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분열된 집: 세계일보의 저널리즘 정체성에 대한 제도적 분석
요약
본 보고서는 세계일보에 대한 심층적인 제도적 분석을 통해 이 언론사가 가진 복합적인 사회적 지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분석 결과, 세계일보는 공익적 탐사보도라는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과, 소유주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 및 그 정치적 동맹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기관지적 기능 사이에서 근본적인 긴장 관계에 놓여 있음이 드러났다. 이러한 ‘이중적 위임(dual mandate)’ 구조는 세계일보의 보도 행태를 단순하게 평가하기 어렵게 만들며, 그 신뢰성과 공익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본 보고서는 세계일보의 소유 구조, 주요 정치적·사회적 사안에 대한 보도 태도, 그리고 외부 기관의 평가를 종합하여 이 언론사의 본질적인 이중성을 규명하고자 한다.
I. 통일교의 미디어 조직: 정체성, 소유 구조,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
1.1. 창간 이념과 사상적 뿌리
세계일보는 1989년 2월 1일, 통일교의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에 의해 창간되었다.(참고1) 창간 당시부터 이 신문은 통일교의 이념적 지향점을 명확히 했다. 사시(社是)로 내건 ‘애천(愛天)·애인(愛人)·애국(愛國)’과 사지(社旨)로 제시한 ‘조국통일의 정론, 민족정기의 발양, 도의세계의 구현’은 표면적으로는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듯 보이지만, 그 기저에는 통일교의 교리와 정치적 목표가 깊이 자리 잡고 있다.(참고1) 특히 통일교의 정치단체인 국제승공연합(國際勝共聯合)이 창간에 깊이 관여했다는 점은 세계일보가 태생적으로 강력한 반공주의 이데올로기를 계승했음을 시사한다.(참고5) 이는 단순한 보수 성향을 넘어, 통일교의 세계관을 대중에게 전파하고 이념적 기반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도구로서의 성격을 부여했다.
1.2. 소유 및 지배 구조
세계일보의 소유 구조는 통일교의 직접적인 통제력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최대 주주는 ‘(재)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유지재단’(구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으로, 지분 41.32%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재)효정글로벌통일재단’이 22.0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통일교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두 재단이 도합 63%가 넘는 지배적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참고1) 이러한 소유 구조는 편집권에 대한 소유주의 영향력이 제도적으로 보장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역대 회장 명단을 살펴보면, 초대 회장인 문선명 총재를 시작으로 그의 아들인 문국진이 2대 회장직을 승계하는 등 통일교 지도부와 그 가족이 신문사의 최고위층을 장악해왔다.(참고1) 이는 세계일보가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니라, 통일교의 이념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조직임을 방증한다. 더불어, 세계일보는 국내 10대 중앙 일간지 중 유일하게 노동조합이 없는 ‘무노조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 1991년과 1998년 두 차례에 걸쳐 노조가 와해된 역사는 기자들의 편집권 독립 요구와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취약함을 보여준다.(참고1) 소유주의 의사가 편집국에 직접적으로 관철될 수 있는 구조적 통로가 열려 있는 셈이다.
표 1: 세계일보 소유 및 지배 구조
| 주주 | 법인 형태 | 지분율 | 주요 지배 인물 및 관계 |
| (재)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유지재단 | 통일교 핵심 재단 | 41.32% | 통일교 유지 및 관리 |
| (재)효정글로벌통일재단 | 통일교 관련 재단 | 22.07% | 통일교 산하 활동 지원 |
| (주)HJ매그놀리아용평호텔앤리조트 | 통일그룹 계열사 | 16.91% | 통일교 관련 기업 |
| 역대 회장 | 재임 기간 | ||
| 문선명 | 통일교 창시자 | 1988 ~ 2012 | |
| 문국진 | 문선명 총재의 아들 | 2012 ~ 2014 |
자료: 1
1.3. 글로벌 미디어 네트워크
세계일보는 국내에 국한된 언론사가 아니라, 통일교가 구축한 전 세계적인 미디어 제국의 일부로 이해해야 한다. 이들 매체는 ‘뉴스 월드 커뮤니케이션스(News World Communications)’라는 상위 조직 아래 연계되어 있다.(참고1) 대표적인 자매지로는 한국보다 14년 앞선 1975년에 창간된 일본의 ‘세카이닛포(世界日報)’와 1982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창간된 ‘워싱턴 타임스(The Washington Times)’가 있다.(참고1) 이들 매체는 창립 배경뿐만 아니라 논조에서도 뚜렷한 공통점을 보인다. 확고한 보수 우익 성향, 친미(특히 공화당) 및 친이스라엘 노선, 그리고 강력한 반공주의는 통일교의 국제적 정치 전략을 반영하는 이념적 동질성이다.(참고1) 따라서 세계일보의 국내 정치 및 사회 현안에 대한 보도는 단순히 국내적 맥락을 넘어, 통일교의 초국가적 이데올로기 및 지정학적 목표와 연동되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세계일보를 분석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외부 변수이다.
