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3:1-27
[현대인의성경]
1. 유다의 여호사밧왕 18년에 아합의 아들 요람이 이스라엘 왕이 되어 사마리아에서 12년을 통치하였다.
2. 그는 여호와께 악을 행하였으나 자기 부모처럼 악하지는 않았다. 이것은 자기 아버지가 만든 바알의 기둥 우상들을 그가 제거하였기 때문이었다.
3. 그러나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죄의 길로 인도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을 그대로 본받아 범죄하고 거기서 떠나지 못하였다.
4. 모압의 메사왕은 양을 길러 해마다 새끼 양 10만 마리와 그리고 수양 10만 마리의 털을 이스라엘 왕에게 조공으로 바쳤는데
5. 아합왕이 죽자 그는 이스라엘에 반기를 들었다.
6. 그래서 요람왕은 즉시 사마리아에서 나가 모든 병력을 소집하고
7. 유다의 여호사밧왕에게 '모압 왕이 나를 배반하였습니다. 당신은 나와 함께 가서 모압을 치시겠습니까?' 라는 전갈을 보냈다. 그러자 여호사밧왕은 이런 회답을 보냈다. '내가 싸우러 가겠습니다. 내 백성과 말들도 당신의 지휘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8. 그런데 우리가 어느 길로 공격을 해야 하겠습니까?' 그러자 요람은 '에돔 광야 길로 가서 공격하려고 합니다.' 라는 전갈을 다시 보냈다.
9. 그래서 이스라엘 왕과 유다 왕은 에돔 왕과 함께 모압을 치려고 나섰다. 그들이 광야 길을 돌아 7일 동안 진군했을 때 사람과 가축이 먹을 물이 떨어졌다.
10. 그때 요람왕이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여호와께서 우리 세 왕을 모압 왕의 손에 넘겨 주시려고 이 곳까지 불러내셨구나!' 하고 외쳤다.
11. 그러나 여호사밧왕은 '우리가 여호와께 물어 볼 예언자가 여기에 없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요람왕의 신하 한 사람이 '사밧의 아들 엘리사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엘리야의 제자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2. 그때 여호사밧왕이 '그는 여호와의 말씀을 선포하는 진실한 예언자입니다.' 하였다. 그리고서 그 세 왕은 엘리사에게 내려갔다.
13. 엘리사는 이스라엘 왕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당신 부모의 예언자들에게 가서 물어 보십시오.' '아니오. 우리가 당신을 찾아온 것은 여호와께서 우리 세 왕을 불러 모아 모압 왕의 손에 넘겨 주려고 하시기 때문이오.'
14. '내가 섬기는 살아 계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유다의 여호사밧왕만 아니었더라면 내가 당신을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15. 이제 거문고 타는 사람을 하나 불러 주십시오.' 거문고 타는 자가 거문고를 탈 때 엘리사는 여호와의 감동을 받아
16. 이렇게 말하였다. '여호와께서는 이 마른 골짜기에 도랑을 많이 파라고 하셨으며
17. 당신들이 바람과 비를 보지 못해도 이 골짜기에 물이 가득 차서 당신들과 당신들의 짐승이 마시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8. 이런 일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여호와께서는 모압 사람들을 당신들에게 넘겨 주실 것이며
19. 당신들은 요새화된 그들의 좋은 성을 정복하고 좋은 나무들을 모두 베고 샘을 다 메울 것이며 모든 옥토에 돌을 던져 못 쓰게 할 것입니다.'
20. 다음 날 아침 제사 드릴 시간이 되었을 때 에돔 쪽에서 물이 흘러들어오지 않겠는가! 그러자 순식간에 그 일대가 물로 가득 찼다.
21. 모압 사람들은 그 세 왕들이 올라와서 자기들을 치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 젊은 자나 늙은 자나 무기를 들 수 있는 사람은 모조리 소집하여 국경 지대에 배치하였다.
22. 그들이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해가 물에 비치고 있었으나 모압 사람들에게는 그 물이 마치 피처럼 보였다.
