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와도 자격을 갖추지 못하였다면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 우리가 나아가지 못한 이유는 우리에게 종종 기회가 왔을 때 그것들을 쟁취할 능력이 아직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인이 되면 체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이제 체력을 허투루 사용할 수가 없다.
📚 The 6:20 Man
Travis Devine은 매일 아침 6시 20분 맨해튼행 통근 기차를 타기 위해 질주를 한다. 그는 저가의 기성복을 입었고 흰색 와이셔츠는 구겨져 다림질이 필요해 보였다. 머리를 말쑥하게 빗질했고 말끔하게 면도한 얼굴에는 메이커는 아니지만 은은한 향수도 뿌렸다.
Divine은 Mount Kisco에 있는 좀 허름한 공용주택에서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려는 세 명의 20대와 같이 살고 있다.
🛁 🛁 🛁
일상이 먼저다. 일상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어려서부터 신발을 벗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신발을 벗으면 현재에 묶인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 같다.
지금은 일어나자마자 샤워하는 것이 조금 부담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엇보다도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샤워였다. 중고등학교 시절 때 배운 修身齊家平天下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修身이라는 것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상징적인 의미로 시작한 거였지만 몸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일이 몸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곧 깨달았다. (이후에 깨달은 것이지만 난 몸과 정신이 분리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물 한 방울이 기름 한 방울이라는 표어를 보면서 자랐고 실제로 물을 많이 사용한다고 부모로부터 꾸지람을 듣곤 했던 경험도 있어 내가 성인이 되어 샤워를 할 때는 본능적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들곤 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려서 한 번 형성된 습관이나 사고방식은 없어지지 않는 것 같다. (불행이 행복의 요소가 된다는 것이 아이러니 아닌가. 어찌 보면 아이러니가 아니라 근본 원리일 것이다.)
아! (내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다.) 어쨌든 난 항상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어디론가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 싶은 열망이 상당히 강했고 항상 그때를 위해서 준비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 나는 그 준비의 첫 번째 일이 修身이라고 생각해왔다.
비에 젖어 아직 축축한 내 운동화를 신어보고 불현듯 옛 생각이 들었나 보다. 샤워를 했다. (오후 2시경)
오후 다섯시쯤 비가 오는 가운데 마트를 다녀오다가 집 앞에서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白夜
바샤 슘코프는 친구인 아르카디 이바노비치 네페데비치(아르카샤)에게 자신이 아르테미예바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아르카샤는 기뻐하고 축하하면서도 둘 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게 살고 있었던 처지라 현재로서는 결혼이 현명한 선택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하지만 아르테미예바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바샤의 의지가 너무나도 강렬했다.
😴 책 읽는 시간보다는 편안한 소파에서 졸았던 시간이 더 많았다.
📺 모범형사 시즌 2의 3회
마을버스 기사 이성곤이 연쇄 살인범으로 드러났다. 마을버스에 탄 술 취한 젊은 여성이 내려야 할 정류장을 놓치자 버스 기사(이성곤)에게 세워달라고 요구한다. 버스 기사 이성곤은 (규정상) 아무 데서나 정차할 수 없으니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라고 안내한다. 그 젊은 여성은 자신의 요구가 이루어지지 않자 이성곤에게 무례하게 행동하며 모욕적인 언사와 인신공격을 퍼붓는다. 묵묵히 수모를 참아낸 이성곤은 그녀를 다음 범행의 대상으로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