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7.토.
올해부터 우리 교회가 선교하기로 흔쾌히 결정한 함양 모실교회를 둘러보고 싶었다.
대구에서 2시간을 달려 사랑하는 여인의 옷고름같은 곱다란 지리산 자락길을 휘돌아 꼭 미니어처(?)처럼 앙증맞고 예쁜 모실교회를 만났다.
바로 앞 강 건너편이 산청군이고 교회가 있는 이곳은 함양군이다.
우리 교회의 1/3 정도의 규모쯤으로 보였다.
오랜 기간 방치되어 폐교회하려고 노회에서 결정까지 한 교회당 건물을 전도사 온식구들이 달라붙어 전 재산을 쏟이붓고 모자란 것은 힘에 부치게 대출을 내어 리모델링했단다.
만일 그대로 두었다면 산촌교회 한 곳이 없어졌을 것이다.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산촌선교에 삶을 걸겠다고 작정하고 그야말로 이름없이 빛도 없이 마을을 섬긴다.
마을은 대략 60여호 쯤 되는데 거의 홀로노인이고 동남아 여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단다.
지금의 출석에 머물지않고 외국인들 상대로 선교 중이다.
그렇다. 해외로 나가 선교하는 것만 해외선교가 아니라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해외선교가 더 멋지지 않는가?
바라기는 교회 앞마당에 굳건히 700년을 버텨온 나무처럼 피묻은 그리스도를 이 땅에 심어 푸르게 푸르게 울창해지길...
KBS 5부작 다큐 "인간극장"에 출연하여 큰 울림을 던진 산청 부곡교회 박재관 목사와 산촌교회를 사명으로 알고 진심을 쏟는 함양 모실교회 박경남 목사와 인증샷 한 컷.
차로 한 10여분 달려 산청 동의보감 민속촌 내 식당으로 모시고 가서 수고를 대접하다.
창녕으로 천천히 차를 몰아 지휘 사사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어둠이 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