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023설교 / 베드로후서2장9-16절 / 이성없는짐승이요저주의자식이라

[최성헌]

Sola Scriptura Tota Scriptura

베드로후서 2장 9-16절

이성 없는 짐승이요 저주의 자식이라

사도 베드로는 구약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났던 것처럼 지금도 거짓 선생들이 있을 것에 대하여 말합니다. 그들은 멸망하게 할 이단으로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고서 은밀하게 들어옵니다. 참된 진리와 반대되는 그런 가르침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유사한 것처럼 해서 들어와 결국 거짓된 가르침을 따르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결국 주를 부인하게 만들고 그들 스스로 멸망에 이르게 만드는데, 그런 저들의 가르침에 주의하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사도 베드로는 저들의 특징으로 방탕함과 무절제함, 혹은 우리말 번역처럼 호색하는 것을 좋아하는 자들이라고 설명합니다. 뿐만 아니라 탐심이 있어 지어낸 말로 사람들을 이익의 도구로 삼는 자들이라고 설명합니다. 진리에 합당하지 않는 생활로 인하여 진리의 도가 비방을 받도록 하는 자들이요, 진리를 진리답게 증거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이익의 재료로 삼아 증거 하는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자들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심판과 멸망 외에는 없다고 말합니다. 저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은 옛적부터 지체한 적이 없으며, 또한 그들의 멸망 역시 항상 준비되어 있어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심판과 멸망이 임하든지 결코 갑작스러운 그런 일은 아니란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예로 사도 베드로는 세 가지를 드는데, 타락한 천사들을 심판하신 것, 노아 시대 불경건한 자들을 홍수로 심판하신 것, 아브라함 시대 롯이 살던 소돔과 고모라를 무법한 자들의 음란한 행실로 말미암아 심판하신 것을 언급합니다. 특별히 이 세 사건은 창세기 안에서 유추할 수 있거나 실제로 기록되어 있는 사건들인데, 그때만을 위한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경건하지 않는 자들에게 본이 될 수 있는 사건들입니다. 그러나 정작 불경건한 자들이 교훈을 삼는가? 삼지 않습니다. 도리어 이것은 경건한 자들에게 교훈이 되는데, 왜냐하면 경건한 자라 할지라도 창세기에 나타난 롯과 모습으로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결코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자들을 버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경건하지 아니한 사람들 속에서 의를 전파한 노아와 그의 식구들을 구원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무법한 자들의 음란한 행실로 말미암아 고통당하는 롯을 구원하기도 하셨습니다. 이런 역사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왜 거짓 선생들을 주의하라고 하는가? 또한 베드로후서 1장 마지막에 성경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더 확실한 예언으로서의 성경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하는가? 결국 더욱 힘써 너희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롯과 같은 믿음이 아니라 좀 더 나은 믿음을 가지고 주를 섬기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피게 될 9절 이하의 말씀은 계속해서 거짓 선생들에 대한 내용인데, 9절은 4절 이하 8절에서 언급한 세 사건의 결론으로 말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주께서 경건한 자는 시험에서 건지실 줄 아시고 불의한 자는 형벌 아래에 두어 심판 날까지 지키시며” 여기서 두 가지를 말하는데, 조금 전까지 언급한 내용과 같습니다. 첫째는 주께서 경건한 자를 시험에서 건지신다는 것, 둘째는 불의한 자에 대해서는 형벌 아래에 두어 심판 날까지 지키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현실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말한 것처럼 악인이 의인을 에워싸는 일이 허다하며, 정의가 굽게 행해지는 것을 자주 본다는 것입니다(합1:4). 그래서 하나님의 믿고 의지한다고 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이런 현상들 때문에 넘어지기도 합니다. 악인이 의인을 에워싸는 일이 있을 때 하나님께 부르짖지만 현실은 공의를 행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나타나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악인들의 경우 그런 현실 앞에서 더욱 정의를 굽게 하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악인의 악에 대하여 눈 감아 주시는 것처럼 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믿노라 하면서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 종종 넘어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4절 이하 8절이 교훈으로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요약하기를 주께서 경건한 자는 시험에서 건지신다는 것을 알라고 말씀합니다. 현실은 그런 것처럼 있지 않지만, 그러나 때가 차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경건한 자들을 시험에서 건지신다는 것입니다. 특히 시험이라는 말을 주목해야 합니다. 지난주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왜 거짓 선생들이 있도록 하시는가? 일종에 시험입니다. 어떤 시험이냐? 신명기 13장 3절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참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 사이에서 너희가 과연 하나님만을 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한 시험이라는 것입니다. 거짓 선지자들의 경우 이적과 기사를 통해 자신을 증명하려고 하지만 그런 것 없이도 하나님의 참된 말씀만을 따르고자 하는지 알고자 하는 시험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시험은 갈등을 유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려움이 동반되기도 하고 때로는 고통이 따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때가 되면 그런 갈등, 어려움, 고통에서 건져주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인 너희는 인내하면서 경건한 자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경건한 자를 시험에서 건지시기 때문에 결코 불경건한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동일하게 불의한 자는 형벌 아래에 두어 심판 날까지 지키신다고 말씀하는데, 그 시기가 얼마 동안 늦춰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노아 홍수의 경우 방주를 만들 것을 명하실 때부터 심판을 알리셨지만 방주를 만드는 긴 시간 동안 늦춘 것처럼 한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 당장 불의한 자들을 심판하실 수 있지만 방주를 만들어 노아와 그의 식구들을 보존하기 위해서 그렇게 심판을 늦추신 것입니다. 