷
◎ 子曰 作易者 其知盜乎
자왈 작역자 기지도호
易曰 負且乘 致冠至 負也者 小人之事也
역왈 부차승 치관지 부야자 소인지사야
乘也者 君子之器也 小人而乘君子之器
승야자 군자지기야 소인이승군자지기
盜思奪之矣 上慢 下暴 盜思伐之矣
도사탈지의 상만 하폭 도사벌지의
慢藏誨盜 治容誨淫
만장회도 치용회음
易曰 負且乘致冠至 盜之招也
역왈 부차승치관지 도지초야
[풀이]
䷧ (雷水解,뇌수해)
공자가 일렀다.
"易(역)은 지은 자는 도둑이 누군가 알았다.
(雷水解,뇌수해. 3에서)
'보따리를 둘러 메고 수레를 탔으니 도둑이 이른다고 하였다.
메는 일은 소인의 일이요, 수레는 군자의 것이다.
소인이 수레를 타고 있으니 도둑이 강탈을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이는 윗사람에게는 거만하고 아랫사람에게 포악하니 도둑이 그를 치려 한다.
소중한 것을 잘 지키지 못하는 것은 도둑을 불러 들이는 일이요,
지나친 화장은 음탕함을 가르치는 일인 것이다.
그래서 易(역)에 이르기를 '돈 보따리를 둘러메고 수레를 타는 일은
도둑을 스스로 불러들이는 일이 아닐까?" 하였던 것이다.
[해설]
『주역』에 도둑놈이 누구인지 밝혀주는 자리이다.
위에서 거만질 하고 아래를 포악하게 하는 놈이 도둑놈이고,
남의 것[자리와 사람]을 훔치려고 음심을 품는 자도 도둑이고,
야한 화장을 하는 자는 도둑이고,
특히 운전해야 할 자가 주인 자리에 턱 앉아 버티는
그 놈도 도둑이라는 소리이다.
여기에서는 도둑이 닥칠 일을 일절 초래하지 말 것을 경계한다.
어지러움은 도둑보다 큰 것이 없다.
심한 자는 남의 나라를 훔치고, 그 밑으로는 남의 작위를 훔치고,
그 밑으로는 남의 여인을 훔치고, 그 밑으로는 남의 재물을 훔친다.
이러한 까닭은 단지 위의 失政(실정)이 아래 백성에게
혼란을 惹起(야기)시키기 때문이다.
아래 역시 성호의 견해이다.
"윗사람의 태만함[上慢,상만]은 맹자가 밝힌
'윗사람이 태만하면 아랫사람을 잔해한다[上慢殘하,상만잔하]'는 뜻과 같다.
백성을 자식처럼 돌본다면 어찌 소홀히 깨달을 수 있겠는가?
자기 기물이 아닌데 탔다는 것은, 나라가 기울어서 빼앗김과 같으니,
외적이 쳐들어와 사직이 멸망할 기운이 보인다.
'태만하게 보관함이 도적을 가르치려는 것[慢藏誨盜,만장회도]은 아니고,
모양을 치장함이 간음을 가르치려는 것[治容誨淫,치용회음]은 아니지만,
훔치고 간음하는 자의 마음을 야기할 빌미를 준다는 것이다.
이 모두는 내가 가르쳐서 그런 것과 같으니,
도적이 빼앗고 칠 것을 생각함이 이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보관은 재물로 말하였고, 용모는 여인으로 말하였으니,
가벼운 것을 들어서 무거운 것을 경고하였다."
이상의 '中孚卦(중부괘) 2', '同人卦(동인괘) 5', 大過卦(대과괘) 初(초)',
'謙卦(겸괘) 3', '重天乾卦(중천건괘) 上(상)', '節卦(절괘) 初(초)',
'雷水解(뇌수해) 3', 등 일곱 爻(효)는 특별히 몸을 닦는 학문으로
'人事(인사)'를 언급했다.
위 8장을 謙窩(겸와)가 붓을 불끈 눌러 이렇게 썼다.
"위의 일곱 爻(효)는 '언행'이 사람의' 樞機(추기)'가 되니
삼가 조심하라는 소리이다.
天地(천지)에는 천지의 언행이 있고, 四時(사시)에는 사시의 언행이 있고,
日月(일월)에는 일월의 언행이 있고, 陰陽(음양)에는 음양의 언행이 있고,
剛柔(강유)에는 강유에 언행이 있고, 동정에는 동정의 언행이 있고,
晝夜(주야)에는 주야의 언행이 있다.
天地(천지)와 萬物(만물)이 언행이 있지 않음이 없으니,
하물며 사람의 언행이 무겁지 않겠으면,
그 언행을 실천함에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
한 몸의 나아감과 물러남, 느림과 신속함이 모두 언행이니,
언행을 버리고서 무엇으로 몸을 닦는단 말인가?
고로 언행을 알면 변화의 道(도)를 알 수 있는데,
변화는 곧 天地(천지)의 언행이다.
天地(천지)가운데 사람이 陰陽(음양)과 五行(오행)으로
그 형체를 이루고,
陰陽(음양)과 五行(오행)의 이치로
그 강건하고 유순함과 五常(오상)의 德(덕)을 삼았는데,
이 德(덕) 또한 한 마음의 안에 갖추어져 있다.
말은 마음의 소리이고, 행동은 마음에 자취이다.
이러한 언행으로 仁義禮智(인의예지)의 德(덕)을 형용하니,
이 언행을 삼간 뒤에 易(역)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실록에도, 사사로운 정분으로 감히 탄핵하지 못한다면
다 도둑놈들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