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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허진호·이명세·한재림·노경태·아오야마 신지·팡호청 등 아시아 유명 감독들 PPP에 집결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영화제 기간에 공개되는 부산프로모션플랜(Pusan Promotion Plan, 이하 PPP 2009) 공식 프로젝트 선정을 완료했다. 10일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PPP에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200여 편이 출품됐으며 이중 21개국 30편이 최종 공식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선정된 작품들을 살펴보면, 아시아 최고의 프로젝트마켓인 PPP의 명성에 걸맞게 올해 역시 봉준호, 허진호, 이명세, 아오야마 신지, 팡호청 등 익숙한 감독들부터 작품 제목을 들으면 알 법한 <판도라의 상자>를 만든 터키의 예심 우스타오글루, <루나 파파>를 만든 카자흐스탄의 바흐티아르 쿠도이나자로프, <삼사라>를 만든 인도의 판 날린, <카핀>을 만든 타이의 에카차이 우에크롱탐 등의 신작이 PPP 2009에서 대거 공개된다. 여기에 각종 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낸 유망주인 인도네시아의 에드윈, 말레이시아의 탄 추이 무이, 싱가포르의 호 추 니엔, 한국의 노경태 등을 더하면 아시아 작가영화의 산실로서 PPP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봉준호, 이명세, 허진호, 한재림 감독의 대작 프로젝트가 부산국제영화제 PPP를 통해 공개되는 것. 먼저 박찬욱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하고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는 <설국열차>가 이번 PPP를 통해 국제적 무대에 공식적인 첫 선을 보인다. 전작 <마더>가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서 환대를 받으면서 더욱 주가가 높아진 봉준호 감독의 이번 영화는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만큼 해외 영화인들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세 감독은 일본의 전설적인 무사 미야모토 무사시의 이야기를 다룬 <청춘은 참혹하다>로 <형사 Duelist>에 이어 다시 한번 무협액션에 도전한다. 올 가을 중국과 합작하여 완성한 <호우시절>로 돌아온 허진호 감독도 올해 PPP에서 신작 <인 드림즈>(가제) 공개하며, <연애의 목적><우아한 세계>를 만든 한재림 감독은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동명의 인기만화를 원작을 한 <트레이스>를, <달콤, 살벌한 연인>으로 주목 받은 손재곤 감독은 그만의 독특한 코미디 감각이 돋보이는 <이층의 악당>으로 돌아온다. 또 <허수아비들의 땅>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노경태 감독은 <마지막 밥상><허수아비들의 땅>에 이어 ‘환경오염 삼부작의 마지막편’인 <블랙 스톤>을 선보인다. 이들 6편 외에 합작 혹은 다른 국가에서 프로젝트를 낸 한국 감독들이 눈에 띄는 것도 이번 PPP의 큰 특징이다.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감독은 일본 프로듀서와 힘을 합쳐 신작 'O.D.V.'(Opposite Domestic Violence)을 내놓았으며, <궤도>로 2007년 뉴커런츠상을 받은 연변 출신 김광호 감독은 <워낭소리>의 고영재 프로듀서와 파트너가 돼 <나비집>을, <검은 땅의 소녀와>의 전수일 감독은 <여행자>의 우니 르콩트 감독은 싱가포르의 에릭 쿠 등이 참여하는 옴니버스 영화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에 참여하는 등 한국영화의 스펙트럼은 한층 넓어지고 있다. 아시아 주요 감독들의 신작을 엿 볼 수 있다는 것은 PPP의 핵심적인 매력 가운데 하나다. 올해도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새로운 영화를 PPP에서 선보인다. 배우 아사노 타다노부의 데뷔작인 <헬프리스>를 시작으로 2000년 칸영화제에서 <유레카>를 선보여 비평적 찬사를 받았던 일본의 아오야마 신지는 2008년 베니스영화제 경쟁작이었던 <새드 배케이션>을 PPP를 통해 발표한 데 이어 다시 한번 PPP에서 차기작인 <데카당트 자매>를 공개한다. 2006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은 <이사벨라>의 팡호청 감독은 환자를 위해 성적 서비스를 하는 간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위대한 사랑>을 이번 PPP에 내놓았다. 