저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의 택한 백성을 위해서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늦추신다고 해서 그들을 처벌하지 아니하시는가? 그들을 그냥 내버려두시는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때가 차면 반드시 그들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다만 심판 날까지 미뤄두신다고 해서 형벌을 전혀 받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사도 베드로는 불의한 자는 계속해서 형벌 아래 있는 것으로 표현하는데, 로마서 1장에서 저들의 불경건과 불의에 대하여 내버려 두셨다는 표현이 있습니다(롬1:24,26,28). 하나님 편에서 얼마든지 하고자 하시면 은혜를 베풀어 구원하실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심으로 죄에 대하여 죄로 벌하시는 성격, 그것이 내버려 두신 결과로 있는데 이런 것들이 다 형벌 아래에 두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지키신다는 것도 보호하신다는 의미가 아니라 최후 심판의 때까지 형벌 아래에서 잠시잠깐 내버려두신다는 그런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자들 가운데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백성인 너희는 마지막 때가 되어 최후 심판을 행하시기까지 저들처럼 불의한 자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의를 따라 살아가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사도 베드로는 이런 일반적인 원리를 가지고 다시금 거짓 선생들에 대하여 결코 형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10절 상반부를 보시면 “특별히 육체를 따라 더러운 정욕 가운데서 행하며 주관하는 이를 멸시하는 자들에게는 형벌할 줄 아시느니라...” 모든 불의한 자에 대하여 하나님은 형벌 아래 두심으로 심판 날까지 지키시겠지만 특별히 육체를 따라 더러운 정욕 가운데 있는 거짓 선생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형벌 가운데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지난 시간에 거짓 선생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호색함, 무절제함, 방탕함을 좋아하는 자들이라고 했는데, 육체를 따라 더러운 정욕 가운데서 행한다는 것이 그런 의미입니다. 갈라디아서 5장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육체의 일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주술과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 전에 너희에게 경계한 것 같이 경계하노니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요”(갈5:19-21) 반면 이런 육체의 일과 대조적으로 말하는 것이 성령의 열매입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5:22-23) 그러니까 육체를 따라 더러운 정욕 가운데서 행한다는 것은 성령의 열매와는 하등 상관이 없는 열매들로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자들은 모든 불의한 자가 형벌 아래 있다가 마지막 때 심판을 받는 것처럼 더욱 더 형벌 아래 있으면서 마지막 때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 베드로는 여기서 저들의 특징 한 가지를 더 언급하는데, 육체를 따라 더러운 정욕 가운데서 행할 뿐만 아니라 주관하는 이를 멸시하는 자들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주관하는 이는 누구인가? 어떤 이들은 하나님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람들로 볼 수 있는데, 베드로후서 2장이 유다서의 내용과 비슷하다고 할 때 이 부분 역시 유다서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유다서 1장 8절입니다. “그러한데 꿈꾸는 이 사람들도 그와 같이 육체를 더럽히며 권위를 업신여기며 영광을 비방하는도다” 그러면서 9절에 보면 “천사장 미가엘이 모세의 시체에 관하여 마귀와 다투어 변론할 때에 감히 비방하는 판결을 내리지 못하고 다만 말하되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원하노라 하였거늘”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권위를 업신여긴다거나 영광을 비방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모세와 같은 자들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제도화 된 교회의 장로나 혹은 세속 권세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칼빈주석이나 매튜 풀 주석의 경우는 후자로 해석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하여 거짓 선생들은 멸시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후자와 관련해서 생각해 볼 때 세속 권세자들이 그들의 의무를 다함으로 존경 받을 수 있는 그런 인물이라면 좋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 베드로는 베드로전서에서 어떤 권면을 하기도 했습니까? 베드로전서 2장 13절과 14절입니다. “인간의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종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혹은 그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상하기 위하여 보낸 총독에게 하라” 그러면서 18절로 넘어가시면 사환들에게 이런 권면을 합니다. “사환들아 범사에 두려워함으로 주인들에게 순종하되 선하고 관용하는 자들에게만 아니라 또한 까다로운 자들에게도 그리하라” 주인만이 아니라 사실은 왕이나 총독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을 행하는 왕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왕도 있습니다. 까다로운 주인처럼 까다로운 왕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혹 악을 행하는 왕이라 할지라도 그에게 순종하되 주를 위하여 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도 바울이 로마서에서 말한 것처럼 모든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기 때문입니다(롬13:1). 혹 하나님께서 악행 하는 자들 세우셨다면 그렇게 세우신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의 말씀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면 악행 하는 자라고 할지라도 주를 위하여 순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거짓 선생들 가운데는 이런 부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세속 권세자들만이 아니라 참되게 세워진 말씀 사역자들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저들 대신 자신들이 그 자리에 앉고자 참되게 세워진 말씀사역자들을 끌어내리려고 합니다.

