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가장 행복한 공부 원문보기 글쓴이: 사기순
안에 있을까? 밖에 있을까?
- 월호 스님의 참선 이야기와 냥의 수행일기
------------------------------------------------------------------------------
월호· 배종훈 지음 ∥ 280쪽 ∥ 16,500원 ∥ 변형신국판 ∥올칼라
2015년 3월 12일 발행 ∥ 민족사 펴냄 ∥ ISBN : 978-89-98742-46-1 (03220)
■책소개
참선과 카툰의 만남으로 의미와 재미를 더하다
“현대는 의미와 재미의 시대이다. 아무리 의미 있는 것도 재미가 없으면 외면당한다. 또 재미만 있고 의미가 없으면 공허하다. 참선은 의미가 있다. 카툰은 재미가 있다. 그래서 참선과 카툰이 만난 것이다. 일찍이 명상카툰은 존재했다. 하지만 참선카툰은 드물다. 참선은 보다 궁극적이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 명상이라 한다면, 그 관찰자를 관찰하는 것이 참선이다.”
-월호 스님
월호 스님은 불교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경전교실, 시민강원, 시민선방을 운영하는 한편 불교방송·불교TV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tvN의 3대 종교인이 만나 솔직담백한 토크로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오 마이 갓’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면서 사람들의 근심 걱정을 풀어주고 삶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이 시대 대표적인 힐링 멘토다.
지난 13년 동안 <월간 불광>, <불교신문>, <현대불교신문>, <불교닷컴> 등 불교계 언론사를 통해 불교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카툰, 일러스트, 페인팅 작업을 해 온 배종훈 작가는 불교계의 대표적인 카투니스트다. 작년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014 어포더블 아트 페어’에 처음 참여, 한국 불교를 소재로 한 회화 작품으로 유럽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올해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2015 어포더블 아트 페어(Affordable art fair)’에서 우리의 불교문화와 정서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선(禪)’ 회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월호 스님과 배종훈 작가의 환상적인 만남으로 이루어진 책, 『안에 있을까? 밖에 있을까?-월호 스님의 참선 이야기와 냥의 수행일기』가 민족사에서 출간되기 전부터 페이스북 등 SNS에서부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월호 스님의 참선 이야기와 냥의 수행일기’라는 부제에서 그대로 드러나듯 ‘힐링선(禪)’을 주창한 월호 스님의 유쾌한 참선 이야기와 참선을 일상의 깨달음으로 승화시킨 카툰 ‘냥의 수행일기’로 이루어져 있다.
참선과 카툰의 만남만으로도 의미와 재미를 더해 주는데, ‘안에 있을까? 밖에 있을까?’라는 제목부터 다양한 차원의 사유와 궁금증 유발하듯 참선의 세계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있다.
감동하고 공감하며 다가서는 깨달음의 세계
이 책은 대체로 보통사람은 좀처럼 다가설 수 없었던 참선, 깨달음의 세계에 대해 감동하고 공감하며 가까워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1장 삶을 멋지게 즐기는 법
2장 문 안의 수행 문 밖의 수행
3장 텅 빈 충만
4장 참선의 핵심 키워드
5장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6장 평상심이 도(道)
총 6장으로 편집, 월호 스님이 잔잔하게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전하는 참선 이야기와 옛 선사들의 스승이 제자를 깨우치던 일화에 얽힌 게송 이야기 또한 매우 편안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와 읽는 것만으로도 그대로 힐링이 되는 듯하다.
“‘냥’은 고양이를 넘어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입니다. 욕심과 욕망을 멈추고 자신의 존재를 알아가려는 마음과 그 수행의 과정에서도 늘 욕심과 욕망에 붙들리는 것이 그렇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생명으로 늘 그 경계에서 갈등해야 하는 모습이 고양이 ‘냥’에게 들어 있습니다. 냥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웃고, 부끄러워하고, 다시 생각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렸습니다.”
-배종훈 작가
위와 같은 작가의 말처럼 냥은 우리 자신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하루하루 일상의 삶속에서 욕심과 욕망을 뛰어넘고 본성을 깨우쳐가는 고양이 ‘냥’의 수행일기는 바로 우리들의 일기인 것이다.
