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추위보다 나라를 잃은 나의 심장이 더 차갑다.
- 독립운동가 최재형
오늘은 러시아에서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최재형선생, 최엘레나 여사 부부의 합장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러시아 한인들의 페치카(난로). 최재형은 노비의 집안에서 태어나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에서 사업으로 큰 재산을 모아 거부가 됩니다. 그는 막대한 부로 32개의 학교와 교회를 건립하고, 임시정부 재무총장으로 활동하는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 어려운 형편의 한인들을 돕기 위해 재산과 목숨을 기꺼이 내어놓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위해 이곳에 머물 때 집집마다 최재형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고 사람들은 진심으로 존경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붙은 그의 별명 페치카(난로) 최.
1920년 4월 연해주 일대의 항일운동 세력에 위기를 느낀 일제는 독립운동가들을 색출했고 이때 최재형은 체포된 후 즉결총살됩니다. 이후 후손들은 말로 할 수 없는 비참한 일들을 겪게됩니다.
원래 현충원에는 가묘로 애국지사 묘역 108번에 최재형 선생의 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짜후손사건으로 2006-2009년에 묘를 없애버립니다. 최재형기념사업회가 현충원에 따져물으니 자신들의 과오로 “정말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니 덮으세요.”라고 했답니다.
이에 묘를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국가보훈처는 법적으로 ‘유골이 없으면 묘역을 만들 수 없다’라고 답을 보내왔습니다. 다행히 2023년에 개정된 법에 배우자의 유골과 합장하면 봉안할 수 있다고 바뀝니다.
국가보훈처에 유골송환에 대해 문의하니 서훈이 없는 경우 예산지원을 할수 없다고 했답니다.
때문에 국민모금으로 약 4천여명이 7천만원을 모금해 4,416km 날아 어렵게 고국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최재형선생이 돌아가신 곳의 흙과 여사의 유골로 오늘 합장식 거행됩니다.
광복절을 맞아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최재형선생과 최엘레나 여사 부부의 숭고한 뜻을 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