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텃밭에 요리 재료로 캘 봄나물이 없기도하고 제 몸상태도 어려움이 있어 고민하는 중에
배움터에 각종 허브와 꽃들이 있는 곳이있다...
피자를 만들면 좋겠다..로 이어졌습니다.
텃밭을 가꾸신 고슴도치께서 루꼴라가 있으니 그걸 쓰면 되겠다고 알려주시고 힘을주셨습니다.
아이들과 개구리와 개구리알도 보고
우와~ 우와~ 우와~
"개구리가 짝짓기해~"
"괴롭히지마~"
"그래야 개구리알이 나오지~"
눈이오나 비가오나 바람이부나 온맘으로 가꿔주신 덕분에 우리는 루꼴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걸음이 조심스럽게 온데 핀 민들레 꽃도 땄습니다.
군데군데 나도 보라는 보라색 제비꽃도 함께했습니다.
마늘과 파프리카를 썰고 또띠아에 소스를 바르고 치즈를 뿌리고 파프리카와 볶은 마늘, 루꼴라를 뜯어 올리고 민들레꽃과 제비꽃을 올렸습니다.
"마늘 안먹을꺼야~"하는 동무에게 저는 서둘러 "볶은거라 고소하고 맛있어~ 넣으면 더 맛있을거야~"라고하면서 속으로 이게 아닌데... 합니다.
옆동무는 "나는 이렇게 넣어볼거야~" 보여줍니다.
그 모습을 보더니 몇개 넣습니다.
제 속에서 아직 익히는 중입니다만 기다림에 대한 아쉬움은 확실합니다...
소스를 펴바르라고했더니
" 이렇게?"
"소금~ 난 이렇게 했어~"
치즈를 한움큼씩 잡아서 뿌리라고 봉지째들고 옮겨갔는데 어린 친구들 치즈는 양이 작았지요~ 보면서 다시 돌아가고있는데
"여기는 치즈가 너무 작아~"
"손이 작아서 그랬나봐~ "
"꽃이 없어~",
"우리도 이래~"
"아니~ 내꺼는 진짜 없다고~"
"내꺼 줄게~"
후라이팬에 굽습니다.
오븐에도 굽습니다.
먼저 구운 피자에 치즈는 굳어갑니다.
자기가 만든것을 용케 찾아갑니다.
치즈가 굳어서 다시 데우는 동무도 있습니다.
불평하지 않습니다.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뿐.
또띠아가 열장이라 소금과 구정의 몫이 없었습니다. 한조각씩 떼어 기꺼이 모아주고 놀러온 동무들에게도 흔쾌히 나누어주고 먹는 모습을 사랑스럽게 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율하고 만족하고 양보하고 함께 기뻐하는 과정입니다.
소감나누기에서
맛있었다. 토핑올리는게 재미있었다.
파프리카랑 야채 써는거 재미있었다.
마늘 처음 썰어보는데 재미있었다.
파란 야채 그거 뭐지? (동무들이 이구동성 루꼴라~ )
아, 루꼴라 그게 맛있었다.
꽃도 먹을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
마음이가 다리가 아픈데 힘들게 걷는걸 보니 마음이 아팠다.(동무들은 부축하거나 목발을 들어주고 의자를
빼주고 목발을 한쪽에 치워주고~ 서로 어찌나 잘챙겨주는지 마음씨 고운 사랑어린동무들)
오늘도 하늘과 땅과 착한사람들을 시켜서~..
우리가 온 우주의 도움으로 먹고살고 내가 우주임을 온몸과 맘으로 익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소금-빛난다님.
4월 12일 미술수업 날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매운맛의 미각을 기준으로 그림놀이 수업을 공양간에서 할려고 합니다.
물론 구수한 맛과 오묘한맛. 미지근한 맛도 필요하지만 일단 5섯 가지 재료 맛을 아이들이 잠깐씩 맛볼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해요.
맛을 알아야 멋을 알거든요. 부탁드려요. 식물을 통해서 맛을 느끼면 더더욱 좋겠지만.
4월 5일 날 요리수업 피자는 심플하고 샤프하여 이빨사이에 끼었지만. 민들래가 세 쪽. 신난다가 한쪽을 먹어버린 바람에...
저는 겨우 한쪽 먹었어요. 넘 맛있었어요.
몇 년간 제게 조공을 바치던 소리샘의 꽈배기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