하루에도 수차례 기뻐하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삶의 희로애락 속에서 바른 삶을 추구하려는 ‘냥’의 모습, ‘냥’의 한마디 탄식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우리와 똑같은 ‘냥’의 모습을 통해 공허한 관념이 아닌 삶의 지혜를 터득하게 되고, 한 걸음 한 걸음 깨달음의 세계로 다가서게 되는 것이다.
본래 갖춰진 성품에 대한 자각으로 힐링을 넘어
근원적인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게 하는 책
“무엇인가 밖에서 구한다는 것은 헐떡이는 겁니다. 재물이든 명예든 밖에서 구한다는 것은 아직 불지견이 열리지 않은 것입니다. 부처님에게 없는 게 뭐가 있겠습니까? 무엇이든 모든 것을 다 갖추신 분이 부처님입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성품이 우리 모두에게 본래 갖춰져 있다는 것을 알면 굳이 헐떡이면서 밖에서 구할 일이 없는 겁니다.”
-187쪽
이 책에서 월호 스님은 시종일관 우리에게 본래 갖춰져 있는 부처님의 성품을 자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자기 안의 불성(佛性)에 대해 인식하기만 해도 더 이상 헐떡이지 않고 밖으로 찾아 헤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참선을 견성법(見性法)이라 하는 것도 참선이 특별한 수행법이 아니라 바로 성품을 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월호 스님은 중국 선종을 꽃피우고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친 6조 혜능 대사의 삶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리는 혜능 대사 개인의 천재적인 수행력에 방점을 찍어서는 안 된다. ‘일자무식의 나무꾼도 불성을 깨달았다’, ‘무식한 나무꾼도 깨닫는데 어찌 내가 깨닫지 못하겠는가?’ 하는, 모두가 평등하게 지니고 있는 불성에 대해 인식하고 깨달을 수 있다는 희망, 자신감을 찾게 된 데 더 큰 의미가 있는 것”(60쪽)이라고 강조한다.
욕망과 불안으로 흔들리는 이 시대, 이 책을 통해 본래 갖춰진 성품에 대해 자각하는 연습을 하는 것, 그리하여 자기 존재의 근원을 찾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넘어 뿌리 깊은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질 것이다.
■본문 미리보기
“성품이 만법을 창조했으니 우주보다 더 큰 게 성품입니다. 우주가 성품에서 나온 것입니다. 또한 성품은 없는 곳이 없습니다. 내 몸 속에도 있고 내 몸 밖에도 있습니다. 그래서 거꾸로 생각해야 합니다. 성품 속에 마음이 있고 마음속에 몸이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 마음을 내 몸보다 더 크게 쓸 수 있습니다. 마음을 크게 써야 다른 사람들을 다 포용할 수 있습니다. 마음은 좁쌀같이 작게 쓸 수도 있고 우주처럼 크게 쓸 수도 있습니다. 내 마음이 우주처럼 커져야 우주를 다 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몸 안에 있다면 내 몸보다 큰 것은 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내 마음이 우주보다 크다는 것을 알고 그 마음을 쓴다면 좁쌀 같았던 마음도 점점 더 커져서 마침내 우주를 감싸 안을 수 있을 것입니다.”
70-71쪽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늘 선과 악의 잣대를 들이대며 살아갑니다. 선악의 잣대로 재고 선악에 걸리는 것은 세속의 가치이지 깨달음을 추구하는 수행의 세계는 아닌 것입니다. 니체는 이러한 점을 잘 간파하고 “불교는 기독교와 달리 선악의 저 편에 있다”고 했습니다. 선악의 이분법적인 사유를 넘어서는 것이 불교요, 특히 선불교의 세계입니다.
84쪽
염불기위좌(念不起爲坐) 잡념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좌요,
성불란위선(性不亂爲禪) 성품이 혼란스럽지 않은 것이 선이다.
6조 혜능 스님의 말씀처럼 참선의 초점은 몸이나 마음에 있지 않습니다. 성품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생각, 잡념 일으키지 않는 것이 ‘좌’이고, 성품이 혼란스럽지 않은 것이 ‘선’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아주 멋진 표현입니다. 저는 이 글귀를 읽으면서 ‘아하!’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91쪽
불지견(佛知見)을 가지고 있으면 부처 되는 게 오직 시간문제입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고, 풍산 강아지가 자라서 풍산 개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본래 부처라 해도 중생지견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중생 놀음을 면치 못합니다.