II. 위기의 시험대: 12.3 내란 사태 보도
2.1. 국가적 민주주의 위기 상황
2024년 12월 3일,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유례없는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참고10) 국회의 기능을 정지시키고 군병력을 동원해 입법부를 장악하려 한 시도는 사실상의 쿠데타 시도로 규정되었으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사건으로 평가받는다.(참고11)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에서 언론의 역할은 민주주의 수호의 최전선에 서는 것이며, 각 언론사가 취한 보도 태도는 그들의 사회적 책무와 정체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었다.
2.2. 대통령실의 확성기: ‘받아쓰기 저널리즘’의 전형
이 중대한 시점에서 세계일보의 보도는 권력에 대한 감시라는 언론의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 있었다. 언론 감시 단체인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일보는 내란 사태 당시 ‘윤측’(윤석열 대통령 측)의 입장을 비판이나 검증 없이 가장 활발하게 중계한 언론사 중 하나로 지목되었다.(참고13)
실제 보도된 기사 제목들은 이러한 비판을 뒷받침한다. <윤측 “공수처, 적법 절차 무시하고 내란몰이 자행”>, <윤측 “이번 계엄이 왜 내란이냐…인명 사고 한 건도 없지 않나”> 와 같은 제목의 기사들은 내란 혐의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제목으로 채택함으로써, 그들의 일방적인 서사를 여과 없이 대중에게 전달하는 ‘확성기’ 역할을 수행했다.(참고14) 대부분의 언론이 사설을 통해 대통령 탄핵의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계엄의 위헌성을 지적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참고12)
이러한 보도 행태는 일관된 원칙의 부재를 드러낸다. 세계일보는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정윤회 문건’을 단독 보도하며 권력 내부의 비선 실세 의혹을 파헤쳐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참고17) 그러나 12.3 내란이라는, 비교할 수 없이 중대한 헌정 위기 상황에서는 정반대의 태도를 보였다. 이는 세계일보의 권력 감시 기능이 보편적 원칙에 따라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선택적으로 발휘되는 ‘감시견’이 아닌 ‘경비견’의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을 가능하게 한다. 즉, 정치적 반대 세력에게는 공격적인 감시견의 역할을 하지만, 정치적 동맹 관계에 있는 권력에게는 그들을 보호하는 경비견으로 돌변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인 것이다. 이러한 선택적 저널리즘은 민주주의 위기 상황에서 여론을 왜곡하고 민주적 제도에 대한 공적 합의를 저해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III. 소유주가 뉴스가 될 때: ‘정교유착’ 스캔들 보도
3.1. 의혹의 본질: 정치, 종교, 자금의 결탁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구속 기소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정교유착(政敎癒着)’의 민낯을 드러낸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한 총재는 집권 여당의 유력 정치인(권성동 의원)에게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공여하고, 대통령 부인(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과 목걸이 등 뇌물을 제공하며 교단의 현안 해결을 청탁한 혐의를 받았다.(참고18) 또한 이 과정에서 교단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업무상 횡령 혐의도 포함되었다.(참고22) 이 사건은 종교 단체가 막대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정치 권력과 결탁하여 부당한 이익을 추구하려 한 전형적인 사례로, 언론의 집중적인 감시와 비판이 요구되는 사안이었다.
3.2. 신문의 대응: 방어적 프레임에서 소유주 신격화까지
그러나 세계일보는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언론으로서의 객관성을 완전히 상실했다. 신문은 한 총재에 대한 검찰 수사를 합법적인 사법 절차가 아닌 ‘종교 탄압’ 혹은 ‘종교 침해’라는 프레임으로 규정하려는 시도를 노골적으로 보였다.(참고24) 통일교와 연대한 다른 종교 단체들의 주장을 비중 있게 다루며, 수사의 본질을 흐리고 종교계 전체에 대한 부당한 공격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했다.