23. 그러자 그들은 '이것이 피가 아니냐! 저 왕들이 자기들끼리 싸워 서로 죽인 것이 틀림없다! 자, 가서 그들의 진지를 약탈하자!' 하고 외쳤다.
24. 그러나 그들이 이스라엘 진지에 이르렀을 때 이스라엘군이 달려나와 그들을 치자 모압군은 도주하였다. 그래서 이스라엘군은 그들을 추격하며 모압 땅으로 들어가서 닥치는 대로 죽이고
25. 성을 파괴하며 모든 옥토에 돌을 던져 못쓰게 하고 모든 샘을 메우며 좋은 나무들을 베어 버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길-하레셋만 남았는데 투석병들이 그 성을 포위하고 공격하였다.
26. 모압 왕은 전세가 불리한 것을 보고 칼을 찬 자기 부하 700명과 함께 적진을 뚫고 에돔 왕이 있는 쪽으로 탈출하려고 하였으나 실패하였다.
27. 그러자 그는 자기 뒤를 이어 왕이 될 맏아들을 잡아다가 성벽 위에서 불로 태워 모압 신에게 제사를 드렸다. 이것을 본 이스라엘 연합군들은 자기들에게 내릴 재앙을 생각하고 두려워 그 성에서 물러나와 모두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NIV]
1. Joram son of Ahab became king of Israel in Samaria in the eighteenth year of Jehoshaphat king of Judah, and he reigned twelve years.
2. He did evil in the eyes of the LORD, but not as his father and mother had done. He got rid of the sacred stone of Baal that his father had made.
3. Nevertheless he clung to the sins of Jeroboam son of Nebat, which he had caused Israel to commit; he did not turn away from them.
4. Now Mesha king of Moab raised sheep, and he had to supply the king of Israel with a hundred thousand lambs and with the wool of a hundred thousand rams.
5. But after Ahab died, the king of Moab rebelled against the king of Israel.
6. So at that time King Joram set out from Samaria and mobilized all Israel.
7. He also sent this message to Jehoshaphat king of Judah: "The king of Moab has rebelled against me. Will you go with me to fight against Moab?" "I will go with you," he replied. "I am as you are, my people as your people, my horses as your horses."
8. "By what route shall we attack?" he asked. "Through the Desert of Edom," he answered.
9. So the king of Israel set out with the king of Judah and the king of Edom. After a roundabout march of seven days, the army had no more water for themselves or for the animals with them.
10. "What!" exclaimed the king of Israel. "Has the LORD called us three kings together only to hand us over to Moab?"
11. But Jehoshaphat asked, "Is there no prophet of the LORD here, that we may inquire of the LORD through him?" An officer of the king of Israel answered, "Elisha son of Shaphat is here. He used to pour water on the hands of Elijah. "
12. Jehoshaphat said, "The word of the LORD is with him." So the king of Israel and Jehoshaphat and the king of Edom went down to him.
13. Elisha said to the king of Israel, "What do we have to do with each other? Go to the prophets of your father and the prophets of your mother." "No," the king of Israel answered, "because it was the LORD who called us three kings together to hand us over to Moab."
14. Elisha said, "As surely as the LORD Almighty lives, whom I serve, if I did not have respect for the presence of Jehoshaphat king of Judah, I would not look at you or even notice you.
15. But now bring me a harpist." While the harpist was playing, the hand of the LORD came upon Elisha
16. and he said, "This is what the LORD says: Make this valley full of ditches.
17. For this is what the LORD says: You will see neither wind nor rain, yet this valley will be filled with water, and you, your cattle and your other animals will drink.
18. This is an easy thing in the eyes of the LORD; he will also hand Moab over to you.
19. You will overthrow every fortified city and every major town. You will cut down every good tree, stop up all the springs, and ruin every good field with stones."
20. The next morning, about the time for offering the sacrifice, there it was--water flowing from the direction of Edom! And the land was filled with water.