126쪽
불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니까 자꾸 ‘불성이 이 안에 있는가?… 머리에 있는가?… 몸에 있을까?… 전체에 있을까?’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커봐야 자기 몸뚱이밖에 안 되는 것을 불성이라 생각하고, 자꾸 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게 아닙니다. ‘모든 존재는 그대로 다 불성’입니다. 즉 모든 존재가 다 불성의 드러남이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우주보다 넓은 불성을 체득할 수 있습니다.
130쪽
밖으로만 찾아다닐 때는 볼 수가 없고 오히려 집에 돌아오니 보이는 것, 본래자리는 처음부터 내게 있다는 말입니다. 울타리 안에 핀 매화꽃 한 송이가 봄을 알리는 봄의 전령이요, 내 안에 깃든 본래자리를 일깨워 주는 열쇠였습니다.
144쪽
불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과법칙을 일깨워 주는 종교입니다. 불교를 믿는다는 것은 인과를 믿는다는 겁니다. 인과를 믿는다는 것은 나 자신을 믿는 것, 나 자신이야말로 내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믿는 겁니다. 내가 짓고 내가 받는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점쟁이를 믿지 말고 자기를 믿어야 합니다.
내 인생, 내가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나는 내가 창조합니다. 지금 이 모습도 나의 작품일 뿐! 스스로를 창조자라고 믿으면 창조자가 되는 것이고, 점쟁이든 신이든 부처님이든 거기에 목을 매면 종이 됩니다.
171~172쪽
“기와를 갈아서 거울을 만들 수 없는데, 하물며 홀로 좌선을 하여 어떻게 부처를 이루겠다는 말이냐?”
남악회양 스님의 이 말씀에 마조도일 스님이 환히 열렸습니다. ‘기왓장을 갈아서 어떻게 거울을 만들 수 있겠는가’라고 일깨워준 것과 같은 의미로, ‘수행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겠다’는 것은 그릇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 본래부처이기 때문입니다.
205쪽
건물을 짓고 투명유리창을 해 놓으면 새들도 허공인 줄 알고 날아와 부딪힙니다. 그와 같이 너무나 맑고 깨끗하고 투명하면 공해서 형상으로 설명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딪히지 말라고 처음에는 ‘유리 조심’이라고 써 붙입니다. 어느 정도 유리에 때가 묻어서 분간이 되면 ‘유리 조심’을 긁어버리거나 떼어버립니다.
수행하고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은 ‘유리조심’이라고 써 놓았다가 아, ‘여기 유리가 있구나’ 하고 확인하고 나서 나중에 필요 없을 때 떼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이 바로 ‘수증즉부득(修證卽不得: 닦아서 얻음이 없지 않다)’는 것입니다.
수행이 필요하긴 합니다. 왜냐하면, 투명유리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유리 조심’이라고 써놓아서 알려주는 것처럼 깨달음이라는 것 자체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수행을 하라는 것입니다.
218~219쪽
좌선을 하되, 어떤 마음가짐으로 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중생의 좌선을 할 것인가? 부처의 좌선을 할 것인가? 여러분의 관점과 초점에 달려 있습니다. 성품자리에 초점을 맞추고 좌선을 하고 앉아 있는 이 순간,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이다음에 부처된다고 한들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이 자리야말로 더 이상 구하지 않는 자리입니다.
229쪽
- 본문 구성 미리보기 -
■저자 소개 및 들어가는 말
월호 스님
동국대학교 선(禪)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지리산 쌍계사로 입산 출가하였다. 쌍계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제방선원에서 참선수행하였으며, 고산 큰스님으로부터 강맥을 전수 받았다.
현재 행불선원 선원장으로 후학 양성과 전법에 온 힘을 기울이고있다. 대중들이 불교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경전교실, 시민 강원 및 시민선방 등을 운영하고 있는 월호 스님은 불교방송, 불교TV, TV N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대중과 소통하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근심 걱정을 풀어주고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법을 일러주고 있다. 저서로 《삶은 환타지다》,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을 사랑합니다》, 《행복도 내 작품입니다(금강경 강의)》,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문안의 수행 문밖의 수행(육조단경 강의)》, 《아발로키테슈와라, 당신은 나의 연인(천수경 강의)》, 《할, 바람도 없는데 물결이 일어났도다(선가귀감 에세이)》, 《영화로 떠나는 불교여행》, 《휴식》 등 다수가 있다.
