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늦여름에 나의 사부님과 둘이서 거문도에 바다의 폭군이라는 돌돔 사냥을 나갔다.
그동안 작은사이즈의 돌돔 일명 뺀찌급은 몇마리 잡아 봤지만 5짜 이상의 대물은 사진으로만 보았지 실물은 보지 못해서 사부님의 출조 제안에 튼실한 돌돔 낚싯대 두대와 원줄 10호줄을 감은 릴 두개를 구입하여 출조일 을 기다리는데 만약에 이런넘을 만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런저런 생각에 쉽싸리 잠이 오지 않는다.
낚시는 출조 날짜와 장소가 정해지면 그때부터 설레임 으로 가득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때 그당시에는 자가용이 있었던 시절이라 사부님을 모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여수항으로 출발했다.
여수항에 도착하여 거문도행 여객선에 짐을 싣고 우리의 2박3일 일정이 시작되었다.
요즘은 배의 속도가 빠르지만 그당시의 배는 그렇게 빠르 지는 않았고 직항이 아니라서 약 3시간여가 소요되어서 거문도항에 도착을 하였는데 거문도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사는줄은 진정난 몰랐었다..
거문도에 도착하여 현지선장을 만나서 낚싯배에 짐을 싣고 등대로 유명한 서도로 향하여 등대부근 배치바위에 하선을 하여 허기를 때우고 야영준비를 하며 시간을 보내 며 출렁이는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했다.
돌돔낚시의 골든타임은 아침에 동트기 전후여서 5시에 일어나서 분주히 채비를 마치고 여명이 밝아올 무렵에 말똥성게 3개를 뜨개질 할때 사용하는 코바늘을 이용 하여 일명 3층석탑 모양으로 꿰어서 힘차게 투척했다.
연속으로 두대의 릴낚싯대를 투척하여 갯바위 밧침대에 걸어놓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었다.
낚싯대 투척후 얼마의 시간이 지나니 나의 낚싯대 초릿대 가 사정없이 처박아서 순간적으로 당황도 하였지만 맘의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옆에계신 사부님께서 침착하게 릴링을 하라고 조언을 주셔서 낚싯대를 들고 릴을 감는데 이건 난생처음 겪어보는 엄청난 저항을 받으며 줄다리기 가 시작 되었다.
원투낚시의 특성상 바닦에 밑걸림이 자주 발생 되는데 밑걸림과 물고기의 저항은 확연히 차별이 되어 이놈은 정체는 알수 없으나 물고기는 틀림이 없다는건 알았다.
장비와 낚싯줄을 믿었기에 놈과 힘대결을 할수가 있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놈의 저항이 둔감되는걸 느꼈 고 서서히 놈의 정체가 수면으로 부상을 하였는데 우리가 노리고 간 대상어종인 바다의 폭꾼 돌돔 이었다.
내 눈으로 거대한 돌돔을 보니 가슴이 설레이고 어찌할 바 를 모르고 있었는데 사부님께서 침착하게 하라고 하셔서 갯바위 쪽으로 붙히니 뜰채로 담아 주셨다.
난생처음으로 이런 대물을 잡아보니 기분이 얼떨떨 하기 도 하고 놈과 사투로 기운도 빠졌지만 골든타임을 놓칠수 없어 바로 채비를 하고 힘차게 투척을 하고 기다리는데 먼저 던져놓은 낚싯대가 사정없이 초릿대가 처박는다.
이미 한마리를 잡은후라 이번엔 쉽게 대응을 할수 있었다
이놈도 마찬가지로 당기는 힘이 엄청나서 낚싯대를 들고 릴의 드렉으로 버티고 있기를 몆분 지나니 힘이 서서히 빠지는데 이때를 놓치지 않고 야금야금 릴의 줄을 감아서 수면으로 띄우니 이놈도 거대한 돌돔이었다.
사부님과 각각 두마리씩의 돌돔을 잡고나니 더이상의 입질은 없어서 아침을 준비하여 먹고 잡은 돌돔을 계측해 보니 큰놈은 56센치 작은놈은 50센치로 모두 준수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낚시를 마치고 내일 아침을 위하여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다.
대망의 다음날 여명이 밝아올 무렵 우리는 또다시 대물을 향해 힘찬 캐스팅을 하고 기다리는데 어제와 같은시간대 에 연속 입질을 받아 어제와 비슷한 씨알의 돌돔 2마리와 60센치급 혹돔 한마리를 추가하고 거문도에서 낚시일정 을 끝내고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가볍게 집으로 귀가를 하였다.
이번 출조로 대물어종에 대한 대처법을 터득하였고 낚시 에 대한 자신감도 조금생긴 계기가 되었다.
낚시에는 정도가 없지만 어종에 맞는 낚시기법과 미끼는 분명 선택을 잘해야 겠다는 교훈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