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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살기 불안해요” 역전세난 공포에...월세 비중 역대 최대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입력 2023. 6. 27. 12:27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 임대차계약에서 월세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전셋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한데다가 역전세난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월세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대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확정일자를 받은 전국 주거시설 총 25만7183건 가운데 월세 계약을 진행한 물건은 14만9452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대차계약의 58.1%를 월세가 차지한 것이다.

전국 주거시설 월세 비중은 지난 2월 56.1%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3월(54.3%)과 지난 4월(52.8%)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 5월 다시 60%에 육박하게 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처음 공개된 지난 2010년 7월 이후 월별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 서울이 전체 임대차거래 8만358건 가운데 월세가 4만7793건(59.5%)으로 가장 높았다. 이 역시 역대 가장 큰 비중이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55.0%와 51.9%를 나타냈다. 모두 지난해 5월(56.7%·53.5%)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주택유형별로는 서울 아파트 임대차거래 1만8천900건 중 월세가 7886건(41.7%)이었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지난 2월 43.0%를 터치했다가 지난 3월(38.6%)과 지난 4월(38.9%) 잇따라 감소한 뒤 지난달 40%를 넘어섰다. 서울 단독·다가구주택 월세 비중도 3월 69.1%→4월 70.3%→5월 71.4%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셋값이 올라 보증금 마련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오는 하반기 역전세난이 심화해 계약 만기 시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로 대체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봄 이사철에 전세 거래가 늘며 저렴한 전세가 줄어든 것도 월세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올해 하반기 역전세난이 예고돼 있어 보증금 반환에 대한 불안심리로 월세 비중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