참선은 리셋이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몸도 탈락, 마음도 탈락시키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벗겨지고 떨어져서, 몸뚱이 착(着)이 사라지고 분별심이 쉬게 되면 무엇이 남을까?
그냥 육근(六根)의 무더기가 있을 뿐이다. 눈·귀·코·혀·몸과 뜻의 조합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육근의 무더기는 보고 듣고 느끼고 알 뿐이다. 보이는 것을 보기만 하고, 들리는 것을 듣기만 하고 느껴지는 것을 느끼기만 하고, 아는 것을 알기만 할 뿐! 거기에 ‘나’는 없다. 이것이 고통의 소멸이다.
그렇다면 육근의 무더기마저 소멸되면 무엇이 남을까?
본마음 참 나가 있을 뿐이다.
본마음 참 나는 어떤 걸까? 어떻게 생겼을까?
본마음 참 나는 신(神)이다. 인간이다. 개다. 고양이다. 너다. 나다.
현대는 의미와 재미의 시대이다. 아무리 의미 있는 것도 재미가 없으면 외면당한다. 또 재미만 있고 의미가 없으면 공허하다. 참선은 의미가 있다. 카툰은 재미가 있다. 그래서 참선과 카툰이 만난 것이다.
일찍이 명상카툰은 존재했다. 하지만 참선카툰은 드물다. 참선은 보다 궁극적이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 명상이라 한다면, 그 관찰자를 관찰하는 것이 참선이다.
모든 사물을 정신과 물질의 두 가지로만 나누어 관찰하는 서구식 사고로는 참선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플라톤의 고양이는 천국에 원본이 있다. 현실의 고양이는 사본에 불과하다. 하지만 참선의 고양이는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항상 귀중한 원본이다.
고양이를 살려낼 것인가, 죽일 것인가? 그대에게 달려 있다.
을미년 새봄 목멱산 염화실에서
월호 화남
배종훈 작가
2003년 ‘월간 불광’ 연재를 시작으로 ‘월간 맑은소리 맑은 나라’ 등의 월간지와 ‘불교신문’, ‘현대불교신문’ 등의 교계 언론사에 삽화와 카툰을 연재하고 있다.
출간한 명상 카툰집으로 《행복한 명상카툰》, 《내 마음의 죽비소리》, 《자네 밥은 먹었는가?》 등이 있다.
• 이메일 bjh4372@hanmail.net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jh.bae.963
수행하는 고양이 ‘냥’은 2014년 붓다아트페스티벌 기획전시를 하면서 새로운 캐릭터와 카툰, 전시를 기획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개에게도 불성(佛性)이 있다’는 화두에서 시작한 이 작품은 세상의 모든 것에 불성이 깃들어 있고, 자신이 이미 부처임을 아는 것, 스스로 귀한 존재임을 깨닫고 부처의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것은 불교와 수행을 종교를 넘어 생활 속의 이야기로 전하고 싶은 제 작은 원(願)이면서, 제가 살고자 하는 목표이고 실천이기도 합니다.
왜 그러면 개가 아니라 고양이일까요? 그것은 고양이가 지닌 특성이 더 수행자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자신을 정갈하게 하는 습성, 고고한 자태와 순간 먼 곳을 응시하는 모습은 축생을 넘어 그 이전의 삶을 떠올리는 찰나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모습에 만화적 상상을 보태 육식을 멈추고 물고기와 공생하며 바른 삶을 추구하려는 ‘냥’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냥’은 고양이를 넘어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입니다. 욕심과 욕망을 멈추고 자신의 존재를 알아가려는 마음과 그 수행의 과정에서도 늘 욕심과 욕망에 붙들리는 것이 그렇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생명으로 늘 그 경계에서 갈등해야 하는 모습이 고양이 ‘냥’에게 들어 있습니다. 냥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웃고, 부끄러워하고, 다시 생각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렸습니다.