사설 역시 소유주를 직접 변호하는 데 동원되었다. 세계일보는 사설을 통해 “종교 지도자에 대한 수사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거나 “기소된다면 법정에서 충분한 심리로 실체적 진실을 밝히면 될 일”이라고 주장하며, 혐의의 심각성을 축소하고 사법 절차에 대한 불신을 암시했다.(참고1)
이러한 방어적 보도를 넘어, 편집권과 종교적 권위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진 충격적인 사건도 발생했다. 한학자 총재가 세계일보 사옥을 방문하여 편집국 핵심 간부들을 모아놓고 자신을 ‘독생녀(獨生女)’이자 ‘민족의 중심’이라고 칭하는 연설을 했고, 간부들은 이에 “예, 알겠습니다”라고 답하는 영상이 공개된 것이다.(참고25) 이는 세계일보가 언론 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사실상 통일교의 신앙 체계 아래 완전히 종속되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였다.
3.3. 내부의 반란: 기자들의 양심선언
소유주와 경영진의 이러한 행태는 세계일보 내부 기자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젊은 기자들을 중심으로 기수별 성명서가 발표되었고, 이들은 회사의 보도 방침에 대해 극심한 수치심과 분노를 표출했다.(참고25) 한 성명서는 “수사받는 피의자를 변호하는 기고문을 ‘내용이 좋다’고 1면에 실은 전례가 있었나”라고 반문하며 “우린 부끄럽다. 부끄러워서 분노한다”고 토로했다.(참고25) 이러한 내부 고백은 외부의 비판이 과장이 아님을 증명하는 동시에, 세계일보 내부에 저널리스트로서의 직업윤리를 지키려는 구성원과 소유주의 사적 이익을 대변하려는 경영진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이 내부의 저항은 소유주의 노골적인 편집권 개입이 어떻게 언론사의 근간을 흔들고 구성원들의 직업적 자긍심을 파괴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이다.
IV. 저널리즘 실천의 이중성: 공익적 성취와 편향적 실패
4.1. 찬사받은 탐사보도의 기록
세계일보의 저널리즘을 평가할 때, 이 신문이 보여준 공익적 탐사보도의 성과를 간과할 수 없다. 세계일보는 소유주의 이해관계나 특정 정치적 사안과 무관한 영역에서 사회적 약자를 조명하고 구조적 문제를 파헤치는 데 상당한 역량을 발휘해왔다. 이는 수많은 수상 실적으로 입증된다.(참고26)
● 사회 정의: ‘예고된 비극, 영아유기’ 시리즈는 2023년 양성평등미디어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사각지대를 조명했다.(참고26)
● 정신 건강: ‘망상, 가족을 삼키다’ 기획 보도는 2024년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며 정신질환자 가족의 고통을 심도 있게 다루었다.(참고26)
● 사회적 약자: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은둔형 외톨이 등 사회적 소수자의 현실을 다룬 다수의 기획 기사들이 ‘이달의 좋은 기사상’ 등을 수상하며 언론의 사회적 책무를 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참고26)
● 권력 감시(선택적): 2014년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의혹을 담은 ‘정윤회 문건’ 단독 보도는 정권에 큰 타격을 입힌 특종으로, 민언련으로부터도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세계일보의 탐사보도 역량을 각인시켰다.(참고17)
이러한 성과들은 세계일보가 특정 조건 하에서는 최고의 공익 지향적 언론사로서 기능할 수 있는 잠재력과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4.2. 지속적인 보수 편향과 윤리적 문제
그러나 이러한 저널리즘적 성취는 신문이 가진 근본적인 보수 편향성과 때때로 드러나는 윤리적 문제들과 공존한다. 2018년 정희택 사장 부임 이후 신문의 논조가 뚜렷하게 우경화되었다는 것이 언론계의 중평이다.(참고1) 또한 구체적인 보도 사례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2019년 5.18 민주화운동 왜곡 논란의 책임을 자유한국당이 아닌 청와대에 돌리는 듯한 제목을 사용한 ‘5.18 청와대 물타기 제목 논란’이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성폭력 고발 내용을 기사화했다가 정정보도를 해야 했던 사건 등은 신뢰성에 흠집을 낸 대표적인 사례다.(참고9)
이처럼 세계일보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권력의 부조리를 파헤치는 공익적 저널리즘의 얼굴이며, 다른 하나는 특정 이념을 옹호하고 소유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편향적 언론의 얼굴이다. 이 두 얼굴은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전략 아래 기능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즉, 수상 경력으로 대표되는 공익적 저널리즘(위임 1)은 신문사의 신뢰도와 사회적 영향력, 즉 ‘저널리즘 자본’을 축적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렇게 축적된 자본은 통일교나 그 정치적 동맹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이들을 방어하고 그들의 서사를 대변하는(위임 2) 데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훌륭한 탐사보도가 없다면 세계일보는 단순한 종교 선전지로 전락하여 사회적 영향력을 상실할 것이다.(참고5) 그러나 공신력 있는 언론사라는 외피를 유지함으로써, 결정적인 순간에 소유주를 위한 방어막이 더욱 견고하게 작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이중적 위임’ 구조야말로 세계일보의 복합적인 정체성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이다.
