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산장>
옥정호가 그림같이 펼쳐지는 곳, 양요정공원 맞은편, 환상의 전망을 안고 있는 곳이다. 풍광만 그림이 아니라 맛도 그림이다. 매운탕의 진한맛이나 메기 등 민물고기 냄새가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더 쉽게 빠질 만한 맛이다.
흔히 새뱅이라 하는 민물새우가 이렇게 환상적인 맛을 내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풍성하고 부드러운 맛이 누구나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같다. 곁반찬도 빠짐없이 맛있다.
1.식당얼개
상호 : 구암산장
주소 : 전북 임실군 운암면 입석1길 58
전화 : 063-643-0349
주요음식 : 민물매운탕
2.먹은날 :2021.8.18.점심
먹은음식 : 새우매운탕 중 40,000원
3. 맛보기
미리 예약을 하고 가서인지 가서 오래지 않아 상을 받았다. 멀리까지 와서 한끼만 먹고 가는 것이 아쉬워 아예 싸가지고 갈 몫까지 주문했다. 소문난 이 집에서도 은근히 알려진 최고의 음식은 새우탕이란다.
메기, 빠가사리 등 민물고기는 부담스러운데, 시래기는 먹고 싶다면 강권할 음식이 새우탕이다. 옥정호 새우를 다 잡아 넣었나, 싶을만치 새우가 그득하다. 맛이 안 날 수가 없겠다 싶다. 역시 시래기가 새우의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맛을 다 담고 있다. 맵지 않고 짜지 않아 부드럽게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찬도 전라도 밥상에 맞게 여러가지, 시래기탕의 단조로움을 깨뜨려준다.
무우청시래기다. 새뱅이 외에도 팽이, 미나리, 고추 등 여러 부재가 들어 있다. 국물은 많이 걸죽하지 않다. 밥 말아먹어도 좋을 정도인데, 맛만은 깊게 다 담고 있다.
밥을 갓 해내 좋다. 윤기나고 차져서 채소 위주 찬에도 좋다.
김무침. 윤기나는 김에서 쫄깃한 식감이 난다.
두부부침. 계란옷을 입혀 부쳐낸 두부, 간도 알맞고 부드럽고 향이 좋다.
전통 가지무침이다. 가지무침은 찌는 기술이 관건이다. 많이 찌면 문드러지고, 살짝 쪄 설 익으면 뻗뻗하다. 껍질에 살이 잘 붙어 있고 맛도 잘 머금고 있다. 중국의 다양한 가지요리에서는 담아내지 못하는 맛이다.
옛날에는 밥에 쪄서 밥향도 같이 났었다. 여기까지 욕심내면 안 된다. 이 정도면 전통 요리 맛이 충분하니까.
깻잎김치, 깻잎찜이 아닌 김치여서 싱싱한 맛이 좋다. 아직 익지 않아 참신한 맛이 난다. 그러면서도 짜지 않아 좋다.
특히 눈에 띈 것이 양파장아찌. 무안에 가서 먹은 맛을 잊을 수 없다. 무안 산지 음식답게 사각거리며 싱싱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담고 있었다. 그때 그맛이 생각나는 장아찌다. 모양, 맛, 색깔 빠지는 게 없는 찬이다.
가장 손이 가는 것이 이 잔멸치짠지다. 멸치조림을 전라도 지역에서는 짠지라는 말을 많이 쓴다. 잔멸치의 고소함이 씹으면 착착 감긴다. 딱딱하지도 퍼석거리지도 않은 식감에 통째 먹는 멸치의 온전한 맛이 좋다.
4. 먹은 후 :
1) 옥정호
2) 옥정호 인근 맛집
<옥정호 산장>에 가도 맛있는 민물매운탕을 먹을 수 있다. 김치가 다양하게 나오면서 매운탕을 비롯하여 음식이 전반적으로 진하다. 순한 음식을 맛보고 싶으면 이곳 구암산장, 진한 전라도 매운탕이 생각나면 <옥정호산장>을 권한다. 밥 먹고 근처 <애뜨락> 커피숍에서 옥정호를 바라보며 차를 마시면 그것도 신선놀음이다.
*2017.6.6.<옥정호산장> 본카페에 따로 소개하였다.
2) 식당 앞 옥정호와 공원구경
*옥정호(玉井湖)
갈담저수지(葛潭貯水池), 운암호(雲岩湖), 운암저수지라고도 한다.
조선중기에 한 스님이 이곳을 지나다가 ‘머지않아 맑은 호수, 즉 옥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여 옥정리라 하였다고 한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옛날 운암호 또는 섬진호로 부르던 것을 옥정호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옥정호는 1965년 12월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 댐인 섬진강댐이 임실군 강진면 용수리와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 사이의 섬진강 좁은 협곡에 축조되면서 생긴 저수지이다. 옥정호의 등장으로 최대 발전량 3만 4,800㎾의 전기를 생산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하류 지역의 만성적인 홍수 및 한발의 자연재해를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옥정호는 농업용수뿐만 아니라 전주, 정읍, 김제 시민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상수원의 기능도 하고 있다.
옥정호에는 붕어ㆍ잉어ㆍ가물치ㆍ쏘가리ㆍ메기ㆍ뱀장어ㆍ자라ㆍ눈치ㆍ꺽조기ㆍ피라미ㆍ납조기ㆍ배불러기ㆍ초어ㆍ떡붕어ㆍ월남붕어ㆍ날치ㆍ빙어 등 다양한 담수어족이 풍부하지만 1999년 8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낚시행위 등에 제한이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 등 참조)
옥정호. 긴 옥정호 일부 구간이 바로 식당 앞이다.
*양요정(兩樂亭)
조선 중종과 선조조 인물 성균진사 양요당 최응숙(崔應淑)이 지은 정자이다. 최응숙은 1592년 임진왜란 때 선조를 의주로 모시고 피난하여 호성공신(扈聖功臣)으로 봉해진 인물이다.
정자 이름은 공자 <논어>의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智者樂水)’라는 말에서 따 왔다. 사화를 피해 낙향하여 지은 것으로 약 450년 전에 지은 것으로 추정한다. 요산공원 동쪽 산 아래 강가에 있는 정자를, 1965년 옥정호 공사로 이곳으로 옮겼다.
건물은 앞면 3칸·옆면 3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한 가운데에 1칸 규모의 방이 있고, 그 주위에 툇마루를 놓았다. 정자 전체에는 여러 가지 색으로 무늬를 놓아 그리거나 칠한 단청과 벽화가 있다. 벽화는 주로 최응숙이 선조를 모시고 의주로 피난하는 행렬이 그려져 있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이이의 화석정도 의주 피난 선조 설화를 담고 있는 정자다. 이곳 남쪽에서도 선조를 모신 공신이 지은 정자를 만난다. 산하 구석구석이 몇 겹으로 임진란을 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양요정. 요산요수에서 따왔으니, 산 좋아하는 사람도, 물 좋아하는 사람도 다 좋아하는 정자겠다.
망향의 탑. 옥정호 건설로 이주하게 된 수몰지역민들을 위로하는 탑이다. 18개의 화강석이 18개 수몰지역 마을을 상징한다. 솟대조각은 수몰민 19,851명의 소망을 담았다. 당시 임실·정읍시의 5개 면이 수몰됐다. 멀리서 수몰된 고향을 그려야 하는 이들의 희생으로 건설된 호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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