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기행문
구 순 자
와이토모 동굴 기행문
10일간 여행 중에 7일 째 되는 날, 남섬에서 북섬으로 오는 피로를 뒤로 하고, 아침 일찍 호텔을 출발했다. 뉴질랜드 북섬 반딧불이가 사는 '와이토모 동굴'은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기 때문에 일찍부터 움직여야 한다는,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와이토모 동굴로 가는 산언덕 길은 신선했다. 푸른 덤불로 우거진 뉴질랜드의 고사리가 이국적인 기분을 한껏 느끼게 했다.
와이토모 동굴 앞에서 다시 한 번 와이토모 동굴을 감상하기 위해서 지켜야 하는 주의 사항이 있었다. 걸음도 조용히, 말도 조용히 하라고 했다. 사진 촬영도 하지 말라고 했다. 전 세계 어느나라에도 없는 반딧불이를 놀라지 않게 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와이토모 동굴은 다른 나라에서 본 동굴에 비해서 규모가 크지 않고 아담했다. 뒤에 온 관광팀도 조용히 움직였다.
와이토모 반딧불이 동굴( Waitomo Glowworm. Caves)은
뉴질랜드 북섬 중북부 토로루아 근처에 있는 석회암 동굴로 와이토모 지역의 초록색 목초지대 지하에 동굴, 패인 암석, 지하의 강이 흐르는 석회암 지대가 펼처져 있다. 입구부터 땅바닥으로 이어진 경사면을 따라 내려가면 높이 15m 정도의 공간이 나온다. 수백만 년 전에는 이 지역이 바다속에 잠겨있다가, 훗날 지각 변동으로 인해 당시의 해양 동물 잔재가 석회암으로 변한 것이다.
외이토모라는 이름은 "와이"(물)와 "토모"(구멍)의 두 마오리 단어가 합성되어 만들어 졌고, 이곳 와이카토 지방에 있는 수백 개의 동굴은 지하에 흐르는 개울에 의해 석회암이 침식되면서 신기한 모습으로 변한 것이기 때문에 붙어진 이름이다.
전 세계에서 이곳에서만 서식한다는 반디불이의 정식 명칭은, 아리카노캄파 루미노사(Arachnocampaluminosa)으로 날아다니는 곤충의 유충이다. 밝은 청색 빛을 발하고, 끈끈한 줄로 작은 곤충을 유인하여 먹이로 한다. 반딧불이는 어두컴컴한 곳에 가면 마치 밤하늘의 은하계를 보는 것 같이 환상적인 신기함을 더해준다.
동굴 낮은 곳으로 내려갈 수록 많은 반딧불이가 동굴 천장에 붙어 푸른 빛으로 반짝였다. 밤하늘의 별세계에 온 듯 아름다웠다
반딧불이의 세계를 찿은 탐험자의 기쁨은 얼마나 놀라웠을까.
오랜 세월을 두고 동굴 속에서 서식하는 그들의 작은 생명체가 장하고 신비했다. 전 세계 어느 동굴 속에도 없는 반딧불이는 당면히 보호되고 보존 되어야 할 자격이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와이티모 동굴과 섬세한 상태계를 보전하고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미래 세대가 계속해서 동굴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수단이라 했다.
와이토모 반딧불이 동굴은 1887년에 현지 마오리 족장과 영국출신의 탐험가에 의해서 발견된 이후 그 작은 지역에서 시작하여 전 세계 여행객들의 관광명소가 되었다.
끝으로 보트를 타고 말 한마디 없이 조용히 어두운 동굴을 빠져나오는 체험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차라리 그들만의 세계를 존증하는 뜻에서 그대로 두는 것은 어떨까! 잠시 생각했다
끝
등단년도: 1995년
등단지: 문예한국
대표저서: 꿈의 교실
대표수상: 프로스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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