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又 壬辰亂 上仝 또 임진왜란 위와 같음
(7)
國民見敵初 국민들이 적을 보았던 처음에
驚駭似喝魚 뜻밖이라 물고기처럼 놀랐었네. 1)
西崖善鎭撫 유성룡은 백성들 잘 다독이고 2)
白沙眞方書 이항복은 참으로 글 잘 지었네. 3)
陣璘愚不覺 진린이 어리석어 못 깨달았으나 4)
時羅美鬼如 시간이 가매 귀신같이 훌륭했네.
此時有激戰 이때에 격렬한 전쟁이 있었지만
敵衆逃無餘 적의 무리 달아나 남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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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해(驚駭): 뜻밖의 일로 몹시 놀람.
2) 서애선진무(西崖善鎭撫): 서애는 유성룡(柳成龍/ 1542-1607)의 호이고. 진무는 난리를 만난 백성들을 진정시키고 어루만짐을 뜻한다.
3) 백사진방서(白沙眞方書): 백사는 이항복(李恒福/ 1556-1618)의 호(號)이고 방술(方術)은 기록한 글이나 책인데 여기서는 명(明)나라에 구원병 요청에 관한 글인 듯.
4) 진린(陣璘/ 1543-1607): 1597년 정유재란 때 5천의 수군을 거느리고 전라도 완도로 와서 이순신과 참전했던 명(明)나라 제독(提督)이었다. 그의 손자가 명나라가 망한 후에 조선 해남으로 와서 광동진씨(廣東陳氏)의 뿌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