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동네N 중화 여덟 번째 모임 후기 - 중화1동 마을탐방 1탄】
◇일시 : 9월 24일(금) 오전 10시~
◇만나는 장소 : 중화역 2번 출구 롯데리아 앞
◇주제 : 중화동 봉우재길 탐방
◇함께한 사람들 : 총 9명(권**, 최**, 박**, 이**, 이**, 김**, 이**, 김**, 최**)
동네N 중화 9월 모임은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이 됐습니다. 지난봄에는 중화 2동을 중심으로 마을 구석구석 골목길을 탐방하고 가을에는 중화1동을 중심으로 탐방을 계획해보았는데요, 9월에는 중화리 어린이공원을 시작으로 하여 봉우재길에 얽힌 유래와 해주 최씨 종가집 등 중화1동에 숨어있는 옛이야기도 함께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을이 오는 길목, 걷기 좋은 날에 함께 걷고 이야기 나눈 시간이 즐겁고 소중한 추억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오늘의 일정 ◎
1)중화리 어린이 공원
2)해주 최씨 종가집, 봉우재길 유래비
3)봉우재 역사투어길 벽화
4)경동제일교회, 박용환 공덕비
5)상봉동 빈스로드
▶자기소개
가을하면 어떤 게 생각나시나요? 가을하면 떠오르는 풍경이나 이미지를 이야기하면서 자기소개를 해보았습니다.
- 최** 붉은 노을. 4계절 가운데 노을이 가장 이쁘고 빨갛다. 노을이 예뻐지면 가을이구나 실감한다.
- 김** 축제와 버스킹,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야외에서 버스킹을 하는 모습들이 생각난다.
- 이** 찬바람과 가을하늘이 너무 반갑다.
- 이** 단풍이 넘 곱다. 빨리 단풍이 들고 낙엽이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다.
- 이** 무말랭이, 고추 등 부모님께서 말리시던 모습과 챙겨주시던 기억이 나고 그래서 가을이면 더 부모님 생각이 간절하다. 또 아이들과 뛰어노는게 생각난다.
- 김** 누렇게 익은 벼가 생각난다.
- 박** 구름이 높고 아름답다
- 최** 송이버섯이 오기로 되어있어서 기다리고 있다.
- 권** 천고마비의 계절, 코스모스가 너무 이쁘다. 대한민국 살기 좋다
▶중화리 어린이공원
아이의 순수한 동심과 상상력을 꿈틀거리게하는 창의놀이터 ‘꿈틀’. 주민, 어린이, 전문가들이 운영협의체를 구성해 설계부터 조성, 운영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여 조성하였다. 놀이기구는 아이들의 건강을 고려해 인체에 해가 없는 재료를 사용했고, 전문기관의 안전인증을 받아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다. 창의놀이터 '꿈틀'이 서울시에 현재까지 약 91개소가 조성되어 있다. 그 모습이 일반 어린이 놀이터와는 사뭇 다르다. 굴곡진 언덕이 있고,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과 그물침대가 있다. 나무와 식물, 벤치가 어우러져 온 가족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2021 서울장미축제 때 팝업가든 설치했던 곳 중 하나이다.
중화리 어린이 공원 뒤로 3개 학교가 모여있다. 묵동초등학교, 중랑중학교, 중화고등학교. 묵동초등학교 담을 따라서 나무로 만든 화분과 아름다운 시가 적혀진 나무 패널이 전시되어 있다.
#중화동 명칭 유래
중화동의 동명은 예부터 봉화산 아래 자연마을인 가운뎃마을(中里)과 아랫마을(下里)의 글자를 따서 중하리로 칭하였는데 1963년에 서울특별시로 편입될 당시 동민들의 의견이 '하(下)' 대신 화목을 도모하는 '화(和)'를 넣어 중화동으로 개칭할 것을 서울특별시에 건의하였기 때문에 중화동으로 되었다.
이곳의 공식적인 지명은 일제 침략 초까지 경기도 양주군 망우리면 중리, 하리 일부지역이었으나, 1914년 4월 1일 일제의 면·리·동 통폐합 시 양주군 구리면 중하리로 칭하였으며, 광복 후에도 이 지명은 변함이 없었으나, 1963년 1월 1일(법률 제1172호) 서울특별시의 확장으로 동대문구에 편입하고 동명도 중화동으로 개칭되었다.
중화동은 봉화산 산기슭에 중랑천을 끼고 있으며, 동일로가 중심부를 남북으로 관통하고 중앙선과 망우로가 동서로 달리고 있다.
또한 봉화산 능선을 끼고 상봉동과 인접하고 남쪽으로는 망우로를 경계로 상봉동과 나누어지며 북쪽으로는 묵동과 접하고 있다.
1963. 1. 1 : 양주군 구리면 중화리에서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중화동으로 편입
1988. 1. 1 : 동대문구 중화동에서 중랑구 중화동으로
▶해주 최씨 종가집
중화동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한옥. 김영철 <동네 한 바퀴>에도 나온 고택
중랑구는 과거 서울 시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집성촌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 중 중화동은 해주 최씨들이 400년간 집성촌을 이뤄 최촌마을로 불리웠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며 한옥은 하나 둘 사라지고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왔지만 그 가운데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한옥은 최씨 집성촌의 마지막 선비라고 알려진 가산 최공식 선생의 집이다.