표 2: 주요 공익 저널리즘 수상 내역 요약 (2017-2025)
| 연도 | 수상 기관 | 상 이름 | 수상 보도 제목 | 주제 분야 |
| 2024 | 한국기자협회 | 제410회 이달의 기자상 | ‘망상, 가족을 삼키다’ 시리즈 | 정신 건강 |
| 2023 | 여성가족부 | 제25회 양성평등미디어상 최우수상 | ‘예고된 비극, 영아유기’ 시리즈 | 사회 정의 |
| 2022 | 한국기자협회 | 제386회 이달의 기자상 | 돌아오지 못한 북(北) 억류자 6명 | 인권 |
| 2021 | 한국조사보도상위원회 | 제15회 한국조사보도상 | 위협받는 통계 첨병 | 공공성 |
| 2020 | 여성가족부 | 제22회 양성평등 미디어상 최우수상 | 디지털 성범죄, 그들의 죗값 | 사회 정의 |
| 2019 | 만해사상실천선양회 | 제3회 만해언론상 | 이른둥이 성장 추적 리포트 | 보건/복지 |
| 2017 | 한국신문협회 | 2017년 한국신문상 기획탐사보도 | 권력서열 1위 최순실 연속 추적보도 | 권력 감시 |
자료: 26, B_B3
V. 외부의 평가와 비판: 종합적 사회 지표
5.1. 신뢰성 및 팩트체크 기록 (데이터 공백 분석)
사용자가 요청한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의 SNU팩트체크센터 데이터베이스 검색 결과는 제공된 자료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팩트체크 기록이 세계일보의 신뢰도를 측정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데이터베이스 분석을 통해 세계일보의 기사가 얼마나 자주 팩트체크 대상으로 선정되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대체로 사실 아님’, ‘사실 아님’, ‘왜곡’ 등으로 판정되는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함으로써 일상적인 보도의 사실 정확성을 계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앞서 언급된 ‘허위 성폭력 기사’ 보도 사례는 이러한 데이터베이스에서 신뢰성 실패의 구체적인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참고9)
5.2. 상충하는 품질 평가
외부 평가는 세계일보의 이중성을 그대로 반영하며 상충하는 양상을 보인다. 한편에서는 민언련과 같은 언론 감시 단체가 12.3 내란 사태 보도 등에서 드러난 정치적 편향성을 강하게 비판한다.(참고13) 다른 한편에서는 2017년 미디어오늘이 인용한 한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이 연구는 국내 10개 종합일간지를 대상으로 ‘좋은 기사’의 비율을 분석했는데, 세계일보는 9.7%로 한겨레(12.7%), 경향신문(11.4%)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참고27)
표 3: 10대 종합일간지 ‘좋은 기사’ 비율 비교 (2016년 자료)
| 순위 | 신문사 | ‘좋은 기사’ 비율 (%) |
| 1 | 한겨레 | 12.7 |
| 2 | 경향신문 | 11.4 |
| 3 | 세계일보 | 9.7 |
| 4 | 문화일보 | 8.3 |
| 5 | 동아일보, 서울신문 | 7.0 |
| 7 | 국민일보 | 5.6 |
| 8 | 중앙일보 | 4.8 |
| 9 | 조선일보, 한국일보 | 4.2 |
자료: 27, B_B4
이러한 모순적인 결과는 언론 품질 측정 지표의 한계를 드러낸다. 해당 연구에서 ‘좋은 기사’의 기준은 ‘4명 이상의 실명 취재원 등장’, ‘4명 이상의 이해당사자 등장’, ‘복합적 관점 제시’ 등 주로 양적이고 구조적인 요건이었다.(참고27) 기사가 이러한 형식적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전체적인 프레임이나 논조는 특정 방향으로 편향될 수 있다. 따라서 양적 내용 분석과 질적·맥락적 비평을 결합해야만 언론의 품질을 온전히 평가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세계일보의 높은 순위는 형식적 완성도를 갖추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그 내용과 방향성이 이념적·정파적 목적에 따라 좌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5.3. 공익성 초점: 빅카인즈(BIG KINDS) 양적 분석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빅카인즈를 활용하여 세계일보의 공익 관련 보도량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분석 방법론은 다음과 같다.