21. Now all the Moabites had heard that the kings had come to fight against them; so every man, young and old, who could bear arms was called up and stationed on the border.
22. When they got up early in the morning, the sun was shining on the water. To the Moabites across the way, the water looked red--like blood.
23. "That's blood!" they said. "Those kings must have fought and slaughtered each other. Now to the plunder, Moab!"
24. But when the Moabites came to the camp of Israel, the Israelites rose up and fought them until they fled. And the Israelites invaded the land and slaughtered the Moabites.
25. They destroyed the towns, and each man threw a stone on every good field until it was covered. They stopped up all the springs and cut down every good tree. Only Kir Hareseth was left with its stones in place, but men armed with slings surrounded it and attacked it as well.
26. When the king of Moab saw that the battle had gone against him, he took with him seven hundred swordsmen to break through to the king of Edom, but they failed.
27. Then he took his firstborn son, who was to succeed him as king, and offered him as a sacrifice on the city wall. The fury against Israel was great; they withdrew and returned to their own land.
모압 원정(열왕기 하 3:6-19)
여호람은 권세를 손에 잡자 마자, 모압을 진압하기 위해 칼을 잡았다. 왕관은 그 왕관을 쓰는 자들의 머리에 큰 염려와 위험을 가져오는 법이다. 명예를 얻자 마자 전쟁에 돌입된 것이다.
Ⅰ. 이스라엘의 왕 여호람과 유다 왕 여호사밧은 이 원정에 협조를 하게 된다. 여호람은 군대를 징집했다(6절). 그리고 유다의 경건한 왕에게 다음과 같은 의견을 보낸다.
1. 그는 여호사밧을 설득하여 동맹자로 삼는다. "당신은 나와 함께 가서 모압을 치겠느뇨?" 그리하여 그는 여호사밧을 얻었다. "나는 올라가리라. 나도 당신과 한가지라" (7절)라고 여호사밧은 말했다. 유다와 이스라엘은 비록 불행히도 서로 분열되기는 했지만 아직은 공동 적인 모압에 대응하여 단결할 수 있었다. 여호사밧은 이스라엘이 다윗가에서 반동해 나간 것을 책하지 않았다. 비록 그들의 충성을 요구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기도 했지만, 자기들에게 다시 복종하라는 조건을 내세우지도 않았다. 오히려 이스라엘을 자매국으로 대우했다.
자기들 마음속에서 옛날의 상해를 결코 용서할 수 없고, 잊을 수도 없고 예전에 자기들의 권리를 침입했던 사람들과 화합할 수 없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평화와 힘을 위한 어떤 친구도 가질 수 없다. Quod initio non vubuit tractu temporis invulescit-처음에는 권위가 없던 것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권위를 얻게 된다.
2. 그는 여호사밧을 극진한 친구처럼 대하고 의논했다(8절). 그는 어떻게 모압 땅을 공략하는가에 대해 자신보다 지혜와 경험이 많은 여호사밧으로부터 충고를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그는 그들에게 가장 가까운 길로 요단을 건너서 그들에게로 가면 안 되며, "에돔 광야를 통하여" 돌아서(에돔은 유다에게 공물을 바치는 나라다) 에돔 왕과 그의 군대를 대동하자고 했다. 둘이 하나보다 낫다면, 하물며 "세겹의 줄이 쉽게 끊어질 수" 있으랴! 여호사밧은 아합과 연합하여 값비싼 대가를 지불할 뻔했다. 그러나 그는 아합의 아들과 연합했다. 또한 이 원정도 그에게 손상을 줄 뻔했다. 믿지 않는 자들과 멍에를 같이 하여 얻는 것이란 아무 것도 없다.