이런 저들에 대하여 계속해서 설명하기를 10절 하반부를 보시면 “...이들은 당돌하고 자긍하며 떨지 않고 영광 있는 자들을 비방하거니와” 거짓 선생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무엇인가? 당돌하다는 것입니다. 뻔뻔스러울 정도로 당돌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영광 있는 자들을 비방하는 그 일에 매우 당돌한데, 여기서 영광 있는 자들은 10절 상반부에서 주관하는 이와 동일 인물입니다. 앞서 유다서 1장 8절을 언급하면서 ‘권위를 업신여기며 영광을 비방하는도다’라고 했는데, 그 대상이 동일한 대상으로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세우신 권세자들로 저들이 잘 나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저들에게 권세를 주셨기 때문에 영광이 저들에게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거짓 선생들은 영광 있는 자들을 비방합니다. 비방하는 일에 부끄러워할 줄 모릅니다. 오히려 뻔뻔스럽게 당돌합니다. 자긍한다는 것은 완고함, 고집불통이라는 의미이고, 떨지 않는다는 것은 두려움이 없다는 것입니다. 영광 있는 자들을 비방하는데 있어 그만큼 완고하고 고집불통이란 것이고, 나아가 영광 있는 자를 비방하는 데 있어 그만큼 두려움 없이 행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두려워해야 할 일인지를 이렇게 말씀합니다. 11절을 보시면 “더 큰 힘과 능력을 가진 천사들도 주 앞에서 그들을 거슬러 비방하는 고발을 하지 아니하느니라” 조금 전에 유다서 1장 9절 모세와 관련된 부분을 언급했지만 동일한 내용입니다. 천사장 미가엘 조차 모세의 시체에 관허여 마귀와 다투어 변론할 때 감히 비방하는 판결을 내리지 못했는데, 누가 주께서 세우신 권세에 대하여 비방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천사의 경우 더 큰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과는 비교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히브리서 1장 14절에 의하면 모든 천사들은 부리는 영으로서 구원 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신 자들이라고 말씀합니다. 천사보다 더 존귀한 자가 누구냐?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이요, 모든 사람들 가운데 특별히 하나님의 택한 백성입니다. 그러나 택한 백성이라 할지라도 힘과 능력에 있어서는 천사보다 못합니다. 이런 천사라도 주께서 세우신 권세들에 대하여 함부로 거슬러 비방하는 고발을 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너희가 그렇게 할 수 있느냐? 그래서 사도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세우셔서 친히 그에게 영광을 더하신 자들을 비방한다면 형벌 아래 놓여 결국 심판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다시금 주께서 세우신 자들에 대한 권위를 인정해야 함을 배워야 합니다. 사도 베드로가 베드로전서에서 말한 사실, 혹 그가 악을 행하는 자라 할지라도, 그리고 매우 까다로운 자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주의 뜻을 따라 세우신 이상 그들의 권세에 대하여, 그들에게 주신 영광에 대하여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종종 목사의 신분으로 정치적 입장에서 권세자들에 대하여 과도한 입장으로 반대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목사라면 그들의 안녕과 그들을 통해 선을 장려되고 악이 제어될 수 있도록 더욱 기도하는 자로 있어야 합니다.