1. 분석 소스: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www.bigkinds.or.kr)
2. 필터 설정: ‘언론사’를 ‘세계일보’로 지정
3. 분석 기간: 2020년 1월 1일 ~ 2024년 12월 31일
4. 검색 키워드: "탐사보도", "권력 감시", "사회적 약자", "환경 문제" 등 공익 관련 키워드를 개별적으로 또는 조합(예: "사회적 약자" OR "소수자")하여 검색
실제 검색 결과는 제공되지 않았으나 28, 앞서 분석한 수상 내역을 토대로 결과를 추론해 볼 수 있다. ‘사회적 약자’나 특정 공익 이슈(예: 영아유기, 정신질환) 관련 키워드 검색 시, 다수의 심층 기획 기사가 검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권력 감시’ 키워드는 분석 시점에 따라 상이한 결과를 보일 것이다. 즉, 비판 대상이 되는 정권의 성향에 따라 보도량이 급증하거나, 혹은 방어적 논조의 기사가 주를 이루는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빅카인즈를 통한 양적 데이터 분석은 앞선 질적 분석의 결론을 보강하고 구체화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결론
세계일보의 사회적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이 언론사는 내재된 모순에 의해 규정되는 기관임이 명확해졌다. 세계일보는 공익에 봉사하는 고품질 저널리즘을 생산할 수 있는 검증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그 역량은 통일교라는 절대적인 소유 구조에 의해 통제된다. 이 신문의 저널리즘적 진실성은 조건부이며, 통일교나 그 정치적 동맹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 앞에서는 언제든 희생될 수 있는 가치이다.
따라서 세계일보의 사회적 지표는 고정된 값이 아닌, 사안에 따라 급변하는 ‘변동성 지표’로 정의해야 한다. 독자들은 세계일보를 접할 때마다 끊임없이 비판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 기사는 권력을 감시하는 ‘감시견’의 목소리인가, 아니면 소유주를 보호하는 ‘경비견’의 목소리인가? 그 답을 분별하는 능력은 복잡한 현대 미디어 환경을 살아가는 시민에게 요구되는 필수적인 미디어 리터러시일 것이다.
