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청평에 있는 강남금식기도원을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불어서 제법 써늘하게 느껴지는 날이었지요.
3시 예배를 드리고 나서 매점에 갔지요. 전철과 지하철을 이용해서 서울까지 가려면 2시간은 넘기 때문에 간단히 요기를 하려고 찾았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식당의 간단한 부페식 식사가 참 좋았었지요. 요즈음은 기도원 식당에서 만드는 김밥이 한 줄에 단돈 천원에다 맛도 일품입니다. 모양새는 그렇지만 내용도 알차고 만들때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 더해져서인지 뭐랄까, 감칠맛 같은 미각을 느끼게 됩니다.
김밥을 맛있게 먹고 청평역까지 태워다 주는 셔틀버스의 출발을 기다리는 사이에 성전 아랫쪽 넓은 주차장 쪽으로 내려오게 되었지요.
그런데 내려가는 나무 계단을 밟는데 사진과 같이 아주 오래전 기억에 남아있던 빠알간 풀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름 모를 다른 풀들과 함께 계단 위를 덮고 있었지요.
그 모습을 보고나니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풀들이 하는 예기처럼..
'예전에 이 기도원이, 찾는 사람들로 넘쳐 났을 때는, 우리같은 풀들이 이렇게 나무 계단 위에 자라날수가 없었는데..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의 발에 밟혀서 말이야. 지금은 그렇게 밟히는 고통이 없어서 좋기는 하지만 차라리 예전처럼 밟히는게 좋을것 같아. 우리가 많이 밟힐수록 이 기도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테니까. 그래야 하나님도 기뻐하실꺼니까..주님, 꼭 그렇게 되게 해주세요'
이런 감동이 제 마음 속에 일어나는 거였지요.
그럴겁니다. 풀이 무슨 감정이 있겠냐만은 썰렁한 기도원이 어서 부흥이 되어가지고 이전과 같이 하나님의 은혜로 기쁨이 넘쳐 나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저 풀들도 자신들이 밟히는 고난으로 말미암아 자신들을 만드신 하나님을 찬양할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혹시 현재 발에 밟히는듯한 고난 가운데 계십니까? 그러면 밟힐만큼 밟으라고 내맡기세요. 주님이 견딜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그리고 그 밟힘이 오히려 유익이 될 것입니다.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벧전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