12절 이하 14절 역시 거짓 선생들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계속해서 소개하는데, 12절을 보시면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본래 잡혀 죽기 위하여 난 이성 없는 짐승 같아서 그 알지 못하는 것을 비방하고 그들의 멸망 가운데서 멸망을 당하며” 한 마디로 거짓 선생들은 이성 없는 짐승과 다를 바 없다는 것입니다. 이성이 없다는 것은 본능이 이끄는 대로 따르는 자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입니다. 옳고 그름에 대하여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볼 때 좋으면 좋다고 여기는 것을 행하는 자로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성 없는 짐승에 대하여 본래부터 잡혀 죽기 위하여 태어난 짐승이라고 설명하는데, 아무리 자기기 볼 때 좋다고 여기는 것을 행한다 할지라도 그 결국은 죽음이요, 본래부터 죽음을 위하여 준비된 자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설명하기를 그들은 알지 못하는 것을 비방한다고 말합니다. 세속 권세자들과 관련해서 말한다면 하나님께서 왜 그들을 세우셨는지, 그들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비방하는 것입니다. 좀 더 확장해서 이해한다면 저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안다면,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을 안다면,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을 안다면 결코 비방할 수 없을 텐데, 그들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비방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유일하신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릅니다. 세속 권세자들에 대하여 대적하는 것이 곧 하나님께 대적하는 것인 줄 알았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그들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세속 권세자들에 대하여 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그들은 그들 스스로의 행동으로 심판을 자초하지만 그 사실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멸망 가운데서 멸망을 당합니다. 즉 그들 자신의 어리석음과 잘못으로 인하여 완전히 멸망당한다는 것입니다.