Ⅱ. 우리는 또한 이 원정에서 동맹군이 처하게 된 큰 곤경을 보게 된다. 그들은 적군의 낯을 보기도 전에, 물 부족으로 말미암아 멸망의 위험 속에 빠졌다(9절). 그 곳은 자기들의 선조들이 물이 모자랐던 바로 그 광야(민 20:2)이므로, 이 광야를 행군하기 전에 그러한 점을 고려했어야만 했을 것이다. 하나님은 그들 스스로의 몰지각으로 인해 곤경에 빠지도록 버려두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나님의 섭리의 지혜와 권능과 자비로 구원하게 될 때 하나님께서 더 큰 영광을 받으실 수 있게 되었다. 물보다 싸고 흔한 것이 어디 있는가? 그것은 "들의 모든 짐승도 마시는" 것이다(시 104:11). 그러나 바로 그러한 물이 없어서 왕들과 군대들이 곤욕을 당하고 죽게 된 것이다. 이스라엘 왕은 현재의 곤경과 곧 닥칠 위험을 몹시 슬퍼했다. 그것은 그들이 곧 그들의 원수 모압 족속들의 손에 떨어지게 되고, 기갈로 인해 병력이 약화되면 보다 쉽게 희생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10절). "이 왕들을 불러 모은" 것은 바로 이스라엘 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렇게 한 것은 바로 섭리자 하나님 자신이라고 빈정대고, 그것을 불친절로 생각하고 있다. 즉 여호와께서 "이 세 왕을 불러 모았도다." 그러므로 "사람이 어리석음이 하나님의 도를 왜곡시키고, 마음으로 여호와를 원망한다" (잠 19:3).
Ⅲ. 여호사밧은 이 긴급사태에서 하나님의 조언을 구하자는 좋은 제안을 한다(11절). 그들이 지금 있는 곳은 "자기들의 선조들이 자기들에게 말해 주던 그 기사(奇事)" 를 일깨워 줄 수밖에 없는 곳이었다. 곧 이스라엘인들에게 때 맞게 물을 공급하기 위하여 바위로부터 물이 나왔던 장소이다. 아마 그러한 회상이 여호사밧으로 하여금, 모세에게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에 여호와의 선지자가 없는가?" 고 물어 보게끔 용기를 주었을 것이다 아마 이것에 대해서는 그가 더욱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저들을 이 광야를 거쳐서 원정길에 나서게 한 것은 바로 그의 충고였기 때문이다(8절). 그때 여호사밧이 여호와를 찾은 것은 잘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이리로 오기 전에 그렇게 했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곤경은 예방될 수 있었을 것이다. 능숙한 사람들도 때로는 태만하고 망각하는 수가 있으며, 심지어 필요한 곤경이 자기들을 역경 속으로 몰아넣을 때까지 자기들의 본분을 잊는 것이다.
Ⅳ. 엘리사가 그들과 합의할 수 있는 적절한 인물로 추전되어 있음을 발견한다(11절).
그러나 다음과 같은 점은 의아스럽게 생각된다.
1. 엘리사가 이와 같은 지루한 원정에 하나의 지원자로서, 또 아무런 감시도 받지 않고, 그리고 또 전혀 어떤 영예로운 지위를 가지지도 않은 채 참가했기 때문이다. 즉 그는 "전쟁의 제사장" (신 20:2)이라거나 작전 참모로서 그 전쟁에 따라간 것이 아니었다. 또 왕들 중 아무도 자기의 대열 속에 그와 같은 보석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고, 그들의 수행원 가운데 그렇게 좋은 전우가 있다는 것도 모르는, 그런 애매한 처지에 엘리사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추측컨대, 엘리사가 그 전쟁에 가담한 것은 "이스라엘의 수레와 그 마부" 로서, 하늘로부터의 특별한 지시를 받았을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에게 미리 축복을 베풀어 주시고, 그들에게 그의 말씀을 주신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그들 자신의 어떤 공로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염려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몸과 영을 더욱 더 염려해 주신다. 그렇지 않다면, 만사는 더욱 악화되는 수가 많다.
2. 이스라엘 왕의 종-그 자신은 알지도 못했지만-은 엘리사가 거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 종은, 오바댜가 여호람의 아버지 아합 왕 때 그러했듯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였을 것이다. 엘리사는 열왕들에게 알리지 않았으나, 그렇게 경건한 자들에게는 자기를 알렸던 것이다.
