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 간 끈끈한 유대감 형성, 안산시호남향우회 척사대회...모야 윷이야 잡고 또 던지고
신나는 윷판 인생 좋을시고
윷놀이하며 오곡밥.나물 즐기다
한해 건강과 가정 평화 기원
무사안녕, 소원성취 빌어
화합의 장 마련
“오늘 윷놀이를 통해 이 계기로 향우들과 보다 더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되길 바라고. 나아가 안호회를 중심으로 결속을 다지는 그런 행사로 기억되길 바란다.”
코로나로 모든 게 멈추어버렸던 지난 3년간 정월대보름 날 의례히 행사했던 척사대회가 올핸 개최하는 즐거움이 묻어난 정월대보름맞이가 됐다.
코로나로 모든 게 정지상태였는데 거리두기가 풀리고, 마스크까지 벗게 되면서 안산시호남향우회(이하 안호회)도 모처럼 왁자지껄하는 소리가 들렸다.
‘신나는 윷판 인생’ 슬로건 아래 진행된 행사는 지난 4일 보름 하루 전날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안산 상록구 성포동 성포예술광장에서 멍석을 펼쳐놓고, 43개 시군지회 별 또는 개인대항전으로 윷놀이대회를 개최하며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호남인의 하나라는 화합을 다졌다.
대회를 주최한 김재열 회장은 “윷놀이 판을 보면 어느 길로 가도 마지막에는 모든 말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면서 “모든 향우들이 어느 곳으로 향하더라도 결국은 광명과 공덕, 자비와 은혜, 사랑과 평화, 깨달음과 성공, 성심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 고 행사 의미를 부여했다.
안산시 이곳저곳 흩여져 사는 43개 시군지회의 30만 호남사람들인데 오늘은 한바탕 어울리고 춤추고 즐기는 행복한 하루였다.
보름인 만큼 오곡밥과 나물을 준비해 막걸리 한잔씩 하면서 윷놀이대화 참여도 하고 구경도 했다.
정월대보름이면 안산시호남향우회가 척사대회들 개최한다는 현수막을 걸어놓고 또는 SNS에나 문자에 공지하면서 향우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갖는 척사대회를 연례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안호회는 체육대회와 척사대회를 가장 큰 행사로 중요시하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요즘 세대들에게는 생소한 단어인 척사(擲柶)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척사대회가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을 유발하기 쉽다. 그렇지만 알고 보면 척사대회는 남녀노소 누구나 명절날 즈음에 한번쯤 해봤던 기억이 있는 우리 고유 전통 민속놀이중 하나이다.
윷놀이는 반달모양의 막대 4개를 던져 도(돼지), 개(개), 걸(양), 윷(소), 모(말)에 따라 말판을 움직이는 윷놀이를 한자로 표기한 것에 불과하다.
척사는 한자로 척사(擲柶)라 하는데 여기서 척(擲)은 ‘던지다’ 를 뜻하며, 사(柶)는 원래는 젓가락을 뜻하는 데 우리나라에서는 윷(가락), 윷짝으로 쓰고 있다.
따라서 글자 그대로 뜻만 풀면 척사의 뜻은 윷짝 던지기, 즉 윷놀이를 말하는 것이다.
윷놀이는 부여시대에 다섯 가지 가축을 5마을에 나누어 준 뒤 그 가축들을 경쟁적으로 번식시킬 목적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정월대보름에 동네마다 윷놀이대회를 여는 풍습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셈이다. 그런 문화를 안호회도 매년 정원대보름이 되면 43개 시군지회 호남사람들을 모여 놓고 윷가락을 던진다.
“모야!~”
“에이! 도네 도 ㅠ ㅠ”
“잡아!~ 잡아!~”
하면서 말 꿈을 쓰고 훈수에 시끌벅적했다.
안호회는 윷놀이도 하면서 덩달아 향우들의 건강도 기원해줬다.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에는 귀밝이술을 마시고, 부럼을 깨물며 오곡밥을 먹는 등 여러 세시풍속이 있지만, 특히 호남사람들이 모여 윷놀이를 하는 전통이 있다.
요즘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자치회와 부녀회 주최로 어른들을 모시고 윷놀이를 하면서 음식과 술을 함께 즐기는 행사를 하곤 한다. 코로나로 3년 간 대회를 갖지 못했으니 오랜만에 열린 윷놀이가 마냥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
경기를 통해 일정한 양의 티켓을 확보해 16강에 진출하면서부터 티켓에 상관없이 승자 승 원칙에 따라 최종우승을 가렸다.
특히 16강 경기부터 구경꾼도 늘고 나름대로 경기를 거듭하면서 익힌 자신만의 손기술 사용하는 참가자들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 중에서 몸을 배배 꼬거나 손을 심하게 비트는 등 특이한 자세로 윷을 던지며 윷이야 외친 참가자들은 구경꾼들로 하여금 저절로 웃음이 새어나오게 했다.
남녀노소가 참가했던 윷놀이대회는 여자들의 경기가 긴장감도 넘치고 박진감이 있어 보였다. 아마도 윷을 던질 때마다 함성도 크고, 몸동작도 격렬하게 반응하는 등 의사표현이 남자들보다 더 적극적이기 때문이었다.
모를 해 놓고 그 다음 낙(落)을 해서 헛수고가 되어버린 심정이었지만 그래도 좋은 듯 흥을 돋우었다.
