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활동하던 떴다방들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정부의 규제 및 단속을 피해 울산,군산,전주,부산,제주도 등 남쪽지역으로 활동무대를 옮기면서 이 지역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분양 활기 이변, 떴다방 작품(?)=최근 부동산시장에서는 지방 분양 아파트들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잇따라 분양에 성공하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말 롯데기공이 분양한 ‘부산 롯데 갤러리움 센텀’은 ‘계약률 100%’라는 ‘대박’을 터트렸다.또 지난달말 대우건설과 일신건설산업이 울산 남외동에서 각각 공급한 아파트와 포스코건설이 전주 효자동에서 분양한 아파트도 모두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다.
아울러 롯데기공이 이달 전북 군산에 내놓은 ‘롯데인벤스가’도 57평형이 7.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평형 청약이 순위내에서 마감됐다.롯데기공 홈페이지에는 이 아파트 일부 평형에 벌써 수천만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자료가 게시돼 있다.같은 시기에 분양한 전주 ‘효자2차 수목토’ 역시 53평형이 1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평균 10대 1에 가까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분양성공 요인으로 각 공급사들은 차별화된 평면 설계 및 뛰어난 입지 요건을 들고 있다.예를들어 롯데기공의 군산 ‘롯데인벤스가’의 경우 입주자 편의를 위해 아파트에 에스컬레이터까지 설치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높은 청약열기가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간 ‘떴다방’의 작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떴다방 업자는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지방에서 떴다방들이 청약열기를 고조,프리미엄을 높인 뒤 되파는 작업을 각개전투식으로 벌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실수요자 피해 우려=떳다방들은 ‘청약경쟁률 높이기’ 작업을 먼저한다.이 들은 분양권 전매 수수료 및 전매 차익이 목적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프리미엄이 붙을 만한 단지만 공략하며,프리미엄의 기본인 청약경쟁률에 공을 들인다.이를 위해 떴다방들은 한사람이 수십명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청약에 참가한다.
이후 자신들이 당첨받은 분양권이나 일반 당첨자들로부터 초기에 싸게 거둬들인 분양권을 주고 받으며 프리미엄을 높인다.프리미엄이 최고조에 올랐을 때 이들은 분양권을 일반수요자에게 넘기고 ‘탈출’한다.
결국,프리미엄 자체를 ‘거품’으로 조성한 뒤 ‘폭탄돌리기’식으로 이를 일반수요자에게 떠 넘기는 셈이다.
실제 분양초기 최고 1억원까지 붙었던 부산 롯데 갤러리움 센텀의 프리미엄은 한달도 안돼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또 매물은 많은데 찾는 사람이 없어 추가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분양당시 인위적으로 조장되는 분양열기에 현혹돼 덜컥 청약에 나서거나 떴다방으로부터 프리미엄을 주고 분양권을 사게 될 경우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한 전문가는 “최근들어 떴다방이 지방에서 활약하면서 시장흐름을 왜곡시키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반수요자들이 이들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