지난해 PPP를 통해 <아버지 안녕하세요?>를 선보인 대만의 장초치 감독은 전작을 완성하고 곧바로 다음 영화인 <사랑이 다가올 때>를 올해 PPP에 내놓았으며, <카핀>으로 잘 알려진 타이의 에카차이 우에크롱탐 감독의 신작 <에너미>도 PPP에서 공개된다. 낭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 <루나 파파>의 바흐티아르 쿠도이나자로프 감독의 신작 <바다를 기다리며>와 <삼사라>로 국제적인 성공을 거둔 인도 감독 판 날린 감독의 신작 <가끔은 정상인>도 올해 PPP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다. 오랫동안 재능 있는 아시아 신인감독의 산실이었던 PPP는 올해도 주목할만한 젊은 감독들의 작품을 다수 선정했다. AFA(Asian Film Academy) 1기 출신 로야 사닷은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연속극 연출자로도 알려졌다. 중국 감독으로는 2005년 금계장 감독상을 받은 마리웬과 <얼 동>으로 주목 받은 양진. 인도네시아에선 <날고 싶은 눈 먼 돼지>로 올해 로테르담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에드윈. 말레이시아에선 첫 장편으로 2008년 베니스영화제에 진출했던 말레이시아의 여준한,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과 로테르담영화제 타이거상을 받은 탄 추이 무이. 싱가포르 감독으론 첫 장편으로 올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선정된 호 추 니엔. 이 밖에 아직 수상경력이 없지만 가능성이 돋보이는 감독들이 PPP 공식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2006년부터 아시아 외의 지역에서도 프로젝트를 접수한 결과, 올해는 미국, 프랑스, 독일, 이집트, 터키, 러시아 등에서 프로젝트들이 접수됐고 터키의 예심 우스타오글루 감독의 신작 <림보>가 공식 선정됐다. 예심 우스타오글루는 <판도라의 상자>로 지난해 산세바스찬영화제 작품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터키 감독이다. 또 타지키스탄 출신 바흐티아르 쿠도이나자로프 감독의 신작 <바다를 기다리며>는 벨기에·프랑스·독일·러시아 합작영화로 감독의 국적만 빼면 온전한 유럽 프로젝트가 PPP에 선보이는 사례이며, 프랑스·독일 합작영화인 <실버 게이트>는 터키 감독인 누라이 사힌을 발탁하여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을 공동 제작했던 판도라영화사가 제작하는 작품이다. 이밖에 전수일 감독이 참여하는 옴니버스 영화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는 캐나다·싱가포르·한국 합작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PPP 2009’에 선정된 프로젝트들은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인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해운대 씨클라우드 호텔에서 전 세계의 영화산업 관계자들에게 선보이게 되며, PPP가 주선하는 개별 미팅을 통해 다양한 파이낸싱과 공동 제작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지난 1998년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첫 테이프를 끊으며 시작한 PPP는 재능 있는 아시아감독들의 신작 프로젝트를 전세계 영화산업 관계자들에게 소개함으로써 광범위한 투자와 공동제작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12년의 역사에 걸맞게 성장한 PPP는 올해 라인업에서 보듯 아시아의 중요 감독들이 신작을 발표하는 최적의 기회로 자리잡았다. 지난 2006년부터는 아시아 외의 지역에도 문호를 넓혀 올해는 미국, 프랑스, 독일, 이집트 등 다양한 국가에서 프로젝트를 제출했으며 한 국가의 영화가 아닌 실질적인 합작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PPP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뒤 완성된 영화가 해외영화제에서 주목 받는 사례도 차츰 많아져서 지난해 PPP 선정작 가운데는 우니 르콩트 감독의 <여행자>가 올해 칸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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