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장으로 새롭게 시작?!
씨앗만 나누던 장터에 친환경농산물 장이 섰네요.
여기저기 장이선다고 수줍게 소문을 내고, 그동안 씨앗 얻은 미안한 마음들 여기저기 모이네요. 고흥, 광주, 구례에서 씨앗도 구하고 응원차 들른 사람도 있고요.
숲에서 풀먹은 김미애 님의 닭알, 복순언니의 고들빼기 파김치, 친환경 농부 이태영 님은 마르쉐 장터 봉투에 담은 물건을 소비자가 선택하기 좋게 담아오셨고요. 친정엄마가 재배한 키위를 가져와 하염없이 대접하는 정문희 님 앞에는 하염없이 먹어대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맙다며 곶감이랑 키위 사서 나누는 기부도 이어집니다.
"나는 가진 것이 돈밖에 없다."며 이 사람 저사람 호박죽 사주는 해선언니, 파전에 술이 없어서 아쉽지만 숲에서 여는 장터는 저마다 신나게 합니다. 공터에서 펼쳐지는 토종씨앗들의 향연에 정연희 님 뿌듯한 얼굴, 아줌마들 틈바구니에서 빈틈을 메워주는 센스 넘치는 청년 서호의 활약 속에서 봄을 기쁘게 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우리 모두 소풍같은 장터를 하고 잠시 좌담회도 합니다. 유튜브 방송 조은뉴스에서 취재도 오셨네요.
서울에 마르쉐 장터에 참여한다는 태영 님에게 질문
"앞으로 언니들이 절기마다 장터를 연다는데, 성공하려면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1차 농산물을 기본으로 2차농산물인 가공식품, 3차농산물인 음식가지 골고루 갖추어져서 좋고요. 물건 구색이 잘 갖추어져야 장이 제대로 섭니다. 자연건조로 말린 미역, 김, 멸치가 나오면 아무리 비싸도 잘 팔려요."
이 사람 저 사람 반가운 얼굴 만나는 장터에서 갑자기 희망이 샘솟네요. 집 주변에 나는 삼립국화랑 쑥이랑 파랑 머위랑 캐서 돈벌어야겠어요~! 이 비에 쑤욱 자라날 생명들 소리가 흥겹게 들려오는 날.
지난 8년 동안 토종씨앗 채종하여 나누는 일이 이제 장터로 확장되어 서로의 건강을 돌보는 장이 열리네요.
언니들이 앞으로 어떤 일을 펼쳐나갈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