내가 이미 부처의 근본을 지니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부처의 눈으로 보고 부처의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한다면 냥이도 우리도 나름의 부처일 것입니다. 냥의 수행일기는 결국 제 자신의 일기장이며 여러분의 일기장일 것입니다. 자신의 모습일지 모를 냥의 일기를 읽으며 자신을 발견하고 부처가 되는 길로 걸음을 바꾸시길 바랍니다.
좋은 작업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 주신 월호 스님과 민족사 윤재승 대표님, 사기순 주간님과 출판사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2015년 2월, 배종훈
■목차
1장 삶을 멋지게 즐기는 법
선지식을 가까이해서 닮는 연습을 하라 14
성품을 보려면 시비 분별심을 쉬어야 한다 18
순간순간 깨어 있는 삶을 살라 22
달마 대사의 신발 한 짝 26
차원에 따라 선악의 구분법도 달라진다 32
본래 죄인인가? 본래 붓다인가? 36
누가 그대를 묶었는가? 42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46
2장 문 안의 수행 문 밖의 수행
어찌 불성(佛性)에 남북이 있겠는가? 52
본래 한물건도 없거늘 어찌 먼지를 털 필요가 있으랴 58
집착에서 벗어나면 저승사자도 데려가지 못한다 65
좁쌀처럼 쓸 것인가, 우주처럼 쓸 것인가 68
깨달으면 스스로 건넌다 73
성품은 닦을 필요 없이 리셋 버튼만 누르면 된다 76
선(善)도 생각하지 말고 악(惡)도 생각하지 말라 80
자기 잣대로 판단하지 말고 관찰자가 되라 86
분별심을 내지 않는 경지가 삼매다 90
성품에 초점을 맞추는 문 안의 수행으로 전환하라 94
구걸하지 마라, 평생을 써도 남아 도는 보배가 있다 99
3장 텅 빈 충만
모든 존재는 그대로 다 불성의 드러남이다 104
텅 비었기 때문에 채울 수 있다 108
산중수행이 필요한 까닭 112
좋은 목재는 심산구곡에서 나온다 116
본래 부처라는 지견으로 바라보고 행동하라 120
리셋만 하면 본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 124
우주도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 128
몸이 가든 몸이 오든 본래 삼매로다 132
한 무더기 냄새나는 뼈다귀 140
천진한 마음을 지키는 것이 으뜸가는 정진이다 146
4장 참선의 핵심 키워드
닉네임 사용, 관찰자가 되어 성품을 보라 156
관찰자를 관찰하라 160
관찰자 효과로 걱정・근심에서 벗어나라 164
자기가 연습한 그대로 받는다 168
굴림을 당할 것인가? 굴릴 것인가? 174
아만의 깃발을 꺾는 절 수행 178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 182
아이가 어른이 되듯이, 불자(佛子)가 불(佛)이 된다 186
로히니 공주의 일화에서 과거와 미래에 이어지는 오늘을 본다 190
석가도 아직 모르는데 가섭이 어찌 전하랴 196
5장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기왓장 갈아서 거울 만들기 204
신회가 서자 되고 회양이 적자 되다 207
학의 다리는 길고 오리의 다리는 짧다 210
어떤 물건이 이렇게 왔는가 214
수행과 깨달음, ‘유리 조심’ 붙였다 떼기 218
수레를 칠 것인가? 소를 칠 것인가? 222
프레임의 법칙, 관점이 바뀌면 인생이 달라진다 228
자기가 연습한 대로 평상심이 드러난다 232
삼매의 꽃은 모양이 없다 236
6장 평상심이 도(道)
보고 듣고 느끼되 걸리지 않고 매이지 않는다 242
성질을 내면 먼저 자기 자신이 괴롭다 246
물같이 무심하게 살라 250
자기 마음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254
우선순위가 무엇인가 258
순간순간 깨어 있는 삶, 완전 연소하는 삶 261
죽음의 왕도 보지 못하는 법 265
모태에서 나오기도 전에 중생 제도를 다 마쳤다 270
온 세상은 한 송이의 꽃 274
쌍계사 금당선원 벽화에 담긴 깨달음 278
깨달음의 빛, 행불(行佛) 282
첫댓글 목차만 쭉 읽어 보아도 많은 이야기와 공부가 들어있음을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특히 천진한 마음을 지키는것이 으뜸가는 정진이다 라는 목차가 마음에 듭니다._()_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