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역학자들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하는 백종원 사주입니다. 대부분은 시를 모르면서도 시에 관성이나 식신상관을 놓아서 쟁재가 안 되는 사주로 억지로 끼워맞추기 해석을 합니다. 왜냐하면 군겁쟁재는 무조건 안좋다는 고정관념 때문입니다. 명리학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고정관념으로는 쟁재를 가지고 그 사업을 일구어 내는 것이 말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백종원 팔자는 너무도 확실하게 쟁재가 되었으며 그것을 뚫고 성공했습니다.
[오행, 십성]
신월 병화인데 연지에 오화 겁재가 있어서 화기운이 상당합니다. 화기운의 물상 중 대표적인 것이 요식업이기 때문에 과연 백종원 사주로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백종원의 서글서글한 인상처럼 대부분 글자가 양의 기운을 갖고 있으며 일지 인목은 화기운을 더욱 부추겨서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신금 편재는 이 사주에서 억부와 조후를 담당하면서 월지를 잡고 격국까지 하고 있는 중요한 길신인데 옆의 오화에게 한 점 자비없이 극을 당하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사주를 점집가서 보여주면 "돈과는 인연이 없네~ 사업하지 마시게~"라는 말을 듣습니다. 시에 무엇이 있든지 간에 쟁재가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백종원은 보란듯이 사업으로 성공하였습니다. 그래서 역학자들은 억지로 쟁재가 안 되는 사주로 몰고가는데, 쟁재가 되는 사주입니다. 백종원은 편재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 편인과 비겁으로 성공한 사람입니다.
[용신]
이 사주는 신금이 용신이기는 한데 바로 옆에 오화가 충을 하고 있으므로 병이 있는 사주입니다. 그러므로 오화를 극하여 병을 고치는 수를 기다리게 됩니다. 마침 21세~50세까지 무려 30년간 해자축으로 수기운이 들어오니 일단 한시름 놓았습니다.
그런데 31세부터 천간으로 경금, 신금이 들어와서 또 쟁재를 부릅니다. 지지의 쟁재는 대운에서 들어온 수기운이 어느정도 누그러뜨린다고 하여도 천간의 쟁재는 막지 못합니다. 보통 사람이였다면 여기에서 인생이 아주 힘들어졌을 것입니다.
백종원 또한 31대운에 들어서자 하고 있던 목조 주택 사업이 IMF 와 함께 어려워지게 됩니다. 그리고 17억원의 빚과 함께 실패를 맛봅니다. 보통이였다면 여기서 좌절하여 무너졌을 테지만 백종원은 요식업 쪽으로 진로를 돌립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그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합니다.
대운에서 들어온 자수는 신금과 신자(진)합을 짜면서 오화를 극하고 음의 기운으로 조후를 해결해 줍니다. 게다가 정관이니 매우 길한 운이 됩니다. 그러나 사주원국에 비겁이 워낙 강하여 쟁재까지 완전히 해결해 주지는 못합니다. 백종원은 이러한 불리함을 편인을 통하여 극복해 냅니다.
백종원은 자신이 직접 많은 식당을 경영하기보다 그 노하우와 레시피, 브랜드 가치를 프렌차이즈화 하여 타인들에게 나누기 시작합니다. 즉, 백종원은 편재를 써서 사업을 한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편인)와 백종원이라는 브랜드(비겁)를 활용한 것입니다. 백종원이 다른 프렌차이즈 대표들과는 다르게 TV에 나와서 자기 이름을 알리는 것도 사주에 비겁이 강하기 때문에 자기 정체성을 통하여 이를 브랜드화 시키고 사업을 일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요식업자임에도 전문직 변호사처럼 자기 이름 팔아 돈버는 사람입니다.
원래 비겁이 재성을 극하는 상황을 어떻게 해석합니까? 보통 일반적인 시장질서를 뜻하는 재성을 본인의 고유한 성향이라는 비겁이 극을 하므로 전체에 어울리지 못하는 외곬수가 되기 십상이라고 해석합니다. 그러나 백종원은 기가 막힌 아이디어와 브랜드와 실력을 타인에게 사용료(로열티)를 받고 쓰도록 허락하는 식으로 사업을 확장시켰습니다. 오히려 시장이 자기 자신을 따르게 만들었습니다. 비견겁재가 왕한 사람은 예로부터 임대업을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닙니다.
[구조]
의심의 여지 없는 쟁재 사주입니다. 이걸 보고 쟁재가 안 되었다고 하는 역학자는 쟁재에 대하여 하나만 알고 둘은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쟁재... 당연히 10에 9는 흉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쟁재에 적응하기가 힘들어서 그럴 뿐 쟁재가 무조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쟁재는 재성을 비겁으로 극하였으므로 치열하고 어려운 현실을 나의 꿈과 이상으로 극복해 낸 모습이기도 합니다. 백종원은 뛰어난 아이디어(편인)와 강한 비겁(뚝심)으로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입니다. 이는 그의 인생 전체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 결과 세상에 자기가 물들지 않고 세상을 자기 색깔로 물들이는 사람이 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