13절에서는 “불의의 값으로 불의를 당하며 낮에 즐기고 노는 것을 기쁘게 여기는 자들이니 점과 흠이라 너희와 함께 연회할 때에 그들의 속임수로 즐기고 놀며”라고 덧붙입니다. 불의의 값으로 불의를 당한다는 것은 저들이 저지르는 불의에 대하여 불의로 값을 지불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공의의 시행을 위하여 죄를 죄로 벌하시기도 하시는데, 저들이 불의의 값으로 불의를 당한다는 것은 죄를 죄로 벌하시는 성격과 같습니다. 즉 여기에 하나님의 공의가 나타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들에 대하여 낮에 즐기고 노는 것을 기쁘게 여기는 자들이라고 설명하는데, 그만큼 쾌락에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비교적인 차원에서 말씀드리면 보통 쾌락에 빠지는 것은 밤에 일어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전서에서 “...취하는 자들은 밤에 취하되 우리는 낮에 속하였으니 정신을 차리고 믿음과 사랑의 호심경을 붙이고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쓰자”(살전5:7-8)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볼 때 낮에 즐기고 노는 것을 기쁘게 여긴다는 것은 본래 밤에 속한 일을 낮에 행하는, 그만큼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한 자들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점과 흠이라는 것은 이런 모습으로 인해 저들이 더러워졌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더럽히고 그래서 결국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더럽히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너희와 함께 연회할 때에 그들의 속임수로 즐기고 논다고 말하는데, 성도의 모임 가운데서 연회를 할 때도 거짓과 속임으로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 유다서 1장 12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은 기탄 없이 너희와 함께 먹으니 너희의 애찬에 암초요 자기 몸만 기르는 목자요 바람에 불려가는 물 없는 구름이요 죽고 또 죽어 뿌리까지 뽑힌 열매 없는 가을 나무요” 초대 교회 당시 성찬과 함께 애찬이라고 하는, 크리소스톰에 의하면 ‘사랑의 잔치’라고 하는 것을 함께 행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애찬이라고 하는 이유는 부자들이 집에서 음식을 가지고 와서 가난한 자들과 나누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거짓 선생들은 이런 애찬 가운데서도 기탄없이 먹는, 그래서 가난한 자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그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입으로는 가난한 자를 돌아봐야 한다, 연약한 자를 배려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자기 배만 채우는 데 급급한 사람들, 그들이 거짓 선생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다서에서는 저들에 대하여 암초요, 자기 몸만 기르는 목자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자기 몸만을 위하는 자들, 다른 사람을 생각할 줄 모르는 자들, 다른 사람을 생각했다면 그럴 수 없는데, 오로지 자기 몸을 위하고 자기 배만을 위하기 때문에 암초와 같은 존재라는 것입니다. 배가 암초에 걸려 부셔지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부셔지게 만들고 가야 할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14절을 보시면 “음심이 가득한 눈을 가지고 범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굳세지 못한 영혼들을 유혹하며 탐욕에 연단된 마음을 가진 자들이니 저주의 자식이라”고 말합니다. 음심이 가득한 눈을 가졌다는 것은 베드로후서 2장 2절에서 호색하는 자들에 대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데, 7계명과 관련된 죄에 대하여 멈추는 바가 없다, 만족하는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음심이 가득한 눈으로 가지고 보고 또 보는 자들, 이것이 거짓 선생들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이것으로 굳세지 못한 영혼들을 유혹한다고 말합니다. 믿음에 있어 연약한 성도들, 견고하지 못하여 흔들리기 쉬운 자들의 영혼을 유혹하여 음탕하고 방탕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탐욕에 연단된 마음을 가진 자라고 설명하는데, 베드로후서 2장 3절에서 언급한 바와 같습니다. 탐심으로써 지어낸 말을 가지고 너희로 이득을 삼는 자들, 그들이 바로 거짓 선생들이란 것입니다.