참고 자료
1. 세계일보 - 나무위키,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namu.wiki/w/%EC%84%B8%EA%B3%84%EC%9D%BC%EB%B3%B4
2. 세계일보(世界日報)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29758
3. 종교지 한계 딛고… 창간20년 앞둔 국민, 세계,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m.journalist.or.kr/m/m_article.html?no=17595
4. 세계일보 - 오늘의AI위키, AI가 만드는 백과사전,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wiki.onul.works/w/%EC%84%B8%EA%B3%84%EC%9D%BC%EB%B3%B4
5. 세계일보 (일본)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ko.wikipedia.org/wiki/%EC%84%B8%EA%B3%84%EC%9D%BC%EB%B3%B4_(%EC%9D%BC%EB%B3%B8)
6. 주인을 물지 못하는 개, 주식회사 언론의 태생적 한계 - 미디어오늘,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7917
7. (주)세계일보 2024년 재무정보 - 사람인,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m.saramin.co.kr/job-search/company-info-view/finance?csn=Q2NCb3lML1RQUnMranZvU1J0Ympydz09
8. 세계일보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ko.wikipedia.org/wiki/%EC%84%B8%EA%B3%84%EC%9D%BC%EB%B3%B4
9. 세계일보 (r381 판) - 나무위키,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namu.wiki/w/%EC%84%B8%EA%B3%84%EC%9D%BC%EB%B3%B4?uuid=0d0827e3-84f9-44ce-b18a-43d368aa31eb
10. 2024년 대한민국 비상계엄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ko.wikipedia.org/wiki/2024%EB%85%84_%EB%8C%80%ED%95%9C%EB%AF%BC%EA%B5%AD_%EB%B9%84%EC%83%81%EA%B3%84%EC%97%84
11. board > 지역신문 모니터 > [12월 1주차] '12.3 내란사태'와 후폭풍,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minjumedia.co.kr/gnuboard4/bbs/board.php?bo_table=sub0201&wr_id=498&page=29&sfl=&stx=&sst=wr_datetime&sod=asc&sop=and&page=29
12. [사설] 윤 대통령, 위헌적 계엄의 정치적·법적 책임 져야 한다 - 중앙일보,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7448
13. '윤석열 받아쓰기' 언론 5적은?,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621
15. 혼란 더욱 부추기는 주류언론의 '기만적 중립' 보도,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410
16. 종합일간지들, 1면 기사·사설로 "대통령 탄핵 논의 불가피",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m.journalist.or.kr/m/m_article.html?no=57230
17. 민언련 2014년 12월 '이달의 좋은․나쁜 신문보도' 선정․발표(2015.01,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www.ccdm.or.kr/watch/17381
18. '정교유착' 통일교 한학자, 첫 공판기일…12월부터 본격 재판 - 조세일보,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m.joseilbo.com/news/view.htm?newsid=555437&class=5
19. '尹정권과 유착' 한학자 총재 재판 12월 시작…"주 1∼2회" - 연합뉴스,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1027075900004
20. 尹정권과 '정교유착' 통일교 한학자 총재 오늘 특검 첫재판 - 연합뉴스,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1026047000004
21. 김건희 “한학자 총재께 비밀리 인사드릴게요”…법정서 통화녹음 공개,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225870.html
22. [손병관의 뉴스프레소] 한학자 총재 구속, '통일교도 집단 입당' 의혹 풀리나?,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3167917
23. 통일교 한학자 총재 구속심사 출석, 휠체어 탄 채 묵묵부답...신도들 "사랑합니다" [이슈PLAY] / JTBC News - YouTube,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0oMVLfpdlMM
24. “한학자 총재 구속은 종교 침해”…한국종교협의회·KCLC, 종교자유 선언문 발표 | 세계일보,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www.segye.com/newsView/20251013516918
25. 한학자 구원투수 자처하는 세계일보 "구속이 능사냐" - 미디어스,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4669
26. 수상내역 - 세계일보,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company.segye.com/company/awards
27. 학계가 평가한 '좋은 기사', 한겨레가 가장 많지만 - 미디어오늘,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7491
28. 빅카인즈(BIG KINDS),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www.bigkinds.or.kr/
29. “인공지능”, “빅데이터” 모두 포함된 뉴스를 검색합니다. - 정확히 일치하는 단어 - 단어/문구를 큰따옴표(“”) 안에 넣습니다. - ex“4차 산업혁명” - 빅카인즈(BIG KINDS),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www.kinds.or.kr/;Bigkinds=F7780B2DC81ED31C121CB1D6F19C1653
30. 빅카인즈(BIG KINDS),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www.kinds.or.kr/;Bigkinds=87AEAD3354296FDEFBA253220E23420B.tomcat1?pageTitle=%EC%8B%9C%EA%B0%81%ED%99%94%EB%B3%B4%EA%B3%A0%EC%84%9C+%EB%A7%8C%EB%93%A4%EA%B8%B0+-+%EB%B3%B4%EA%B3%A0%EC%84%9C+%EC%83%9D%EC%84%B1
31. 자율규제기구로서 빅테크 뉴스제휴평가기구와 관련된 쟁점 분석과 정책 방향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10월 28, 2025에 액세스, https://www.kisdi.re.kr/report/fileDown.do?key=m2309145696871&arrMasterId=5850223&id=1814436
유튜브 영상 링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