종가집은 앞쪽에서 보면 대문과 행랑채가 있는데 이것은 100년이 넘은 것이라고 하고 1973년 초가집을 기와집으로 고쳤다고 한다. 중간에 마당을 중심으로 행랑채와 안채로 나뉘어져 있다.
최공식 선생께서 지금의 중화초등학교(신내동 소재)가 만들어지는데 많은 애를 쓰신 걸로 전해진다. 당시 중화초등학교 부지가 일본인 소유였는데 학교 부지로 사용할 수 있게 관계기관과 당시 소작인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하여 학교를 설립하는데 큰 공을 세우셨다고 한다.
잠시, 최공식 선생이 면장으로 선출되었을 때 거절하고 쓴 시를 낭독하고 함께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잠시 개었다가 비 오고 비 오다 개이고
천도도 역시 그러한데 하물며 세상의 인정이랴
나를 칭찬하다 문득 나를 비방함이 돌아오니
이름을 낚음은 바로 이름을 더럽힘이라네
꽃은 피고 지는데 봄은 말이 없고
구름은 가고 와도 산은 다투지 않네
낙원이 여기 있어 천지에 맡기니
유유자적 평생을 지내기에 족하네.
가산 최공식 선생(1902~1989) 문집 <가산잡초>에서
1946년 가을 9월 면장으로 선출되었을 때 거절하고 읊다.
▶봉우재 역사투어길 벽화
봉우재 내력비에 나오는 길로 알려진 곳에 역사투어길 벽화가 그려져 있다. 역사투어길 벽화는 2019년 중랑구 마을공동체 주민제안사업으로 만들어졌고 마을 주민들과 이화미디어고, 선화예고 학생들이 함께 작업했다. 과거에 이 마을이 봉우재 마을이었다는 사실과 그 유래를 담고 있다. 봉화산과 연결되는 구릉지대에서 소의 힘을 시험하던 장소였다고 하는데. 봉화산과 소를 합쳐 ‘봉우재’라고 불리었다고 전해진다.
현재 봉우재길은 중랑구 면목동에 있는 중랑초등학교에서 혜원여중 앞을 거쳐 용마산길에 이르는 도로명으로 1984년부터 사용되고 있는데 실제로 봉우재는 중화1동 극동아파트와 장미빌라 앞에 있는 나지막한 언덕으로 소의 힘을 시험하던 장소였다고 한다.
▶경동제일교회, 박용환 육영비
1904년에 세워진 교회로 중랑구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교회. 그 당시에 교회 근처에 산신각이 세워져 있어서 무속신앙의 중심지였던 터라 기독교 정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현재는 중랑구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로 자리하고 있다. 경동제일교회는 1950년대 옛 동창학교터에 자리를 잡게 되었으며 현재 교회당은 창립 90주년인 1994년에 새롭게 세워졌다고 한다. 교회 뒤쪽에는 박용환 육영비가 있는데 이는 일제 강점기에 박용환 선생이 동창학교(해방후 중화초등학교 분교로 사용됨)를 지어서 공을 치하하라 하여 세워진 육영비이다. 원래는 교회 앞쪽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경동제일교회가 동창학교터에 지어지고 교회앞으로 도로가 생기면서 육영비가 교회 뒤편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상봉동 빈스로드 카페
중랑구청에서 중화역 방면으로 오가는 길에 눈길을 끄는 곳이어서 단순한 카페는 아니고 뭔가 좀 특별한 공간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다.
원래는 지금 운영하고 계시는 사장님의 부모님께서 사시던 집이었는데 현재는 카페로 개조해서 사용중이다. 사장님께서 영화에 관심이 많으셔서 영화제에 무상으로 커피를 지원하시거나 영화스테프 들의 복지를 위해 영화현장, 영화산업실무센터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사장님께서 길고양이 친구들이라는 단체를 만들어서 활동하시고 마을활동에도 많이 관심갖고 참여하고 계시다.
특히 봄에 목련이 필 무렵 담 밖으로 목련이 엄청 풍성하게 피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어서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과 발길을 끈다. 내년 봄 목련이 필 무렵 빈스로드를 다시 한 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함께한 소감
"너무 재밌고 운동도 되고 좋았다."
"중화동이 이렇게 넓은지 몰랐고 중화동에 역사가 이렇게 깊은지 몰랐다."
"중화동 오래 살아도 잘 몰랐다. 동네N 중화 초대되길 잘했다. 감사하다~^^"
"너무 좋았다 중화동 산책하는 기분으로 나왔는데 역사이야기 듣게 되서 좋았다 애들하고 같이 돌아보고 싶다. 여러분들과 함께 해서 더 좋다. 역시 마을이 좋다~"
"좋았다. 코로나 땜에 집에만 있어서 답답했는데 좋은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휴가라 집에 있었으면 늘어져 있었을텐데 나와서 좋았다."
"동네에 살면서도 속속들이 몰랐는데 봉우재길 내력이나 교회이야기 첨 알았다. 백 년 된 가옥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었다."
"오늘 걷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라 넘 감사하다. 많은 내용을 전달하려고 하기보다 함께 걸으며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했다.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10월에 또 만나요~♡"
【동네N 중화 10월 모임 안내】
◇날짜 : 2021년 10월 22일(금) 10시
◇주제 : 중화1동 마을탐방 2탄
<참고사이트>
https://cafe.naver.com/museumstudy/9857
https://blog.naver.com/japanliter/140044091748
https://dong.jungnang.go.kr/dong/main.do?dong=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