결국 그들은 어떤 자들인가 할 때 사도 베드로는 저주의 자식이라고 요약합니다. 그들 스스로가 저주를 받기에 합당한 자들이요, 나아가 저주의 자식으로써 사람들에게 주저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저주의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결코 자기 백성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비록 저주를 받기에 합당한 자요 저주를 가져다주는 거짓 선생들이 참된 진리로부터 떠나도록 만드는 일이 다른 곳이 아니라 교회 안에 있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결코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과 함께 이런 내용으로 거짓 선생들에 대하여 주의하라고 요청한다면 저들의 거짓 가르침이 교회 안에 자리하지 않도록 분별력을 갖추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특히 저들이 누구를 유혹하는가? 굳세지 못한 영혼들을 유혹합니다. 믿음이 연약한 자들, 믿음이 자주 흔들리는 자들을 유혹합니다. 하나님 지식에 있어 부족한 자들을 유혹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믿음을 돌아봐야 합니다. 하나님을 참되게 믿고 있는가? 믿음의 연약함이 아니라 견고함 가운데 있는가? 그만큼 하나님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 하나님 지식에 대하여 합당한 내용으로써 가지고 있는가?

오늘 본문 15절과 16절은 탐욕에 연단된 마음을 가진 자로서 저들을 저주의 자식이라고 할 때 구약에 언급된 발람을 예로 너희가 그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들이 바른 길을 떠나 미혹되어 브올의 아들 발람의 길을 따르는도다 그는 불의의 삯을 사랑하다가 자기의 불법으로 말미암아 책망을 받되 말하지 못하는 나귀가 사람의 소리로 말하여 이 선지자의 미친 행동을 저지하였느니라” 일단 그들이 바른 길을 떠나 미혹되었다고 말하는데, 베드로후서 2장 2절에서 진리의 도가 비방을 받는 그러한 길로 갔다는 것입니다. 바른 길이란 진리의 도가 있는 길이고, 특별히 이 길에 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좁은 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좁은 길 가기를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예레미야 당시 거짓 선지자와 그들을 따르는 자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예레미야 6장 16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길에 서서 보며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그리로 가라 너희 심령이 평강을 얻으리라 하나 그들의 대답이 우리는 그리로 가지 않겠노라 하였으며” 그러니까 하나님이 주시는 참된 평강은 옛적 길이요, 선한 길로 가야지만 얻을 수 있는데, 그들은 그 길을 가지 않으려고 했다는 겁니다. 물론 저들도 평강의 길을 좋아합니다. 누가 평강이 아닌 고통과 슬픔과 저주의 길을 좋아하겠습니까? 그러나 저들이 생각한 평강은 하나님 앞에서의 선한 양심을 따르는 길이 아니라, 그들이 처한 현실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그런 쪽이었습니다. 실제로 예레미야 6장 16절에 앞서 저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다음의 말씀을 통해 알리기도 하시는데, 13절입니다. “이는 그들이 가장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탐욕을 부리며 선지자로부터 제사장까지 다 거짓을 행함이라”

이런 탐욕이 구약 시대 거짓 선지자, 거짓 제사장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사도 베드로 당시 거짓 선생들에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탐욕이 마치 누구와 닮았는가 할 때 민수기 22장에 기록된 발람과 닮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거짓 선생들은 어떤 자들인가 할 때 바른 길에서 떠나 발람의 길을 가는 자들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발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신명기 23장 4절에 의하면 ‘메소보다미아의 브돌 사람 브올의 아들 발람’이라고 소개합니다. 특히 모압 왕 발락이 그를 고용하여 이스라엘을 저주하도록 하려고 했다는 것은 그가 어느 정도 유명한 선지자 혹은 술사로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인물입니다. 그러나 모압 왕 바락의 요청대로 이스라엘을 저주할 수 있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것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이런 내용 속에서 모압 왕 바락이 발람을 불러들일 때 하나님께서는 그 요청을 받지 않도록 말씀하셨지만 결국 요청에 응하게 되면서 모압 왕에게로 가는데, 왜 그렇게 하였는가 할 때 오늘 본문을 통해 말하고 있는 것처럼 불의의 삯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그에게 친히 말씀하셨지만 그 말씀보다 불의의 삯을 더 사랑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묵살하게 되었던 겁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어떤 역사까지 펼치시는가? 말 못하는 나귀의 입을 열어 책망하시면서 그가 가는 길을 막기도 하셨습니다. 나귀의 눈을 열어 볼 수 없는 천사를 보게 하시고, 또한 그 입을 열어 책망함으로 자칫 죽을 수밖에 없던 그의 길을 막으셨던 겁니다.