그 종이 엘리사에 대해 말한 이야기는, 그 사람이야말로 "엘리야의 손에 물을 붓던 사람", 곧 엘리야의 종이었다는 사실이었고,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가 손을 씻을 때에 그에게 수종을 들던 자라는 점이었다. 크게 되고자 하는 자는 먼저 섬기는 것을 배워야 한다. 높아지고자 하는 자는 먼저 낮아지리라.
Ⅴ. 엘리사에게 탄원한 왕들의 간청을 살펴 보자. 그들이 직접 엘리사의 숙소로 내려갔다. 여호사밧은 여호와의 말씀과 함께 사는 예언자에 대해 존경심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자기를 낮추어 그 예언자를 직접 방문했다. 즉 다른 부하들을 시켜서 물어 오게 한 것이 아니었다. 다른 두 왕들도 자기들이 당한 곤경 때문에 그 예언자에게 간청을 할 수밖에 없게 되어 있었다. 자기 자신을 낮추는 자는 이처럼 높아졌다. 그리하여 그 세 왕은 이 예언자의 방 문을 두드리고 그의 협조를 빌게 되었다(계 3:9 참조).
Ⅵ. 엘리사가 그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보자.
1. 사악한 왕, 이스라엘 왕에 대해서는(13절) 아주 냉담했다. "내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나로부터 당신이 어떻게 화평의 대답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당신이 평안할 때 위해 주고 지원해 주던 당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예언자에게로 가시오. 그들에게 당신의 곤경을 도와 달라고 하시오." 엘리사는 여호사밧과는 달리 이스라엘 왕의 부분적이고 형식적인 개혁에 속지 않았다. 그가 바알 상들을 치워 버리기는 했지만, 아직도 그에게 바알의 예언자들이 있었고, 아마 그들 중 몇몇은 이 전쟁에 참가했을 것이다. "가라. 그들에게로 가라. 세상과 육체가 당신을 다스렸으니, 그것들이 당신을 도우리라. 당신이 섬기는 신들에게로 가라(삿 10:14). 어찌하여 당신이 하나님을 구하는가?" (14:3)
엘리사는 그의 면전에서 그의 악에 대한 거룩한 분노를 토로했다. 즉 그는 진심으로 "그를 향하거나 보고도" 싶지 않았다고 했다(14절).
왕으로서의 여호람은 존경을 받아야 하나, 악한 인간으로서의 그는 너무도 극악무도했으므로 정죄를 받아야 했다(사 15:4). 엘리사는 신하로서 그를 존경하고 싶었으나, 예언자로서는 왕에게도 그 자신의 악을 알게끔 해야 했었다. 이와 같이 특별한 직임을 맡은 사람들에게는(일반인들과는 달리) "너는 악하다" (욥 34:18)라고 왕에게 말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여호람은 이 냉담한 대우를 인내성 있게 받아들이는 큰 자제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바알 예언자들에게서 말을 들으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현재의 상황을 매우 개탄하면서, 또 그 예언자가 이 사실에 동정어린 배려를 해 주기를 바라면서, 이스라엘의 하나님과 예언자에게 겸손한 탄원을 보내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는 자기가 하나님께 합당치 못한 자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다른 왕들이 자기로 말미암아 죽게 되는 것을 바랄 수는 없었다.
2. 믿음이 깊은 유다 왕은 엘리사의 존경을 받았다. 엘리사는 "그의 낯을 보아서", 바로 그 왕 때문에, 그 모두를 위해 "여호와께 간구" 하고 싶어했다. 하나님의 은총과 그 예언자들의 호의를 받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악한 사람들도 때로는 그들이 신실한 사람들의 단체의 일원이거나 그들과 우의를 맺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좋은 대접을 받을 수가 있다.
