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조 崇祖 愛日 人和
2021년 2월 24일 오후 11:21 30 읽음
문장님 영전앞에서
문장님의 부음을 접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까??
종중장으로 모셔야 하는데.....
종중의 무력함에 슬픔만 밀려옵니다.
하지만 문장님의 얼이 떠오릅니다.
문장님께서는 성품이 대쪽같지만 일가들에겐 인자하시고, 효심이 극심하셨으며 일찍이 공무원으로 임관하셔서 입신양명하시려 하였으나 전쟁으로 국운이 암울할 때 군문에 들어가 혁혁한 공을 세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으셨고,
효심이 두터워 효자상을 수여받으셨으며 추부농협 조합장에 피선되어 농부들의 아픔을 같이하며 이익에 일조 하셨고, 고산공 종친회장 재임 중 충열사지 고산공파 세적록을 편찬하셨고,
매 제사때마다 중론분열이 있어 홀기를 편찬하셔서 제례법을 정례화하셨고,
충열사 사비를 세우셨으며 충열사 현판의 글을 다듬어 기록함에 후손들에게 역사를 남기셨고, 삼연재를 세우는 등 그 공을 헤아릴 수 없이 많으셨으며
종중의 구석구석 문장님의 손 때가 묻지 않은 것이 없으시니 그 희생과 봉사를 무엇으로 갚을 수 있겠습니까?
종사의 대업을 두고 갑론을박 충돌하여 일가 간 반목질시며 진통이 있을 때 문장님의 원칙에 입각한 슬기로운 지혜로 매끄럽게 교통정리하여 종사일을 독려하셨고,
매사 어려울 때마다 자문해 주셔서 후손들이 한치의 흔들림 없이 종사일에 원할함에 도모하셨고,
금번 조상님들의 묘소 15기를 사초함에 너무 기뻐하시며 '내 평생 이루지 못한 것을 해 주셔서 고맙다'며 연로하신 몸으로 조상님의 산소를 직접 방문하는 모습 뵙고 평생 효의 정신에 저희들의 마음을 저리게 하셨으며,
후손들에게 기회있을 때마다 조상님들의 업적과 효와 우애를 강조하셨던 생생한 말씀을 어디에서 들을 수가 있겠습니까?
과연 누구를 의지하며 종중의 태산같은 중차대한 일들을 풀어나갈까 앞이 깜깜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문장님의 생생한 가르침을 후손들은 이어 받겠습니다. 그럴려면 노력을 배가 하여야 되겠죠.
그리고 그 약속 꼭 지키겠습니다.
고통 없는 하늘나라에서 지켜 봐 주시고 조상님들에게 자랑하여 주십시요.
다만 종중에서 한이 맺힌게 있다면
살아생전에 은혜를 갚지 못함이 가슴속 깊이 아려있답니다.
그래서 더더욱 비통하답니다.
태산같이 많은 종사 일 후손들에게 물려주시고,
고통없는 하늘나라에서 영면하시길 기원합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2021. 02. 24.
경주정씨충열공파고산공종중 임원 일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