발람에 대한 이야기는 나귀의 입을 열어 말하게 한 이후 내용도 있는데, 사도 베드로가 말한 불의의 삯을 사랑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아갑니다. 다시 말해 그는 불의의 삯을 사랑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자 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거짓 선생들의 길이 이와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그들은 탐욕에 연단된 마음을 가지고 진리의 도에서 떠나 거짓으로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자들입니다. 탐욕 때문에 진리의 도를 버리는 자들! 탐욕 때문에 진리가 아니라 거짓으로 자기 이익만을 구하는 자들! 그러나 그들의 결국은 무엇입니까? 저주의 자식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저주를 받아 마땅한 자요, 실제로 저주 외에는 받을 것이 없는 자들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거짓 선생들을 따라서도, 발람의 길을 가서도 안 됩니다. 오히려 모든 탐욕과 탐심을 버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탐욕과 탐심으로 말미암아 진리의 도를 버리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이 땅에서 남부럽지 않는 외적 축복을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영적 복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복을 위하여 우리는 외적 축복의 모든 것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주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그런 차원에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다고 말했으며, 이 지식 때문에 자신에게 유익하던 모든 외적인 복들조차 배설물로 여긴다고 고백한 것입니다(빌3:7-8). 그럼 이런 고백이 사도 바울만의 고백입니까? 우리가 고백하고 그 길을 가야 할 자들이 아닙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시고 때가 되어 부르신 이유가 바로 이런 길을 가도록 하기 위함이 아닙니까?

거짓 선생들이 이성 없는 짐승이요, 저주의 자식이라면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때가 되어 부르신 자들은 그와는 전혀 다른 자들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성 없는 짐승과 달리 우리의 본능대로 사는 존재가 아니라, 옳고 그름을 생각하면서 옳은 길로만 가야 할 자들입니다. 그 길은 진리의 도가 있는 길이요, 발람의 길이 아니라 바른 길로서 좁디좁은 길입니다. 그 길을 우리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친히 가셨고, 몸 된 교회로 하여금 그 길을 따라오라고 말씀하십니다. 베드로전서에서 말한 내용으로 하자면 주의 말씀을 따름으로 인해 고난을 받는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난의 길을 다 간 후에는 영광이 있기 때문에 그 길은 결코 저주의 길이 될 수 없고 오히려 축복의 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시고 부르신 것은 바로 이 축복을 위함입니다.

이 축복을 위해 거짓 선생들처럼 육체를 따라 더러운 정욕 가운데서 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음심이 가득한 눈을 가지고 범죄하기를 그치지 않는 자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탐욕에 연단되어 끊임없이 탐심으로 자기 이익만을 구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오직 그리스도로만 옷을 입고 그의 뜻을 따르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비유적으로 말하면 로마서 13장에 있는 말씀으로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13:11-14)

우리는 거짓 선생들이 좋아하고 그들이 가고 있는 그 길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리스도로만 옷을 입어야 합니다. 그리스도로 옷 입는다는 것은 그가 가신 그 길을, 또 그가 기뻐하시는 열매들을 내놓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에게 점과 흠이 있지만 그런 점과 흠조차 그리스도로 옷 입음으로 가리움 받는 것, 오히려 그의 의가 우리의 의기 되고, 그의 거룩이 우리의 거룩이 되는 것, 그렇기 때문에 의와 거룩의 열매를 맺는 일에 힘쓰는 것, 이것이 그리스도로 옷 입은 자로서 사는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삶으로 우리를 요청하고 계시기에 거짓 선생들에 대하여 주의할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