3. 그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나님의 명령을 기다렸다. 여호람을 보았을 때는 다소 착찹하고 분개해 있었다. 엘리사는 범죄에 이를 정도로 화를 내지도 않았고 충고를 못할 만큼 성을 내지도 않았다. 이제 당면한 문제에 대한 거룩한 열성 때문에 성령의 역사와 기도를 준비하기 위해서 그의 마음은 진정되었다. 기도는 아주 침착하고 안정된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비파를 뜯으며, 시를 노래하는 경건한 한 악사를 불러왔다. 다윗이 명령했던 바와 같이, 하나님의 찬송이 아름답게 들려지는 것을 들으면, 마음이 즐거워지고 안정되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거나 또 기도하는 데에 적합한 정신 상태를 되찾는 계기가 된다.
예언자 일당이 "비파와 소고와 저와 수금" 을 앞세우고 예언하며 나왔었던 기사를 우리는 볼 수 있다(삼상 10:5). 하나님과의 교제를 원하는 자들은 자기들의 마음을 조용하고 냉철하게 보존해야 한다.
엘리사는 이제 거룩한 음악이 준 감동을 받아 새 기운을 얻어서 "여호와의 손이 그 위에 임하게 되었다." 하나님이 찾아오는 것은 왕 세 사람이 찾아오는 것보다 더 큰 영광이다.
4. 하나님은 엘리사를 통해서, 그들의 현재의 곤경은 잘 해결될 것이요, 영광스럽게 되리라는 확신을 주셨다.
(1) 즉 그들에게 즉시 물이 보급될 것이라 했다(16, 17절). 엘리사는 그들의 신앙과 복종심을 시험하기 위해 "개천에 골짜기를 많이 파서" 물을 받을 준비를 하라고 명령했다. 하나님의 축복을 기대하는 자들은 그것을 받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마치 저들이 바가의 골짜기에서 행한 것처럼, 또한 샘까지 만들었던 것처럼, 비를 채울 수 있는 "못을 파야" 했다(시 84:6). 또 엘리사는 아직 "바람도 비도 없는 데도, 물이 충분히 공급될 것" 이라고 말하여 그들의 경이감을 더하게 했다. 엘리야는 기도로써 구름에서 물을 얻었으나, 엘리사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물을 끌어 내오는 것이다. 이 물의 시원은 나일 강의 근원처럼 비밀한 곳에 있었다. 하나님은 제2의 원인(자연)에 구애받지 않으신다. 대체로 하나님은 풍성한 비를 통하여 "그(하나님)의 산업을 견고케 한다" (시 68:9). 그러나 여기서는 비 없이, 적어도 그 지역에는 비를 내리지 않고서 그 산업을 견고케 하였다. 아마 이 때 "큰 깊음의 근원이 터졌을" 것이다. 그 기적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그 골짜기에만" (그런 것 같다) "물이 가득했다." 그 밖의 다른 어느 곳에도 물은 고이지 않았다.
(2) 이 물 보급 사건은 승리의 전조가 되리라 했다(18절). "이것은 여호와의 보시기에 가벼운 일이라. 네가 말씀에서 구원을 받을 뿐 아니라, 피신하여 돌아갈 것이니라." 하나님은 무자격자에게 값없이 주시듯, 우리가 "구하고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또한 풍성히 주신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요구와 기대를 능가하신다. 하나님의 은총의 이슬을 신실하게 구하는 이들은 그것을 얻을 것이며, 그것으로써 "정복자 이상" 이 될 것이다.
저들에게는 그 반역국의 지배자가 될 것이 약속되었으며, 그 땅을 황무하게 할 것이요, 파멸시키라는 허락이 내렸다(19절). 율법은, 피점령지의 과일나무는 베지 말라는 금지령을 내리고 있다(신 20:19). 그러나 "공세를 바쳐야 할 자에게 공세를 바치지" (롬 13:7) 않는 자들을 굶어 죽게 하기 위해서, 그 땅의 과일을 빼앗는 것이 정당하고 필요한 지금으로서는, 과실나무를 찍어 버리는 것이 허락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