43개 시군지회 및 30만 향우가족들이 함께한 행사를 개최한 안산시호남향우회 김재열 회장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오랜만에 향우 및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자리가 마련돼 기쁘고 또한 함께해서 기쁘고 만나 행복하다” 며 “오늘 윷놀이를 통해 이 계기로 향우들과 보다 더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되길 바라고, 나아가 안호회를 중심으로 결속을 다지는 그런 행사로 기억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김 회장은 “모와 윷이 나오면 더 기쁘겠지만 도나 개가 낳아 잡아먹는 재미도 쏠쏠한 만큼 하는 사람도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흥미진진한 윷놀이가 되길 바란다” 면서 “정월대보름을 맞아 갖는 윷놀이대회는 안산시호남향우회 발전과 결속을 불러들인 향우들에게 희망의 길을 열어주는 그런 대회로 남는. 모두 모두에게 풍성한 계묘년 한해가 되는 올 한해 향우가족들의 무사안녕과 소원성취를 기원하고 향우화합을 도모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고 의미를 새기게 했다.
윷놀이대회에 선수로 참가하거나 구경하기 위해 자리한 분들은 “모처럼 아이들과 윷놀이대회가 있는 성포예술광장을 찾았는데 함께 윷놀이도 하고 선물도 받고 올 한해가 좋은 일들로 기득할 것 같다” 고 싱글벙글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으로 힘들었고 답답했는데 모처럼 개최한 윷놀이를 즐길 기회를 마련해줘 감사하고 행복했다” 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안산시 65먼 시민을 책임지고 있는 이민근 안사시장과 안산지역 국회의원인 전해철 의원, 김철민 의원, 고영인 의원, 김남국 의원과 안산시의회 송바우나 의장 등 시장과 국회의원 및 시의원 및 도의원, 그리고 사회기관장 및 안호회 산하단체 박동석 안호봉사회장 등 사회단체장들은 하나같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향우들과 시민들이 모두 힘드셨을 텐데 이제 올 한해는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소원성취하길 바란다” 고 말했다.
윷놀이를 계기로 안산시 30만 호남인 가족들의 결속을 다지는 그런 행사가 되길 바랐다.
김재열 회장은 척사대회를 마무리 발언에서 “부족한 것은 없었는지 마음을 잃지는 안았는지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며 “매년 연례행사로 개최한 안산시호남향우회 한마음 척사대회가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 고 내년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향우들의 화합과 소통의 한마당 척사대회를 우리 안호회 전통으로 이어가겠다” 며 “오늘 가진 척사대회를 안호회 전통에 전통을 낳는 일이 되게 한 함께 해준 향우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고 마무리했다.
윷 패의 도(돼지)는 작은 동그라미를 의미한다. 개(개)는 집의 울타리를 의미한다. 걸(양)은 울타리 근처를 돌아다니는 가축, 즉 울타리 주변으로 무리지은 양을 말한다. 윷(소)은 소가 무리지어 풀을 뜯는 모습을 의미한다. 모(말)는 작은 네모를 말한다.
도는 한발, 개는 두발, 걸은 세발, 윷은 네발, 모는 다섯 발을 걷는 걸음하며 목적지에 도착하는 윷놀이가 누가 누가 먼저 도착했는가가 중요하지 않았던 척사대회는 그저 참가하는 것만으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한 척사대회였다.
미국의 민속학자 스튜어트 걸런은 "한국의 윷놀이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놀이의 원형이며, 우주적이고 종교적인 철학도 담고 있다" 고 윷놀이의 순기능을 예찬했다.
28수 윷판에서 4개의 말을 움직이는 승부를 가르는 윷놀이는 설부터 정월대보름까지 한 해이 풍흉을 점치는 인생 길잡이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런 의미가 담긴 윷놀이를 안산시호남향우회는 안호회 하나의 큰 행사로 삼고 도.개.걸.윷.모의 의미를 바래왔고, 우리 민족의 뿌리 이념과 우주의 원리가 녹아있는 윷놀이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도와주기도 하고, 업고 가기도 하고, 끌어주고 잡히는 등 내 편과 상대편과의 관계 속에서 상생과 상극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윷놀이가 재미있어 지듯이 안산호남사람들의 인생사도 윷판처럼 재미있는 삶이 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척사대회를 개최한 이유다.
안호회가 개최한 ‘신나는 윷판 인생’ 은 신나는 신은 하늘을 상징하며, 윷판은 땅을 의미하며, 인생은 사람을 뜻한다.
모 아니면 도,
어느 순간부터 모만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100% 확실하게 성공할 미래에 대한 집착과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살아가고 있던 요즘 사람들이다.
내일의 일에 대해 어차피 예상을 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해 확신하고자하는 마음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호남사람들, 나이에 대한 쓸데없는 압박도 늘어만 간다.
‘모’ 가 아닌 선택이라도 무언가라도 경험하고 찾아 헤매다 보면 최소한 앞으로 조금씩이라도 전진하는 ‘걸’ 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보게 한 안산시호님향우회가 희망의 미래를 점치게 한 척사대회였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완전한 대박을 노리거나 완전히 잃는 상황을 ‘모’ 아니면 ‘도’ 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도.개.걸.윷.모 모든 것이 존재하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한다.
도로 가나, 개로 가나, 걸로 가나, 윷으로 가나, 모로 가나 어떻게 가던 간에 진전이 있는 것은 사실인 만큼 이번 척사대회에서 보여준 윷놀이는 꿈, 희망, 미래, 번영, 평화, 행복을 기대하게 하는 일이였고 삶은 더 밝게 해준 일이 됐다.
"모다~!"
모가 나와서 좋아하는 #호남사람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